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논쟁아닌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논쟁에 참여아닌 참여를 하면서 자유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단 생각을 하면서 다시 책을 뒤적 그리다 몇자 적어봅니다.
이 글은 자유주의가 무엇이냐를 말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자유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글도 아닙니다. 다만 때로는 서글픔으로 또 때로는 두려움으로 지켜보아야 하는 복지국가의 붕괴와 자본의 칼날 앞에선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혹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자료정리쯤으로 읽어주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모든 서양학문이 다 그러하듯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데카르트와 칸트를 요약으로라도 건너지 않으면 그곳에서 한발도 전진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은 그 대상이 경제학이던 신학이던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철학 못지않게 중요한것이 역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사도 마찬가지고 서양사도 마찬가지고. 신라 신문왕이 달구벌로 천도를 계획했다는 사실을 아는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왜 그런 계획을 세웠는지, 그리고 왜 실패했는지를 생각하고 조사하면서 우리는 미래를 기획하고 조절할수있는(물론 지나친 기대이며, 비록 그것이 쓰레기통속으로 폐기될 운명이라 할지라도) 조그만 희망이라고 건지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생각 때문입니다.
1. 플라톤 - 국가.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잔치 (향연)
플라톤의 철학(서광사)
국가의 경우는 요약해가면서 읽은기억이 있는데 솔직히 엄
청 지루합니다. 꼭 베게트의 희곡을 읽는기분이랄까^^.
나머지는 다 짧은 글들이어서 그런대로.
플라톤의 철학은 입문서 혹은 개설서로 널리 알려진 책으
로 알고있습니다.개설서를 먼저읽고 원전을 읽으시는게 좋
지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원전을 읽은후에 개설서를 다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고^^.
2. 아리스토텔레스 - 니코마코스 윤리학. 변증론(까치글방).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서광사)
희랍철학입문(서광사)-- 쉽게 잘쓰여진 책입니다.
3. 역사의 연구 (토인비)-- 저는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2권짜리로 읽었
는데, 솔직히 글자가 너무작고 읽기가 엄
청 힘들어서 다른책 구할수 있으면 다른걸
보시는게 더 좋을거 같아요. 내용이 어렵거
나 지루하지는 않은것 같았습니다.
4. 세계사편력(네루) -- 편지형식으로된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으
면서 세계사에대한 지식과 관점을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 헌책방에서 권당 2천원씩 주
고 사서 봤는데 돈이 하나도 안 아까웠습니
다.
5. 홉스봄의 시대저작들 -- 혁명의시대 자본의시대 제국의시대
극단의 시대.
그냥 읽어보면 아시게 될겁니다. 왜 읽어
야 하는지.
6. 한국역사(역사연구회)-- 교과서 같은 책이지만, 조금 색다른 방식으
로 읽어질수도 있을것 같습니다.이기백씨
나 변태섭씨의 한국역사와는 조금 다른 관
점도 많이 보여줍니다.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7. 삼국유사 -- 서양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안다면 삼국유사
도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하루만 시간을내
면 읽을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8. 해방전후사의 인식 -- 워낙 방대한 저작이라서 저도 2권만 간신
히 읽었을 뿐입니다. 6권 모두 가지고는 있
지만. 읽으시면 무언가를 느끼시지 않을까
해서 .... 친일파의 문제를 생각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9.칸트 -- 빼먹고 갈뻔 했네요.
이글을 쓰니 장본인도 칸트에대해선 아무것
도 모릅니다. 다만 만화책같은 두께의 책
을 읽었을 따릅입니다. 3번이나 순수이성비
판에 도전했지만 서문을 넘어가지를 못했습
니다. 지루하거던요.
순수이성비판의 기초개념(한울)
순수이성비판 (이학사)-- 이책은 칸트의 저
작이 아니고 칸트를 쉽게 풀어놓은 책입니
다. 같은 저자의 정언명령(이학사)이란 책
도 칸트를 보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
다.
참고로 칸트를 읽으실려면 데카르트를 읽어
야 할것 같습니다. 방법서설과 성찰 (저는
모두 문예출판사에서 나온걸 읽었는데, 번
역고 깔끔하고 주석처리가 잘되어있었습니
다. 칸트를 읽는거에 비하면 너무나 즐거
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러셀의 서양철학사도 읽어야할 목록
에 추가하면 좋겠네요. 러셀이 말하기를 서
양철학을 읽을려면 국가와 성찰 과학과 근
대세계 은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세상의 많은지식이 있으니 이것만으로 기초(혹은 교양)라고 말하긴 힘든일이지만 저의 생각엔 대충 이정도로 기초를 삼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개인적 경험에 기초한 말입니다.아마도 실제로는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중엔 앞으로의 독서에 전혀 필요없는 책도 있지만(해전사나 삼국유사 한국역사등), 저의 생각엔 읽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유주의로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합니다.
우선 자유주의에 들러기전에 루소와 로크 스미스, 몽테스키외 정도는
들러야 할것 같습니다.
1. 루소 : 인간불평등기원론. 사회계약론(서울대학교출판부)
사회계약론을 읽기전에 인가불평등기원론을 읽는게 순서
입니다.
2. 로크 : 통치론(까치글방) 이책은 이번에 저도 읽었습니다.
로크의 이해(문학과 지성사)
3.스미스 : 국부론.
도덕감성론(저도 이책은 읽지않아서 뭐라 말하긴 힘들지
만 읽어야할거라는 생각은 엄청 하고 있습니다)
4.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참고)권영성교수나 허영교수의 헌법책을 뒤적거리다보면 이런얘기들
좀 나오기도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헌법책과 민법총칙 정도는 읽
어두는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자유주의로 들어갈까 합니다.
1. 밀- 자유론(서광사)
밀의 공리주의(서광사)
자유의 본질과 유토피아(사회비평사)
이외에 정치경제학 원리(번역서가 있는지는 잘모르겟네
요)등 밀에 대해서는 자서전까지 읽어보았지만, 정확히
밀은 이런사람이다란 정리는 잘 안되더군요.
2. 미제스- 자유주의(개인적으론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
만 사회주의 계산논쟁으로 유명한 이름이니까, 한번 들러
는 보세요.)
3. 하이에크 - 노예의길(동국대학교출판부). 치명적자만(자유기업센터)
법.입법 그리고 자유(1.2.3)(자유기업센터)- 가장중요한
이걸 읽어보지를 못해서 아직은 ^^
4.공리주의.개혁주의.자유주의(서울대학교 출판부) : 나름대로 정리가
잘된 책입니다.
5.자유에관한 짭은 에세이들 - 저도 이번에 운영자님 추천으로 읽었는
데 모든 책을읽어보기전에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지않
을까 생각합니다.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개
인적으로 아주 잘쓴 책이라 생각합니다.
6.자유주의란 무엇인가(삼성경제연구소)
여러 저자들의 글을 싫어서 일관된 체계가 없는점이 조금
문제지만 좋은글들이 많았습니다.
7.롤즈 - 정의론(서광사)
솔직히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는일이 쉬운일이 아니었습
니다. 읽고난 지금에 남은건 몇개의 단어뿐이었지만 제
게 가장 영향을 미친 책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정치적 자유주의(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뭐라 해야할지)
8.노직 -- 자유주의 정의론(대광출판사)
노직이 누군지도 모르고 이책을 사서읽던때가 생각납니
다.
9.매킨타이어 -덕의상실 (요즘 읽고있는 책입니다. 위에 언급한 자유주
의에관한 짭은 에세이를 읽으면서 생각해둔 책이었습
니다.)
10.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자 (한울아카데미)
덕의상실 이후에 읽을려고 사오긴 했는데 어쩔지는....
이상으로 저는 대략 자유주의에 대한 지도상의 여행을 마칠까합니다. 어느역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러한 자유주의에대한 비판적인 시각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1. 자유주의비판(풀빛)- 논문모음이라서 다양한 시각에서의 접근을 맛
볼수 있습니다.
2. 어떻게 자유주의에서 벗어날 것인가(당대)
개인적으론 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대
안으로 제시한 내용의 현실성에 의문이 들었습
니다.
3.이윤율의 경제학과 신자유주의비판(공감)
4.신자유주의적 금융세계화와 워싱턴 컨센서스(공감)
5.발전주의비판에서 신자유주의 비판으로(공감)
공감에서 나온 이책들은 반드시 읽으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6.근대세계체제(1.2.3) -- 일단 분량이 만만치 않아서 부담스러울수도
있겟지만 읽어서 후회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합
니다.
7.제국 (안토니오 네그리) -- 저도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읽어
야 한다는 의무감은 강하게 듭니다.
8. 기타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그중 사례중심의 벌거벗은 나라들/공장이
여 잘있거라/ 허울뿐인 세계화/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 등은 가치있는 책
이라고 생각합니다.
9.신자유주의와 화폐의정치/신자유주의와 세계민중운동/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자본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등등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자유주의를 안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며, 민주주의를 절차적 과정의 정당성(슘페트)만으로 이해한다는 것도 하나의 주장일뿐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책들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유주의를 알고싶으신분들은 제가 읽어왔고 그리고 앞으로 읽어갈 책들의 대부분을 읽어왔고 읽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자리에 자신의 구두를 벗을 것인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입니다.
많은 자유주의 반 자유주의자 여러분 많은 발전 바랍니다.
마직막으로 실천윤리학이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윤리학이 무엇인지가 아닌 실제로 우리가 대면하는 많은 문제들( 평등/ 동물의 평등/낙태/ 빈부의문제 등등)을 기본적으로는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접근해서 풀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공리주의가 다는 아니고 출발을 그곳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읽어보면 많은 도움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자유주의에 대한 정리된글을 올릴려고 했었는데, 아직 그럴정도의 글을 쓸 준비가 안된 저를 발견했습니다. 자유주의도 좋고 반 자유주의도 좋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왜 그러한 입장을 견지하는지, 그리고 상대편은 왜 그러한 내 입장을 반대하는지에 대해서, 그저 막연히 그럴거라는 생각보다는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정립함으로써 한발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자유주의에 관한 한 그러한 과정에 있습니다.
이글은 제가 도서관의 큐레이트라는 입장에서 쓰는글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