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박의용 어릴 때는 그 쌉싸름한 맛도 좋아라 먹는 걸로 알았었고 젊을 때는 사랑과 이별과 연관 지어 생각했지 사랑할 땐 꺾어서 바치고 헤어질 땐 가실 길에 뿌리고 늙어서는 너를 보는 만감(萬感)이 교차하네 고운 추억이 떠올라 마른 가슴 설레기도 하고 아무 감흥이 없이 그저 무덤덤하기도 하고 고대 지는 꽃을 보며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서러워도 하네 진달래꽃 소월의 시가 생각나는 봄이 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