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들어왔어요.
방장님외 여러 친구들 안녕하십니까?
금번 회사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세상사의 쓴맛을 많이 경험 했읍니다.
여러 친구들의 염려덕분에 지금까지는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신상의 변동은 예측할수 없네요.
2005년 4월의 운영위원들 모임은 해운대 장산 산행으로 정했을때 갈까 말까하고
여러번 망설였으나 세상만사 잊고 부모 형제나 마누라. 자식도 생각말고
오직 친구들과 하루를 즐겁게 노닐려고 어려운 선택을 했읍니다.
집에서 해운대 장산입구까지는 택시로 15분 가량 ----
만남의 시간이 12시 40분까지라는데 도착시각은 12시 25분
나보다 동작빠른 경운.성찬.덕희 두련이가 와있네요.
이후 조금 있으니 용은이가 오고 연달아 상은 영옥. 귀련. 명옥이가 왔어요.
부지런한 총무 용은이는 어디에 전화를 하는지??
출발 시간이 오후 1시라는데 10명이면 출발해도 되겠다는데 순아가 온다나-----
도착은 안했지만 어라 짝이 안맞네???
그런데 요상하게 왕회장 무용하고 순아가 오네요.
와!! 월래 이래 짝이 맞아야 되는가??
여기에서 얌체족으로 빈몸산행을 시도하는 내. 경운. 무용이는
베낭도 없이 오를려다 된통 잘못걸려 나는 명옥이 베낭을.
경운이는 덕희 베낭을 여러 사람의 강압에 못이겨 대신 지는데
이찌나 무거운지???
무겁다고 엄살을 부리니 전부 니 묵을끼다. 잔말말고 지고 가야 된다나--
이런 와중에도 우리 왕회장인 하는말 베낭 지라하니
휴대폰도 귀찮아서 안가져 왔다는데 ---아이쿠 왕회장님 졌읍니다.
우짜노 경운하고 내하고 대신할수밖에--
그런데 특이 사항은 이런 와중에도 빈베낭을 메고 무거운척하는 싸나이가 있었으니 ---
이름 은 상은이
우리의 영원한 친구 남자 6명과 여자 6명은 쌍쌍을 이루며 산행을 시작 했읍니다.
본인은 장산 산행을 여러번 해서 조금은 아는 산입니다
장산은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해발 634M로 금련산맥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올라가면
공원입구에 비단잉어. 향어. 붕어 (바닷가 출신이라 민물고기 이름은 잘모름)등
이름모르는 민물고기가 노니는 호수조각공원이 있는데
조그만 호수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마력이 있읍니다.
호수조각공원옆에서 친구를 기다리느라 안보고 산행을 시작 했읍니다.
입구를 조금 지나면 은은히 울려퍼지는 목탁소리와
선방에서 들려오는 독경소리가 유명한 폭포사 (사찰)를 돌아 오르니
봄향기를 마시러 나온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 끼리끼리 모여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오르내리는 상춘객들로 화창한 봄날씨를 만끽하며
무릉도원에 온 느낌 입니다.
장산은 부산의 작은 지리산이라 불릴만큼 산세가 깊고
자연경관이 좋은곳으로 산자락엔 장산폭포와 계곡이 잘 발달되어
심산유곡에 온듯하며 암석으로 된 등산로를 올라가면
힘들이지않고 올라갈수있는 부산의 유명한 휴식처 입니다.
조금 오려려니 항일무장투쟁 운동중 최대의 격전지 청산리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톡립투사 강근호님의 모정원이 보이네
이곳을 무용이가 독립투사 강근호님의 기념사업회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나는 잘 몰랐는데 그분의 부인 이정희 여사님이 이곳에 살고 있다네요.
이번 산행에서 덩치가 작은 덕희가 어찌나 빨리 올라가는지
와!! 다시 봐야 되겠드라고---
토란토란 이야기 해가면서 오르는 장산도 1시간 가량 산행을 하니
정산이 얼마 남지 않아서 후미를 생각하여 조금 쉬고 있는데
산 잘탄다는 명옥이가 지팡이 가지고도 힘들어 해서 물으니 병원에 조금 있었다네.
올라가는 도중에 순아의 고부갈등에 대한 이야기 듣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는데
어느듯 정상이네요.
등에서는 땀이 비오듯 흘려내리고 바람은 차갑게 불고
우리는 헬기장 옆 바람 피하는 옹팍에서
드디어 점심 식사시간인데 참 특징도 많네요,
김밥은 기본이고 귀련이가 무친 미역귀다리 산나물.
순아의 탱초김밥,두련이 화인과 찹쌀떡밥.용은이 족발과 시원소주.
성찬 그 유명한 기장 쑥떡. 명옥이의 방울 토마토.덕희의 무공해 상치.
참 맛나게 마시고 먹었네요,
이렇게 먹어야만 베낭이 가벼우니 어쩔수없이 자꾸 주는대로 먹어야지
그런데 지금 시간이 2시 30분이고. 내려가는데는 1시간20분가량 걸리는데
배가 불러서 소고기는 우째 묵노--
식사후 바라보니 앞에는 기장앞바다가 장관을 이루고
옆에는 반송의 이름 모르는 아파트가 대단위의 위용을 발휘하고
멀리 달음산이 보이네요
조금 쉬다 하산 하는데 올라올때보다 더 힘이더네.
배는 부르지요. 길은 가파르게 내리막길이지 무릅은 아프지요.
눕고 싶은 심정 입니다.
철마면 안평리 그린가든 송영태집에 도착해서
왕회장 하는말 "상부야 GO STOP 한판 치자" "그것 참 좋네"
그런데 전부다 듣은척도 안하네 "성찬아. 용은아. 경운아. 상은아 한판치자"
판 벌린다고 송영태 마누라는 화투패하고 담요를 가져오는데.
선수가 있어야지??? 왕회장이 화투선수라고 아무도 안하네.
몸은 피곤한데 화투도 못치고---
조금 있으니 산행도 안한 사람들이 도착하네.
정련이가 오고 은하가 오고. 무현회장.종학이.재완.춘길이.덕준.
그리고 이름 모르고 처음 보는 여자. 어디가도 항상 마지막 주자 박장완이 오니 끝이네.
소고기 불고기에 소주.백세주. 음료수마시느라 분주한데도 요상하게
왕회장은 음식은 입에도 안대고 알수없는 남자와 여자가 와서 데리고 가네요.
파장에는 각기 타고온 차로 돌아가고 회장을 위시하여 몇명은 한잔 더 할려고
송영태더러 기장-송정-해운대-재송동-반송-안평으로 가자고하며
봉고차를 탔는데 주인 마음인지 송정에 내.경운.덕준.덕희. 명옥이
내려주고 가버리니 우리는 경운이 집에 가라고 하고 낙동강 오리알 같이
4명이서 송정에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가 택시타고 오면서
해운대 신시가지에 명옥이 내리고 AID아파트에 덕희 내리고
덕준하고 둘이서 해운대역앞 호프집에서 맥주를 얼마나 마셨는지
집에오니 12시 넘었던가
오늘의 하루가 내생애에서 정말 즐거운 하루 였읍니다.
다음 6월 운영위원회는 금정산으로---
8월 운영우ㅣ원회는 일광바다 낚시로 --- 신나는 노년 입니다
2005년 4월 남상부 올림니다
첫댓글 오늘의 하루가 내생애에서 정말 즐거운 하루 였읍니다..이부분이 가슴에 파~~ㅋ 와닿습니다.이렇게 신나는 산행을 하는칭구들이 한없이 부럽고 고맙습니더 건강해야 오래볼낀데.이리도 열심히 운동들 하니 오래오래 볼것은 뻔한이치이니.... 부회장님 정말이지 고맙심더. 이렇게 상세히 올려주시니
산에 동참한것같은 착각에 잠시 빠져 봅니다.정말 행복한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이글을 올리신 남부회장님을 비롯 여러 회원님들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말이지 고맙심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