청운의 꿈을 안고 입학한 1964년 고교 1학년 때의 일이다.
처음 부산생활을 시작 한지라 일요일을 맞아 가고 싶은 곳이 많지만 용두산공원을 찾았다.
가야 비탈길 자취방에서 걸어 서면로타리의 전차 출발지에서 대신동 가는 전차를 타다.
자갈치 광복동 부산극장 미화당백화점을 걸어 용두산공원에 다달았다.
영도다리도 보이고 부산 앞바다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호기심이 발동해 갔다.
어리숙한 사람이 카드 3장으로 이리저리 돌리면서 맞추면 10배의 돈을 준단다.
까짓것 이것쯤이야 하고 망설이는데 옆의 아저씨들이 한번 해보라고 부추 기도해서 달려들었다.
처음 두 판을 이겨 돈을 땃는데 그만하려고 하니 자꾸 하라고 옆의 아저씨들이 계속 부추긴다.
결론은 다 빼앗겼다~~ 엄마가 주고 간 구렁이 알 같은 용돈(교통비 책값 등)을 몽땅 말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금 전 나를 부추 낀 아저씨는 전부가 한패 꺼리다. 바람잡이였다.
자취집으로 올 차비도 없어 바 굴하게도 그 바람 재비 아저씨께 사정하여 얼마를 얻었다.
세월이 흘러 고교 2학년 가을이 되었다.
나는 당시 럭비선수로써 광주에서 열리는 46회 전국체전 준비하느라 늦게까지 연습을 했다.
그날도 모두들 연습을 끝내고 조선방직 일명 조방 철둑길 옆의 풀빵 골목으로 하교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철둑가에서 야바위꾼들이 야바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2년 전의 기억이 떠 올라 그냥 지나가는데 바람잡이가 우리를 유혹한다.
3학년 선배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나도 엉겁결에 그 속으로 따라갔다.
아~~ 이게 웬일이야~~ 용두산에서 나의 돈을 뺐은 바로 그 패거리다.
나는 나도 모르게 카드를 돌리는 놈의 손을 발로 곽 밟아버리는 순간 "이 새끼 들아 내 돈 돌려도고~~:"
신체 건장한 30여 명의 우리 럭비부원들의 위세에 주녹이 들었는지 어영 어영 하더니 왜 그러냐고 물었다.
부산시내를 돌아다니며 양아치 생활을 하는 이들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위세가 워낙 당당하다 보니 나의 2년 전 얘기를 듣고나더니 그중 오야지쯤 되는 자가 허허 웃으며,
양아치 생활 10년 만에 돈 물려주는 거 처음이라며 그때의 그 액수에 얼마를 더해 돌려받았다.
그리고 오늘 장사 안 한거치고 우리들을 풀빵 집으로 데리고 가서 실컷 먹으라고 하였다.
역시 째꺼만한 양아치 조직에도 의리는 있는 모양이다~~
그 후론 의리 없는 놈을 가리켜 "양아치만도 못한 놈"이라 하는가 봐~~
그 양아치 형들 개과천선(改過遷善)하여 잘살고 있는지?
살았으면 지금쯤 80대 중반 일건대~
노동 없는 돈은 바래지도 안 하는 버릇이 이때부터 생긴 건지도 모른다.ㅋㅋㅎㅎ
출처 : 허공의 휴유정사
글쓴이 : 허공 (虛空)
첫댓글 추억어린 사진들과 지난얘기 잘보았다오
별고 없이 잘 지내고 있지요?
항상 건강합시다
구서동과 장전동이 얼마나 멀고먼지~~
너무 가까워서 얼굴보기가 어렵나요?
금정구 온천 장전 구서 청룡동에 동기들이10여명 삽디다.
지난번 말했듯이 종영친구가 자리 한번 만들어 봅시다.
멋진 친구 대단한 부공
건아다.
고2때 럭비 통학 관계로 못
하겠다고 했드니
빈 교실에서 건축과
선배에게 빳다 점심시간 끝날때 까지
빳다 맛던 생각이 나네요.
맞다.
그 당시 덩치 좀 있고 하면 무조건 럭비 하라카고
안하면 건축과 실습실에서 만든 빳다로 영 쥑였다.
내말고 맛은 사람 또 있나
할래 못합니다.
히프 철석
할래 못합니다.
히프 철석
와~
악발이 럭비부
와 그 사진 있네. 난 하교시 교문에서 럭비 선수로 강제로 봅혀, 대연동 고개까지 구보하고 돌아오고 핸 기억만 있고 어떻게 된 지 몰랐는데, 김관한 너는 유니품 입고 잇네. 체육선생 럭비부 출신아니가? 30회에 차범근같은 유명한 선수 있었다.
그 선배가 혹시 우리때 체육담당 김원소 선생님 아닌가?
부공졸업 공군사관학교입학 중간에 자퇴 경희대 체육학과 졸업
40대초에 작고
대연동 고개까지 구보는 가교사에서 대연동 본교사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한 기억을 하는걸 보니 고생했네~~
당시에 덩치큰놈들 거의가 럭비부로 차출
안한다면 빳다~~건축과 장성훈 그 친구 많이 맞았다
김원소가 아니라 30회 석진수다. 내가 경희대 럭비부에 의뢰해서 당시 신흥대(현 경희대) 신문기사까지 알아봤다. 내 카페에 올라있다. 아무튼 대단하다.
39회 졸업앨범에 럭비부 사진에 너같은 유니폼 입은사람이 있더라. 혹시?
39회 3학년때 우리는 1학년
나하고 우창수는 1학년때부터 럭비를 했어니 혹시 한컷 찍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