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농구의 부진을 보면서 많이 침울하시죠.
자 분위기 반전을 해보죠.
제가 소개할 경기는 1997년 사우디 ABC 한국:중국의 준결승 경기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보통 결승에서나 만나는데 한국이 8강 준준리그에서 일본에 패해서 조2위를 차지하게 되어 반대편조 1위인 중국을 준결승에서 만나게 됩니다.
한국은 코칭스탭의 명칭이 특이한데 과거에는 감독,코치 이렇게 선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대회는 정광석 총감독님,김동광 감독님 이렇게 직책이 주어졌습니다.
대회내내 서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분은 김동광 감독님이시더군요.
그렇다고 정광석 총감독님이 뒤에 서서 방관하셨다는 얘기는 아니니 오해 마시길...
한국은 강동희-이상민-우지원-정재근-전희철
중국은 아딜잔-순준-후웨이동-공사오빈-왕즈즈가 선발입니다.
중국은 산타오가 1995년 ABC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왕즈즈에게 바통을 터치합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중국보다 신장이 월등히 작으므로 극단적인 작전을 구사해야만 승산이 있는데 그것은 찬스가 나면 속공으로 마무리하고 상대가 수비진용을 갖추면 지공으로 상대의 진을 빼는 전략으로 임하는데 그 중심에는 강동희가 있었습니다.
강동희는 이 날 경기에서 경기조율을 엄청나게 잘합니다.
95 ABC 때 파트너는 허재였지만 오늘은 이상민입니다.
강동희는 상대수비가 허술한 곳으로 돌파해서 레이업슛을 여러개 성공시키며 바스켓 굿까지 얻어내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한곳에 몰려 있으면 손짓을 하면서 저 쪽으로 움직이라고 사인을 보내는 등 경기를 훌륭하게 진두지휘합니다.
강동희는 이 날 중국 패스의 길목을 미리 읽어내서 가로채기도 여러개 성공시킵니다.
몇몇분들은 강동희가 뚱뚱하다는 얘기도 하는데 이날은 너무 날렵해서 날씬해 보였습니다.
한국은 전반전에 3점슛을 많이 시도하지도 않았지만 1개의 3점슛을 성공하고 나머지는 드라이브인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득점합니다.
전반전은 한국이 3점차로 뒤진채 마칩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득점을 주고 받고 시간이 지나고 전희철이 3점슛을 성공시켜 48:48 동점이 됩니다.
중국은 전반전에 아딜잔이 1번으로 기용되면서 한국과 대등한 점수로 나가는 고전을 하자 리샤오용(189)을 한국전에 처음으로 기용합니다.한국전에는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얘기입니다.
리샤오용은 이십대 후반의 많은 나이로 처음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인데 한창도 해설위원님의 말씀에 의하면 미국 서머리그에서 중국이 전지훈련할 때 선배 아딜잔을 제치고 더 많이 기용이 되었고 주전자리를 꿰찼다고 합니다.
리샤오용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1999년 후쿠오카 ABC,2001년 상해 ABC까지 중국의 포인트 가드를 역임하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현 중국 포인트 가드인 류웨이에 바통터치를 합니다.
리샤오용은 돌파에 능하며 자기득점에도 욕심이 있어 선배 아딜잔과 달리 3점슛도 많이 구사하고 잘 성공시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딜잔보다 어느면에서 보면 더 나아 보입니다.
강동희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 단 한번의 패스로 중국진영으로 달려 들어가는 이상민에게 패스하고 이상민은 레이업슛을 성공하는 멋진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러자 중국 벤치는 당황해서 작전타임을 부릅니다.
제가 강력하게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를 끄집어 내겠습니다.
중국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전희철 뿐만이 아닙니다.
또 한명의 선수 정재근이 있습니다.
이 날 정재근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드라이브인 성공으로 득점에 적극 가담하는데 이것이 또 한국의 승인 중 하나입니다.
오늘처럼 정재근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결승 중국전에서 허재,강동희와 더불어 속공과 드라이브인에 적극 가담하여 한국이 전반 한 때 중국에 앞서 가게 하는 활약을 보여주는데 3번자리에 문경은이 나설 때보다 정재근이 나설 때 한국은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정재근은 오늘 24점 이상을 득점하고,8강리그 마지막 경기인 대만전에서도 29점을 몰아 넣습니다.(한국이 8강리그에서 일본에 이미 졌기 때문에 대만에 졌으면 준결승전에 진출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정재근이 중국전에서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을 여러분께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중국은 한국에 드라이브인에 이은 득점을 계속 허용하니까 수비를 대인방어에서 지역방어로 바꾸게 되는데 지역방어는 중국이 한국전에서 그동안 보여준 수비가 아닙니다.
얼마나 한국에 드라이브인을 많이 허용했으면 그동안 잘 쓰지도 않은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나 알수 있습니다.
중국이 지역방어를 쓰자마자 강동희가 이상민과 패스를 주고 받더니 3점슛을 성공시킵니다.
그러자 한창도 해설위원님은 중국의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서는 3점슛의 성공이 열쇠라고 역설을 하십니다.이때가 53:55로 한국이 2점 뒤져 있습니다.
이상민은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키고,강동희의 3점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중국선수들의 장대숲에서 점프해서 탭슛도 성공시킵니다.이러자 한창도 해설위원님이 이상민이 이번대회의 한국 대표팀의 활력소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속공에 이은 문경은의 3점슛이 작렬하고 한국은 60:58로 앞서 갑니다.
정재근도 3점슛에 가세합니다.(63:60 지금부터 왼쪽의 스코어가 한국의 스코어입니다.)
전희철(198)은 자기보다 14센티미터 큰 왕즈즈(212)를 열심히 수비하는데,이 대회내내 전희철은 링겔주사를 맞아가면서 거의 풀로 전경기를 뛰는 투혼을 보여줍니다.
이 경기에서 전희철은 벤치의 지시대로 왕즈즈를 외곽으로 끌어내기 위해 3점시도도 가끔하는데 1개를 성공합니다.(66:64)
전희철은 왕즈즈를 수비하느라 후반 종료 9분58초를 남겨놓고 4파울에 걸리게 됩니다.
전희철은 이 경기와 결승전인 일본전을 승리로 이끌고 공익근무 요원으로 가게 되는데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1999년 후쿠오카 ABC,2001년 상해 ABC때 국가대표팀에서 자리를 비우게 되며,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 복귀해서 중국을 격파하고 중국전에 강한 모습을 다시 보여 줍니다.
전희철이 현재 KBL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전희철 선수 다시 부활하기를....
한가지 여러분들 의문이 있으실 겁니다.
서장훈은 어디가고 전희철이 한국의 5번으로 왕즈즈를 수비하는지?
당시 서장훈은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귀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평형감각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경기에 투입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이 날 후웨이동,순준,장진송의 빅3포워드들이 전부 외곽슛이 부진해서 우칭롱(190)으로 교체하나 우칭롱도 삽질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칭롱은 1개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특히 순준은 연습이 부족했는지 몸이 많이 불어서 나왔고 오늘도 한국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쉬운 레이업조차 림을 외면했고,외곽 3점슛을 구사할 때는 림을 맞고 공이 뒤로 넘어가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1983년부터 중국전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TV중계된 것만) 다 보았는데 한국전에 이렇게 못하는 중국선수를 본적이 없습니다.
오늘 2점인가 득점합니다.
또 특이한 점은 중국선수단 벤치 근처에 한국 SBS 중계석이 있었는데 중국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지 선수들 숨소리가 거칠다고 한창도 해설위원님이 말씀해 주시고 그래서 중국 선수들이 백코트를 거의 못하고 수비가 한국의 공격에 박자를 맞춰주고 있다고 분석해 주십니다.
이 때 스코어가 72:66으로 한국이 앞서 있습니다.
중국은 이도저도 안되니까 리사오용에서 아딜잔으로 포인트 가드를 바꾸지만 여전히 고전합니다.
전희철이 왕즈즈를 열심히 수비하다가 5반칙 퇴장을 당하는데 남은 시간은 5분27초입니다.
이 때 왕즈즈는 4파울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강동희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을 문경은이 코너에서 2점 중거리슛을 성공시킵니다.(77:70)
여기서 한국은 승기를 잡고 문경은은 1995년 서울 ABC 중국전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습니다.
남은 시간은 4분4초
3분여를 남기고 중국은 강력한 맨투맨 수비를 펼치는데 강동희,이상민,양희승 등이 잘 돌파합니다.
79:72로 한국이 앞서가자 중국은 당황해서 외곽 3점슛을 난사하는데 다 빗나갑니다.
양희승도 돌파에 의한 반칙을 얻어 자유투를 얻어 다 성공하고 득점에 가세합니다.
한국은 결국 86:72로 승리하는데 모처럼 강동희-이상민의 2가드 시스템이 통한 경기였고,속공과 지공의 적절한 조화(템포 바스켓볼),많이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적재적소에 터진 3점슛과 2점 중거리슛이 승인입니다.
중국은 한국에 패배한 후 1998년 세계선수권 대회 티켓도 놓치고 참가를 못하는 개망신을 당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광석 감독님께 1993년 자카르타 ABC 중국전,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중국전,1995년 서울 ABC 중국전 비디오 필름을 댁으로 갖다 드렸는데 정광석 감독님 사모님의 말씀에 의하면 필름을 다 보시고 사우디 현지로 떠나셨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했습니다.
2007년 ABC를 대비해서 2005년 카타르 ABC 중국전,2006년 아시안게임 여러 경기들 필름도 그 때 선임되는 감독님(최부영 감독님으로 현재까지는 정해져 있습니다.)께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크...이 때 일본에 져서 중국에게 질거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안보았는데 아침신문에서 결과확인하고 내가 왜그랬을까 했습니다. 이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도 꽤 재미있었지요. 정재근은 역시 국제대회에서도 제몫을 잘해주는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올림픽에서의 덩크는 잊을 수 없어요~^^;).
잘 봤습니다. 글을 읽고 있자니 부분부분 기억이 나네요. 이상민 선수의 탭슛 장면은 저도 tv로 보다가 탄성을 질렀던 장면이였었죠. 탭슛이였다기 보다는 리바운드 쟁탈에서 튄공이 우연히 들어갔었던것 같지만.. 그래도 183의 이상민이 2m가 즐비한 중국 장신들 사이에서 공중볼에 손을 댈수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합니까. 정재근 선수의 폭풍같은 드라이브인도 대단했었고요.
첫댓글 좋은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크...이 때 일본에 져서 중국에게 질거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안보았는데 아침신문에서 결과확인하고 내가 왜그랬을까 했습니다. 이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도 꽤 재미있었지요. 정재근은 역시 국제대회에서도 제몫을 잘해주는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올림픽에서의 덩크는 잊을 수 없어요~^^;).
이 경기 꼭 다시보고 싶은 경기인데... 경기 동영상 올려진 곳 없나요??
강동희는 나이가먹어서 스피드가 줄어들었지 결코 느린 선수가 아니었죠.
결승에서는 일본 이겼나요?
결승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겼어요.
일본과의 결승전 소리지르며 봤던 기억이.. ㅎ
아 정말 확실히 옛날이 더 잘했군요 비록 지금은 신장면에서는 커졌지만 선수들의 투지나 실력이나 많이 줄어든듯
와 멋있으십니다. 필름을 댁으로 갖다 드리다니 최고에요!
잘 봤습니다. 글을 읽고 있자니 부분부분 기억이 나네요. 이상민 선수의 탭슛 장면은 저도 tv로 보다가 탄성을 질렀던 장면이였었죠. 탭슛이였다기 보다는 리바운드 쟁탈에서 튄공이 우연히 들어갔었던것 같지만.. 그래도 183의 이상민이 2m가 즐비한 중국 장신들 사이에서 공중볼에 손을 댈수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합니까. 정재근 선수의 폭풍같은 드라이브인도 대단했었고요.
리샤오용은 정말 슛이 괴물같이 좋은 PG였죠. 순준은 정말 이상하게 한국전만 나왔다 하면 죽을 쑤더군요. 아시아 최고의 포워드라 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인데.
장신화가 더더욱 되야 겠죠. 장신화 우리나라 농구가 앞으로 더욱 추구 해야 할 점이죠
우지밀러가활약했을줄알았는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지원은 국대가 된적이 없죠...
우지원은 95년 ABC,97년 ABC때 국가대표였습니다.
이 대회 MVP가 전희철이였던걸로 기억하는데요...결승 MVP였나요??
이대회 결승에서 지지않았나여?? 대만한테?? 그경기에서 전희철 팀인덩크 기억 나는데...
이 대회 결승인 한국:일본전에서 한국이 이겨 우승하며 이것은 1969년 방콕 ABC에 이어 두번째 한국이 ABC에서 우승한 것입니다.
희철선수 빨리 부활해주길바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