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9 산악회 400회 설악산울산바위 산행

[野馬]

(울산바위에서 2015.10.31.)

2015년 10월 31일 토요일

1. 모임 : 전고북중 4649산악회 400회 산행

2. 산행지 : 설악산 울산바위 (873m)

3. 산행코스 : 설악산주차장 ->비선1교 -> 흔들바위 -> 울산바위 -> 비선1교 -> 비선대 -> 설악산 주차장

4. 날씨 : 맑음

5. 동행 : 4649동창 공인택, 김성득, 김양수, 김영환, 김용성(작은), 김인영, 서완철, 소순배, 이명규, 전재철, 정경택, 정병량, 정석중, 최진, 그리고 나 (총 15명)

6. 교통편 : car pool

 <산행기>

4649산악회의 100회 산행에 참석하곤 200회와 300회는 직장을 핑계로 불참하고 400회란 통보를 받고 만사 제쳐두고 참석할 마음을 가졌다.

매주 산행을 목표로 하여 진행된 4649산악회인데 그 세월이 거의 8년전의 일이다.

유기동회장을 거쳐 이희태대장, 김성득대장, 한철규대장, 소재림대장, 이명규대장에 이르기까지 4649산악회를 이끌어오는데 희노애락이 서려있다.

특히 지금의 4649산악회의 기틀을 잡은 김성득대장의 공이 크다.

서울의 근교산에서 때로는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주말을 활용해서 허용되는 한 모든 산을 모두 탐방했다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헌신적인 친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4649산악회가 유지되고 이젠 안식처로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많은 친구들이 이젠 은퇴를 하여 사회적 활동보다는 개인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산행을 할 수 있는 여건과 현실이 허락하지 않아 같이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렇게라도 보지 않으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세월에 묻히게 될 것이고, 나 또한 그 세월에 묻히게 될것이어서 비록 학창시절의 비젼과 패기는 접었지만 순수하고 거침이 없는 친구들과 자연을 벗삼아 시간을 보내려 버둥거리고 있다.

 이명규대장의 계획에 따라 15명의 친구들이 이번 4649 산악회 400회 산행에 참석했다.

최진회장과 김영환변호사는 새벽 산악관광버스를 타고 한계령에서 대청봉을 등정하고 천불동계곡, 비선대로 하산하여 합류하였다.

늦게 시작한 김변에게 남한의 3대 산인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중 한라산과 지리산은 이미 등정했고, 남은 설악산 대청봉을 등정케 하려고 최회장이 계획한 것이라 한다.

이런 아름다운 얘기도 같은 친구가 아니면 실현될 수 있을까?

나 역시 성삼재에서 세석산장, 천왕봉, 중봉, 대원사까지의 처음 지리 종주를 소재림이가 이끌어 주었었다.

이번의 car pool은 이명규대장, 김인영회장, 소순배친구가 4~5명씩 태우고 가평 휴게소에서 합류하고, 용대리 부흥식당에서 황태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설악산에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마침 단풍축제일이어서 임시로 만들어 놓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셔틀버스로 설악산 입구로 간다.

예보에는 며칠 전 찾아온 추위가 오늘까지 지속된다하여 초겨울 산행준비를 하였는데 포근한 날씨다.

입었던 조끼, 점퍼를 배낭에 챙기고 울산바위를 향해 걷는다.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없으나 5000원의 주차료는 받는다.

그러나 신흥사로 오르는 산행들머리에서는 문화재구역 탐방이라하여 신흥사에 들리건 안들리건 입장료 3,500원씩을 현금으로만 받고 있다. 

경내로 들어와 자축 단체사진을 찍는다.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케이블카 운임은 왕복 10,000원이라한다.

저 케이블카를 타본 기억이 없다.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옆의 겹겹이 자리잡고 있는 능선들이 아름답다.

다음에는 걸어서 권금성의 등산코스를 탐방하는 계획을 세워보아야겠다. 

같이 걷던 김성득대장이 앞 능선에 우뚝 솓은 바위봉을 보고 세존봉같다한다.

위치상으로 볼때 마등령에 있는 세존봉인듯하다.

그 앞 봉우리가 나한봉?

남한에서의 기암괴석의 산으로는 설악산이 으뜸이며 북한을 포함하면 금강산이 으뜸이라더니 곳곳에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능선들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같이 걷던 친구들이 500회의 산행지를 거론한다.

단연 백두산이 거론되고, 2년 뒤로 예상되는 500회 산행에 금강산도 그 대상에 오른다.

9시가 넘어 용대리 부흥식당에서 황태정식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이른 저녁을 먹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비록 울산바위까지는 왕복약 7.6km로 4시간30분정도가 소요되나 간식이 필요할 것이라는 서원장의 의견에 따라 작은용성과 이대장이 막걸리와 오징어순대를 준비한다.

옥수수막걸리 4통과 오징어순대 4접시, 1접시당 오징어가 2마리인 듯.

가격은 막걸리가 1통에 7000원, 오징어순대는 1접시에 18,000원.

간식의 준비로 우리는 울산바위에 가서야 일행을 만날 수가 있었다.

(통일대불 청동좌상)

-. 발원 : 민족통일의 염원을 이루고자 대덕스님 등 2천만의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설립.

-. 높이 : 14.6m

-. 좌대높이 : 4.3m

-. 좌대직경 : 13m

-. 좌대조각 : 16나한상

-. 소요청동 : 108톤

-. 착공일 : 1987.8.20.

비선1교에서 비선대길과 울산바위길이 갈아진다.

이곳에서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는 2.3km, 울산바위까지는 3.3km.

금년은 가물어서 단풍이 예년보다 아름답지가 않다한다.

마침 속초시에서 오늘 단풍축제를 한다해서 많은 관람객이 온 듯하나 탄성을 쏟아내는 단풍은 아니다.

울산바위의 모습을 다리 난간의 조각구멍을 통해 잡아본다.

울산바위의 전경을 담으려면 권금성에 올라 구도를 잡아야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한다.

신흥사의 사천왕문을 지난다.

둘러보지 못하고 앞서간 일행을 좇아 서두른다.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울산바위로 직행한 모양이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흔들바위에는 올라갈 염두도 내지 못했다.

이곳 흔들바위가 있는 암자는 신라의 고승인 의상,원효대사가 도를 수행하던 곳으로 계조암(繼祖庵) 앞에 있는 바위이다.

소가 누운 모양을 한 넓고 평평한 와우암 또는 식당암(100여명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의 반석위에 놓인 바위로서 한사람의 힘이나 100사람의 힘이나 같은 흔들림만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원래는 쇠뿔처럼 와우암의 머리부문에 2개의 바위가 있어 우각석(牛角石) 또는 쇠바위라 했다하나 불가(佛家)의 영기가 왕성함을 시기한 풍수지리가가 1개를 굴러 떨어뜨렸다는 말이 전해 온다한다.

수백년동안 계속된 확인 인증 흔들어봄에 지금은 흔들어보는 것을 금하고 있다.

울산바위의 전망바위에 오른다.

전망은 대청봉 방향이다.

권금성, 화채봉, 소청, 중청, 대청봉이 보인다.

울산바위의 유래는 몇가지가 있다.

태초에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면서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바위들을 불러 모았는데 울산에 있던 울산바위는 설악산에 이르렀을째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모두 완성되었다하여 실망과 수치심으로 그냥 설악산에 남게되었다는 설과,

울타리처럼 생겼다하여 울산바위,

높은 바위산에 바람이 불면 그 바람소리가 우는소리와 같다하여 울산바위라 한다.

울산바위의 등산로는 몇해전 계단으로 정비되었다.

그 계단의 수가 808개라 하니 보통의 오르막길은 아니다.

또한 오늘 막걸리 2통에 물 1리터 한통을 배낭에 넣고 오르니 숨이 많이 가빠진다.

다행스럽게 그동안의 운동 덕분에 근육에는 무리가 없다. 

울산바위의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다한다.

그러나 오른 사람 모두가 기념사진을 남기고자하여 많이 지체된다.

정상을 얼마 남기지 않고 일행을 만나니 지체시간이 너무 길어 내려가자 한다.

조금내려와 다른 봉우리를 배경으로 400회 기념사진을 찍는다.

넓은 공간을 찾아 등산로의 울타리를 넘어 가져왔던 오징어순대와 막걸리로서 허기를 달랜다.

현재의 시간이 2시30분이니 5시경에는 이른 저녁을 먹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대청봉을 산행하고 있는 최회장과 김변의 도킹이 변수가 되었다.

산행말머리인 신흥사에 도착한 시간은 4시경이다.

그러나 최회장과 김변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마중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선발대를 보내고 비선대 도중에 친구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황혼이 깊어지고 어둠이 내린다.

친구에게는 연락이 없다.

겨우 통화된 시간은 한참 뒤였다.

아직도 1시간가량을 더 기다려야 될것 같다.

추위가 심해진다.

조끼와 점퍼를 다시 꺼내입어도 찾아온 추위를 달래기엔 역부족이다.

"커피 볶는 한옥"이란 산사의 커피집을 찾았다.

아메리카가 1잔에 5,000원이다.

다른 커피의 가격도 비슷하다.

서원장과 난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너무 한다고!"

마중간 친구들과 다시 만난시간은 5시 50분이다.

김변이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대청봉,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는 등반에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한다.

그래도 친구를 만나니 고갈된 에너지가 재충전되었다하며 활짝 웃는다.

또한 안내에 지친 최회장도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다시 웃음을 찾았다.

속초의 터줏대감이 된 하태우가 청해횟집에 예약시간을 조정하며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해주었다.

마침 강릉에서 장애인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어 순천에 사는 정석만부부가 전남 장애인 체육회 부회장자격으로 참석하여 우리와 합석하였다.

최회장과 김변의 대청봉 완주얘기가 안줏거리가 되며 400회 산행을 자축하였다.

그리고 김회장이 마련한 설악 대명델비노리조트에 하룻밤 여장을 풀고 하사장과 자리를 같이하며 회포를 풀었다.

델피노리조트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속초 청소년체육관을 찾았다.

정회장의 전남 보치아팀이 결승에 올라 그 관전과 위로를 하며 응원하였으나 5:3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변의 한턱으로 용대리 용바위식당에서 황태정식으로 늦은 아침을 하고,

서울에 2시경 도착하여 신사동 김치찌게집에서 점심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렇게 북중전고 4649산악회의 400회 산행을 자축했다.

만나고 싶었던 사람,

만나서 좋은 사람,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마냥 철없이 지냈던 친구들이다.

[思 石]

항상 비껴가는구먼

[조선생]

야마 사진 오랫만에 즐감! 생큐~~~

[화정(postone)]

사진조코,,,여러의미있는일도있었고.

[김용성(해찬솔)]

산행후기 보면서 소중한 추억 다시 되새겨보네~~감사!!

[자올]

수고 많았습니다.

[eye y]

언제도 얘기했지만 우리 홈피의 격을 높여주는 명품 산행 얘기 즐감했네. 수고혔네.

[슈언정]

산행 후기가 이래서 번뜩이구나 하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네. 한국역사를 첫 기록한 삼국사기처럼 이렇게 멋진 생생한 4649 산행후기를 모아보면 산행가이드 한권의 책이 되고도 남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