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IC 날갯죽지를 돌아 경부고속도로 본선에 올랐다.
한동안 통화에 열중하던 손님이, 택시가 이상한 데로 가고 있어 잠깐만 하며 황급히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는 내게 대뜸 말한다.
"여기가 어디지요? 왜 이리로 왔어요?"
여자의 뜨악한 눈초리에 심박수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런 물음을 갑자기 손님에게서 받는다면 택시기사 열이면 열 모두 기분이 상할 것이다.
뭔가 트집을 잡아 따지고 드는 '힐난조'의 말이기 때문이다.
"뭐가 잘못되었나요?"
불편한 속내를 숨기고 말했더니
"낯선 길이라서요."
여자의 음성은 낮았지만 말에 가시가 있어 보였다.
잠깐 뜸을 들인 후 말했다.
"서초동 진흥아파트 부근에서 손님이 타셨을 때는 경부(고속도로)에 올랐다가 양재IC로 빠지는 게 수월합니다."
"대부분은 강남대로 양재역을 거쳐가거든요."
차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낯선 길이라고 하시니 손님 입장에서는, 그것도 여성이라면 당연히 불안하실 수는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 어필하시는 거야 손님의 정당한 권리이지요. 허나 아무 잘못도 없는 제 입장에선 이런 물음이 마냥 유쾌할 수만은 없답니다."
"…."
여자는 아무 말을 하지 못한다.
"사실 내비도 그렇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부에 올랐다가 양재IC로 빠지는 게 더 나을 듯싶어 코스 선택을 이렇게 했습니다. 도로교통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습니다. 수시로 상황이 급변하기에 물리적 거리가 어느 길이 가깝냐 하는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십수 년 운전대를 잡은 저의 직업적인 안목을 아직까지는 내비가 따라오지 못하지요. 저에게 내비는 그냥 참고용일뿐입니다. 저의 오랜 경험과 직감에 의한 아우트라인을 추출해 최적의 코스로 손님을 모셔다 왔으며 지금까지 코스로 인한 트러블은 거의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돈 몇 푼 더 나오게 하려고 먼 거리로 우회하는 등의 비양심적인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손님이 뭐라고 하기 전에 제 양심이 그런 걸 용납 못 합니다."
"…."
고속도로에 올랐으니 먼 거리로 택시가 돌아가는 거로 자칫 손님이 오해할 수도 있고, 낯선 길이라면 여성의 입장에선 놀랄 수도 있다. 그러한 걸 다 감안하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얘기를 풀어갔더니 손님의 표정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좀 전의 날선 목소리와는 달리 손님의 기세는 많이 누구러 들었다.
"강남대로로 가나 이렇게 가나 다 현대차 본사 앞에서 만납니다. 거기서도 또 길이 두 가지로 나뉘지요. 지금 내비가 인도하는 대로 내곡간으로 가다 시흥사거리, 모란역사거리를 경유하는 코스가 하나겠고요, 헌인릉으로 해서 복정사거리를 경유하는 코스가 또 하나겠지요. 어느 길로 가나 성남 태평역을 가는 데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길만 정답이고 다른 길은 틀린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내릴 때 얼굴을 붉힐 수 있거든요. 바르게 왔는데도 왜 돌아왔느냐는 말을 들을 때 택시기사의 심정은 비참해지며 꼭지도 함께 돌아버리지요."
"예에…."
여자의 목소리는 아예 들릴 듯 말 듯 작아졌다.
"길은 1+1=2, A+B=C와 같이 수학의 셈이나 공식과 같이 딱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수시로 상황이 변하지요. 손님께서 강남역에서 태평역까지 밤 11시에 타시면 매번 요금이 같은가요? 택시기사님마다 선택하는 코스도 다 다를 거고 교통상황도 그때그때 다 다를 것이기에 최소한 일이백 원이라도 차이가 아니 날 수가 없어요. 도로는 생물과 같은 거라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니 애초에 어느 길로 가주세요, 하며 손님이 먼저 말씀해 주시는 게 좋아요. 그러한 말씀이 없다면 코스에 대한 재량권은 기사에게 주었다고 할 수 있지요. 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어필하지 않고 아량을 베푸시는 게 좋을 듯한데 손님의 의향은 어떠신지요?"
바로 답하지 못하고 잠시 침묵하다가 여자는 입을 뗀다.
"예…, 말씀을 듣고 보니 저는 제 입장만 생각한 거 같네요…."
이것으로 얘기는 멈췄다.
더 얘기하지 않아도 심경의 변화가 온 건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말해주고 있다.
여자는 조금 전에 황급히 끊었던 전화 통화를 다시 하지 않는다.
아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지도 않는다.
뒤에서는 작은 숨소리나 부스럭거리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아이를 훈계할 때 앉히는 '생각하는 의자'란 게 있다.
그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인지 여자는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목적지인 태평역 부근의 뒷골목에 당도했을 때 여자의 행동은 다소곳해져 있었다.
잘 타고 왔습니다,는 말을 남기고는 이내 골목 안으로 사라진다.
인사를 남기는 걸로 보아 나의 말이 어느 정도 먹혀든 것 같아 보인다.
골목을 빠져나오면서 지난번 일이 기억을 스친다.
사실 이이를 몇 달 전에 같은 자리에서 태운 적이 있다.
그때도 이 골목길에 들어왔는데 여자가 이렇게 말했지.
"왜 이렇게 왔어요?"
싸늘한 눈빛으로 이렇게 말하고는 문을 거칠게 닫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게 아닌가.
손님의 전혀 예기치 못한 행동에 나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으며 심지어는 윙윙, 귀가 울리는 이명이 찾아올 정도였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왔는데 칭찬은 아니더라도 이런 핀잔을 들을 줄이야.
좁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을 피해 후진해 나올 때 그 비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여인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자연 나의 얼굴은 굳어질 수밖에.
폭탄이 언제 터질까 마음을 졸이면서 차를 출발시켰다.
지난번엔 끝물에 그러더니 오늘은 초장에 이런 사달이 벌어진 거다.
택시 일하면서 이 정도는 사달이라고 부르기엔 급수가 낮다고 할 수 있지만 그냥 애교로 봐줄 만한 사안도 아니다.
이런 사소한 일이 서로 간에 '트라우마'가 될 수 있기에 잠시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듯하다.
이이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게 아닐까.
물론 자신의 행동이 남의 마음에 생채기를 낸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는 듯.
그러니 택시에 올라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코스로 가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태만의 모습을 택시기사가 보인다면 이런 식으로 힐난을 해왔던 건 아닐까.
처음 여자의 느닷없는 물음에 황당해서
'매번 이런 식으로 택시에서 행동하세요?!'
지난번 일까지 떠올라 자칫 이 말을 입 밖으로 쏟아낼 뻔했다.
사나워 보였던 여자의 기세가 한풀 꺾였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내 성깔을 보이며 대거리했을지도 모를 일.
근데 살짝 궁금해지긴 하다.
생각하는 의자에 앉은 것처럼 한동안 미동을 하지 않은 채 이 여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조금은 반성을 했겠지. 담엔 택시에 올라서 더 조심하겠지.
이런 내 생각에 누군가 반기를 들지도 모른다.
에게, 사람은 그리 쉽게 변하는 생물이 아닌 거여. 알간~
첫댓글 고생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왜?이리로왔지요?뒤에서하는말
듣는순간에?머리끝이 쭈빗해지지요!~뭐가 잘못돼고있구나~~
거의뻐스타고다니다?뻐스노선에익숙했있다 택시타면은노선이 바뀌어지는걸?상당히 예민해 하지요
반대로 택시 좀많이이용해 본승객들은?제생각에 좀돌아가는것같은데도 ?간선도로나?신호덜받고 빨리 달릴수있는경로를 선택하지요
도착해보면 요금차이도안나고?
시간도 절약돼는걸 느낄수있지요?
그래서?고기도 먹어본사람이?고기맛을?안다고하는게아닌지?~
수고하셨읍니다!^^^형장님~^^
준성 형님이나 저나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아닙니까.
허나, 왜 이리로 왔지요? 왜 돌아왔지요? 이렇게 말하는 손님을 만나면 여전히 반갑지 않지요.
솔직히 꼭지가 도는 건 사실입니다.
@이형장(서울 광진) 코스의이견은 정말손님마다?
각양각색이니~^
우선하나의예를들어보자고요!^
저희동네가 김포공항하고 멀지않으니?공항손님을 자주 태우는 편이지요?어느손님은 신호받기싫으니?올림픽도로 로 가자고하고
어느손님은 ?올림픽도로로 가면 요금더나온다고 공항대로로 가자고하고?~귀찮치만 물어봅니다!
어디로 가실레요?~^^
@노준성(서울양천) 우린 션하게 달리는 간선도로를 선호하는 거고
손님은 요금 한 푼 적게 나오는 코스를 선호할 수밖에요.
이런 간극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생기지요.
그래서 택시 일이 수월치 않은가 봅니다.
@이형장(서울 광진) 노준성선배님하고 이형장선배님하고 모두 한자리에 모시고 뵙고싶네요. 제가 쏘주한잔 사올리고 싶습니당. 헤헤..^**^
@양정현(서울마포) 제바램입니다!정말 언제 날잡아서 고참들과 소주한잔기울이고싶네요!형장님 !꼭봽고싶고요!~~
@노준성(서울양천) 두분 시간 정하시면, 제가 맞춰 찾아뵙겠습니다. 헤헤..^**^
@양정현(서울마포)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ㅎㅎ
@이형장(서울 광진) 말씀만이 아니라 진짜 뵙고싶습니당. 시간함 내어주시죵!!^**^
@이형장(서울 광진) 말씀으로끝나지말고요~~ㅎㅎㅎ쪽지어떻케보내는지? 알아야? 뭘? 어떻케 해볼텐데?~~
요즘은 손님 타시면 무족권 어느 길로갈까요. 손님 원하는길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카카톡 콜 밭아도 물어보는게 제일 입니다 . 알아서 가주세요. 할때 알아서 가는게 제일 입니다. 저는 그리 영업하니깐 .
시비는 없습니다. 안전운행 하세요.
맞습니다.
어느 길로 가드릴까요?
이렇게 묻는 게 나중에 트러블이 일어나는 걸 방지하는 최대의 묘약이지요.
@이형장(서울 광진) 손님 자격으로 .. 이형장 뉨 택시 타보고싶다 란 생각 했읍니다 .
보고 배우고 싶다 란 생각 ^^
항상 안전운행 하세요.
항상~수필과 같은 문장에 차분해 지네요^^
택시기사라면 누구나 한두 번, 아니 매번 맞닥뜨리는 문제일 겁니다.
그러니 쉬이 공감이 가겠지요.
코스로 인한 승객과의 트러블 운전을 오래햇어도 여전히 난제입니다
이형장님은 지혜롭게 잘 대처하신것 같습니다
코스에 따라 요금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손님들은 민감할 수밖에요.
택시 일을 오래 했지만 여전히 지난한 문제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근데 왜 출발전에 어느길로 갈가요? 묻지 않나요. 특히 성남은 손님 의향데로 진행하는게 좋을듯 싶어요? 가끔 시비가 있긴하지요. 정말 심쿵해요. ㅎㅎ
손금을 보듯 길을 잘 안다고 자만한 결과인 듯싶기도 하고요.
이렇게 말문이 터지면 손님과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집니다.
사과할 일이 있으면 충분히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손님이 가진 택시에 대한 편견, 선입견을 희석시키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 무조건 100% 손 탑승시 원하시는 길 말해달라고 합니다.
그래야 뒷 탈이 없고 남성은 없는데 간혹 여성은 본인의 입으로 말을 해 놓구선 왜 이리로 가시지요? ㅡㅡ;;;
라고 할 때는 어이를 넘어서 기가 차답니다.
그래두 손들이 있어 행복해요~^^
자신의 입으로 그리 가달라고 해놓고선 막상 내릴 땐 딴지를 거는 손님을 봅니다.
이럴 때 정말로 직업에 대한, 아니 인간에 대한 회의로 무척 힘들 수밖에요.
몇 번씩 이런 일이 쌓이면 우린 손님을 경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손님은 우릴 무시하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잘못만이 아닙니다.
사회가, 세상이 사람들을 그렇게 내몰고 있습니다.
그런 부조화의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긍정의 마인드'를 펼치는 영준님은 진정 대인배인가 봅니다. ㅎ
@이형장(서울 광진) 다같은 서민이라 안타까울 마음뿐이지요~~
많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늘도 빠이팅 넘친 하루 시작하세요~~^^♡♡
명쾌하시네요. 저도 그런 경험은 있지만 제 성질대로만했지 그렇게 차분하게 대처 못했거든요. 암튼 내공이 보이는 일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물을 가득 채우면 물풍선은 언젠가 터지겠지요.
가장 약한 부위가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게 됩니다.
그런 약한 부위가 '택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익명의 공간에서 독주의 힘을 빌어 자신의 울분, 사회적 분노를 손님은 터트리게 되지요.
그걸 감내해야 하는 우린 정말로 곤혹스러울 수밖에.
갈수록 이런 구조가 심화되는 게 문제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가져야 하는데...
저도 바람 불면 휘청이며 기우뚱하는 약한 존재라
사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일수록 택시 내에서 갑질할 개연성이 높습니다.
가뜩이나 힘들어 죽겠는데 택시기사 너마저도 날 무시해!
자신도 가장 약한 존재일 텐데 그것은 간과하고 우리를 하찮게 보고 결국 울분을 터뜨리지요.
그런 단면이 코스로 인한 시비겠지요.
나이드신 분, 아줌마,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가 우리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저도 사회적 약자지만 이런 때는 이들이 미운 건 사실이거든요.
돈도없고 가난하니 마음의여유가없어진거죠 예를들어 길을잘못들어도 있는사람이 화내는이유는 시간늦어서 그런거지 돈때문이아닙니다
경제적인 부의 유무와 손님의 인성과는 하등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처지와 그때의 상황이 맞물리면 가끔 손님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는 있습니다.
처지를 떼어서 순수한 개인을 보려고 노력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더군요.
나쁜 사람은 없습니다.
추악한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 뿐.
기껏 베풀어준 호의가 고의든 아니든
상대방의 오해나 몰이해로 인하여
변질되는 사례 많습니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일단은 불쾌한 의심부터 하고보는 것이
현대인의 특성 중의 하나라지요.
거기서 낙담하는 이유는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나의 신뢰가 혹은 진정성이
한낱 별볼일 없는 인생으로 인하여
땅바닥에 추락하는 안타까움을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일겁니다.
아마도 형장님의 이 글은
본인의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보다는
(이미 산전 수전 공중전 다 치뤘잖아요? ^^)
다른 이들에게 무언의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제겐 다가오네요.
십수 년 택시운전을 했네요.
택시기사가 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래 종사한 직업이 되었습니다.
하룻밤에도 이 지긋지긋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저 자신을 무참히 자책을 해봅니다.
하지만 눈을 뜨면 다시 운전대에 오르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쩌면 운전대에 앉아 있을 때 제 마음이 가장 평온한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돈을 못버는 택시기사란 직업은 어쩌면 자본주의 부적격 직업인 것만은 사실이지요.
가끔 생각해 봅니다.
무엇이 날 이 세월동안 택시 일을 하게 했나...
@이형장(서울 광진)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직업이었지만 나름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을 만나서 속을 끊이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오가지요.
택시 일은 저에게 인간과 세상에 대한 고민과 공부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고민의 흔적이 이 글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너무나 힘들고 열악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걸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택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전 여전히 무지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겠지요.
여손들중 원하는 길 또는 가고 싶어하는길 물으면 빠른 길이요 라고 대답하니 꼭 여손에게는 "빠르게 가고 싶은길"을 이야기하라고 질문하셔요 그리고 기사님 편한길로 가주셔요 말하면 손님이 말해주는길이 시비가없어 편하다고 길선택을 여손이 하게 두가지로 제시해주어야 합니다
"빠른 길로 가주세요."
손님이 이렇게 말했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습니다.
원거리 운행으로 손님에게서 민원이 빗발치는 대표적인 구간이 있습니다.
상계동에서 천호동을 가달라고 하는 경우와 신사동에서 고척 오류 광명권역을 갈 때가 대표적입니다.
손님의 말만 무턱대고 믿어선 안되겠지요.
전자인 경우 동부간선을 달리다 군자교로 빠지지 않았다면...
후자의 경우 올림픽대로를 달리다 영등포로 빠지지 않고 서부간선으로 쭈욱 간다면...?
정답은 없습니다.
어느 길로 가든지 손님을 달랠 재주만 있다면 그른 길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손님의 수만 볼트 레이저를 뒷꼭지가 감당하기란 쉽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