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루가 5 - 게히진구 신사를 나와서 절과 신사를 거쳐 가네가사키구에 오르다!
여행 13일째인 2019년 4월 16일 쓰루가 敦賀(돈하) 가도를 걸어서 “은하철도 999"
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조각상 을 구경하고는..... 고대에 호쿠리쿠
(北陸 북륙) 지방을 수호하던 신사인 게히진구 氣比神宮(기비신궁) 에 도착합니다.
게히진구 氣比神宮(기비신궁) 는 일본 3대 목조 오토리이 大鳥居(대조거) 에다가... 신라
에서 망명한 귀족들이 고대 국가 를 설립했다는 내용도 있으며 또 야노 신키치 라는
일본 작가가 봉납한 석등 에다가 무엇보다도 시인 바쇼芭蕉(파초)의 동상 이 서 있습니다.
신사를 나오니 이제 일정은 永賞寺(영상사) - 사카에마치 - 北陸道(북륙도) - 天満神社
(천만신사) - 가네가시키초 金崎町 - 浄泉寺(쟁천사) - 永厳寺(영엄사) -
開運稲荷堂(개운도하당) - 永覚寺(영각사) - 金ヶ崎城址駐車場 - 金前寺(금전사) -
芭蕉句碑(파초구비) - 金ケ崎城跡(금게기성적) - 가네가사키구 金崎宮(금기궁) 순 입니다.
사카에마치 도로변에는 지방 자치단체 선거 가 있는 모양으로 선거 벽보 가 붙어 있으니
쓰루가 시장 에는 2명이 나왔는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소속 정당이 없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대로에서 들어간 골목에는 단독 주택들이 많이 보이는데 어느 집에 할머니 가 마당
에서 낮은 담장 너머로 우리 부부를 쳐다 보며 먼저 인사를 걸어 옵니다? 자식들이 커서
모두 외지로 나가버리니 할머니는 하루종일 너무 적적 한지라.... 사람이 반가운 모양 입니다?
사람이 그리운 할머니 를 보노라니 문득 일본은 세계에서도 초고령 장수국가 인데
자식들이 커서 대도시로 떠나버리고 중소도시나 농촌에서는 이처럼 노인
혼자 살다보니 "장례와 묘지" 가 문제인데... 서영아 도쿄 특파원이 D 일보에
올린 “모르는 사람들과 ‘합장묘’ 택하는 일본 노인들” 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관리 필요없어 자식에 부담 안줘
지자체 서 운영하는 공영묘지에 다른 사람 유골과 함께 묻혀
일부 지역 경쟁률 50대 1 넘어"
“나중 일을 생각해 미리 신청해 두려고요.”
"올해 4월 완성되는 일본 오사카(大阪)부의 합장묘 담당 창구를 방문한 여성(78)
은 85세의 남편과 단둘이 산다. 몇년 전 남편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큰 자택을 비우고 역 근처 작은 맨션으로 옮겼다. 집안 대대로 이어져온
묘지 도 있지만.... 장남(56)은 후쿠시마(福島)현, 장녀(54)는 도쿄 에 살고 있다."
"그녀는 “아이들이 오사카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자택은 빈집이 될 것”
이라며 “묘도 마찬가지” 라고 말했다. 합장묘라면 지방자치단체가 공양,
즉 제사를 지내줄 것 이라고 기대한다는 그녀는 집안 묘지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14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 유골을 한꺼번에 묻는 공영 ‘합장묘’ 가 일본
대도시권에서 급증하고 있다. 도쿄도와 20개 주요 도시 중 13개 지역은 이미
공영묘지에 합장묘를 설치 했고 3개 지역은 새로 만들고 있다. 새로 조성 중인 곳
까지 포함해 16개 지자체에서 수용할 유골은 2021년 43만명분에 달할 것으로 전망 된다."
"하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늘면서 과열 양상 까지 보였다. 고베(神戶)시는 2018년
7월 합장묘를 신설하면서 당초 50년간 1만명분 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3주 만에
3,169건이 몰렸다. 60% 가까이가 생전 예약 이었다. 사가미하라(相模原)시
에서도 부부용 생전 예약 경쟁률이 50대 1 을 넘었다. 교토시는 아예 추첨제를 도입했다"
"대도시권에서 합장묘가 급속히 늘어나는 배경에는 초고령화에 의한 사망자 증가 가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 추계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 (1947∼
1949년생)가 75세 이상이 되는 2025년엔 연간 사망자가 151만명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합장묘는 묘지 사용료가 싸고 관리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도 선호된다. 개별 매장의
경우 묘지 사용료로 최소 100만엔 이 필요하지만 합장묘는 10만엔 이하다.
이곳에 묻히겠다고 생전에 예약하는 사람들은 단카이세대. 자식이 없거나 멀리
떨어진 자식에게 부담 을 주기보다 이웃과 함께 묘에 묻히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다."
"장의 문제 전문가인 시라하세 다쓰야 (白波瀨達也) 모모야마가쿠인(桃山學院)대 교수는
“핵가족의 원형인 단카이세대가 고령화 되면서 가족이 묘를 지킨다는 개념은 확연히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인과 함께 묻히는 것에 대한 저항감 보다 비용과
관리 에서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묘지가 안심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일본에서는 2025년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37%, 부부만의 가구가 21%
로 전망된다. 이미 묘지의 4분의 1은 관리할 후손이 없다 는 통계도 나온다."
그런데 일본에는 도둑이 없는건지...... 단독 주택들은 보통은 담장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있어도 아주 낮거나 나무를 심어 구분 하는 정도이고
대문도 우리 허리 정도 밖에 안되니 상징적으로 달아놓은 집 이 많습니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일본에서는 도로변에 불법주차 차량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골목길 자기집 담장 아래에도 차를 주차하지 않으며 차는 반드시
집안에 주차 하며 출근할 때는 차는 집에 두고 자전거나 버스, 지하철과 기차 를 탑니다.
도로 건너편에 보이는 永賞寺(영상사) 절은 돌아올때 보기로 하고 北陸道(북륙도) 를
따라 걸어서 왼쪽 멀리 天満神社(천만신사) 도 그냥 지나쳐서 가네가시키초
金崎町(금기정) 동네로 접어들어서는 오른쪽으로 멀리 永厳寺(영엄사) 를 바라 봅니다.
그러고는 철공소를 지나 지금은 폐선이 되어버린 부두로 향하는 철길 을
건너서 큰 주차장 에 도착하니 공용 화장실 건너편에.....
芭蕉句碑(파초구비) 가 보이는데 뒤쪽 건물은 金前寺(금전사) 절 인가 봅니다?
표지판이 큼직하게 써 있는데 보니 가네가사키구 金崎宮(금기궁) 신사는 도보
5분이고 金ケ崎城跡(금게기성적) 성터 는 15분 걸린다고 적혀 있습니다.
바로 그 옆에는 金ケ崎城跡· 天筒山城跡碑 ( 금게기성적· 천통산성적비 ) 라는 큰
비석 이 세워져 있는데...... 일본 남북조 시대에 양 조정간의 전쟁 과 그후
센고쿠 시대에 오다 노부나가의 에치젠 침공 전쟁터 가 되었다는 내용인가 봅니다.
또 비석에는 이 성의 주인이었던 8개 가문의 이름과 문장 이 새겨져 있으니....
아시카가 다카우지, 新田義貞, 아사쿠라 타카, 아사이 나가마사,
오다 노부나가, 아케치 미쓰히데,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씨 등이 보입니다.
그러고는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노라니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저 아래 쓰루가 해변
풍경 이 내려다 보이니.... 여기 산 중턱 언덕은 조망이 좋은 곳 인가 합니다.
언덕길을 오르다 보니 큰 안내판이 보이니 가네케사키노로키로 金ケ崎の退きロ (금케기노퇴키로)
이라..... 1570년 오다노부나가가 포위 당할 순간에 이 성에서 극적으로 교토로 탈출한
사건을 말하는가 본데 이때 후위를 맡아 분전한 하시바 히데요시가 출세 하게 되는 그 전투 네요?
후일 도요토미씨 라고 성을 바꾸게 되는 하시바 히데요시 는 스스로 "신가리" 를 자청해 후퇴하는
아군을 엄호하기 위해서 후미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적군의 추격을 결사적으로 막아 주군을
구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리고는 5~ 6분을 걸어서 언덕길을 오르니... 작은 신사가 나타납니다.
이윽고 건물들이 보이는데 바로 가네가사키구 金崎宮(금기궁) 신사 인가 합니다.
가네가사키구 신사 (金崎宮 神社)는 가네가사키 성터 산 기슭에 있는
신사로 수백그루 왕벚꽃 나무 가 있으며.... " 사랑의 신사" 로 통한다고 합니다.
메이지 시대에는 벚꽃 구경을 온 남녀 가 “꽃 바꾸실래요?” 라고 벚꽃
가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마음 을 전했다고 하는데..... 해서
4월 1일~15일에는 “꽃 교환 축제” 라는 제사 의식 이 열린다고 합니다.
그럼 어제가 마지막날 이니...... 우산과 신녀들의 옷을 빨아서 말리는 모습이 보이고 또
전기 가설공들이 큰 나무에서 전구를 철거하러 다니는 것을 보니 어제 밤 에 여기
가네가사키구 신사에서 야자쿠라(夜櫻 야앵) 를 겸해 꽃 교환 축제 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항구 도시 쓰루가 는 한반도와 인연 이 깊으니 존 코벨의 '한국문화 탐구' 에는
1천 6백년전에 여기 쓰루가에 상륙한 한국인 자취 와 신공왕후(신라인)
와 '용감한 큰 곰 다케치우치노 쓰고네(武內宿 무내숙)' 란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외 미국인 최초로 한국사(그리고 일본사를) 를 쓴 그리피스 도 1880년대에 이곳 쓰루가
에 오게 되었는데 그리피스가 쓴 책의 앞부분에는 어떻게 해서 바다 너머 들리는
명랑한 종소리를 알게 됐으며 그곳에 애초부터 있던 두 개의 무속사당이 신공왕후
와 그 휘하 장군 다케우치노 쓰고네 를 받드는 신토 신사 로 바뀌었는지가 쓰여 있습니다.
다케치우치노 쓰고네 (武內宿)는 ‘용감한 큰 곰’ (고사기를 영역한 도널드 필립은 무내숙미
를 용감한 늙은 곰 으로 해석했으며 그리피스는 다께치우치로 썼다.) 이란 의미로 이름에
내포된 고마, 혹은 곰 이란 말은 조상이 부여 ~ 고구려 사람 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땅에서 출토되는 토기 유물엔 그 자취 가 남아있으니...... 서기전 200년경 부터
서기 250년 사이에 만들어진 야요이(彌生) 토기 를 보면 한반도에서 쓰던 물레와
회전판 이 비로소 수입되어 쓰였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한국 부산 근처 고분에서
출토되는 김해 토기와 같은 경질토기의 제작기법 도 이 무렵에 들어왔다고 여겨집니다.
일본에서 출토되는 쓰에끼(須惠器) 토기 는 고령 일대에서 출토되는 한국 가야토기
의 완전한 복제품 이며, 가야토기는 부산대 박물관과 김해박물관에 훌륭한
소장품들이 많으니 긴 목과 나팔꽃처럼 퍼진 밑바닥, 귀신이 제기에 접근
하는 세모 네모 또는 다른 모양의 가파른 수직상태로 뚫린 구멍 들이 보입니다.
이런 구멍은 받침대에 숯을 넣고 그릇의 음식을 데울 때 공기가 통하도록 하는
환기창 이었으리라 생각되는데..... 현대의 신선로 그릇 받침대 를
보면 명확해 지니..... 김해토기와 일본의 쓰에끼 토기 모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공왕후와 다케우찌가 왜를 정벌하러 올 때 전사들만이 아니라 도공들도 동행해
온 것이니 전쟁이 나면 통치자들은 전쟁에 임하기 전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기용 토기를 빚었으니.... 고고학자들이 발굴해낸 토기 형태를 통해
구체화 된다고 코벨 이 지어 1986년에 발행된 ‘한국 도자기의 세계’ 에 나옵니다.
여기 가네가사키구 金崎宮(금기궁) 신사에는 신관과 신녀들이 출퇴근 을 하는지
오늘은 인적이 앖는데 한바퀴 둘러보고는 花煥の小道 (화환의소도)
라고 이름 붙인 언덕길 을 올라..... 가네케사키성터 金ケ崎城跡
(금게기성적) 를 찾아서 올라 갑니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