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무심한 것들에 대하여...
서울에 있는 아들은 늘 시골에 계시는 홀어머니가 걱정이면서도
딱히 드릴 말씀도 없고 해서 연락을 드리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다 이해해주시겠거니 하는 생각도 작용했습니다.
그러나,어머니는 그냥 아들 목소리만 들어도 좋습니다.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그 속에 백만금이 들었어도) 무관심입니다.
요즘 남편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남편이 바깥의 일들을 잘 말하지 않는 성격인 것을 알기에
부인은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하지만 묻지 않습니다.
그러나,때론 남자들도 간섭이 아닌 관심을 바랍니다.
" 무슨 일이 있던 나는 당신을 믿어요. "라는 편지 한장
양복 호주머니 속에 넣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결국 무관심입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지만 사업이 잘 되지 않고
자신의 입지가 불안한 탓에 연락을 하지 못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는 당연히 이해해주겠거니 생각하지만,
여자는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사업이 실패했기에 그의 곁에서 더 위로해주고 싶은데
남자는 그녀에게 옆자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둘은 결국 남자의 사업실패 때문이 아니라
그 무심함 때문에 헤어지게 됩니다.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결국 상대에게는 무관심일 뿐입니다.
육교를 지나가는데 어떤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올라갑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선듯 대중앞에 나서는 것이 어색해서 그냥 스쳐갑니다.
결국 할머니는 혼자서 그 무거운 짐을 들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삭막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카페에 등업을 해주는 운영자가 한분 있습니다.
열심히 등업을 해주고 '등업되었음'을 알리는 댓글을 답니다.
새롭게 등업된 어떤 신입회원 한분은 그런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댓글을 달아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결국 그 신입회원은 또다른 운영자가 되었습니다.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때론 거만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표현을 하면 좋은 이유는,
마음 속에 있는 그것이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상대가 내가 아닌 이상
그것들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옮긴글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