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반, 대전 KBS 방송국 어린이 동요 프로그램 '누가누가 잘하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셨고 대전지역 청소년 연합합창단 '목요음악회' 지휘자로도 오랜 기간 활동하시면서 창성학원 재단 중ㆍ고등학교ㅡ 대전 여상ㆍ여중, 중앙중ㆍ고등학교 음악교사로 활동하시다가 퇴임하신
유금옥 선생님은 네 자녀의 엄마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도 살아내기 위해 일생을 헌신해오신, 어느 분의 찬사를 빌려오지 않더라도 "위대한 여성"이셨고 "위대한 사람"이셨습니다.
열정적이고 성실하며 부지런하셨던 삶의 태도는 퇴임 후에도 소천 이틀 전까지 평생을 지속하셨습니다. 이는 어머님께서 극구 사양하시다가 회장직 3연임을 수락하신지 이제 수 달된 단체로선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형국였음이 장례식장에 찾아오신 소속 단체 임원분들에게서 여실히 드러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전 날 오후, 저와 통화도 하고 막내는 저녁에 찾아뵙고 주무시는 모습을 지켜보다 집 나선지 5시간 만에 1938년 시작하신 생, 3월 4일 소천으로 떠나신 걸 발견하였으니, 남은 네 자녀는 그리고 자손들의 첫 느낌은 말 그대로 '황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온 삶으로 전수해주신 생의 유산 덕에 네 자녀는 그리고 자손들은 나흘의 길지 않은 시간을 함께 지내며 놀랍게도 조금씩 웃음을 되찾으며 마음이 밝아지면서 애통함에 눈물 떨구는 막내네 장녀 마음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헤아려주며 품어 기다려줄만큼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품을 나눠가면서 일상으로 네 가족이 복귀한다면 흩어지더라도 흩어져만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더구나 머나먼 이탈리아에서 가정을 이뤄살기에 타국살이를 저어하시던 셋째도 입관절차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마지막 얼굴 뵐 수 있었으니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추억할 수 있을 겁니다.
살다 보면 불현듯 올라오는 그리움에 울컥, 눈물 흐를 때도 있겠지만 그 모두가 행복했던 시간의 그리움에서 일테니 이마저 기쁜 마음으로 돌아서겠지요.
늘 말씀하셨듯이
어머님 삶도, 그 자녀들의 삶도 구비구비 하나님 은총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당신의 바쁜 일상으로 돌보지 못한 양육의 영역을 하나님께서 지키시리라 의탁하신 신뢰의 결과를 확인하시며 감사해 하셨던 삶이셨습니다.
당신의 남겨진 네 자녀와 그 자손들은 이제와는 다른 새로운 생을 시작하시는 어머님의 출발을 축하드리며 여기서 함께 하셨듯이 한결같이 함께 하실 우리 아버지, 우리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모저모로 위로 전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잔잔한 미소에서 인자하심이 전해지던 기억이 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도합니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