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 선수촌] 01 - 불운
S#1. 프롤로그 / 올림픽 몽타쥬
- 거대한 용광로처럼 뜨겁게 내려다보이는 올림픽 주경기장
- 점화되는 성화, 터지는 함성
- 개막식 지켜보며 웃고 떠드는 각국 선수들
- 선수촌 내부. 커다랗게 걸린 경기 일정표. 지나치는 선수들 등...
민기 : (E) ......상상이 가?
- 중계차등 지나가고 장비들고 움직이는 외국 취재진
- 유도경기장 내부, 설치하는 인부들
- 경기장으로 옮겨지는 메달들과 월계관
- 그 위 관중석,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하고
민기 : (E) .....드디어 여기까지 왔어....... 올림픽이야.
- 누군가의 시선으로 열리는 경기장 문, 들어가면 셋팅 마친 거대한 유도 경기장.
위 소음등 사라지고 누군가의 호흡소리만 들리는......
- 내부를 훑는 시선, 준비하는 심판들과 관중, 진행요원, 준비운동 하는 각국 선수 등등 보이고.....
민기 : (E) .....떨려? 숨은 제대로 쉬어져?
- 긴장된 눈길로 여전히 경기장 훑는.....진정하려 애쓰는 숨소리.....
민기 : (E) ....옛날 생각을 해 봐. 태릉 첨 들어왔을 때.
- 긴장 참는 숨소리.....여전히 훑는 경기장 모습....숨소리,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고.....
민기 : (E) ....그래, 좀 덜하지? 너 그땐 까무라치기 직전이었잖아, 안 그래?
S#2. 태릉 일각 / 새벽
거대하게 버티고 선 태릉 정문.
오토바이에 탄 채 보고 있는 누군가, 헬맷 벗으면 민기다.
들어서는 민기, 두리번 보면 새벽이라 아직 잠자고 있는 태릉 건물들이 먼저 보인다.
올림픽의 집, 월계관, 영광의 집 등 온통 올림픽을 상징하는 건물이름이나 조형물 등....
가운데 서 있는 표지판이 각종 종목 훈련장 위치를 가리킨다.
- 닫힌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태권도장, 체조장, 수영장, 탁구장, 트레이닝 센터..
- 본관 내부. 벽에 거대하게 붙어있는 역대 메달리스트 사진들.
찬찬히 올려다 보면서 가고 있는 민기....마지막쯤 유리 안에 있는 금메달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쓸어본다.
- 기숙사에 휘날리는 각종 종목의 유니폼들 보며 트랙에 들어서는 민기. 한켠에 설치 된 거대한 엠프 보인다.
?해서 다가오는 민기. 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대는 순간, 터지는 음악! 민기 깜짝 놀라 보면,
S#3. 태릉 새벽 몽타쥬 / 새벽
- 태릉 곳곳에 설치 된 스피커, 음악 빵빵 터져 나오고 있다. (텔럽)
- 기숙사 일각. 남녀 기숙사에서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 선수들.
- 이리 코치와 감독들 담소 나누며 걷고 있는 트랙. 물병 들고 나온 선수들, 따라서 뛰고 걷고.....
- 시작된 에어로빅, 따라 하는 200여명의 선수들. 몇 명은 스트레칭 하며 담소도 나누고,
그 뒤로 늦은 듯 뛰어오는 선수들도 보이고,
- 팀별로 열맞춰 트랙 돌고 있는 선수들.
조용히 뛰고 있는 양궁의 방수아, 수영의 이동경, 가녀린 소녀들이 모여 뛰는 체조의 정마루도 보이고.....
그 중 악악 소리지르며 뛰고 있는 한 무리, 유도다.
- 가운데 선수 기준 손 들고 일제히 주감독 앞에 열맞춰 서는 20여명의 선수들.
안녕하십니까! 크게 인사하고. 지도 위원과 담소 나누던 주감독, 어슬렁 스케줄 표 보며 다가오다가 멈칫.
대열 한켠에 튀어나온 못처럼 혼자 차렷하고 서 있는 민기 보인다.
주감독 : .....누구......
민기 : 안녕하십니까!
박코치 : (흘끔보고) 야 너..... (당황, 주감독에게) 새로 온 2진 파트너 놈인데요, 오후에 오라고 했는데....
민기 : (OL. 잔뜩 긴장해서 소리) 홍민기입니다! 열심히 하겠슴다!!
S#4. 열심히 하는 민기 몽타쥬 (낮/밤)
- 아이스박스 메고, 얼린 물통 들고 달려가는 민기. 붕붕 난다.
- 얼음물 왔습니다! 싹싹하게 연습하는 선수들에게 물 나눠주는.
민기 : (E) 유도 자세 중에 예비동작이라는 게 있어.
- 운동장, 국대 윗몸일으키기 잡아주고 있는 민기.
- 식당. 자리앉아 떠드는 국대들 앞에 식판 갖다 바치는 민기
- 연이어 엎어치기 상대해 주고 있는 민기. 쓰러져 주고 맨 뒤로 돌아 와 다시 소리지르고 뛰며 쓰러질 준비 취하고.
민기 : (E) 공격 들어가기 직전에 잡는 자센데, 그러다 기술을 못 건다 주구장창 기다린다, 그럼 허점이 많아져.
- 민기를 마네킹 삼아 이렇게 누르고 저렇게 찍고 가르쳐 주는 주감독.
민기는 열심히 주감독 꺾는데로 뒤틀리고 찍히고....
- 아이스박스 들고 유도장으로 달려오는 민기
민기 : (E) 사는 게 원래 그렇잖아. 잘 해보자 기합 빡 들어가 있는데 기회 못 잡으면 죽되잖아. 힘 다 빠지고 바보되잖아.
S#5. 유도장 / 낮
위 달려온 민기, 턱 아이스박스 내려놓는다.
<자막-3년 후>
정호(60kg 최경량급, 민기 용인대 후배) 아이스박스 뒤지며,
정호 : 얼음물 없어요?
민기 : 그냥 처드셔? (눈 부라리며 간다)
S#6. 물리치료실 / 낮
몸에 꽂혀진 전기자극기. 박자 맞춰 까닥이는 발가락.
민기, 누워서 헤드폰 끼고 음악 들으며 물리치료 받고 있다.
정호 : (커텐 제끼며) 웨이트 한다고 오라는데요?
민기 : 나 아파.
정호 : 꾀병인 거 다 안다고 오라는데요?
민기 : 죽을래?
정호, 찍해서 가고. 계속 음악 들으며 까닥이는 민기.
그러다 시선 느껴져 보면, 옆 침대에 앉아 있는 수아. 빤히 민기 보고 있다.
민기 : (? 해서 보다가) 왜.
그래도 빤히 얼굴만 살피는 수아. 민기 잡아 돌려 유니폼 뒤쪽 본다.
‘베스트 홍’ 씌여져 있다.
수아 : (환히 웃으며) ......나, 양궁에 방수아.
민기 : (뭐야? 해서 보면)
수아 : 넌 누구니?
민기 : (이상한 애다, 약간 몸 뒤로 빼며) .....홍....민기. 유도.
수아 : 대표니? 국대?
민기 : .......아직.
수아 : 응....2진이구나. (끄덕이다가) 메달은?
민기 : (약올리나....) 후보가 무슨 메달을 따~ (하는데)
수아 : 아니, 내 메달. 어제 운동장 벤치 있는데서 금메달 주었다며. 그거 내꺼거든? 주라.
민기 : .....치료 받다 꿈꿨냐?
수아 : 청소 아줌마가 그러던데? 눈 부리부리 하구 등 뒤에 베스트 홍이라고 써 붙인 애가 메달 줍는 거 봤다구.
민기 : (눈 부라리며) .....아니거든?
수아 : (미소로) 맞을 텐데....?
기막혀 보던 민기, 갑자기 유도복 벗는다.
수아, ? 해서 보면,
민기 : (옷 거칠게 수아에게 주며) 뒤져. 다 뒤져. (하며 가방도 주고)
수아 : ........
민기 : 방 키두 줘?
하며 호주머니 열쇠 내미는.
수아, 빤히 보다가 갸웃하며 나간다.
민기, 별놈 다 봤네 하듯 다시 누우려는데,
수아 : 얘....!
민기 보면, 어느새 핸드폰 꺼내 든 수아, 찰칵! 민기 찍고 도망치듯 나간다.
기막혀 보는 민기 위로,
민기 : (E) 태릉은 계급사회야. 신라시대하고 닮았어.
S#7. 몽타쥬 / 낮
새벽, 종목별로 열지어 뛰는 선수들.
민기 : (E) 일단 여기까지 들어왔으니까 귀족은 귀족인데, 다들 급이 달라.
- 올림픽 자료화면. 선수들 죽어라 시합하는.....
민기 : (E) 먼저 젤 많은 놈들이 노메달 국가대표들. 올림픽 나가서 메달 하나 못 따고 헛물만 켜다 기냥 은퇴하는 거지.
불상한 육두품이야.
- 올림픽 결승전 자료화면. 안타깝게 지는....시상대에서 은, 동메달 목에 걸고 고개 푹 숙인. (우는 모습 있으면 더 좋고)
민기 : (E) 그 담이 진골. 메달 따긴 했는데 색깔이 좀 안 이쁜 놈들.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메달 동메달 안 쳐주잖아.
- 이기고 환호하는 각종 금메달리스트들.
민기 : (E) 젤 높은 곳엔 금메달이 있어. 이른바 성골들.
- 시상대, 월계관에 메달 걸고 있는 수아. 살짝 메달 깨물어 보는. (앵커, “양궁에 방수아! 올림픽 2연패입니다! 들리면 더 좋고)
그러다 환히 취재진 향해 웃어 보이는, 그 모습 찰칵!
민기 : (E) 것두 하나가 아니라 두어 개씩 따면 기냥~~~ 왕이야. 신이고. 한마디루, 미친 놈들이지.
- 위 사진 빠지면 역대 금메달리스트 대형 사진과 함께 걸려 있다.
그 아래 사진 보며 가고 있는 사람, 키 높이의 빨은 유도복 한아름 안고 가던 민기다.
민기 : (E) ...나? 나 같은 후보들은 천민이야. 백정.
- 유도장, 3대 1로 낑겨 대표기술 받아 주는 민기. 그 낑긴 얼굴.
- 신발 정리 하는 민기. 기분 나쁜 듯 신발 하나 내던지다가 박코치에게 귀싸대기 맞는.
민기 : (E) 백정은 그래두 소만 열심히 잡음 되잖아? 우린 것두 못 해. 내 훈련을 못 한다니까?
허구헌날 남 뒷바라지에 동네북이야.
S#8. 체조 훈련장 / 밤
눈께 멍들어 있는 민기, 마루가 파스 발라 주고 있다.
민기 : 아니, 분위기 안 좋은 게 왜 우리 탓이냐고~~! 지들이 세계대회 메달 하나 못 따와서 그런 거 아냐~~!
(뭔가 꺼내 들며) 아, 개쉐들. 이걸 하나 못 따냐 그래.......
민기, 손에 들린 반짝하는 무언가....금메달이다.
마루 : 표시 없어? 양궁이다 유도다 그림 같은 거.
민기 : (메달만 보며) 따봤어야 알지.
마루 : 그럼 그냥 우겨. 이 세상 금메달이 몽땅 지꺼야?
민기 : 그치 응? 지만 잘났어. 성골이라 이거지이~~ (하는데)
마루 : 어때?
민기 : 뭐가. (하다가) ....너 그 버릇 고치랬지. 뜬금없이 묻기부터 하지 말구, 말은 항상 본론부터......(하는데)
마루 : 이쁘냐구, 그 언니. 방수아.
민기 : (뚱......생각해 보다가).....아니.
마루 : 뜸은 왜 들여?
민기 : .....좀....떨리긴 하드라.
마루 : (흘끔 보면)
민기 : 맨날 신문에서만 보던 애가 딱...세계 톱이잖어. 이 세상에서 활 제일 잘 쏘는 애. 그런 애가 딱.....있으니까,
머리 뒤에 이렇게 빛이 나는 거 같은 게.....(피식) 안 질려구 무지 애썼다 나?
마루 : (속 꿰뚫듯 빤히 보는)
민기 : .....왜에~~
마루 : (발딱 일어나 2단 평행봉 쪽으로 가며) 되지?
민기 : (따라 일어나며) 뭐가~
마루 : 시간. 보조해 줘. 평행봉. (팔 벌리고 선다)
민기 : (허리 잡고 마주 서며) 셋 세구 올린다? 하나~ 둘~ 셋!
하고 민기가 올리려는 순간, 쪽! 민기와 기습 입맞춤 해 버리는 마루.
민기 : (놀라 마구 입 닦으며) 읍퉤퉤~! 야!!!
마루 : (보고 깔깔거리는)
S#9. 몽타쥬 / 낮
- 불암산 크로스 컨츄리. 마구 다른 선수들 제치며 올라가는 민기.
정상에 도착하고 감독 타임체크하자,
민기 : 1등이죠!
주감독 : 오냐~!
민기 : 아싸~! (신나서 뛰어내려가는)
- 근력체크기. 주욱 핏줄 서도록 잡아당기는 민기. 128뜬다.
주감독 : 좋았어! 다음!
민기 : (신나서 가며) 아싸~!
S#10. 유도장 / 낮
대표들 훈련하는.
민기는 세수대야 들고 뛰고 있다.
박코치 : 야! 여기도 비 새잖아!
민기 : (열심히 비 새는 곳에 갖다 대면)
박코치 : 여기 땀은 왜 안 닦았어!
민기 : (대걸레 찾아들고 뛰어 가며) 개! 새끼!!
박코치 : 뭐야 새꺄!!
민기 : (뚱) 기합 넣은 건데요. (가버리며) 지!랄!!
하며 민기 뛰어가는데 누군가 앞을 가로막는.
쳐다보면 주감독이 이얍~!! 장풍 넣는.
민기, 으윽~! 멋있게 풍 날아 쓰러져 주고.
주감독 : (손 내밀어 일으켜 주며) 폼은 니가 최고다. (좋아서 가는 민기 보다 코치 옆 의자에 앉으며)
저 새끼 어때, 쓸만하지 않아?
박코치 : 홍민기요? 실력은 되는데 불쌍하죠. 운이 없어요.
주감독 : ....얘긴 들었는데, 그 정도야?
박코치 : 오죽하면 쟤 별명이 미친개에 불운을 부르는 사나이겠습니까. 아예 선발전 나가지를 못 한다니까요?
S#11. 몽타쥬
- 경기장 문 열리는.
민기, 체온계 물고 얼굴 벌개 서 있다.
박코치 : (E) 첨엔 폐렴 걸려서 열이 40도가 넘었죠.
- 경기장 문 열리는.
민기, 두루마리 휴지 들고 허리 꺾여 서 있는.
박코치 : (E) 그 담엔 토사광란 땜에 위 아래로 다 쏟아 내구 서 있지두 못했죠.
- 버스 문 열리는.
머리 다친 민기, 비틀비틀 나오고 있는.....
박코치 : (E) 그 담엔 아예......
S#12. 유도장 / 낮
민기 : 교통사고가 났다니까.....! 하필 선발전 하는 그날! 그 시각에! 3중 추돌이 뭐냐고오~~!
국대 훈련 기다리며 벽에 붙어 서 있는.
민기 옆에 서 있는 후보들에게 말하고 있는.
남우 : ..내가 기도해 줄게 하느님한테. 내일 교회 가서.....(하는데)
민기 : 할렐루야다 새꺄. 방해나 하지 말라 그래! (남우 대련하라고 부른 듯 빠지면, 다른 후보한테)
나에게 소원은 메달? 아냐~ 국대? 국이나 끓여 먹으라 그래~~
선발전 매트 밟아만 보면 난 그냥 그 자리에서 죽어두 좋아. 제발 한번 나가나 보자고오~~~
하는데 웅성거리는 소리와 급히 뛰어가는 선수와 감독, 코치등.
민기 보면 다친 듯 발목 잡고 뒹굴로 있는 남우 보인다.
S#13. 의료센터 일각 / 낮
침대에 앉아 압박붕대 감고 있는 남우.
뚱하니 보는 민기.....
남우 : 니 운이 나한테 옮겨 왔나 보다 야. 선발전 못 나간대. 이상태룬.
민기 : (뚱...보다가, 주먹 불끈 쥐며, 힘내라는 듯) ....할렐루야!
남우 : (마주 주먹 쥐어보이며) 아멘!
웃어 보이는 남우. 다시 압박붕대 감는다.
그 모습 보는 민기.
민기 : (E) ......운도 실력이라구? 지랄.
S#14. 양궁장 안-밖 / 저녁
팡팡! 멋있게 화살 쏘고 있는 수아. 다른 선수들과 개인 연습 중이다.
그 모습 한켠에서 뚱하니 보는 민기....
민기 : (E) 그거 니들 같은 새끼들이 더 멋있어 보이려구 만든 말이라는 거, 내 모를 줄 알구?
......이 세상은 99프로의 노력만으론 안 돼. (주머니에서 금메달 꺼내 보는)....모든 걸 결정짓는 건 결국,
1프로의 운이야.
씁쓸하게 메달 보던 민기, 메달 주머니에 넣고 고개 들다가 멈칫.
활 쏘던 수아가 빤히 민기를 보고 있다.
메달 꺼내는 거 봤나?! 하는데 수아, 홱 돌아서 나가는.
?? 해서 보는데 나오는 수아, 민기 쪽을 향해 다부지게 전력질주로 뛰어 온다.
봤구나...!! 주춤주춤 물러나던 민기, 냅다 도망치고...
S#15. 태릉 일각 / 저녁
죽어라 도망가는 민기.
돌아보면 자세도 단정하고 야무지게 쫓아 달려오고 있는 수아 보인다.
민기 : (미치겠다) 아니 저 기집앤...... 활만 쐈으면서 왠 달리기를..... (도망가고)
도망치는 민기, 쫓아가는 수아.......거리 점점 좁혀지고.....
민기 : (안 되겠다, 홱 돌아서며) ....야야야, 스톱, 스톱!
수아 : (뚜벅뚜벅 걸어오는. 민기 호주머니에 삐져나온 메달 꺼내들고) .....여기 이빨자국. 내 송곳니.
민기 : (당황으로 보다가).....가질려던 건 아냐. 담달에 구대 선발전 있는데 내가 하두 운이 없어서 좀 빌릴까 하구....
수아 : (무시하듯 메달 주머니에 넣고 가버리는)
민기 : (보는...부아 치밀어 오른다. 버럭) 퍽두 잘났다 이 기집애야! 그게 솔직히 니꺼냐?
수아 : (흘끔 돌아보면)
민기 : 결승 때 니 상대, 거 어디냐 중국? 걔가 실수로 7점 쏜 거 갖구 얻은 거 잖어! 거저 주었잖어 니가!!
수아 : (덤덤)....난 그때 골드 쐈는데.
민기 : 그럼, 상대가 실수를 하는데 붕붕 날지~~~~~ 컨디션 째졌겠지~!
수아 : (보다가 피식 웃는)
민기 : 왜 웃어~~!
수아 : 같잖아서.
하고 가버리는.
민기, 입 떡 벌어져 보다가 혼잣말처럼 크게
민기 : ......태릉두 갔어~! 썩었어~~! 선수보단 인간이 먼저 되라 그랬어 이 사람아~~!
수아 : (들은 척도 않고 계속 가 버리는)
민기 : (분해서) 어디서 잘난척은, 남들 피죽 같은 땀 뚝뚝 흘릴 때 양산에 분 처바르구 장난감 활 픽픽 쏴서 딴 주제에!!!
수아 : (그제서야 멈춰서는......돌아보면)
민기 : (흥!) 것두 운동이냐? 레크리에이션에 애들 장난이지?!
보다가 씨익 웃는 수아....
민기, 왜 또 웃어? 하고 보면,
S#16. 양궁장 / 밤
바들바들 떨리는 팔. 민기, 수아 옆에서 활 들고 쏘는 자세 취하고 있다.
수아도 역시 활 들고 자세 취하고 있는.
수아 : (시범 보이며) 입술에 줄 갖다 붙이구.
민기 : (힘들게 붙이고)
수아 : 더 땡겨.
민기 : (별 거 아니라는 듯 차~! 해 보이고 땡기지만 아달달 힘든.....)
수아 : 힘 말구 느낌으루. 백텐션. 등에 견갑골을 쪼아봐.
민기 : (힘들어서 거의 비명 같은) 뭘 쫘아~~?
수아 : 크래커 딱 소리나게 빠질 때까지. 이렇게.
흘끔 수아 본 민기, 멈칫.
최대한 당겨 정지한 듯한 수아. 그러나 포인트는 크래커 쪽으로 일정하게 끌려들어가고 있다.
수아, 등쪽 보면 옷 위로 뭔가 (견갑골) 쪼여지고 있는.......포인터.
크래커에서 딱~~! 소리나며 빠지자 시위 놓는 수아. 멋있게 날라 가는 화살.....
민기 : (대단하다...싶지만, 표정관리하며)....잘났다~! (하는데)
수아 : 빌려줄게.
민기, 멈칫해서 보면 수아 메달 꺼내 내미는.
수아 : 운 때문에 안 된다며. 이거 갖구 한번 해봐.
민기 : (천천히 받는....감동 받았지만 민망한) ......효과가.....있냐?
수아 : 나두 경기 전에 그거 쥐고 기도는 하는데, 너무 믿지는 마. 운 보다는 실력이 먼저야. (가방 챙기는)
민기 : 선발전 아예 서 보지두 못했다니까아~~!
수아 : (챙기며) 그것두 니가 콘트롤 했었어야지.
하고 가방 챙겨 가 버리는....
민기, 그런 수아 씨이~ 보다가
민기 : ....야! 너 근데.....
수아 : (보면)
민기 : (멀리 과녁 가리키며) .....저거 진짜 어떻게 쏘냐? 저렇게 멀리 있는데, 보여? 집중이 돼?
수아 : (덤덤).....판떼기잖아. (가 버리는)
S#17. 남자 기숙사 외경 / 밤
S#18. 민기방 / 밤
불 꺼진 방에 누워있는 민기. 불퉁한 얼굴.
민기 : (흉내내는) “판떼기잖아” 잘났다~!
하며 메달 꺼내보는....미소 떠오른다. 용기가 생긴다.
베개 밑에 메달 넣고 잘 듯 모로 눕는 민기.
잠시 조용한데, 어디선가 작은 노래 소리 들린다. 점점 커지는 노래소리..
누웠던 민기, 이게 뭔가 눈 떠 들어보는....... 찬송가다.
S#19. 복도 일각 / 밤
나와 보는 민기. 다른 방에서도 잠 깬 듯 서너 명 나와 보면.
멀리 어둠 속에 우렁찬 찬송가와 함께 드러나는 모습...절뚝거리는 남우다.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린다.
그러면서도 계속 부르는 찬송가.
박코치 : (나와 보고) ...너 이 자식, 뭐 하는 짓이야?
하는데 다짜고짜 박코치를 대련하듯 잡는 남우. 여전히 찬송가 크게 부른다.
야, 야! 밀치느느데도 찬송가 부르며 코치 넘길 듯 거세게 잡고 흔드는 남우...
코치, 밀리다 당황해서 남우를 그냥 넘겨 버린다.
퍽~! 복도에 나뒹구는 남우. 그래도 여전히 누워서 찬송가 고래고래 부른다.
S#21. 태릉 정문 일각 / 아침
떠나는 듯 짐들고 가는 남우.
민기는 그 뒤를 따르고 있고.
민기 : .....너 이건, 배신이야. 니네 하느님에 대한 배신.
남우 : (피식 웃으며)....경호원한다는 우리 삼촌 있지, 거기 자리 났대. 나 누울 자리 보구 꼬장 부린 거야.
민기 : ......
남우 : .....너두 늦기 전에 빨리 나와. 우린 여기까지야.
민기 : 너 그거 욕이다.
남우 : 독해지라구 하는 소리야. 내가 너한테 주는 마지막 선물. (가는)
민기 : ..........
S#22. 유도 훈련장 / 낮
박코치 : 긴장들 안 해! 연습은 시합처럼, 시합은 연습처럼!!
2진들 대표의 메치기 상대해 주고 있다.
민기도 그 속에 죽상으로 섞여 있는.
박코치 : (돌아다니며) 근육을 긴장으루 조여 탄력있게!! 긴장에 익숙해지란 말야!!
흘끔 박코치 보는 민기. 부글부글 화가 들끓어 주겠다.
메치기 당하고 빠져 주다가 휘청하는데,
박코치 : (민기 향해) 정신 못 차리지!! 헬렐레 하다가 누구처럼 발목 부러지고 싶어서 그래! (발로 퍽 차는데)
민기 : (홱 코치 옷깃 잡는, 터졌다) 누군 당하고 싶어 당했습니까!
박코치 : (입 떡 벌어져)......너....너 이 새끼, 이거 못 놔?!
민기 : 안 되는 걸 어떡합니까! 운이 안 따라 주는데!! (하는데)
주감독 : 용인아, 경진아.
민기/코치 : (돌아보면)
주감독 : (민기 가리키며) 쟤좀 갖다 버려라.
민기 : (당황해서, 변명하듯)....저 감독님......(하는데)
주감독 : (ol) 요 앞 말고, 정문에 버려. 짐두 같이.
눈치 보던 선수 두 명, 민기 양 팔 들고 끌고 가기 시작한다.
민기 : (당황, 간절히) ....감독님....죄....죄송합니다!! 한번만....! (하는데)
주감독 : (ol. 돌아보며) 뭐 하냐? 연습들 안 하고.
선수들, 눈치 보며 연습 시작하고....
간절히 감독 보며 끌려 나가던 민기, 표정 굳어진다. 참담해지는.
민기 : (끌려가다, 뿌리치며) ....놔, 이거!!
감독/무리들 : (돌아보면)
민기 : .......더러워서 안 있어!! 내가 관 둬!!
쾅쾅 나가 버리는 민기. 쾅! 닫히는 문소리........
조용한 유도장.......
S#23. 유도 훈련장 밖 / 낮
성큼성큼 걸어 나온 민기. 욕설 내뱉으며 기숙사 쪽으로 가다가 뭔가에 찔린 듯 비명 지른다.
자신의 발 보면 맨발이다. 흥분해서 그냥 나왔다.
난감한 민기, 다시 닫힌 문 안쪽 살짝 엿보면 평온하게 연습에 열중인...
다시 들어갈 수도 없고, 가 버릴 수도 없고.... 망설이다, 에이, 씨 털썩 문 옆에 앉는 민기. 속상해서 눈물 나오려 한다.
씨......하듯 하늘 보며 앉아있는 민기.
S#24. 감독 방 / 밤
뻘쭘하게 주감독 앞에 서 있는 민기.
감독은 민기 보지도 않고 무협 비디오만 보고 있다.
주감독 : (비디오만 보며) ....관둔다며.
민기 : .....선발전까지만 봐주십쇼. 이번에 또 대표 안 되면 진짜루 관두겠습니다.
주감독 : 문 닫구 가.
민기 : (꾸벅) .....죄송합니다.
벌떡 일어난 주감독, 문 열어주며 민기 빤히 본다. 나가라는 듯.
그래도 묵묵히 서 있는 민기.
주감독 : .......떠밀어 줘?
민기 : .....없습니다, 갈 데가.
감독 : ?
민기 : ......전 남우처럼 경호업체에 아는 사람두 없습니다. 종만이처럼 임용고시 붙을 만큼 머리두 안 좋구,
그렇다구 새아버지집에 들어가긴 죽기보다 싫습니다.
감독 : ........
민기 : 여기밖에 없습니다. 한번만.....봐 주십쇼.
물끄러미 민기 보는 감독....
눈 내리깔고 있는 민기, 다시 한 번 꾸벅 90도로 인사한다.
주감독 : (보다가)......봐주면,
민기 : ......선발전 꼭 나가서, 대표가..
하는데 주감독, 퍽! 손으로 민기 머리 때린다.
민기, 놀라 보면,
주감독 : 봐주면,
민기 : (당황, 정신 없는)....오 올림픽, 따겠습니다, 금메달.
주감독 : (양손으로 퍽! 거세게 밀치며) 봐주면!!
민기 : (휘청 밀려나며, 급한, 말 나오는대로) 그랜드 슬램이요! 다 딸께요!!
주감독 : (발로 뻥 차며) 봐주면 새꺄!
민기 : (퍽, 벽에 부딪히며, 비명처럼) 안 지겠습니다!!! 죽어두요!!!!
숨 몰아쉬며 보는 주감독.
겁에 질려 감독 올려다 보는 민기.
주감독 : ......담 주에 국내 대회 있지. 그게 니 선발전이다.
민기 : ......?
주감독 : 거기서 이기면, 내 직권으로 넌 국가대표다. 대신,
민기 : ......
주감독 : 떨어지기만 해 봐. 그 날로 넌 아웃이니까.
S#25. 국내 유도시합장 / 대기실 / 낮
- 관중들 들어차고, 심판들 자리에 앉고 선수들 몸 푸는 등.....국내 경기 시작 전 모습들
- 선수 대기실. 정호, 민기를 찾아 다니고 있다.
정호 :....민기형~! 어딨어요! 시합 바루 시작한다는데.....
하다가 멈칫하는.
대기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민기. 온갖 옷을 꺼내 덮고 덜덜 떨고 있다.
민기 : ....여, 여기 에어콘 틀었냐. 왜 이렇게 춥냐......
정호 : 또 열나요?
민기 : (일어나 덜덜 떨리는 손길로 유도복 입으며) ....아씨, 나 진짜 왜 이러냐.....어제 이불두 꼭 덮구 잤는데....아씨......
S#26. 경기장 일각 / 낮
체온계 입에 넣고 있는 민기.
감독, 쑥 빼어 보더니,
감독 : (어처구니없는) ....미친새끼, 이거 완전 꾀병아냐?
민기 : (??) ..없어요, 열?
감독 : (체온계 들이대며) 보여줘?
민기 : (환해지며) ....어......저야 그럼 좋죠....! 신나죠! (팔 휘휘 돌리며) .....이야~ 나 안 아프구나! 괜찮구나!
- 시합 직전 매트 앞에 선 민기, 기운차게 팔 목등 돌리며 스트레칭 하고 위에 오르려하는데,
감독 : (E) 떨어지기만 해 봐. 그날로 넌 아웃이니까.
민기 : (갑자기 가슴 아픈 듯 움켜쥐는, 숨 몰아쉬다가 감독 쪽 향해) .....저, 감독님.....숨이...심장이....
묵묵히 보기만 하는 감독.
민기, 어쩔 수 없어 가슴 움켜쥐고 매트 나가 선다.
상대와 인사하고 고개 드는데, 때르릉! 벼락처럼 울리는 핸드폰 소리.
민기, 홱 돌아보면 관중석의 까마득한 구석의 누군가, 핸드폰 받고 있다.
바스락! 귓가에서 들리는 종이 소리, 홱 돌아보면 심판, 종이 넘기고 있다.
굳어지는 민기. 그때부터 몰아치기 시작하는 각종 소리, 소리들......
“좀만 비켜 봐.” “담 경기 누구냐?” “그래서, 걔 결국 사귄대?”
아함~ 심판의 하품 소리, 꼴깍꼴깍 누군가 음료수 마시는 소리등.....
민기, 정신없는데 갑자기 휘익! 돌아가는 세상.
민기, 떨어진다. 절반!!!
민기 : (E) .....꼭......꿈 같았어.
발딱 일어선 민기, 정신 차리려 하지만 더 거세게 몰아치는 소리들.
내려온 앞머리 입김으로 불어 올리며 등을 끊임없이 긁어대는 민기, 정신없는 위로,
민기 : 갑자기 별별 소리가 다 몰아치더니, 몸두 막 이상 신호를 보내오는 거야.
3년 전 뽑았던 사랑니가 쑤시고, 엊그제 모기 물린데도 갑자기 막 간지럽구...아씨! 이놈의 앞머리는 왜 자꾸 지랄이야!!!
쾅!! 연이어 떨어지는 민기.
유효! 효과! 유효! 더욱 커지는 소리들.
더욱 신호를 보내는 몸들.
민기, 돌아보면 소리치는 코치와 덤덤한 주감독.
째깍거리는 시계.....
민기, 고개들어 상대 보는데 잡으려 다가오는 상대, 스윽~~! 두 배는 커진 듯 보인다.
주춤 뿌리치며 뒤로 물러나는 민기.
주의 떨어지고, 조조해서 잡으려는 민기, 하지만 계속 헛손질만 한다.
민기 : (E) ......어뜩하지? 이젠 한판 밖에 없는데.....어뜩하지? 어떻게 해야 되지?
하는데 순간, 퍼억~! 뭔가에 맞듯 홱 돌아가는 민기 얼굴. 날아가는 벌건 코피....
상대가 잡으려다 팔꿈치로 민기 얼굴을 잘못 때렸다.
투둑 매트 위로 떨어지는 코피.
멈칫! 바닥의 피 보는 민기....
심판, 경기 잠깐 중단시키고 닥터와 함께 살핀다.
그러는 와중에도 민기, 바닥의 도드라지게 새빨간 피만 보는.....괜찮지? 물어보는 듯한 닥터.
민기 대충 고개 끄덕이고 돌아선다. 찬찬히 주위 돌아보는 민기.....또릿또릿하던 소음들, 뭉개지기 시작한다.
형체를 파악할 수 없었던 주위 모습들도 제 모습 찾아간다.
둘러보던 민기, 상대를 본다. 거대한 코끼리 같았던 상대로 제모습으로 보인다.
키는 오히려 자기보다 작다.
비죽이 옅은 미소 떠오르는 민기.....
민기 : .....판떼기잖아.
상대, ?해서 보는데 경기 속개 호각 울리는. 이야~! 기합과 함께 달려드는 민기.
제 페이스로 상대 잡아채기 시작한다.
주춤하는 상대, 민기와 맞붙고.....
다부지게 상대와 경기하는 민기. 툭툭 도드라지게 수축하는 민기의 근육들과 불뚝불뚝 일어나는 핏줄들 위로....
박코치 : (E) 정신들 못 차리지! 근육을 긴장으루 조여, 탄력있게! 긴장에 익숙해지란 말야!!
막상막하 경기 펼치는 민기....절반 따내고, 유효 따내고....심판, 호각 소리 불더니 상대 향해 손 펼친다.
민기, 결국 졌다. 망연자실 서 있는 민기.
S#27. 경기장 일각 / 낮
꾸벅 감독에게 인사하는 민기. 미리 감독의 명령으로 내놓아진 짐을 가득 들고 메고 있다.
풀줄은 민기 돌아서는데,
감독 : 어디가?
민기 : ? (보면)
감독 : 내가 무슨 올림픽위원장이냐? 직권으루 대푤 시키구 말구 하게.
민기 : (멍......)
감독 : (일어나며).....느낌은 익혔지?
민기 : (멍하니 보는......울 듯 말 듯 번지는 미소)
S#28. 몽타쥬 / 낮
- 아자!! 기합 바짝 들어간 민기, 줄 잡고 올라가고,
- 휘청 발목 삐끗해서 넘어지는 선수를 지나쳐 불암산 달려 올라가는 민기, 한 발 한 발을 다부지게 내딛으며 달린다.
- 유도장. 박코치, 대련하는 선수들 사이 돌아다니면,
박코치 : 연습은 시합처럼, 시합은 연습처럼! 정신들 못 차리냐!! (하는데)
민기 : (꾸벅) 지도, 감사합니다! (아자!! 연습하고)
박코치 : (왜 저래? 뚱 보다가 자리로 가며 혼잣말처럼) .....꼴갑. 핑계만 많은 새끼.....(하는데)
감독 : 핑계 아냐.
박코치 : (보면)
감독 : 저놈, 열 있었어 시합 때...... 38도 8부였어.
?한 박코치, 보면.....
아자!! 기합 빡 들어가 연습하고 있는 민기.
S#33. 태릉 일각 / 아침
수아, ‘양궁선발전’ 붙은 버스 마악 타려고 하는데,
민기 ; (달려와) 받았나 너!!
수아 : (? 보면)
민기 : (기분 좋은) 나두 오늘 선발전인데, 그...느낌이 좋아. 그래서 니 메달 도루.....
수아 : (보고만 있는......)
민기 : .....못 받았어?
S#34. 중학 교실 / 태링 일각 / 아침
영어수업 중인 조용한 교실.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마루, 태연하게 핸드폰 꺼내고.
선생님, 인상쓰지만 그냥 수업만.
마루 : 여보세요.
민기 : 야! 너 그 메달, 방수아한테 안 전해 줬어?
마루 : 응.
민기 : 왜?
마루 : 사랑한다구 말해.
민기 : 정마루!!
마루 : (탁 폴더 닫아 버리는)
선생님 : 이거 해석해 볼 사람?
마루 : (손 들며) 저요.
S#35. 태릉 일각 /아침
민기 : (끊어진 전화 보며 당황해 있다가) ....저기, 이놈 수업 끝나면 내가 바로 택배루.....
수아 : (여유로운) 나중에 줘. 난 없어두 돼.
하고 버스 올라타는.
보던 민기, 자기 버스쪽에서 부르자 뛰어간다. 하지만 뭔가 찜찜한 느낌에 자꾸 돌아보고.
S#36. 민기 & 수아 시합 크로스 / 낮
- 버스에서 내리는 유도 선수들. 내리는 수아, 건물 올려다 본다.
유도 국가대표 선발전, 현수막 걸려 있다.
- 양궁장 들어서는 수아, 활 조정하고...
- 유도 선발전, 매트로 걸아 나오는 민기, 성대와 마주 선다.
민기 : (E) .....확실히 난 그날 아프지도 않았고 컨디션도 좋았어. 어쩌면 불운은 그동안 내가 불러들인 것일지도 몰라.
심판, 호각 불자 민기, 이야아아~~! 기합과 함께 자세 잡는 듯.
- 양궁장. 준비하던 수아, 화살 꺼내는데 누군가 툭 쳐 떨어진다.
흰 피부, 큰 몸집의 미정, 미안해 하는데 괜찮다며 보내는 수아. 보면, 화살의 날개 떨어져 있다.
민기 : (E) 그렇다고 불운이 없어진 건 아닐 거야.
날개 주우려는데 바람에 휙 불려 날아가는.....멈칫하는 수아......
날개, 바람에 불려 멀리멀리 날아가 버린다.
민기 : (E) 나를 떠나 어딘가로 간 거겠지. 어디론가......
보던 수아, 할 수 없는 듯 다른 화살 꺼내 장전한다.
쏠 듯 포즈 잡는 수아.....당긴 활 시위, 팡~~~!! 놓는다.
S#37. 유도시합장 일각 / 낮
늘어선 7명의 유도 대표 선수들. 주감독과 함께 자세 잡고 서 있다.
카메라, 이렇게 저렇게 주문하고 있고. 그 가운데 낀 민기, 어리벙벙한 표정....
민기 : ......저 진짜 된 거에요? 대표?
감독 : 자, 스마일~~
멍해 있던 민기, 카메라 본다. 하나, 둘, 셋 소리에 따라 점점 퍼지는 민기의 미소.
찰칵 국대들과 함께 사진 찍히고,
S#38. 훈련관리부 일각 / 앞 복도 / 낮
민기 : 없어요? 국가대표증 같은 거?
직원 : 여기 지장이나 찍으세요.
민기 : 그럼 대표가 됐다는 명함 같은 거라두.....
직원 : ...확인증은 있어요.
팩스기에서 나오는 확인증. 드륵 뽑는 민기, 좋아서 벌쭉 웃는.
민기, 나오려다가 보면 훈련부 한켠에서 훈련부장 정도와 이야기 하고 있는 미소띈 얼굴의 수아 보이고.
훈련부실 나선 민기, 획 옆에 숨는다.
잠시 후, 수아 나오는데,
민기 : (놀래켜주는) 왁!!
수아 : (흠짓 놀라 보면)
민기 : (확인증 보여주며) 나, 됐다! 국가대표!!
수아 : (보다가 미소)...축하 해.
민기 : 넌 안 뽑았냐? 확인증?
하는데 수아, 노란 봉투 꺼내 들어 안에 든 5만원 펴 보이는,
민기 ; (입 떡) 니넨 돈두 주냐, 국대 되면?
수아 : 귀향비래.
민기 : ??????
수아 : 나 짐 싸서 가야 돼. 대표, 떨어졌거든.
충격 받은 민기, 멍해서 보는데
씨익 웃어 보이는 수아, 그냥 돌아서 민기 스쳐 지나가는....
그런 둘의 모습에서.
태릉선수촌01.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