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에 대한 '조건' 그 기원은 어디에 있나?”에 이어 여성이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예전에 국내에도 상영했었던 영화, “What Women Want"라는 영화가 생각나는 주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오늘 나누는 이야기도 "욕망의 진화(데이비드 버스 지음, 사이언스 북스 펴냄)"에서 많은 부분 인용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성이 배우자를 까다롭게 고르는 이유
여성들이 왜 그토록 까다로운 조건을 다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죠. 여성들이 까다롭게 이성을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가장 기본적인 생물학적 특성 때문입니다. 남성은 수백만 개의 정자를 만들며 이 정자들은 시간당 약 1,200만 개씩 새것으로 교체됩니다.
반면 여성은 평생 400여개의 정해진 수의 난자를 만들며, 이미 만든 난자를 새로 교체할 수도 없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투자(=희생)하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임신은 여성의 몸 안에서 일어납니다. 남성은 관계를 맺는 것만으로 끝이지만, 여성은 관계 이후 임신이 되면 다른 짝짓기 기회가 완전히 봉쇄된 채 9개월 동안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게 됩니다. 그뿐인가요? 출산 후에도 수유는 온전히 여성에게 짐 지어지며, 길게는 3~4년 동안 지속됩니다(예. 안 그런 분도 계십니다. 이야기 진행상 평균적인 분을 가정해 풀어가는 중입니다).
이런 만큼, 여성은 가치 있고 희귀한, 일종의 ‘자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귀중한 자원을 가진 사람은 아무한테나 헐값에 그 자원을 넘기지 않죠.
조상 여성들은 단 한 번의 관계로 자칫 엄청난 투자를 해야만 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배우자를 매우 까다롭게 고르는 조상 여성들이 다수를 차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아무 남성과 짝짓기를 했다면? 아마 그 여성은 번식의 성공은 물론, 자녀가 번식 가능한 연령까지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입니다(아이들을 버리는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결과 우리는 매우 까다로운 선택을 한 여성들의 자손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물론 예전에 비교해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피임이 가능해짐에 따라, 산업국가의 여성들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서 짧은 일회성의 관계를 가지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성 심리는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한 산물이기 때문에,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했을지라도 우리들은 아직도 태곳적 성 심리를 그대로 가지고 있죠.
여성이 원하는 것 1 - 자원을 가진 남성
여성이 왜 그토록 까다롭게 배우자를 고르는지, 이제 그 이유를 알았으니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보죠. 그럼 여성들은 어떤 배우자를 원할까요?
예. 여성은 ‘자원’을 가진 남성을 최우선적으로 선호합니다. 여성들은 물론 눈앞의 남자가 ‘자원’을 가지고 있는지 바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동료 남자들 끼리도 서로가 정말 재산이 많은지 모르는데, 함께 일하지 않는 여성이 이를 알기란 정말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여러 가지 단서를 꼼꼼하게 검토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능력이나 신체적 특성, 그리고 주변으로부터의 평판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러나 가장 잘 먹히는 것은 남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경제적 자원입니다.
왜 한국 여성들이 그토록 ‘키’와 ‘소득’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갈 것입니다. 물론 60년대 이후의 경제발전을 통해 한국 여성들의 경제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성차는 전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선진국인 미국도 이는 마찬가지거든요(책의 62~63페이지 부분).
"지난 수십 년간에 걸친 연구와 최신의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나는 1980년대 중반 전국 각지의 1,491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성별 배우자에 대한 선호 항목을 조사했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간에 걸친 연구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결과를 발견했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거의 2배 정도 더 배우자의 경제적 능력을 중시했다."
번스 교수님은 아마도 동일한 연구결과를 들고서 절망하셨을 것 같습니다. ㅋ 논문을 몇 편 써본 입장에서 말하면, 이전과 동일한 결과를 받아들면 힘이 쭈욱 빠지거든요. 암튼 여성들은 일단 경제적 자원에 주목하며, 이는 본능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이 원하는 것 2 -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성
경제적 능력이 현재 없는 남성들은 이미 힘이 쭈욱 빠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성들의 우선순위 두 번째는 바로 ‘나이’입니다. 남성들이 젊은 여성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데 비해, 여성들은 자기들보다 나이든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이에 대해 번스 교수님은 다음과 같이 그 원인을 설명합니다(책의 70~71페이지 부분).
“나이와 함께 나타나는 가장 특징인 현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소득이다. 현대 서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수입은 나이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30세 남성은 20세 남성에 비해 한 해 1만 4천 달러를 더 번다. 40세 남성은 30세 남성보다 7천 달러를 더 번다. 이런 경향은 서구사회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티위 족에서 남성은 최소한 30세는 넘어야 아내를 구할 수 있다. 문화를 막론하고 많은 나이와 자원은 서로 맞물려 있다.”
왜 제가 외로운 20대를 보낸 후, 30대 초반에 연애운이 트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ㅋ
아마도 30이 넘어서야, 제가 다른 여성들에게 뭔가 ‘자원’ 비슷한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남자로 비춰졌기 때문이겠죠? 따라서 외로운 20대 남성분들은 ‘나이는 나의 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감 가질 필요가 있는 듯합니다.
여성이 원하는 것 3 - 비전
마냥 나이들기를 기다리라는 말에 풀이 죽은 분들도 계시겠죠. 이제 여성들이 우선순위를 두는 포인트, 제 3번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비전’입니다.
물론 병원 인턴, 사법연수원생 등 자신의 미래를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쯩’이 있으면 자신의 비전을 여성들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죠. 그러나 만일 그런 물적인 증명 거리가 없다면? 바로 ‘근면 성실 전술’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번스 교수님 책의 75~76페이지 부분).
“모든 전술 중에서 열심히 일하기가 과거와 앞으로의 수입과 승진 여부를 가장 잘 예측하는 요인임이 밝혀졌다. 자기가 열심히 일한다고 말한 사람들, 그리고 주변에서 그를 인정한 사람들은 더 높은 연봉과 더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 근면하고 야망에 찬 남자들은 게으르고 동기부여가 안 된 남자들과 직장에서 더 높은 지위를 차지했다.”
예. 고백하자면, 저 사내 연애했습니다. 왜 제 아내가 날 선택했을까? 그간 늘 궁금했었는데, 이제 알 것 같네요. 제가 죽어라고 좋다고 따라다닌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가 당시 직장에서 ‘비전’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사실입니다. 여성들은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남성에 대해 끊임없이 ‘비전을 평가’합니다. 여직원들끼리 밥 먹으면서 무슨 이야기하겠습니까? 남자랑 똑 같습니다. 이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품평회를 엽니다.
그러니 지금 직장 혹은 학교 다니시는 젊은 남성들은 주변 여성에게 ‘비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자신을 포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짝짓기 전략이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인생 한번 뿐인데, 폼 나게 연애하며 청춘을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성이 원하는 것 4 - 신뢰성
이제 어떤 여성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경제적 능력이 뛰어난 남성을 배우자로 맞이했는데, 이 인간이 바람을 피운다면? 게다가 다른 여성에게서 자녀까지 두고 있다면? 이 여성은 절대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니죠. 경제적 자원을 다른 여성과 나눠야 할 뿐 아니라, 자녀에게 ‘아버지’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쉽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여성들은 경제적 특징을 보여주는 징표 뿐만 아니라 다른 증거를 중시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신뢰성이죠. 그럼 여성들은 남성의 어떤 면을 보고 ‘신뢰성’을 판단할까요?
예. 과거 이력입니다. 과거에 플레이보이로 살았던 남성을 장기적인 전망을 공유하는 배우자로 선택하려는 여성은 없을 것입니다. 아. 물론 일회성의 애인으로 그 남성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이런 여성들은 그런 수준의 남성을 장기적 배우자로 두기 어려운 ‘자질’을 가진 여성들이기에 그런 선택을 할 것입니다(이 부분은 4편, '바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집니다).
여성들이 ‘신뢰성’을 검증하는 또 다른 잣대는 바로 정서적 안정감입니다. 화를 잘 내며 또 주변 사람들과 불화하는 사람에게 ‘장기적 전망’을 공유하려 들까요? 그러기에 경제적 자원을 갖지 못한 남성들은 꼭 자신의 정서적 ‘지위’를 입증하는 증거를 여성분들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동물 키우기나 조카 돌보기, 주변 사람들과의 화합, 또래 집단에서의 지도성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맘에 드는 여성분에게 작업을 하고 싶다면, 여성보다 나이 많은 상사 혹은 언니격 되는 분들에게 잘하세요. 그리고 그 분들의 입을 통해 당신의 이야기를 듣게 만드세요. 자신이 아무리 착한, 믿을만한 남자라고 떠들어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들이대는 남성의 최종 목적이 단 하나(=성관계)라는 것을 여성들은 너무나 잘 알거든요. 그러니, 최종 목적 달성 이전까지 아무리 달콤한 이야기해봐야 신뢰감 같은 것 형성 안됩니다. 따라서 남을 통해 당신의 이야기를 듣도록 공을 들이세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이를 돌보는 데 무능합니다. 그러기에 여성 앞에서 아이를 잘 돌본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은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 됩니다. 여성들은 아이를 함께 키울 수 있는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배우자를 간절하게 원하기 때문이죠. 연애하고 싶으면 강아지를 길러라. 이 말의 의미를 이제 아시겠죠? 여성들은 강아지 키우는 남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강아지 키우는 등 (경제력은 물론이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있는 남성을 원하는 것입니다. 왜 전 룰라 멤버 고*욱군이 연예계에서 인기 높은지 아시겠죠? ㅋ
장기적인 동반자를 찾는 여성들은 남성의 경제적 자원뿐만 아니라, 신뢰성에 대해 항상 검증하려 든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여성이 원하는 것 5 - 적합성
물려받은 유산이 많아 경제적 능력이 뛰어난 데다, 정서적으로도 괜찮은 남성이 있다고 할 때 여성들은 이 남성을 주저 없이 선택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선배들에게서 얻은 또 하나의 정보에 주목합니다.
그것은 바로 ‘적합성’입니다. 흔히 안나 카레리나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왜 일까요? 예. 서로 선호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난 가정은 모두 비슷하니 화목하게 지내지만, 서로 선호가 다른 사람들이 만난 가정은 항상 마찰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번스 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해 보겠습니다(책의 85~96 페이지 부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각양각색의 특질에 대해서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결혼에 이르는 경향이 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짝은 찾는 경향은 가치 기준 또는 지능이 비슷하거나, 같은 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 가장 잘 나타난다"
예. 제가 주변의 처녀 총각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입니다. 결혼하고 싶은 배우자를 찾고 싶으면 빨리 교회나 절, 혹은 동일한 취미를 매개로 만난 집단에 속하라고 말입니다. 성향이 비슷한 부부들은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서로의 이해가 최대한 중첩되기 때문에 갈등이 최소화됩니다. 그리고 처음 만남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많을수록 관계의 진전이 쉽습니다.
여성이 원하는 것 6 - 건강
이건 말할 필요가 없는 부분입니다. 과거에 건강하지 않거나 질병에 잘 걸리는 배우자를 선택한 여성은 네 가지의 치명적인 위험을 겪었을 것입니다.
1) 가족 구성원 전부가 질병에 감염될 위험에 처한다
2) 배우자가 경제적인 역할 및 양육에서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3) 남편이 일찍 사망하여 자원 공급이 도중이 단절될 위험이 크다
4) 유전적인 특질이 자녀에게 전해져, 사망의 위험을 높일 것이다
왜 여성들이 신체 건장한 남성들에게 끌리는 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키가 안 되면 다른 부분이라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짝짓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것입니다.
물론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키 큰 남성에게 끌리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시시대에는 키 큰 남성은 어려서부터 잘 먹고 클 수 있는 배경, 즉 든든한 부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신호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현대의 여성들이 키 큰 남성에게 끌리는 것은 '본능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결국 키가 작은 남성은 자신의 신체적 건장함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자신의 키만 쳐다보는 것은 더욱 자신의 약점을 부각시킬 뿐이죠. 키를 비롯한 외양적인 부분은 여성의 선호에서 여섯 번째의 자리를 차지하는 ‘부차적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위축되어 버리면, 앞의 다양한 자신의 특징을 보여줄 기회도 갖지 못하게 됩니다. 즉, 키작은 독신 남성들은 지금 당장 헬쓰 클럽 끊으세요. 거기서 여성 트레이너를 꼬시는 겁니다. ㅋ
이상과 같은 여성이 원하는 여섯 가지는 얼마든지 실전에 응용이 가능합니다. 맘에 드는 여성을 만날 때, 더 아름다운 여성을 만날 기회를 만든다거나(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보여주기 위함) 혹은 주변 친구들에게서 존경 받는 모습을 보이기(사회적 지위 및 성실도를 보여주기 위함), 아니면 여성의 상사로부터 칭찬 받기 등 얼마든지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섯 가지의 항목은 절대적 순위임은 분명하나, 이 모두를 원하는 여성은 외모 및 연령 기준 1%에 불과합니다. 결국 99%의 여성들은 순차적으로 자신의 선호를 조정할 것이며, 여기에 우리 99% 남성들의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펌>
첫댓글 ㅋ~연구많이했네~
호야그러여자보단너자체를좋아하고받아주는여자가최고~^^
그거야 당연한거고....성향이 그렇다는 거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