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노력한 끝에 이제 귀신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바로 집수리에 들어가기 위해 견적을 뽑았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고치고 도배와 장판에
아무리 닦아도 깨끗해지지 않는 싱크대의 교체를 포함하여
대략 계산을 해도 5백이상은 족히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수리를 해 주는 거래처가 있어서
그곳에 연락을 취하고 나서 다음날 같이 다시 세세하게 견적을 뽑았다.
이 집의 용도가 전세라고 하니 두말 할 것 없이 전세에 맞게 견적을 내
생각 외로 가벼운 금액에 정리가 되었다.
근 5년동안의 거래를 한 결과 거래처 사장님은 나에게 많은 이익을 안겨주기 위해
늘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가져다 주셨다.
1주일간의 수리가 끝나자마자
일대에 전단지작업을 했다.
예상과는 달리 세가 잘 나가지 않았다.
"집은 임자가 따로 있다"는 믿음을 절대적으로 갖고 있어서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관리사무소측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과 미납관리비의 범위를 정하기 위한
소송의 제기가 중요했기에
가처분의 승리로 인한 기세를 몰아 여지없이 밀어붙였다.
소장의 내용이야 중요하지만 너무 신중하다보면 속도가 더딜 수 있어서
대충 쓰고 나중에 보충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피고인 운영위원회가 의뢰한 변호사와 여러번에 걸쳐 준비서면으로
핑퐁을 하면서 공을 주고 받았다.
준비서면 양식이 따로 정해져 있는 변호사의 외양과 달리
나의 준비서면은 나름 A4지에 성의를 담아 작성했지만 모양새가 상당히 조잡해보였다.
"내용만 알차면 되지 외양이 무슨 상관이랴!"
내 주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논거와 근거를 적절히 제시하면서
판례들을 갖다가 붙이니 누가 봐도 싸움의 결과는 자명한 것이었다.
단지 준비서면을 서로 주고 받는 시간이 예상과는 달리 너무 오래 지속되어
계절이 두번이나 바뀌었다.
상대측의 변호사가 거시기 대학출신으로 거시기해서인지
누구나 알만한 어떤 힘이 작용되고 있음을 직감할수 있었다.
모든 일정이 거시기에 맞추어졌다.
민사소송법이 변론주의로 바뀌고 이 제도가 정착되었다지만
현실에서는 아직도 요연한 제도같았다.
준비명령에서 어느 정도 진이 빠졌지만 나름 오기도 생기고 결과는 워낙 빤한 것이라
변론기일만을 기다렸다.
첫번째 변론 기일날.
다른 건 몰라도 한가지 느낀 것은 있었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스스로를 탓하며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죽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자는 결심이었다.
얼마나 차별이 심한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무슨 친목모임에 참석한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며
나만 열외로 꿔다 놓은 보리자루모양 앉아 있다가 나왔다.
어찌하랴! 그들이 공부할 때 난 놀았던 것을..............,
몇번의 변론을 거쳐 법원에서는 합의를 종용했지만
결국 끝까지 가기로 했다.
청구취지와 청구원인을 바꾸어 가면서 진행시킨 결과
원고측인 나의 청구가 인용되고 피고측 청구는 모두 이유 없어 기각되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피고측으로부터 무시도 많이 당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도 없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있었으므로 이를 좋은 기회로 삼아 더 크는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소송후에 오피스텔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운영위원회 회장과 소장이 바뀌고 나는 그 곳에서 봉사하며
어제의 적이 아닌 오늘은 동지로 지내고 있다.
물론 소송 중에 전세도 순조롭게 나가게 되어
경제적으로도 많은 보탬을 받을 수 있었다.
"사람은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피치 못할 때는 법으로 해결해야 하고 그 일이 닥치게 되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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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변은 검색 한번으로 세세히 알 수 있으므로
검색해보시고 (1)편에서 댓글을 달아주신 **님의 설명이 완벽하여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으리라 생각된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잘 봤습니다.^^
권리는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者에게만, 그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셔네요...그렇지만, 피고측 변호사비는 결국 입주자들에게 전가 되었을 것이고...이기지도 못할 소송 제기한 자들이 갠적으로 변상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잘 봤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