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세계를 돌며 무대에 오르고 있는 한인 성악가가 있다.
백석정.
20여년을 바리톤으로 성악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테너임을 깨닫고 전환한지 채 3년 정도가 안된 성악가.
얼마전 런던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주연이 한 달 전 펑크를 내면서 대타로 시즌 주연을 잡은 이야기 하나로만도 꿈 같은 이야기인데
로얄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한 뉴욕 메트 책임자가 숨은 보석임을 알고 뉴욕 메트과 바로 계약하면서 홍연경 이영훈이 섯던 메트로 진출.
이 진행형의 이야기 중심 뉴욕 메트 오페라 투란도트 시즌 피날레 티켓을 구해서 지난 주말에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우선 투란도트 이야기.
뉴욕 메트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오페라다운 프로덕션을 올리지 못했다. 후원가들의 돈줄이 줄어들면서 무대는 초라해져 갔다.
세리빌의 이발사를 보러 갔었는데 간소화된 '모던'한 무대는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당연히 흥미도 반감하고 관객들에게도 이제는 오페라의 전성기 지나갔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도 하였다.
그러나 팬데믹 이 후 넉넉한 재정과 관객들의 열망에 힘 입어 오페라가 예전과 같은 풀 프로덕션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투란도트.
화려한 무대, 아리아가 강점인 오페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올 해 별세 100주년이 되는 오페라의 대가 푸치니의 유작.
이 오페라는 그리 많이 안 졸린다. 스토리도 요즘 드라마처럼 탄탄하다.
추천한다 ㅋㅋ.
2막에서 무대의 커튼이 올라갈 때 박수가 터져 나온다.
지난 봄에 투란도트를 보러 갔을 때에도 좋았다. 워낙 프로덕션이 좋았으니. 이 때는 백석종에 대해 모를 때이고 주인공 역을 다른 사람이 맡았었다.
그런데 메인 포스터를 보니 메인 주인공이 한국계 아닌가?
집으로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투란도트 아리아의 백석정 버젼을 들어보았다.
정말 파바로티, 도밍고와 견주어 봐도 밀리지가 않는다.
막내에게 들려주었다. 막내도 지난 번 들은 아리아보다 훨씬 좋다고 끄덕거린다.
만장일치로 다시 백석종이 나오는 투란도트를 보기로 합의!
모두가 기대하는 3악장의 도입부의 유명한 로맨스 아리아, 네순 도르마. 공주여 잠들지 마오.
에이드 갈라 버젼
메트 쇼트 버젼
이 오페라는 이 아리아를 듣기 위해 온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큰 무 대에서 다른 역들은 다 퇴장하고 오로지 주인공만 남는다.
모두 숨을 죽인다.
때로는 감미롭게 그리고 마치 이태리인이 뱉어내는듯 한 호소력.
얼음공주 투란도트와 벌이는 밀당 스토리에 더더욱 빠져들어가게 한다.
아리아가 마치고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멈춘다.
백석정은 팔을 펼친 자세로 관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홀로 5분여 동안 받는다.
옆자석에선 ‘파바로티스크’란 탄식이 나온다.
그 파바로티와 견줄만 하다는 뜻이다.
아름다운 초여름 밤이었다.
ㅈ ㅇ ㄱ ㅏ
첫댓글 환상이다
네순도르마! 를 또 이렇게 듣다니…
본인도 몰랐던 재능
감탄이네
여름다마 빈과 이탈리아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어
큰 무대에 함께 서는 한국인을 만날땐
참 많이 흥분되고 벅차더라
제뚜횽아
그대 감성 늘 좋아하고 인정해^^
빈이 음악인들의 도시이고 이태리에서 음악은 말해서 뭐해.
으... 부럽다.
클래식의 르네상스 아닌가?
개인적으론 임윤찬 연주를 듣고 싶어.
음악은 늘 좋지 ^^
백석정 너무 잘한다 국내오면 꼭 봐야지
작년 예당에서도 투란도트 했는데
무대장식과 의상이 화려하고 주옥같은 아리아도 좋아 완전 반해버렸어😍
백석정이 국내에서도 자주 나오는거 같아.
투란도트 무대 화려하네.
류의 아리아도 참 아름답지. 메트에서 홍혜경이 맡았었어.
오페라는 처음 들어본다
글 읽어보니.
백석정님 대단하신 분이네.
목소리도 훌륭하시고
처음 듣는 오페라의 일부분 이지만 잘 들었어 ㅎ
나도 이번에 찾아보니 유학도 쉽지 않게 이어갔어. 도밍고가 부른거 들어봐 정말 감미로워.
읽는 내내
흐이진진하고 뭔가 뿌듯하네
정말 뿌듯해
감동이다 백석정 자랑스렵다
유럽에서도 많이 활동해.
오페라 참 좋아하는데 징가 덕분에 유튜브에서 투란도트 아리아를 검색하여
여러 번 듣고 또 들었네
해외에서 활동중인 국위선양의 주인공들(백석정 포함), 정말 자랑스럽다
오페라 좋아하는구나. 팬데믹이 지나가고 좋은 오페라가 줄 지어 서 있어.
칼리프의 아리아 뒤에서 합창이 들려오는 대목 소름 끼치지 않았어?
백석정이 다닌 맨해튼 음대.
아침에 들어도 너무 멋지다.
백 석정
처음 듣는 이름인데 난 도밍고보다 이분에게 더 끌린다ㅎ
합창이 깔리면서 곧 동이 터오기 전이야.
그리고 백석정의 클라이막스.
도밍고보다 더 좋으면 호세 까레라스가 부른거 들어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