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저를 도와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주는 것은 좋지 않다."하고 말씀
하셨다.그러자 그 여자가'주님,그렇습니다.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하고 말하였다.그때에 예수님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아,여인아!,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마태15,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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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개 성지 2017/06/11오후)
개들은 유다인들이 이방인들을 가르켜 부르던 별명이다.'강아지들"은
'개들'에 지소서(指小詞)가 붙은 표현으로,귀엽다기보다는 다소 낮추어
부르는 의미이다.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는 강아지라는 표현으로 부정적
의미를 완화시켰다고 본다.
마르코 복음에서는'먼저'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고 말씀하심으로써
이후에 이방인들도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식으로 열어놓는다(마르7,27)
그런데 마태오 복음에는 아예 그런 가능성 자체를 차단 한 채 자녀들의 빵을
나누어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식으로 단정 지음으로써 극한 상황에 몰린
가나안 여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을 집중시킨다.가나안 여자는 주님이
'강아지'라는 단어를 쓰셔도 기분 나빠 하지 않고 강아지가 하는 짓을 이야기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에"주인의 상"이라는 표현을 끼워넣음으로써 유다인과
이방인의 구분을 없앤다.유다인들을 나타내는 자녀들은 빵을 먹고,이방인들을 나타
내는 강아지들은 빵 부스러기를 먹는데,모두가 주인의 상에 차려진 음식을 먹는 데에
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예수님 시대에는 유다인들만 종말 잔치에 초대받으리라는
사상과 의로운 이방인도 함께 초대받으리라는 사상이 공존해 있었는데,가나안 여자는
후자의 사상을 표현한 셈이다.라틴인 에피파니우스는 다른 민족들은 믿음을 통해 개에서
자녀가 되었지만,유다인들은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서 개가 되었다고 평한다.
예수님이 비로소 여인에게 말씀하신다.앞서 예수님은 두 차례 말씀하셨는데,첫 번째는
제자들에게 대답한 것으로 제시되고(15,24)두 번째는 여자가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청하였는데도 대답한 것이 아니라"말씀하셨다"고만 되어 있다(15,26).더군다나 그 내용
도 첫 번째 말씀을 부연하는 것이기에 제자들에게 첫 번째 대답한 말씀을 이어서 하는 중
에 가나안 여자가 엎드려 절했던 상황으로 제시한다.예수님은 가나안 여자가 어떻게 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다가 끝내 여인의 믿음에 탄복하여 직접 말씀을
건네신다.
베드로와 제자들의 약한 믿음(14,31;16,8)과 대비된다.
(거룩한 독서를 위한 신약성경 주해 마태오 복음242쪽/이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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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을 죄악시한 미국 선교사들
조선 남자들은 골초이면서 모두 괄괄하고 건강하게만 보였다니, 그 숨은 뜻은
무엇이건 그리 듣기 나쁜 말은 아니다.그러나 곧 흡연을 죄악시하는 세력이 등장
하게 되니,그것은 바로 미국의 개신교 선교사들이다.선교사들은 모두 청교도적인
인물들이었는데,선교사들이 미국에서 출발하기 직전,때마침 미국에서는 청교도 정신
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흡연을 쾌락 탐닉으로 규정하는 금연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
나고 있었다.선교사들은 조선인을 지독한 골초로 보고 금연을 강조했다.아니,금연을 아예
교리로 만들었다.미국 북장로교 외지선교회 총무로 있던 아서 브라운은 1884년부터 1911년
까지 한국에 온 선교사들을 이렇게 평했다.
"나라를 개방한 이후 처음 25년간의 전형적 선교사는 퓨리턴(청교도)형이었다.이 퓨리턴형
선교사는 안식을 지키되 우리 뉴잉글랜드 조상들이 한 세기 전에 행했던 것과 같이 지켰다.
춤이나 담배 그리고 카드놀이등은 기독교 신자들이 빠져서는 안 될 죄라고 보았다."
1904년과1905년,러일전쟁이 맹위를 떨치고 있을 때 정점에 달한 원산 부흥운동을 전후로 음주
와 흡연을 죄악시하는 문화가 더욱 강해졌다.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행된 신학 잡지인'신학월보'
1903년4월호를 보면,술은 '독약'이고 '모든 죄의 근원'이기 때문에 많이 마시고 적게 마시고를
떠나 입에 대는 것 자체가 '죄'라고 강조한다.
이뿐만 아니라 1903년12월호에는,술은 하느님께서 금하신 것인데'마귀가 세상을 망케'하려고 낸
것이다.이것을 마시면'하느님을 욕보이는 것'이라는 주장이 실렸다.북감리교는 1903년 연례회의
에서 금연을 전 교회가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결의했다.몇몇 선교사들은 담배를 악마가 만들어 낸
것이라며 절대 금연을 요구했다.(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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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문 2017/08/18밤)
사람이 할 만한 일 가운데
그래도 정말 할 만한 일은
사람 사랑하는 일이다
-- 이런 말을 하는 시인의 표정은
진지해야 한다
사랑에는 길만 있고
법은 없네
-- 이런 말을 하는 시인의 표정은
상당한 정도 진지해야 한다
사랑에는 길만 있고
법은 없네
(무법(無法)/오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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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봉원사 2017/08/19오전)
'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 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 만해집니다
(공부/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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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서 2017/08/17오전)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 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낯선곳/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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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2017/08/19오전)
사람아,무엇이 착한 일이고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너에게 이미 말씀하셨다.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 아니냐?
(미카6,8)
"삶은 말이죠..달걀입니다"
(김수환 추기경)
"나와는 다른 世界觀을 만나
자기중심적이던 世界觀을 修正하고
파괴하는 행위가 배움"이다 라고 누군가 이야기 합니다.
그간 추구해온 가톨릭 교양을 얻기위해
겸손하게 배우겠다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