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3개월만에 올리는군요.ㅜㅡ 이미 잊으신 분들도 많으실 듯. 1화와 내용이 연결되니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은 1화 먼저 읽으시길...http://cafe.daum.net/sentaizzang/KRmk/2271
실은 오랫동안 쓰다보니 필체도 바뀌고 설정도 꽤 수정되었습니다. 혹시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 드립니다.
그나저나 2화 작성중에 알게 된건데, 설정이 키바와 겹치는군요. 2008 전대가 오컬트 관련이 아니라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설마 라이더가 오컬트일 줄이야...
참고로 붉은 글씨는 가장아래에 워드리스트(마렌 용어 사전)에 있는 단어 입니다. 본문에서 생략한 자세한 설정입니다만, 어째 본문보다 기네요. 그럼 각설하고 2화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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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인전대 마레인저 (怪人戦隊 マーレンジャー) 제2화
"거기 있는거 안다구. 하이드, 어서 나와."
"정말 귀신같은 놈이군. 그렇게 따돌렸는데도 찾아내다니 말야. 대체 왜 이렇게 기를 쓰고 쫓는 거지? 네놈이 궁금해 하는 건 진짜 모른다구!"
"나는 어디까지나 무고한 사람들을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을 뿐이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인적 드문 어느 공원에서 데몬과 하이드가 마주하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온 몸이 젖은 한 남성이 쓰러져있었다. 새로운 타겟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공원 중앙의 호수안에서 퉁퉁 불은 시체가 되어 뉴스에 소개될 뻔했으나 의식만 잃은채 다시 땅위로 올라올수 있었다. 간발의 차로 데몬이 구한 것이다. 덕분의 데몬도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몸을 부르르 떨며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포기하시지! 이 남자에게 네놈의 정체가 밝혀지면 실패잖아?"
"웃기지 마라!"
데몬과는 다른 이유로 몸을 부르르 떨던 하이드는 주먹을 뻗었다. 가볍게 몸을 젖힌 데몬의 얼굴위로 하이드의 주먹은 허무하게 바람을 갈랐다. 데몬은 몸을 바로 세운뒤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뛰어올라 하이드를 가격했다. 그와 동시에 쓰러져있던 남자가 의식을 되찾은 것을 알아차렸고 곧바로 콜록대며 물을 토해내는 그의 등을 두드리며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토해낸 물의 양도 적었고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는 아직 하이드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듯 했다.
"제기랄!"
모든 걸 체념한 듯한 하이드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짧은 욕설을 내뱉었다. 그는 데몬과 콜록대는 남자를 차례로 흘겨보더니 재빨리 남자를 낚아챘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테스트는 아무래도 좋다! 이녀석을 없애버리겠어!"
다음순간 급속도로 퍼져나간 짙은 어둠이 데몬의 시야를 가렸다.
"아…."
멍하게 서있던 데몬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을 되짚었다. 그의 이마에서 한줄기 땀방울이 물기와 섞이며 흘러내렸다. 여타 하급악마들과 같이 하이드에게 있어 이 테스트의 성패는 그의 목슴만큼 중요한 문제다. 즉 그가 이 테스트를 포기했다는 것은 더이상 잃을이 없다는 것, 그건 곧 그가 정말 '위험한 인물'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같았으면 생각할 것 없이 하이드를 쫒던 데몬이었으나 심각한 상황에 이성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그는 바지 주머니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다행히 물에 젖어있지는 않았다.
"어? 언제 꺼놨지?"
전원이 들어오자 데몬은 익숙한 번호를 입력하고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아, 그리핀! 나야 데몬. 긴급상황이야!"
File 02. Demon Hunter (악마 사냥꾼)
이곳은 데몬 오컬트 전문 탐정 사무소. 초자연적 범죄자, 헬게이트가 저지르는 범죄를 전문으로 하는 탐정 사무소다. 사무실 한편에는 기다란 탁자와 그 주위로 ㄷ자형 소파가 놓여있었다. 하이드를 놓친 후 이렇다 할 사건 없이 일주일이 지났다. 데몬과 키요코를 제외한 멤버들과 미스터 그리핀은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불안한 오후를 달래고 있었다.
"저번 의뢰인은 어때?"
신이 그리핀에게 물었다.
"어제 전화해봤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더이상 폴터가이스트는 안 일어난다더군. 목소리도 한결 나아진걸 보니 트라우마는 남겠지만 생각보다 좋아진거 같아."
"다행이군."
그리핀의 말을 들은 키렌은 안심한 듯 찻잔을 입에 댔다.
"그나저나 하이드는 어디에 숨은건지…."
찻잔을 비운 신이 나직이 말했다.
"아직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으니깐 지옥으로 돌아가진 않았을거 아냐?"
"미션 실패후 6일뒤에 다음 타겟이 결정된다고 했으니 그간은 지옥에서 몸을 숨기고 있을수도 있겠지."
미키, 그리고 신이 차례로 말하자 키렌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슬슬 움직임이 있겠군."
"웅, 마키찌는 뭐하고 있을까나? 전원은 또 꺼져있구 말야."
"이번에 만나면 한마디 해야겠어."
신은 '잔소리 대마왕 모드'가 된 듯 하다.
"아아,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는거야? 해결이 안되니깐 되게 찜찜하네."
미키와 같이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다른 멤버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일단은 비슷한 의뢰를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연합에도 보고했으니 그쪽에서 연락이 올지도 모르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데몬에게서 연락이 올수도 있고."
연합이란, '헤븐게이트 연합'을 말하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 있는 수많은 헤븐게이트가 소속된 단체로 다수의 헤븐게이트들은 이 연합을 통해 서로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하고 난관이 닥치면 힘을 합치기도 한다. 연합 소속 헤븐게이트는 그 활약상에 따라 순위가 주어지는데 연합에서 주간으로 발송되는 신문, '위클리 헤븐'에 기재된다. 또한 연합 창립에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헤븐게이트를 '연합 직속 헤븐게이트'라 부르는데, 이들을 제외한 헤븐게이트에게 연합 본부는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그리핀이 말을 마치자 그와 멤버들의 귀에 전화벨소리가 들려왔다. 그리핀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기가 놓여있는 테이블을 향한뒤 수화기를 들었다.
"네, 데몬탐정…, 데몬!? 지금 어디야!?"
"마키찌?"
멤버들은 데몬의 다급한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수화기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위치는? 음, 알았어. 바로 보내지."
대화를 마친 그리핀은 수화기를 내려놓기 무섭게 입을 열었다.
"사건이다. 놈을 찾았다나 봐."
"호오, 놀랍군. 데몬이 먼저 연락을 해오다니."
"어쨌든 한시라도 빨리 현장으로 가야돼."
"키요땅, 불러올께."
멤버들이 신속히 출동 준비를 시작한 그 시각 데몬은 하이드의 모습을 찾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젠장, 어디 간거야?"
두리번 거리던 그는 유황냄새가 풀풀 풍겨나오는 낡은 창고 건물을 발견했다.
"찾았다."
그는 황급히 창고를 향했다. 창고안에 들어서자 그의 눈에는 창고 중앙에서 마치 자신을 맞이하듯 서있는 하이드와 쓰러져있는 남자가 비쳤다. 육안으로 보는 한 남자에게 별다른 외상은 없어 보였다.
"어서오게나, 친구. 킬킬킬."
"뭐야, 날 기다린거냐? 인질은 무사한거겠지?"
데몬은 그 어느때보다 섬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아직 손대지 않았지. 의식을 잃었을 뿐이야. 확인해도 좋아."
인질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데몬은 미간의 힘을 풀었다.
"솔직히 의외로군. 왜지?"
"킬킬킬킬킬킬, 왜냐구? 난 아직 테스트를 마치지 못했거든!"
평소와 같이 멍청한 표정으로 돌아온 데몬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입을 열었다.
"넌 이미 그에게 모습을 보였으니까 탈락된거 아냐?"
"룰 4, 실패한 타겟을 직, 간접적으로 해치거나 테스트 기간중 타겟외의 인간을 살해할 경우 탈락된다. 즉 타겟외의 인간은 살해하지만 않으면 정체가 발각되건 상처를 입히건 상관없다는 거지. 킬킬킬킬킬…."
"…?"
데몬은 잠시 머리를 굴렸다. 이윽고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함정이었구나!"
"그렇다. 이 녀석은 타겟이 아냐. 아아아아아아무 상관없는 녀석이지. 이 몸이 그렇게 쉽게 테스트를 포기할것 같냐? 킬킬킬…."
"그럼, 내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그를 물에 빠뜨린거로군!"
"그래, 그래. 그 머리로 용케 알아냈군. 킬킬, 이렇게 쉽게 걸려들줄은 몰랐는데, 정말 멍청한 놈이군."
"젠장! 어쨌든 이번엔 안놓쳐!"
"이 몸이 아무 이유없이 네놈을 여기까지 유인한줄 알아? 거머리 같은 네놈을 떼어놓기 위해서 준비해둔 게 있지, 킬킬…."
그렇게 말한 그가 손짓하자 으르렁대는 데몬의 등뒤로 공간이 찢겨지며 소용돌이 치듯 어둠이 새어나왔다.
"우겍!"
데몬은 외마디와 함께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그의 모습이 가려지자 어둠은 점점 작아지더니 이내 사라졌다. '어둠 속에 나홀로(Alone In The Dark).' 이세계(異世界)를 자유로이 드나드는 이들의 특기인 이세계 전송을 하이드의 능력과 조합한 기술이다. 아무래도 하이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듯 하다. 이는 이번 테스트에 '제3자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룰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데몬은 현재 셀수없는 수의 이세계 중 하나인 '완전한 어둠의 세계(The world of the gloom which is complete)'로 전송된 것이다.
한편 거리에 도착한 멤버들은 고개를 기울였다. 데몬은 물론 하이드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통화권 밖이라는데?"
신이 휴대폰을 닫으며 말했다.
"냄새가 이어지고 있어. 데몬의 자취는 아직 새로운 편이야."
키요코의 코를 자극하는 데몬과 하이드의 자취는 거리 모퉁이에 위치한 낡은 창고 건물로 이어졌다.
"이상해. 데몬의 자취는 여기서 끊겨 있어. 그런데…."
"하이드는 이어지고 있다?"
키요코는 신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이야."
하이드가 창고에 남긴 미미한 유황냄새는 입구 맞은편의 비상구로 이어져 있었다. 비상구의 문을 열자 주택가가 눈에 들어왔다. 키요코는 냄새를 쫒아 한발한발 나아갔다. 이윽고 한채의 허름한 저택에 다달았다. 굳게 닫힌 철문 사이로 매캐한 유황냄새가 뿜어나왔다. 키요코를 포함한 멤버들은 한눈에 사건 현장임을 짐작했다. 굳이 이런 으스스한 분위기일 필요는 없는데, 사건 현장은 언제나 그에 걸맞는 묘한 아우라를 풍긴다. 금속음이 새어나오는 대문을 열자 키요코는 발걸음을 멈췄다.
"왜그래, 키요코?"
"냄새가 심해졌어, 이미 녀석은 숨을 생각이 없는것 같아. 난 더이상 못가겠어."
신의 물음에 그녀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확실히 지독한 유황냄새는 그녀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코를 마비시킬정도로 심하게 풍겼다. 전신을 자극하는 이 냄새는 멤버들의 불안감을 한층 더해주었다. 밖에서 대기하기로 한 키요코를 대신해 키렌이 앞장서서 문을 열었다.
"저 방이군."
키렌은 유난히 기분나쁜 공기가 흘러나오는 방을 지목했다. 신은 이리저리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데몬은…. 역시 없나?"
저택안에 데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키렌은 꺼림칙한 기분을 지우지 못한채 발을 옮겼고 멤버들은 그 뒤를 따랐다. 방에 들어서자 키렌은 발을 멈춘뒤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최악의 사태야. 이미 늦었어."
멤버들은 망연한 얼굴로 한곳을 직시하였다. 그곳에는 널브러진 시체 한구와 기분나쁜 웃음소리의 하이드가 있었다.
"테스트는 통과했으니, 이제 네놈들을 마음껏 요리해주마! 킬킬킬…."
그가 손을 뻗자 멤버들은 창을 깨고 저택 밖까지 날려 졌다. 깨진 유리조각을 밟으며 유유히 걸어나온 하이드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자, 이제 파티를 열어볼까?"
유리조각에 묻어있는 그의 혈흔에서 무수히 많은 홀로우헤드가 튀어나왔고, 멤버들을 보자 일제히 달려들었다. 멤버들은 신속하게 홀로우헤드를 하나 둘씩 쓰러뜨려 나갔으나 조롱하듯 웃고있는 하이드를 배후로 공격 해오는 그들의 수는 너무나도 많았다. 그들은 서서히 주택가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까지 멤버들을 몰아넣었다.
"모두, 괴인모드다."
신의 지시에 따라 괴인모드로 변신한 멤버들은 헬스톤에 봉인되어 있는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키렌의 무기는 두자루의 초승달형 곡도(曲刀), '캡틴 블랙'과 '블랙 데스.' 키렌은 이 짧은 칼들을 재빠른 손놀림으로 이리저리 옮겨가며 마치 곡예를 하듯 적들을 베어나갔다. 신의 '아크 로얄'은 한쪽 끝에는 날카로운 닻이, 다른 한쪽 끝에는 키[舵] 모양의 무거운 추가 달려있는 사슬낫형의 무기다. 다루기 까다로운 무기였으나 신은 능숙하게 빙글빙글 원을 그리는 닻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드는 적들을 정확히 위협했다. 만월도(滿月刀)라는 이명의 거대한 링 블레이드는 키요코의 '로 크럭스.' 상당히 넓은 공격 범위를 자랑하는 무기인 만큼 적들은 그녀에게 다가오기도 전에 쓰러졌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닿은 적들을 분홍색의 연기로 변화시켜 버리는 미키의 무기는 높은 음자리표 모양의 지팡이로 그 끝에는 복숭아 모양의 장식이 달려 있는 '피아니시모 페슈.'였다.
"과연 대단하군."
모든 홀로우헤드가 쓰러지자 하이드는 묘한 어투로 말했다.
"응?"
멤버들을 지켜보던 하이드는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그가 눈으로 멤버들을 세어 보려던 순간 그의 등뒤에서 신이 말을 걸어왔다.
"데몬은 어디지?"
"데몬? 아아, 그 빨간 꼬맹이? 킬킬킬, 지금쯤 어둠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껄?"
"어둠속?"
하이드의 말을 곱씹은 순간, 신은 한가지 사실을 상기했다. 그것은 창고에서 끊긴 데몬의 자취. 수천, 수만의 지식을 겸비한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실로 정답이었다.
"이세계 전송."
이 발언은 곧바로 다른 멤버들의 귀에 전해졌다. 키요코와 키렌은 아무 말없이 신에게 눈빛을 주고는 수분전에 지나온 창고를 향했다.
"어딜!"
하이드는 사라져가는 둘을 향해 매섭게 달려들었다. 그가 날카로운 손톱을 세워 팔을 뻗은 순간, 미키의 페슈가 그의 손바닥을 가로 막았다. 이어서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그는 눈동자를 아래로 향했다.
"사슬!? 가소로운 짓을!"
그의 몸을 감은 사슬의 끝에는 신이 있었다.
그 무렵 데몬 어둠속을 헤메고 있었다. 그의 눈에 비치는 형상, 그의 귀에서 들리는 속삭임, 그의 코로 밀려드는 냄새, 그의 혀를 건드리는 맛, 그의 피부가 느끼는 감촉. 이 모든것은 진정한 어둠의 것이었다. 어둠의 형상, 어둠의 속삭임, 어둠의 냄새, 어둠의 맛, 어둠의 감촉. 그는 오감으로 전해지는 어둠을 느끼고 있었다. 진정한 어둠은 궁극의 허무를 느끼게 해주었고 그 무기력함은 혐오스런 어둠이 편안해지게 할 정도였다.
실로 적막한, 모든것을 삼켜버릴 듯한, 자신의 존재조차도 확인 할수 없는 이곳이야 말로 또다른 지옥이었다. 그가 이곳에 익숙해져 있을때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다. 앞서 말했듯 이곳은 오감이 차단된 곳였지만 분명히 존재가 느껴졌다.
"누구냐!?"
"훗, 역시 눈치가 빠르군. 나는 이곳의 주민, 이라고만 해두지."
정체를 알수없는 그를 데몬은 경계했다. 온신경을 곤두세우며.
"난 자네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야. 그러니 그런 표정 지을 필요 없어."
그러나 데몬은 긴장을 조금도 늦출수 없었다. 그의 존재를 인식했을때부터 무시무시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은 하이드에게 자네의 전송을 부탁한것은 나다. 어떻게든 자네를 만나고 싶어서 말이지."
'직접 만나면 될 것을 어째서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하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잠시 데몬의 머리를 스쳤으나 다시한번 그의 흉흉한 기운을 느끼자 곧바로 이해할수 있었다.
"너, 상급 악마로구나."
"그래, 내가 마제 군단 소속이라는 것도 눈치 챈 것 같군."
악마는 그 힘과 위험도에 따라 1급부터 12급으로 나뉜다. 적은 숫자일수록 보다 강력한 악마로 1, 2급의 악마는 상급 악마로 분류된다. 그들은 중, 하급의 악마들처럼 자유로이 지상을 드나들수 없다. 악마를 포함한 헬게이트들이 지상으로 나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곳으로 통하는 문을 통과하는 것인데, 이 문, '팬텀즈 게이트(Fantom's gate)'에는 상급 악마에 반응하는 결계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특수한 방법으로 지상을 드나들수는 있지만 이에 따른 손실도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행하지는 않는 편이다.
"반대로 자네를 지옥으로 불러들이는 것도 쉽지 않더군."
그는 잠시 텀을 둔뒤 말을 이었다.
"실은 이번 테스트는 내가 책임지고 있지. 공교롭게도 수험자 중 나와 같은 계통의 악마가 있어서 그를 지상으로 보낸거야."
"내가 놈을 쫒을 것이란 것도 예상했던 건가?"
"물론 자네가 그를 쫒을수 있도록 몇가지 손을 썼지, 타겟 선정에도 신경을 썼고."
"? 타겟은 올다이드가 직접 정하는 게 아니었나?"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니야. 그 테스트의 담당자가 결정하는 경우도 있지."
"놈이 하급 악마치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었던것도 네놈 짓이군."
"그렇다."
"날 만나려 한 이유는?"
"별다른 이유는 없어. 단지 내 눈으로 자네를 확인하고 싶었을 뿐."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럴지도 모르지. 그보다 한가지 질문 해도 될까?"
"대답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해봐."
"자네의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어. 반역마, 레오니스 데몬의 아들로 현재는 지상에서 헤븐게이트로 활동 중, 자네를 지상으로 불러들인 인간은 마오토메 미키라는 마녀. 그녀와의 계약으로 활동 영역이 지상으로 제한되어 있지.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게 있어. 1차 대전 중 종적을 감춘 자네는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후 지상에서 소환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사이에 자네는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지?"
지옥 최대의 전쟁, '제1차 극명 대전'은 레오니스의 반란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걸음마를 막 뗀 데몬은 어찌 된 일인지 전쟁이 시작되고 얼마 후 자취를 감추었다. 수많은 악마들이 반역마의 자식인 그의 목을 노렸으나 마제 군단은 물론 레오니스를 포함한 반란군 역시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 그 질문에 대답할 의리는 없는 것 같은데."
"후후, 좋아. 과거야 어찌됐든 지금부터가 중요하니까."
"무슨 뜻이야?"
"성급해 할 것 없어, 곧 알게 될테니. 그보다 만난 기념으로 한가지, 정보를 주고 싶군. 하이드는 자네가 궁금해 하던걸 모르고 있었지?"
"그래 올다이드의 행방에 관해서 아무 얘기도 않더군, 놈은 어디까지나 모르는 척 하는줄 알았는데."
"뭐, 알고 있었다고 해도 말하진 않았겠지만 말야. 아무튼 올다이드 씨도 그 나름의 계획이 있는 듯 하더군. 애써 찾을 필요 없어, 가까운 미래에 그와 대면할 날이 올거야. 하지만 자네가 진짜 쫓아야 할 이는 그가 아니야."
"?"
"아쉽지만 헤어질 시간이군. 이것만은 말해두지. 더 깊은, 더 먼 곳에 있는 진실에 다가갔을 때, 진정 목숨을 걸게 될거야."
"무슨!? 어이? 젠장, 어디 간거야, 임마!"
이미 '그'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찾았다."
창고에 도착한 키요코는 데몬의 체취가 사라진 지점에서 중얼거렸다. 키렌은 캡틴 블랙으로 허공을 갈랐다. 찢겨진 공간 사이로 꾸물꾸물 어둠이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들려, 데몬?"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은 데몬은 눈을 돌렸다. 그곳에는 한줄기 빛이 보였다.
"키렌?"
"빠져나올수 있겠어? 이쪽에서 이 이상 벌리는 건 무리다."
"목숨걸고 나가지."
벌려진 공간의 틈 사이로 데몬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오자 고글 너머 키렌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녀석의 움직임이 둔해졌어."
"이쪽도 꽤 피곤해지기 시작했지만 말야."
"어쨌든 지금 녀석을 잡아야해, 미키."
하이드와 대치하고 있는 신과 미키의 귀에 고막을 찢어버릴듯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하아아아아이이이이이드으으으으으으으!"
"또 네놈이냐!?"
"붉은 마인! 레드데빌, 돌격!"
이 광경을 지켜보던 멤버들이 데자뷰를 느끼고 있을때, 데몬은 그의 전용 무기인 삼지창, '선데이즈 판타지'로 하이드를 노렸다. 그 뜨거운 세 갈래의 창끝은 어떠한 것이라도 꿰뚫는다. 물론 하이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컥…."
순간의 방심으로 피하지 못한 하이드는 생각치도 못한 데미지를 입게 되었다. 하지만 프라이드에도 깊은 데미지를 입은 그의 분노는 극에 다다랐다.
"제길, 끝까지 귀찮은 녀석이군! 전부 짓밟아 주마!"
그의 전신에서 증기처럼 어둠이 뿜어져 나왔다. 어둠은 넓게 그리고 높이 퍼져나갔다. 어둠이 걷히자 하이드는 거대한 몸집을 드러내었다.
"거대화까지 할줄 아는건가? 정말 다재다능한 녀석인데."
"감탄하고 있을때가 아냐, 신."
그렇게 말한 데몬의 헬스톤이 눈 부시게 빛났고, 커다란 날개의 악마가 나타났다.
"햣하하하! 마키! 이거 오랜만인걸!?"
"잡담할 시간없어 엘리오글. 준비됐지?"
"뭘 물어! 움직이지 않는 석상따윈 없다구!"
'마석상 엘리오글,' 초자연적 존재의 육체가 죽고 남은 영혼을 '아니무스[鬼魂]'라 한다. 이 중 엘리오글과 같이 강한 정신력을 가진 영혼은 보다 강렬한 '아니마[偉魂]'로 분류된다. 그는 전 반란군 소속이자 가고일들의 왕이었으나 1차 대전 때 전사한 이후, 아니마로서 데몬과 함께 해 왔다.
"이번엔 악마인가? 변함없이 덧없는 싸움이군, 키렌."
"훗."
"여어, 간만에 등장이군."
"부탁해, 노틸."
"이예에에이! 키요코! 베이뷔! 렛츠 락!?"
"시끄러워."
"미키, 옷 꼴이 그게 뭐냐."
"이건 슈트라구, 영감!"
엘리오글을 시작으로 키렌의 파트너, '불멸의 그림자 알카드'와 신의 동족인 '양서인간 노틸로트,' 키요코의 의오빠, '울프 보이스의 빌리,' 그리고 미키의 스승인 '냉혈도사 노이잠'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모두 육체는 죽었으나 뜨거운 영혼으로 멤버들과 함께 싸우는 아니마들이다.
멤버들은 이어서 마벨러스를 이용해 거대 병기, '가이가스'를 불러들였다. 가이가스란 고대에 사용되었던 인간 혹은 짐승 형태의─말하자면 로봇과 같은─병기인 '거병(巨兵)' 중 하나다. 거병의 원리, 재료, 설계, 동력, 조작법 등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가이가스의 경우, 그 육중하고 거대한 몸집을 움직이기 위해선 강한 영혼과 탁월한 지휘자를 필요로 한다. 데몬의 '거병 이그니스'와 키렌의 '거병 테네브라,' 신의 '거병 아쿠아,' 키요코의 '거병 루나,' 그리고 미키의 '거병 리시오'가 속속 등장하자 아니마들은 스스로 동력이 되어 가이가스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멤버들 역시 재빨리 가이가스 기내의 '둑스 스파티움'으로 몸을 옮겼다. 멤버들은 이 방에서 가이가스를 원하는 대로 부릴 수 있는 것이다.
"큭!"
하이드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련의 상황을 정리할 틈이 없었다. 거대화하면 승산이 있다라는 하이드의 계산은 보기좋게 빗나간 것이다. 냉정을 잃은 그가 놀라운 팀웍으로 공격 해오는 다섯체의 가이가스를 상대하기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목적을 달성하여 쟁취한 야망은 조금씩 그의 곁을 떠나고 있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불들려 했지만 허사였다. 그리고….
"끝이다, 하이드."
이그니스의 일격은 마지막 남은 야망을 불태웠다. 하이드는 그 자리에서 싹트고 있는 절망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고통을 양분으로 자랄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한채 지옥으로 돌아갔다.
"아! 피해자는!?"
사건이 낙착되고 데몬은 품고있던 궁금증을 입에 담았다.
"…."
"뭐야, 설마?"
데몬이 동그랗게 뜬 눈으로 쳐다보자, 키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길!"
"아니, 살아있어."
"엥?"
멤버들은 데몬을 따라 동그랗게 뜬 눈을 신에게 향했다.
"일종의 가사 상태였던 것 같아, 녀석이 한눈 팔고 있는 틈을 타서 응급조치 했지."
"그러고보니 신짱 갑자기 사라졌었던 것 같애. 정신 없어서 신경 쓸 틈도 없었지만."
"정말이야?"
상황을 가장 먼저 목격했던 키렌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렇다니까, 눈으로만 봤을때는 사망한 것처럼 보였지만. 알다시피 내 감각기관은 조금 특수하잖아."
신은 멤버들이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피해자의 미미한 호흡을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대답에 키렌은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놈의 말은 허세였군."
"아니, 녀석은 실제로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생각하는 듯한 태도였어. 성공했다는 기쁨에 들떠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거겠지, 무엇보다 확인할 시간도 없었을 테고."
하이드는 어디까지나 사고로 위장해야 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살해하지는 못한것이다. 확인사살을 하기전에 멤버들이 그를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다.
"뭐야앙, 진작 말하지 그랬어, 신짱."
"미안, 미안."
"사실 말할 틈도 없었잖아?"
키요코도 미소를 보였다.
"그녀석, 결국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 아니었던거야. 의외로 멍청한 구석도 있는 녀석이지."
"꺄하하하! 마키찌같아!"
"뭐야!?"
신은 눈을 뜬 피해자가 그를 침입자로 오해해서 애먹었던 사실에 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았다. 진실을 숨기고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설명한 뒤, 도망치 듯 빠져나온 것이 마음에 걸리는 신이었지만 후일, 어떻게 알았는지 사무소로 찾아온 피해자는 그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멤버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자신들의 머신을 향했다.
"라면이나 먹으러 갈까?"
"또 라면이냐."
"미키는 카레! 카레가 먹고 싶어. 그 유명한 체인점 있잖아. 태고의 기억을 간직한 카레라나 뭐라나?"
"뭐야, 그건?"
"카레도 괜찮은데?"
데몬을 제외한 멤버들은 나란히 주차되어 있는 각각의 머신에 몸을 실었다.
"마키찌, 어디다 주차 해놨어?"
"요앞 공원. 여기서 기다려, 얼렁 갔다 올께."
"그나저나 데몬의 집념은 굉장하네요."
뛰어가는 데몬을 보며 신이 중얼거리자 멤버들은 오묘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그 무렵 지옥, '극명의 바다' 중층부에 위치한 '마의 땅'에서 한 악마가 자신의 주인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땠죠? 오시펨."
"아직 큰 힘을 갖고 있지는 않더군. 아니 본래의 힘을 찾지 못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생각보다 인간 냄새가 짙더군. 혼혈아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의 자식이니까 말야."
"시간내에 힘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럴거라 생각하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계획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 그보다 마제는?"
"물론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과연. 계획대로다."
File 03. Interview With The Vampire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계속.
<Word list 02>
괴인 : 즉 마렌의 기본 설정 중 하나는 괴인 대 괴인이다. 일반적으로 괴인이란 보통 특촬물의 악당들과 같이─헬게이트를 포함한─초자연적인 존재 혹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자들을 일컫는다.
하이드 02 : 상층부, '폭수(暴獸)의 도시' 출신의 11급 악마. 다부진 몸매를 가진 그의 생김새는 얼굴은 개에, 꼬리는 도마뱀에 가깝고 가늘고 긴 팔은 원숭이를 연상케 하며, 다리는 치타의 뒷다리와 비슷하다. 또한 작은 날개 한쌍과 가는 뿔 하나를 가졌으며 배꼽을 시작으로 나선 무늬의 검은 문양이 있는 수인(獸人) 타입의 악마이다.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며 은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은신술에 능하여 어둠속에 숨어서 기척이나 체취까지도 감출수 있다. 영악하고 인내력도 상당한 편이지만 자신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패닉을 일으키기도 한다. 호전적인 면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이 유리한 상황에만 해당되며, 불리하다고 판단된 싸움은 피하는 편이다. 또한 상급 악마 못지 않은 야망을 갖고 있어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지만 배짱은 없어서 항상 망상에 그치곤 한다. 그런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이번 테스트를 기회삼아 새로운 시작을 꿈꿨으나 마렌의 활약으로 물거품이 되고 만다. 사실 자신보다 격이 높은 악마앞에선 충실한 개가 되는 별볼일 없는 악마.
어디까지나 : 데몬의 말버릇. 어디까지나의 일어 발음[飽くまでも(아크마데모)]이 악마일지라도[悪魔でも(아크마데모)]와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 즉 "나는 어디까지나 무고한 사람들을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을 뿐이다." 라는 대사는 "나는 악마일지라도 무고한 사람들을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을 뿐이다."라고도 해석할수 있다는 것. 데몬이 '어디까지나'가 포함된 대사를 하면 그 부분을 '악마일지라도'로 바꿔보자. 어디까지나 말장난일뿐.
데몬 02 : 데몬이 즐겨 마시는 차는 코코아. 특히 생크림을 얹어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남성 : '무라타 요시히로[村田義博 (21세 독신, 프리터)].' 알바를 마치고 언제나와 같이 공원 벤치에서 담배 한대 핀뒤 귀가하려 던 중, 봉변을 당했다. 하이드는 이틀전부터 그의 행동을 감시하며 계획을 세운 듯 하다. 데몬에게 구조된 후, 힘겹게 정신을 차린 그였으나, 하이드의 모습을 보자마자 다시 기절. 잠시동안 의식을 잃은채 창고에 버려졌던 그는 하이드가 사라지고 수분후에 깨어났다. 몽롱한 정신으로 꿈이라고 되내이던 그는 비틀거리며 귀가했다. 이날 이후 몽유병을 의심하여 정신과에 다니게 된다. 덧붙여 평소 친했던 알바 선배에게만 이에 관한 이야기 했지만 이후, 어째서인지 사이가 서먹서먹 해졌다.
휴대폰 02 : 전대의 필수 아이템인 통신기 없이 휴대폰으로만 연락을 주고받는 마렌. 아직까지 통신기를 개발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리 불편하지는 않은 듯.
그리핀 02 : 그리핀이 즐겨 마시는 차는 페퍼민트티, 참고로 이번화에 등장하지 않은 프랑켄은 밀크티를 즐겨 마신다.
Demon Hunter 01 : '숀 패트릭 프래너리','빌리 드라고' 주연, '스콧 지엘' 감독의 B급 영화(2005년작).
Demon Hunter 02 : 2002년 데뷔한 시애틀 출신의 메탈 코어 밴드.
키요코 02 : 참고로 이때 키요코는 연구실에서 프랑켄과 대화 중이었다. 뭔가 무기에 관련된 화제였던 것 같다. 그녀가 즐겨 마시는 차는 라벤다티.
저번 의뢰인 : '사토 카나코[佐藤加奈子 (24세 독신, 서비스업)].' 그녀는 최근 사무실에 자주 전화를 걸고 있다. 일주일동안 무려 70번. 즉 하루에 10번꼴로 거는 셈인데, 그중 65번은 무언전화. 키렌이 받기를 갈망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돈만 밝히는 상담원, 정신없이 떠들어 대는 여자 탐정과 쌀쌀맞은 태도의 여자 탐정 그리고 어리버리한 메카닉만이 받고 있다.
신 02 : 신이 자주 마시는 차는 녹차와 유자차. 본인 말로는 머리가 맑아진다나 뭐라나.
키렌 02 : 키렌이 자주 마시는 차는 커피. 물론 블랙. 특히 블루마운틴을 즐긴다.
미키 02 : 그녀는 자주 마시는 차는 상큼한 레몬티와 애플티.
잔소리 대마왕 모드 : 괴인 모드와는 달리 슈트를 착용하지는 않는다. 잔소리에 특화된 모드로 상대가 반성하기 전까진 풀리지 않으며 특히 절대로 반론 할수 없는 '필살! Only 논리 화법'과 무슨말인지 알수 없는데도 수긍하게 되는 '초필살! 신의 개똥철학'은 경이롭다. 기술명은 미키 명명. 그는 이외에도 가끔씩 아무리 떼를 써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 '고지식 아빠 모드'가 되기도 한다.
헤븐게이트 연합 : 대다수의 헤븐게이트가 소속된 비공식 기관. 연합 소속 헤븐게이트의 기본적인 의무는 다음과 같다.
연합 소속 헤븐게이트의 3대 의무
1. 연합 소속 헤븐게이트는 조사 착수 시, 이를 보고할 의무가 있다.
2. 연합 소속 헤븐게이트는 새로운 헬게이트를 발견 또는 조우 시, 이를 보고할 의무가 있다.
3. 연합 소속 헤븐게이트는 사건 해결 또는 실패 시, 구체적 정황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
또한 연합 소속 헤븐게이트는 각국의 법률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내에서 조사를 행해야 한다. 이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국제연합이 헤븐게이트 자체를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
위클리 헤븐 : 연합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발송되는 주간신문. 주로 한주동안 세계각지에서 일어난 오컬트 범죄에 관해 다루고 있다. 물론 연합 소속 헤븐게이트의 활약상과 소식도 다루고 있으며 최근 게재되기 시작한 오컬트 퀴즈란은 대인기. 신문에 기재되어 있는 현재 일본 랭킹 베스트 5는 다음과 같다.
5위 마블스쿨 (동북)
4위 스콜피온즈 (관서)
3위 데몬 오컬트 전문 탐정 사무소 (관동)
2위 초자연적 괴사건 해결 사무소, 다크엔젤 (관동)
1위 연합 직속 속사의 장고 (관서)
어둠속의 나홀로 : 하이드가 오시펨의 도움을 받아 사용한 기술. 현세계에 덫을 만든뒤, 상대가 덫을 중심으로 주위 5m내에 접근하면 발동. 발동후 하이드가 지시하면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전송되는 원리. 물론 이세계 전송을 특기로 하는 자들은 훨신 간단한 방법으로 전송할수 있다.
어둠속의 나홀로 02 : 바이오 하자드, 사일런트 힐 등 유명 호러 게임에 영향을 준 명작 어드벤처 시리즈. 최초의 폴리곤 어드벤처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이세계 : 지옥, 지상을 포함해서 마렌이 활동하는 세계를 현세계, 그외의 세계를 통틀어 이세계라 한다. 물론 다른 세계에서 보면 현세계가 이세계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기도, 자연적으로 생겨나기도 한다. 모든 세계를 드나들 수 있는 이는 없고 특정 세계간을 드나드는 이는 꽤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이세계 전송을 특기로 한다. 전대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차원이나 '마지렌'의 마법으로 만들어진 '마루데요나 세계'도 역시 이세계에 포함된다.
완전한 어둠의 세계 : 현세계의 우주와 모양도 크기도 같다. 하지만 이곳은 모든 것이 어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어떤곳보다 어둠을 뚜렷하게 느낄수 있다. 오시펨의 고향. 최근에도 가끔씩 들르는 듯 하다.
시체 : 어쩌다보니 시체로 오해 받은 그녀는 아마노 마츠코[天野松子 (27세, 화가)]. 아들, 아마노 유스케[天野雄介 (8세 초등생)]와 함께 철거 예정이었던 저택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매입하여 생활하고 있다. 햇빛도 들지않고, 습하며 왠지 모를 한기까지 드는 이 저택을 상당히 맘에 들어하는 괴센스의 그녀. 이번 사건은 생사를 넘나들 정도의 위기였으나, 어째서인지 앞의 두 피해자만큼 두려워하지 않는 듯 하다. 본문에서처럼 어떻게 신의 정체를 알게 되었는지도 불명. 여러모로 베일에 쌓인 여성.
헬스톤 02 : 이 광물은 놀랍게도 영혼까지도 봉인할 수 있다.
캡틴 블랙 : 키렌의 전용 무기. 칼자루끝에는 키렌의 지름 6cm정도의 고리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칼날을 아래로 향하게 잡고 이 고리에 검지를 통과시켜서 사용한다. 헌터 시절부터 쭉 애용해온 무기. 이밖에도 키렌은 상당히 많은 무기를 소유하고 있다. 재질은 진부하게도 은이다.
블랙 데스 : 캡틴 블랙보다 약간 짧으며 역시 끝에 고리가 있다. 키렌은 가끔 이 두자루의 칼로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파티 때 하면 제격.
아크 로얄 : 신이 직접 고안한 무기로 사용법은 사슬낫과 같다. 프랑켄이 제작했으며 역시 재질은 은. 줄여서 아크라고 부른다.
로 크럭스 : 월아석(月牙石)이라는 신비한 광석을 재료로 만든 링 블레이드. 그녀가 사무소에 들어오기 전 누군가에게 받은 무기다. 이 무기로 훌라후프는 무리.
피아니시모 페슈 : 마과수(魔果樹)라는 나무를 재료로 미키가 직접 만든 무기. 줄여서 페슈라 부른다.
마제 군단 : 사실상 극명의 바다를 지배하고 있는 현 최고 세력.
팬텀즈 게이트 : 일반적으로 헬게이트들이 지상으로 나오기 위해 통과하는 문. 극명의 바다 곳곳에 세워져 있다. 말하자면 지상으로의 입구지만 평소에는 단순히 열리지 않는 문일 뿐이다. 지상에서 소환 의식이 행해졌을 때 비로소 열리는 문으로 헬게이트중에는 문 주위를 서성이며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문이 열린다고 모든 헬게이트가 지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소환하는 이의 역량, 주문의 종류, 출구 등의 조건에 따라 통과할수 있는 헬게이트가 갈린다. 즉 의도적으로 조건을 성립시켜 원하는 헬게이트를 소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홀로우 헤드만은 어떠한 조건에서도 통과할수 있는 유일한 종족이다. 지옥에서 스스로 문을 열수 있는 헬게이트 역시 존재하지만 이는 아이러니 하게도 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급 악마 뿐이다. 이들은 지상에서 테스트를 치루는 하급 악마들을 위해 테스트 기간 중에만 문을 열어놓는다. 쉽게 말해 강한 헬게이트일수록 통과하기가 까다롭다는 것. 여담이지만 실수로 혹은 장난으로 의식을 행해서 헬게이트가 등장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참고로 지옥 삼대양 중 하나인 수라의 바다에는 환귀문(幻鬼門)이란 이름의 비슷한 문이 있다.
반란군 : 현재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하는 약소 세력.
선데이즈 판타지 : 데몬이 지상으로 소환되기 전, 누군가에게 받은 무기. 재료는 불명. 창끝이 정말로 뜨거운 것이 특징. 상당히 낡은 무기였기 때문에 프랑켄이 손볼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녀는 손보는 도중에 손을 데었다.
엘리오글 : 극명의 바다 상층부에는 '비석(飛石)의 마을'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어떤 이유에선지 다수의 석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석상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가고일의 시초였다. 수많은 가고일들은 지상으로 나와 세계 곳곳을 날아다니며 석상에 생명을 불어놓고 인간을 공격하는 등의 악행을 저질렀다. 이들의 리더는 커다란 날개를 가진 붉은색의 가고일이었는데, 그가 바로 엘리오글이었다. 어느날 인간들과의 전쟁에서 큰 부상을 입은 그가 레오니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와 레오니스는 이를 계기로 친분을 갖게 되었고, 그는 차차 레오니스에게 동화되어 악행을 그만두게 된다. 이후 마제 군단에 입단한 레오니스와 헤어지게 되지만 수세기가 지나고 1차 대전이 시작되자 그와 그의 심복들은 반란군을 도와 마제 군단에 맞서게 된다. 참고로 고정 대사는 "이 세상에 움직이지 않는 석상따윈 없다구!(この世に動かない石像なんてないぜ!)"지만 의미불명. 모델은 '마계촌'의 '레드 아리마.'
아니무스 : 여성이 지니는 무의식적인 남성적 요소. 마렌의 세계에선 육체를 가진 초자연적 존재가 사망했을 때, 남은 영혼을 일컫는다. 말하자면 초자연적 존재의 유령 또는 정령. 동양에서는 귀혼(鬼魂)이라 불린다. 참고로 평범한 인간의 유령은 고스트, 사악한 인간의 유령은 이블하트라 한다.
아니마 : 남성이 지니는 무의식적인 여성적 요소. 마렌의 세계에선 강한 정신을 가진 아니무스를 뜻한다. 가이가스의 동력이 되며 평소에는 헬스톤에 봉인되어 있다.
알카드 : 헌터시절 키렌의 첫 타겟. 오래전 '불멸의 그림자'라는 이명으로 동족조차도 두려워 하던 사상최악의 뱀파이어로 악명을 떨친 바 있다. 과거의 악행을 속죄한 뒤 영혼의 완전한 소멸을 바라고 있는 몽상가.
노틸로트 : 신과 같은 반인반어. 그가 '양서 인간'이라는 종족을 대표하는 별명을 가진 이유에 관해선 차후에.
빌리 : 밴드 푸른달[아오즈키(青月)]의 전 보컬. 키요코와 같은 워울프로 늑대 울음소리를 연상케 하는 샤우팅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잔잔한 음악에도 자주 질러대는 등 음악적 재능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라기 보단 재능이 한정되어 있다고나 할까.
노이잠 : 미키의 스승으로 미키의 패션, 성격, 말투 등을 걱정(?)하고 있다. 이번처럼 슈트를 보고도 복장에 관해 잔소리하는 등, 죽어서도 노이로제 수준. 잔소리에 있어선 신의 스승격이기도.
마벨러스 02 : 가이가스를 멤버들의 위치로 공간이동 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판명. 이는 마벨러스에 내장되어 있는 '마그네스'라는 특수한 물질이 가이가스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멤버들 자신도 이를 이용해 둑스 스파티움으로 공간이동 할수 있다.
가이가스 : 고대에 사용되던 거병의 한 종류, 강한 정신의 영혼을 동력으로 하는 것이 특징. 미키가 우연히 발견한 고문서에 그려져 있던 설계도를 토대로 닥터 프랑켄이 만든 것. 몸체, 가이가스는 아니마가 심장이 되고 멤버가 뇌가 되었을 때 비로소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 셋이 하나가 되어서 싸우기 때문에 멤버들은 거대전을 '트리니티 배틀(Trinity Battle)'이라고 부른다.
거병 : 거대 병기의 준말. '보우켄'에 등장한 '거신 고돔'도 거병에 속한다.
이그니스 : 데몬의 전용 거병으로 인간 형태의 가이가스.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테네브라 : 키렌의 거병으로 역시 인간 형태의 가이가스. 가장 키가 크다.
아쿠아 : 신의 거병으로 수중에서도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한 반어인 형태의 가이가스.
루나 : 키요코의 거병으로 거대한 팔과 손을 가진 수인 형태의 가이가스.
리시오 : 미키의 거병으로 호박 형태의 가이가스. 동체의 위쪽으로 뻗어있는 네갈래의 긴 줄기와 같은 것으로 동체를 지탱하고, 이동한다.
둑스 스파티움 : 한마디로 조종실. 조종이라고는 해도 염(念)을 통해 직접 명령을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몸을 쓰지는 않는다. 가이가스는 이 방에서만 명령을 내릴수 있다.
신짱 : 미키가 신을 부를때 쓰는 호칭. 일본식 애칭.
감각기관 : 키렌은 시력, 특히 밤눈이 밝고 키요코는 청각과 후각이 발달되어 있으며 신은 발달된 청각과 제육감을 갖고있다.
유명한 체인점 : '공룡카레'를 말하는 것. 사장이 '악어'라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우주경찰' 등 유명인이 단골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각종 야채와 고기를 푸짐하게 넣어 120시간이상 끓여낸 '아바레카레, 초절정 매운맛'이 인기있다고 한다.
마의 땅 : 극명의 바다, 중층부의 한 지역. 주로 마제군단 소속의 중급 악마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 어딘가에 오시펨의 은신처가 있으나 그와 그의 심복외에는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오시펨 : 마제 군단 소속의 2급 악마. 군단에서 상당히 오래된 악마 중 하나. 군단 내에서보단 단독 행동을 즐기고 천사들과도 가깝게 지내는 등 좀 특이한 악마. 그럼에도 불구, 마제에게 큰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은 그가 순수한 만큼 그 어느 악마보다 잔인한 일면을 갖고 있기 때문. 이번 테스트의 책임자가 된 것도 스스로 자청한 것. 그의 심복과 함께 오랫동안 준비해온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모델은 일단 '메피스토펠레스.' 큰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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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마렌의 세계관은 밀레니엄 전대의 세계관과 링크됩니다. 물론 모순은 생겨나지만 어느정도 관련이 있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설정은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워드 리스트에서만 설명할 생각입니다.
그럼 다음화도 무사히 쓸 수 있길 바라면서...
첫댓글 글솜씨 정말 끝내주시네요... 나이스하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