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봄.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이 채
오랜 침묵의 가슴을 열고
아무도 모르게
눈물이 자란 자리에
꽃으로 피고 싶은
꽃씨 한알을 만져봅니다
차가운 대지속에서
싹을 틔우고
미소를 배우고
꽃이기를 작정한
안으로 삭힌 속삭임이
고개를 드는
이제는
봄
바람도 돌아오는데
고이 고이 간직해온
눈물젖은 꽃씨의 슬픔
나풀거리는 꽃향기되어
얼마나 고운지
침묵조차 일어나는
이제는
봄
그대를 만나고 싶습니다.
언 제 : 2017. 3. 26(일요일)
누 구 랑: 안양산죽회 회원님들과
어 디 를: (왕승골)~왕승골삼거리~1059봉~연가리골삼거리~연내골사거리~쇠나들이삼거리~조침령~(진동리)
날 씨 는: 구름, 오전에 가랑비 살짝, 산에서 눈
오후에 비 예보가 있다네요.
아마도 비는 오지 않을거란 생각입니다.
오늘 걷고 나면 이젠 정말 마지막 한 구간만 남는군요.
간만에 만난 산우님들, 안부 인사에 버스 안은 술렁입니다.
어느덧 형제 자매처럼, 동창생처럼 정이 들어버린 우리는
같은 곳을 향하며 함께 걸었다는 이유로 가슴엔
표현키 어려운 진득하고 끈끈한 무언가로 벅차 오릅니다.
불이 꺼진 버스 안에선 누구가는 속삭여 이야기 하고
누군가의 숨소리는 새근거립니다.
몽환의 어딘가를 달리는 이도 있고
멍하니 창밖으로 시선을 떨군 이도 있습니다.
다들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 걸까요.
사방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비가 내립니다.
봄비! 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봄비를 흠뻑 맞아도 좋을것 같네요.
부평 휴게소에 잠시 들릅니다.
"여기가 어디예요?"
누군가 묻습니다.
"인천이여. 봐 부평 휴게소 잖어."
누군가 답합니다.
"인제예요."
진지한 누군가가 또 말합니다.
오싹한 한기는 비를 맞고 싶다는 생각을 1초만에 접게
하는군요.
바람막이 하나만 덜렁 들고 나온탓에 혹여 추울지도 몰라
민트 총무님 내피를 빌립니다.
오늘도 남진을 한다는군요.
지난번 조침령 고개부터 북진을 하게 되면
그 까끄막! 아휴~~생각만 해도 숨이 가쁘고 다리가 아픈것 같습니다.
단 한번 하기도 힘든 대간을 몇번을 하시는 대장님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오늘은 죄송한 마음마져 듭니다.
대보대장님, 지난번 넘어지신 이후로 계속 발목 치료중이시라는데
너무 무리하시는것 같아 걱정 됩니다.
접속구간입니다.
다리를 저시는 대장님을 뵈니 가슴 한켠이 싸~~해 집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대장님! 화이팅!'
백대명산님이 다리를 다쳐 선두를 함께 걸어 줄 사람이 필요한데
어쩌죠.
쪼이 대장님이 대보대장님과 함께 치고 나가십니다.
백대명산님 얼른 쾌차하셔서 졸업산행 함께해요.
힘내시구요.
단목령!
산행 하기전 다시 한번 복장과 배낭을 정리하고 점검해 봅니다.
모진 겨울 추위를 이겨 내고 연두빛 싹을 틔워 낸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곧 침묵했던 겨울의 긴 시간을 접고
비발디 사계의 봄처럼 꿈틀대는 생명의 소리로
온 산이 가득하겠지요.
'포롱 포로롱, 지골 지지골골'
창공을 차고 오르는 새 소리가 무척 청아하게 들립니다.
봄이 가까이 있다는 증거죠.
"따다다닥 딱딱'
이따금씩 울리는 소리에 누군가 이산에 딱따구리가 정말 많다고 하네요.
저도 처음에 딱따구리 소린줄 알았는데 나무끼리 부딪히는
소리라고 합니다.
서로의 몸이 부딪혀 내는 소리인데 그 횟수가 빈번해지면
부싯돌 효과로 인하여 불이 날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몇년전
어르신한테 들은 기억이 납니다.
"잠깐만! 이거 사진으로 남겨야 할것 같은데..."
그린비님이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를 갈망하며 장장 3년을 걸어오다 남은 3구간을 남겨두고,
너무도 아까운 나이에 생을 마감하신 (운봉)이복록님을 영원히 기리며
여기에 나무 한 그루를 심습니다.' -2016. 2. 26. 사랑하는 가족과 산친구들-
무슨 사연인지 모르지만 백두대간 길에 묻힌 1960년생의 아깝고 귀한
산꾼은 아마도 이루지 못한 꿈을 이곳을 지나는 산우들에게
당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게 염원이었을 이 길, 갖가지 사연을 안고 대장정의 서막을 향하여
한걸 음 한 걸음 옮겼을 수많은 이들의 발자취가 새삼 뭉클하게 전해 옵니다.
어쩌면 우리들의 산우였을 그,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부디 평안하소서!
추모비를 살펴보는 산우들의 표정이 진지 합니다.
선두로 달려나갔을거라 생각했던 서연님을 만나는 순간
눈치없이 포즈를 취해보라 합니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네요. 멀미를 한데다 김밥 먹은게 체했답니다.
얼른 가라 앉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오늘은 비단 길이라는데 난 초반부터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숨이 찬 건 기본이고 한발 옮기기도 너무나 벅차기만 합니다.
빈 속이라서인지 현기증도 심합니다.
반면 초롱님은 초반에 잡은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흐트러짐 없이 아주 잘 걷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어젯밤 한숨도 못 잤다는데...
아하! 바로 알아 차립니다.
산행 전날은 꼬박 새면 됩니다. 이 무슨 궤변일까요 ㅎㅎ
너무나 속도가 빠른 일행들, 민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걷던 발걸음을 멈춥니다.
그대로 쓰러질듯 별이 보입니다.
두메님 배낭에서 나온 천혜향을 천문대장님과 나누어 먹습니다.
"천천히 가세요. 이미 예정 속도보다 빨리 걸어서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든든하게 후미를 챙겨주시는 천문대장님입니다.
곧바로 달려 일행들을 따라 잡습니다.
'길이 카페트 깔아 놓은거 같애. 오늘 길 진짜 좋다."
"초롱님은 오늘 왜 저렇게 잘 걷지? 이젠 지칠 때가 되었는데 잘 가네."
"약 먹였어? 비결이 뭐지?"
실없는 농담들을 주고 받습니다.
"청사님! 초롱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는거예요?"
"몰라요. 어제 밤 한숨도 못 잤는데 이상하네."
"왜 사람 잠을 안 재우고 그래요 청사!. 까멜도 다음 구간때 밤새고 와.
그럼 비몽사몽간에 막 치고 달릴 수 있어."
걷기에만 바빴던 일행들은 주단을 펼쳐 놓은듯 푹신하고 굴곡없는 길을
노닥노닥 걷습니다.
"인생은 말이죠. 오늘 지금 이순간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야. 내가 그런 내용의
글을 ㄸ 누면서 봤는데 진짜 맞는것 같아. 내일 할일 때문에 미리 사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다고 해결된다면 머리터지게 고민하고 걱정하지."
청사님의 말입니다.
"난 오늘 할일도 걱정 안해. 인생이란게 살다보니 지금 잘 살면 되는거더라구."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관 그리고 어록들이 펼쳐 집니다.
"우리 어머님은 내일이 아니라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십년, 이십년
사돈의 팔촌까지 걱정하시느라 잠을 못 주무세요."
맞는것 같아요. 주어진 오늘을 선물이라 생각하고 귀하게 즐겁게
사용하면 되는것 같네요.
"까멜님 백두대간 5기 출범하며 할 거예요?"
"해야죠 당연히. 4기 끝나면 바로 5기 시작하는거 아닌가요?"
"그러게요. 이제 막 몸이 탄력이 붙었는데 끝난다고 하니
너무나 아쉬워요. 이제 뭘 해야 하지?"
대부분의 대원들이 5기 출범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분명 여기쯤까진 팔공님과 동행을 했던것 같은데 사진은 한장도 없네요.
"팔공님, 대보대장님이 발목이 많이 아프신것 같아요.
빨리 가서 같이 걸어 드리는 건 어때요?"
"싫어요. 맛있는거 다 먹으려고. 소문 다 들었는데.."
"남겨 둘게요. 진짜. 그러니까 빨리 앞으로 가셔서 대보대장님이랑
걸으세요."
"못 믿어요. 다 먹을까봐.'
누군가 끼어 듭니다.
"팔공님 코펠 가져왔어요? 라면이랑?"
"라면은 가져왔는데 후라이팬이예요. 라면 볶아먹지 뭐..."
그런데 팔공님이 사라진 겁니다. 의리의 사나이 팔공님이 대보대장님께로
달려 간 것 같습니다.
걷다보니 까멜이 제일 후미입니다. 마음은 달려 가는데 몸은 제자리인것
같네요.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는 일행들, 정렬님 배낭에서
바나나를 꺼내 먹습니다.
바나나가 엄청 실하네요.
비지땀을 흘리며 갖은 신음소리를 다 토하다 쉬고 있는 일행들을
만납니다. 엉덩이 근육이 왜 이리 아픈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어젯밤 친구랑 빠른 걸음으로 학의천변을 두시간 반 걸었는데
그 때문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다음 여정에 대한 고민들을 진지하게 나누어 봅니다.
대간이나 정맥길을 걷던 산우들은 중독이랄까 뭐
그 매력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하는 걸 저도 아주 조금은
알것 같아요.
그래서 단 한번의 완주도 힘든 대간을 세번 네번 연속해서
걷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천문대장님도 대간만 십년째라 하시네요.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청사 초롱, 그리고 별부자 쥬리아님이 보입니다.
간식 수준이 아니라 점심을 먹는듯 하네요.
시간은 이제 11시 반밖에 안되었는데......
"어떡하지. 벌써 먹으면 오후에 걷기가 힘이 들텐데."
"더 가서 먹어요. 여기서부터 먹으며 오후에 지쳐서 안되요."
"그냥 먹어요. 오후 구간 얼마 안되요. 길도 비단길이고."
"그래. 이정 배낭 빨리 덜어줘야 해."
드디어 이정님의 배낭이 열리고 놀라지 마세요 여러분!
갈비 6인분이 나옵니다. 상추, 깻잎, 보리된장 고추, 마늘까지
제대로 한상 차려 왔습니다.
엄청나게 무거웠을텐데 지고 오느라 고생 꽤 했을것 같네요.
두메님표 막걸리, 정렬님표 야관문주도 등장합니다.
까멜표 밥과 김치 꼬시래기 고추무침도 보이죠.^^
고픈배를 초롱님이 먹여주는 빵으로 허기를 달래며
두메님과 이정님은 갈비를 굽습니다.
저 두 사나이 표정! 세상 부러울게 없는 행복한 표정입니다.
야채와 생선을 주식으로 삼는다는 정렬님,
강제로 입에 고기를 물려 줍니다.
산에서 데뷔한 음식이 여러가지죠.
막창, 곱창, 돼지껍질, 닭발 등등.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건데요. ㅎㅎ
"까멜님도 밥 할줄 알아? 김치도 담궈? 아무것도 못하게 생겼는데."
청사님 입니다.
"왜이러세요. 나 살림꾼이란 말예요. ㅎ 울 어머님이 나 살림하는거 보고
반했다고 하셨어요."
이거 뭐 깨알 자랑질인가요 ㅋㅋ
"언니! 노란밥은 어떡게 지어요?"
쥬리아님 묻습니다.
"초롱이가 준 강황가루 넣고 지으면 이런색깔 나와요."
이제부터 폭풍흡입입니다. 갈비가 입 안에서 녹습니다.
서로 먹여주고 잔을 부딪히며 속세에서 하는 회식보다도 더 거나한
성찬으로 산행에서의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합니다.
남은 갈비 국물에 고기를 잘께 썰고 남은 반찬을 잘게 썰어
초롱님이 만들어 준 볶음밥! 비주얼 장난 아닙니다.
돌아가면서 한 숟가락씩 먹여 줍니다.
"아~~" 아기새처럼 입을 벌리는 별부자님이 넘 귀엽습니다.(미안요 ㅎㅎ)
쉬었다 가라며 자신의 등걸을 내어 준 나무,
나무에 오르는 대원들의 표정이 마냥 즐겁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네요.
"별부자님 쥬리아님 달달모드!"
나의 주문에
갑자기 별부자님이 개다리 춤을 춥니다.
다들 빵 터졌습니다.
이런 별부자님이 어찌 안 귀엽겠어요.ㅎㅎ
어머나! 눈이 내리네요.
하늘도 고민을 했을까요.
비와 눈 사이에서....
나풀나풀 날리는 눈은 마치 첫눈이 내리 듯 수줍습니다.
청사님의 저 표정!
누구라도 반할 천진하고 밝은, 세상 근심 하나 없는
보기만 해도 즐거운 표정이죠.
평소의 삶이 그대로 보여지는듯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저 숫자는 뭐죠?
경도 위도 뭐 그런건가요?
눈발이 제법입니다.
"힘들면 초롱이 불러서 사진 찍어야지."
가쁜 숨을 몰아쉬던 난
"초롱대장님! 너무 급하게 가지마요. 인생을 즐기면서 천천히 걸어요.
앞 다른사람한테 내어주지 말고 끝까지 대장하기!"
산행이 중반을 넘어섰음에도 여전히 흐트러짐 없이 걷는
어여쁜 초롱님은 오늘 대장으로서의 역활을 톡톡히 해내는군요.^^
"언니! 대간 5기 출범하면 언니도 할거예요?"
"응 당연히 해야지. 흐름 끊기지 않게 빨리 했으면 좋겠다."
"그러게요. 생각보다 대간 하신다는 분들이 많네요."
언제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저 햇살미소는 한번도
변하지 않는 별부자님!
표나지 않는 별부자님의 베품을 참 많이 목격했었죠.
손이 언 대원의 손을 녹여 주기도 하고
후미를 챙기느라 밥도 못 먹고 걷기도 하고
배낭을 짊어 져 주기도 하고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마음은 늘 빛이 났어요.
비단 별부자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서로를 보듬고
챙기며 인생의 질곡과도 닮은 대간 길을 걸어 왔습니다.
친구 쥬리아님과 흩날리는 눈발 사이에서 찍은 사진이 영화 화보같네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 같아요. 눈이 어쩜 이리도 예쁘게 내릴까요.
저 아래 속세는 봄맞이에 분주할텐데 여긴 완전 다른 세상이예요."
"눈 내리면 왠지 안동역에 가야 할 것 같아요. 기차에서
내릴 누군가를 기다려야 할 것 같고. 안동역 노래가 처음에는 그리 유치하더니
들을수록 애절하고 가슴이 시려요."
대간을 함께 걷던 그들은 끈끈한 마음으로 서로를 챙기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청사님! 뭘 보시는 거예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어쩌면 가장 고독했을 길을 묵묵히 걸으며
대원들의 안위를 살피던 천문대장님!
그 고마움을 사진 한장으로 대신 합니다.
멀리서 눈일까, 안개일까 궁금했던 이곳엔 안개가 피어오릅니다.
"야! 다왔다. 지난번 죽기 살기로 올라와서 쉬었던 그 고개네."
쥬리아님의 달뜬 목소리,
"정말이야? 설마 벌써......"
"정말이예요. 봐요. 조침령이잖아."
"에이. 오늘 왜 이래. 너무 싱거워. 스릴도 없고."
지난번 산행에 비하면이야 평지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저질체력 난
지난번보다 되레 오늘이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남은 간식과 술을 다 해치웁니다.(?)
으슬으슬 느껴지는 한기에 가자고 재촉합니다.
깍아지른듯한 수직에 가까운 길을 내려가는것도 쉽진 않네요.
"잠깐만요. 서 보세요."
"에이. 자꾸 사진찍고 그러지 마요. 난 다리가 짧아서 두메님이랑
찍으면 너무 차이 난단 말예요."
이정님 앙탈합니다.
"키 커서 뭐하게요. 구름 볼 일 있어요? 너무 크며 코 시려요.
땅에 볼게 얼마나 많은데 그래요.^^"
"젤 앞에 서! 그럼 제일 크게 나오잖아"
두메님 말입니다.
"맞다. 진짜 젤 크게 나오네요.ㅎㅎ"
곧 펼쳐질 삼라만상 대자연의 신비로운 봄의 대 제전을 앞두고
성급히 꽃을 피운 아이의 모습을 조심스레 담아 냅니다.
'지지골골 찌르르르"
산허리를 감아 오르며 울려 퍼지는 새소리 역시 봄의 전령입니다.
터질듯 부푼 산수유의 꽃망울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 줍니다.
다음주 쯤이면 꽃잎 열고 화사하게 웃고 있겠죠.
드디어 접속구간도 다 접고 버스가 보이는 곳까지 내려 옵니다.
얼음장보다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는 이정님, 보기만 해도 한기에 진저리가 처지는데...
느긋하게 모처럼 서로의 마음을 열고 오붓하게 걸었던 시간들이 달콤하게
다가옵니다.
산행 장비들을 세척하며 새롭게 시작 될 행보에 대한 고민도 이어집니다.
저 멀리 늑장을 부리며 여유있게 걸어가는 후미전사들을
마중 나오신 모습이 먼 발치에서도 너무나 따듯합니다.
손을 흔들어 화답합니다.
(팔공님 사진 퍼 왔어요^^)
다리가 많이 아프셨을텐데 먼저 하산하셔서 기다리시는 대보대장님과
선두조 일행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회장님과 마운틴정 대장님을 비롯 운영진들의 따듯한 마중도
이어집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고 고생하셨습니다.
"후미조 점심 뭐 먹었어요?"
팔공님이 묻습니다.
"돼지갈비도 안 먹구요, 볶음밥도 안 먹구요, 꼬시래기도 안 먹었어요.
막걸리랑 야관문주도 안 마시고..선두조는 뭐 드셨어요?"
"에이 좋은건 다 먹었네. 우린 새 조개밖에 안 먹었어요."
당산골님이 새조개를 엄청 많이 가져오셨다는'후문입니다.
점심을 너무 거하게 먹은 탓인지 밥이 안 넘어 가네요.
쥬리아님도 초롱님도 그렇다네요.
그러데 '옥수수 엿술'은 달달한게 취하지도 않고 정말 맛있네요.
산에서 일취월장 실력이 표나게 는건 주량인것 같습니다.
청하 한잔에 기절했던 기억은 전설처럼 되어버렸고
이젠 어지간한 술 종류는...^^
여러번 건배가 이어지는 걸 보면 그간의 노고가 새삼 벅차오르고
이제 남은 한구간에 대한 아쉬움에 마음이 다양한 감정으로 부딪힘은
아닐까요.
낯선 사람들 틈에 끼어 뻘쭘했을 달빛고운님께 말을 건넵니다.
백두대간5기의 출범을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저 분들만 계셔도 세상 부러울게 없고, 세상 무서울게 없을듯
너무도 든든합니다.
긴긴 시간을 걸어 온 대원들의 초심은 무엇이었을까요.
누군가는 단순히 백두대간 완주가 목표였을테고
누군가는 세상 시름을 잊기 위해 걸었을테고
또 누군가는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을 치루어야 했고
또 누군가는 걷다보니 대간대원으로 거듭나 있을테고
또 누군가는 말하지 못할 아픔으로 걷기도 했을테죠.
그 이유와 사연이 어찌 되었든 우린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걸었던 그 귀한 시간들을 가슴에 품고
일상의 소중한 에너지로 꺼내 쓰게 되겠죠.
산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인연들을 많이 만들고 또 헤어지면서
인생을 배우고 삶의 철학을 다듬었습니다.
백두대간 5기의 출범이 이어질지 어떨지 모르지만
정맥, 기맥, 지간을 걸으며 느꼈던 건 만날 사람은 어떤 연유로든
만나게 되고 걷고 싶다는 간절함은 또 어딘가를 걷게 해 주더군요.
길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소중함이야말로 가장 값진
재산은 아닌지 내게 묻습니다.
오늘은 자꾸 아쉬운 마음에 사소한 이야기들까지 모두 적어봅니다.
오늘 많이 고생하셨고 졸업식때 뵈어요.
백대명산님도 치료 잘 받으셔서 꼭 나오세요.
첫댓글 이런 말..
저건 꿀꿀이 죽이여.
대보대장님이 힘이드신걸까?
북진을해야지
그 쉬운 남진을 하셨으니
하옇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에서는 꿀꿀이 죽도 꿀맛이예요^^
대보대장님 그날 많이 힘드셨을듯 해요.
발목 많이 아파 뵈시던데요.
두메님
코펠 있었구먼
후라이팬만 있다해서 라면을 가지고 선두로 갔네
후미조 여러분
산에서는 맛난거 드시면 반칙입니다
선두에선 새조개랑
홍어회??
메뉴가 심상치 않은걸요 ㅎㅎ
반칙하는 맛이 끝내줬어요 팔공님!!
고생하셨어요. 곧 종주의
타이틀을 거머쥐시겠네요.
미리 축하도 드려요.
대간 AYN 기자님의 생생한 글.... 잘 읽고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는 같이 산행을 하는 한 식구, 한 몸이네요..
4기 대간의 끝이 보이지만, 항상 새롭게 산을 걸으며 ......
후미에서 노닥이며 걷는 시간
넘넘 즐거웠어요 청사님!
누군가 건넨 말한마디의 힘은
참 위대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 말 한마디로 많은 걸
얻었으니까요. 아시죠^^
누구 나 칭하지 않아도 어떻게 걸어서 왔는지
한눈에 보이고 마음에 닫는 고마운 글 감사 드립니다,
후미 대원님들이 대장님 걱정
정말 많이 했어요.
다리를 절며 걸어가시는 모습 보고
가슴이 시큰했었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대장님.
그 노고 어찌 말로 다 표현할까요
저희 대원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또 넋을 잃었네요
이렇게 감동일수가 ~~~~~~
졸업구간의 대작을 기대하며
저희들이 대간길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것은 운영진들은
세심한 배려와 노고 덕분이예요.
늘 항상 감사드립니다.
퇴근길 ~~
배는고파 죽겠는데~~
까멜님 장편 읽다가 차를 ~~
잘못탓어유 · 상행 타야되는 디^^하행타구 지금 알바 ( ? ) 중예유 ㅋㅋ A 이구구 ! 집에가서 다시 덧글 달아야 될랑가 ? 말랑가 ·ㅎㅎㅎ !
이크 전철은 제대로 타고 오셨는지요~^^
늘 응원 감사드립니다.
편한 밤 되시구요^^
단편소설 한편 읽고
감동 받았어요
함께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군요
항상 어여삐 보아 주시니
너무 감사해요 언니.
같이 걸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산죽 대간 전속 기자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벌써 다음 편이 기다려지네요 ~~~^
언니의 따듯한 응원을 먹고
부족한 글 이렇게 또
올려봅니다.
많이 감사드리고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언니.
청계산 칠부능선 !
나비는 꽃을보고 웃고
꽃은 나비를보고 어서오라고
손짖하는 봄 · 그런 봄 이
청계사 의 풍경소리와 함께 오고있어요 · 까멜님 ! 학의천을 걷는다고요 ?
근데 왜 한번도 못 보았나요 ·
난· 참 많이 걷고있는데~~
걷다가 만나면 맥주 한잔해요 ·
하하! 네네 박신님!
절친과 가끔 번개로 천변을
걷습니다.
맥주 좋지요.
감사드립니다.
카멜리아님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생동감넘치는 CMB 기사 즐감하고갑니다
대장님의 호위를 받으며 걸었던
그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대장님들의 노고야 어찌 저희들이
말로 다 표현을 할까요.
고맙습니다 대장님!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건강 잘 챙기세요
대간길 함께 걷지는 않았지만
생동감 넘치는 후기를 읽고나니
모든 대원들과 함께 대간길 걷고 있는 기분입니다.
사랑하는 친구야 함께 못해서
미안하고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
졸업구간에 ,축하주 한잔하자.
고맙고 사랑해.♡
늘 따뜻한 응원에 힘든 길도
즐거웠지.
나야 후발주자로 합류했지만
처음부터 완주한 대원들이
넘나 존경스럽네.
산에서 함께하는 시간은 비록
많지 않지만 일상을 나누며
함께하는 시간 늘 감사하며
나도 고맙고 사랑하는 맘.
건강하자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