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교 운동장..

[지적허영]

중학교는 첫회 입학생이고 첫 졸업생으로서

학교건물자체가 반밖에 지어지지 않은 학교였다.

말할것도 없이 운동장은 황량하기 그지없는 모래벌판에

풀한포기도 없었다..그흔한 잔디조차도..

고등학교는 멋진 교정이 있는 학교를 가리라..

내 소원은 이뤄졌다.

우리 학교는 인천에서 가장 예쁜 교정이 있는 학교로 유명하다.

운동장 자체도 학교부지의 3배를 차지하고 있고.

그반이 수갖가지의 나무와 꽃들..

내가 산수유나무와 느릅나무를 우리학교애서 처음 봤으니

더 말을 하는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우리학교는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운동장과

교정을 개방하여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인공 폭포를 가로지르고 음악실에서 흘러나오는

여학생들의 고운 음성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도록 해주었다.

유난히도 아름다운 교정탓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피크닉까지 있었다.

선생님들조차도 우리학교의 교정을 사랑했다.

지금 운동장은 잔디가 깔려있다.

우리학교 여학생들이 그나마 타 학교 학생들보다

정서적으로 훨씬 풍부한 감수성을 지녔을거라고 난 자부한다.

넓은 운동장만큼 넓은 시아와 아량을 지니게 되었고,

예쁜 교정만큼 지성과 교양을 지녔을거라고 믿는다.

학생들에게 중요한것..지식도 물론 이겠지만..

더 중요한것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