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가 : 백곡 김득신이 말하다~~

[오근호]

勉學者無以才不猶人自晝也。

면학자무이재불유인자주야.

莫魯於我。

막로어아.

終亦有成。

종역유성.

在勉強而已。

재면강이이.

若不具不廣。

약불구불광.

當致精於一一而成。

당치정어일일이성.

勝於傳而無成者。

승어전이무성자.

此皆公祈自得也。

차개공기자득야.

-백곡 김득신의 묘비명 중에서-

배움에 힘쓰는 자는 재주가 남과 같지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짓지 마라.

나보다 더 어리석은이도 없으려니와

종국에는 또한 이룸이 있었다.

공부에 힘씀이 있을 따름이다.

만약 기량이 없고 넓지 못하면

마땅히 한가지에 정진하여 한가지를 이루어야 한다.

널리 옮기여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자보다 낫다.

이 모두 공이 구하여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 한자공부

* 힘들 면(勉)= 면할 면(免)+ 힘 력(力)

산모가 아이를 낳기(免) 위해서는 엄청난 힘(力)이 요구된다는 의미에서 "힘쓰다"의 뜻이 되었다.

* 면할 면(免)= 사람 인(人)+ 구명 혈(穴, 산모의 엉덩이 모양으로 변형) + 어진사람인( 儿)

아이가 어머니(人) 엉덩이 밑 다리(儿)사이로 나오는 모양을 그려 " 해산하다"의 뜻이 되었다. 또한

산고의 고통으로 부터 벗어난 상태라는 뜻에서 "면하다"의 뜻으로도 쓰이자

여자 여(女)를 더해 "낳을/해산할 만(娩)를 별도로 만들었다.

* 없을 무(無)= 갑골문에 보면 사람(人) 양손에 나무가지로 만든 도구(丰)을 들고 춤을 추는 무녀(巫女)의 모습을 형상화 하고 있다. 밑의 불화(灬)는 불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장신구"를 나타낸 것이다. 춤을 추는 무녀는 자아가 없다는 뜻에서 "없다"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본래 무(無)자가 "춤추다"의 뜻이 없으나 "없다, 아니다"의 뜻으로 쓰이자

두발 모양을 본뜬 어그러질 천(舛 )를 더해 춤출 무(舞)를 만들었다.

여기서는 "따지지 아니하다, 한계짓지 아니하다"의 뜻으로 쓴다.

* 오히려 유, 흔들릴 요(猶)= 큰개 견(犭)+ 우두머리 추(酋)

개가(犭) 킁킁 머리를 흔들며 술항아리의 향기나는 술 냄새(酋)는

맡으며 움직이는 모습을 나타낸다.

하여, (의심하여)머뭇거리다, 움직인다, 흔들리다,

또는 개고기(犭)와 잘 익은 술(酉)을 조상 신에게 바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데서 "마땅히"의 뜻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후대로 오면서

"오히려"란 뜻이 되었고 "같다"의 의미로도 쓰인다.

* 우두머리 추(酋)= 술/술병 유(酉, 닭유)+ 여덟 팔(八)

술항이라에 담긴 술(酉)이 잘 발효되어 술 향기가 넓게 퍼저나감(八)을

나타낸 것으로 글자는 "잘 익은 술"을 뜻하나 잘 익은 술은 추장과 같이

우두머리들 만 마신다하여 "추장, 우두머리"란 뜻으로 쓴다.

* 노둔할 노(魯, 노나라 노)= 물고기 어(魚)+ 가로 왈(曰-> 白의 변형)

말하는 것이 둔한 일, 바뀌어 어리석다는 뜻으로 쓰인다.

* 없을 막/저물 모(莫)= 풀 초(艹)+ 날 일(日) + 큰 대(大->艹의 생략형)

풀속으로 해가 들어가 어둡다하여 "저물다"는 의미를 가지며,

해가 저물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하여 "없다, 아니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하지만 요즘은 없을 막(莫)으로 많이 쓰이며

저물다는 의미는 莫+ 日을 더해 저물 모(暮)로 사용하고 있다.

* 마칠 종(終)= 실 사(糸)+ 겨울 동(冬= 뒤져올 치夂+ 얼음 빙冫)

바느질을 하고 나서 사계절의 끝(冬)처럼 실 타래(糸)의 매듭을 짓는다(終)

따라서, " 마치다, 다하다, 끝내다, 죽다"의 의미를 가진다.

* 겨울 동(冬)은 = 얼음 이(冫)이 즉, 추위가 뒤따라(夂) 오는 계절이다.

* 마을 리(里)= 밭 전(田)+ 흙 토(土)

곡식을 심을 수 었는 땅(土)으로 이루어진 밭(田)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 굳셀 강(強)= 넓을 홍(弘)+ 벌레 훼(虫)

쌀벌레의 일종인 바구비( 虫)를 뜻한다. 몸집이 작은 벌레지만 한번 기승을 부리면 피해가 크다(弘)하여 쌀을 없애는 강한 놈이라는 인식에서 " 강하다"의미가 생겨났다.

* 넓을 홍(弘)= 활 궁(弓)+ 사사로울 사(厶)

활(弓) 시위를 힘껏 당겨( 厶) 쏠 수록 멀리 나간다는 데서 넓다, 크다의 뜻이 되었다.

* 而已(이이) : ~할 뿐이다. ~할 따름이다.

* 같을 약(若)= 풀초(艹) + 오른우(右, 또우又+입구口)

손(右)으로 뽑아내는 풀(艹)이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같다"의 의미를 가진다."만약, 너"의 뜻은 가차된 것이다.

* 갖출 구(具)= 솥 정(鼎)+ 받들 공(廾, 스물 입(廿)의 약자)

두 손(廾)으로 밥을 지을 수 있는 솥(鼎)을 받들 고 있는 모양으로 솥은

어느 집에나 필수품이라는 데서 "갖추다"의 의미가 되었다.

또한 확장하여 " 그릇, 설비, 연장, 힘, 기량" 등으로 쓰인다.

* 넓을 광(廣)= 집 엄(广 )+ 누를 황(黃)

대륙의 누런 땅(黃)처럼 넓은 집(广)이라 데서 "넓다"의 뜻으로 쓴다

* 누를 황(黃)= 밭 전(田)+ 빛 광(炗=光의 古字)

중국 대륙의 밭(田)은 그 빛깔(炗)이 누르스름하여 "누렇다"의 뜻이 되었다.

*마땅할 당(當)= 높일 상(尙)+ 밭 전(田)

부족의 신을 모시는 신전(尙)의 밭(田)은 당연히 마을 공동으로 경작해야 한다는 데서 "마땅히"란 뜻이 되었다.

* 높일 상(尙, 오히려 상)= 향할 향(向)+ 여덟 팔(八)

집(向) 중에서도 신전과 같은 특정한 건물은 깃발(八)과 같은 신성한 표시를

하여 사람들이 "받들어 모셨다" 하여 "높다"는 뜻이 되었다.

* 향할 향(向)= 집 면(宀)+ 입 구(口)

집(宀)의 입구(口)가 신전과 같은 특정한 건물을 향하고 있다는 의미다.

* 찧을 정(精)=쌀 미(米)+ 푸를 청(靑)

절구에서 찧어 볏겨낸 쌀(米)은 푸른 빛(靑)이 돈다하여 "찧다"와 함께 " 깨끗하다" 의 뜻이

되었으며 찧은 쌀은 자잘하기 때문에 " 세밀하다, 자세하다, 정밀하다, "의 뜻이며, 몹시, 매우란 뜻으로도 쓰인다.

* 이길 승(勝)= 나 짐(朕)+ 힘 력(力)

나에게 힘을 다하여 이긴다는 뜻이다.

*전할 전(傳)= 사람인(人) + 오로지 전(專)

온 마음을 다해(專) 사람(人)이 살아온 역사나 잊지 말아야할 사항을

"전한다, 널리 퍼트리다.옮기다"는 뜻이다.

*오로지 전(專)= 실패모양(叀) + 손을 뜻하는 마디 촌(寸)

실패(叀)를 손(寸)으로 잡고 오로지 집중해야만 실이 엉키지 않는다. 에서 "오로지"를 뜻한다.

* 빌 기(祈)= 볼일 시(示)+ 도끼 근(斤)

제단(示)에 도끼(斤) 를 올려놓고 땔나무 또는 사냥감이 많이 잡히도록 빈다는 뜻이다. 하여

" 빌다, 구하다, (신에게)고하다"의 뜻이 되었다.

by 오근호(My lecture is my life)

[박준서]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인듯 하군요. 언제나 깨우침을 주는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