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증상은 다식, 다뇨, 다음, 그리고 체중 감소 등이다. 다른 병과 다른 점은 몹시 배가 고프다는 점으로, 지금까지보다 더 많이 먹는데 곧 배가 고프고, 많이 먹지만 살이 찌지 않는다. 그밖에 시력이 떨어지든가 신경통이 되는가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든가 곪기 쉽든가 한다. 또한 피부의 가려움증으로 당뇨병인 것을 아는 경우도 있다.
● 목이 마르고 소변이 많아진다.
혈당은 정상인으로서 공복 시에 70-100mg정도이고 식사를 하고 난 후에라도 150mg 이상은 거의 되지 않는다. 170mg이상이 되면 신장에서 당이 나온다. 혈당이 높으면 높을수록 신장부터 새는 당의 양도 많아져 때로는 10%의 농도가 되는 일도 있다. 포도당은 흰색의 가루이다. 이런 가루가 물에 녹아 신장부터 나오는 것인데, 포도당의 양이 많을수록 이것을 녹이는 물의 양도 다량으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소변의 양이 많아진다. 이를 침투압 이뇨라고 한다. 이렇듯 많은 수분을 잃게 되면 체내 수분이 감소되어 탈수 상태가 된다.
혈액의 수분량도 감소되어 혈액이 진해지면 뇌의 구갈중추가 자극되어 목이 마르다는 감각이 일어난다. 이 때 물은 마시고 싶을 만큼 마셔도 상관없다. 물론 신장이 나쁘다면 주의해야 한다.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그 마신 수분이 소변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몸은 붓게 될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신다면 소변도 많이 나옴은 당연하다. 당뇨병의 상태가 나빠진다면 목마름이 강해지고 다뇨가 되며, 좋아져 뇨에 당이 나오지 않게 되면 구갈도 없어진다. 따라서 목마름이나 소변의 양 및 횟수로서 병세의 좋고 나쁨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 피곤하고 나른한 이유
근육을 움직이든지 위나 장이 음식물을 소화하든지 머리 속에서 생각하든지 하려면 연료가 필요하다. 우리 몸에서도 포도당 등의 영양소가 세포 안에 들어가 그곳의 연소로에서 불타야 만이 비로소 근육이 움직이든지 생각할 수가 있는 것이다. 포도당이 세포 속의 연소로에 들어가려면 인슐린의 힘이 필요하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부족되고 있는 만큼 혈액중의 포도당이 많아져도 세포 안에 들어가 연소하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피로하기 쉽고 몸이 나른해진다. 인슐린을 주사하면 포도당은 세포 속에 들어가기 쉬워지므로 피로감도 가시고 나른함도 없어진다.
● 몸이 야위는 까닭
몸의 기능을 유지하자면, 세포 안에서 영양소가 쉴새 없이 연소되고 에너지가 발생되지 않으면 안된다. 당뇨병이 되면 인슐린이 부족하므로 포도당의 이용이 나빠진다. 그래서 혈당이 높아지고 너무 높아지기 때문에 소변 중에 당이 배설된다. 하루에 200g이라든지 300g이라는 대량의 당이 배설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보통의 밥 공기 하나에 36g의 당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하루에 200g의 당이 나온다고 하면 약 다섯 공기 분의 양이 나오는 셈이다. 이 때문에 배가 고프고 여위게 되는 것이다. 또한 당질의 이용도 나빠지므로 몸에 저장되어 있는 지방이 분해되어 땔감이 된다. 그럼에도 부족할 때에는 중요한 몸의 단백질도 분해되어 땔감이 된다. 이와 같이 하여 몸의 지방이나 단백질이 점차로 적어지므로 몸이 야위게 된다.
● 당뇨병의 진행과정
병은 흔히 제1기, 2기, 3기 등으로 나눠지고 있지만 당뇨병도 같은 일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뇨병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서 다른 병처럼 간단히 나눌 수는 없다. 가벼운 당뇨병을 버려두면 무거운 당뇨병이 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어른이 되고 나서 생기는 당뇨병은 가벼울 때 발견하여 잘 치료하면 무거워지지 않는다. 또한 가벼운 당뇨병인 사람 중에는 버려 두어도 중증이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편 가벼운 것처럼 보여도 눈깜짝할 사이 무거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예도 있다.
이와 같다고 볼 때 당뇨병의 정도, 바꾸어 말하면 혈당이 높지않은 경증의 당뇨병은 혈당이 높은 중증의 당뇨병은 체질에 의해 정해진다고 하겠다. 당뇨병 체질, 혹은 유전적 소인이 강한 사람은 중증의 당뇨병이 되고 당뇨병 체질이 약한 사람은 가벼운 당뇨병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유전적 소인이 적은 사람이라도 당질이 많은 것을 무리하게 많이 먹는다면 췌도가 피로하여 마침내는 중증의 당뇨병이 된다. 그러나 보통의 생활을 하고 있는 한 인슐린 치료가 필요할 만큼 혈당이 높은 중증의 당뇨병은 되지 않는다.
이렇듯 가벼운 당뇨병과 무거운 당뇨병과는 처음부터 다른 것이므로 아무런 증상없이 어느날 갑자기 무거운 당뇨병이 되는 경우는 없다. 처음엔 가벼운 시기가 계속되고 차츰 그것이 진행되어 중증이 되는 것이다. 가벼운 시기는 전혀 자각 증상이 없다. 우연히 건강 진단등으로 요당이 발견되고 혈당 검사를 해야 비로소 당뇨병임을 아는 것이다. 이 정도의 당뇨병은 무자각성 당뇨병 혹은 무증상 당뇨병이라고 말한다. 이런 무증상 당뇨병의 진행이 악화되어 좀더 혈당이 높아지면 목이 마르며 피로하기 쉽고 뇨가 많아지는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당뇨병이라고 알 수 있는 것을 현성 당뇨병 혹은 임상적 당뇨병이라고 한다.
● 시력악화
당뇨병이 되면 눈이 희미해지거나 지금까지의 안경이 맞지 않는 일이 적지 않다. 눈의 구조는 카메라와 비슷하며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되는 것이 수정체이다. 당뇨병이 되면 sorbitol 이라는 당이 수정체 내에 축적되어 수정체의 굴절 이상을 가져오고 근시나 원시 상태를 불러 일으키는 일이 있는 것이다. 이 때 당황하여 안경을 바꿀 필요는 없다.치료에 의해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본래대로 되기 때문이다. 당뇨병에선 이밖에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신경의 장해며 수정체가 흐려지는 백내장이 발생하든지 혹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되는 망막에 출혈이 생기는 일도 있으므로, 그것들이 원인이 되어 눈이 희미해지거나 일부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 마비증상
당뇨병에 걸린 환자에게는 신경통이나 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신경통이 있다면 그 신경을 무엇인지가 압박하여 아픔을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닌가, 염증은 없는가를 검사한다. 그것과 동시에 당뇨병이 숨겨져 있지 않는가 생각하고 요당이나 혈당을 조사해야 한다. 당뇨병에 의한 신경통이나 마비는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는 한 좋아지지 않는다. 그리고 당뇨병으로선 척추 뒤쪽을 달리는 후종인대가 두터워지고 그곳에 석회가 괴기 쉽다는 것이 최근 판명되었다. 이것을 후종인대 골화증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척추가 들어 있는 관의 안쪽으로 되어 있어 이 두텁고 단단해진 인대가 척추 신경을 압박하며 신경통이나 손발의 마비 등의 원인이 되는 일도 있다. 이 때는 당뇨병이 좋아져도 신경통은 낫지 않는다.
● 기억력 감퇴
기억력은 나이와 더불어 감퇴되는 게 통례이다. 당뇨병 때문에 더욱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인지 어떤지, 결론을 내리기는 곤란하다. 오히려 기억력이 감퇴되는 연령으로서 당뇨병도 또한 일어나기 쉽다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다만 당뇨병이 몹시 악화되어 체력도 기력도 저하되고 있을 때는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하며, 이것은 꼭 당뇨병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 때문에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은 당뇨병으로 뇌동맥 경화증이 진행되든다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 강하제가 너무 효과가 있어 저혈당을 몇번이고 일으킨 경우라고 생각되나. 특히 저혈당이 오래 계속되면 뇌세포가 파괴되어 치매처럼 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뇌에는 약 150억개의 뇌세포가 있고 25세를 지나면 매일 10만개씩 파괴된다고 한다.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으므로 점차로 뇌세포의 수가 감소되는 셈이다. 그리하여 어느 정도 이상 줄면 기억력이 나빠지고 그 정도가 지나면 치매 증상까지 가게 된다. 이를테면 피하기 어려운 자연의 노화라고 하겠는데 그것이 진행되지 않도록 혈당 조절을 잘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성욕감퇴
당뇨 환자 중 15-20% 가량에서 성욕 감퇴가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다. 실제로는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또한 성욕이 감퇴되어도 대부분은 일시적이고 당뇨병이 좋아지면 또다시 전대로 되는 법이다. 따라서 낙담하거나 체념할 필요는 없다. 이와 같은 것에는 정신적인 것도 매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환자에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 생리불순
뇌하수체로부터 성선 자극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것에 의해 estrogen(난포 호르몬) 과 progesterone(황체 호르몬)이 분비되며, 이 두가지의 호르몬 작용으로서 월경이 생긴다. 난소에서 배란이 있게 되면 난소에 황체가 생기고 그 황체로부터 황체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 분비량은 차츰 많아지고 2주일 계속되며 이윽고 적어져 월경이 시작된다. 그런데 임신한 것도 아닌데 월경이 없다 하는 것은 여러가지의 원인으로 일어난다. 배란이 없다면 황체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월경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배란하여 황체가 생겨도 황체 호르몬의 양이 너무 적으면 역시 월경은 생기지 않는다. 배란이 생기지 않는 것은 뇌하수체로부터 배란을 촉진하는 성선 자극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던가 조금밖에 분비되지 않기 때문인 것도 있다.
뇌하수체로부터 성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는 뇌의 시상하부라는 부분부터 나오는 방출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고 있으므로, 이런 방출 호르몬이 나오지 않을 때도 배란을 일어나지 않는 셈이다. 알기 쉽게 말하면 시상 하부로부터 방출 호르몬이 분비되어 그것이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성선 자극 호르몬을 방출시킨다 →성선 자극 호르몬은 난소를 자극하여 배란을 일으킨다 →배란이 일어나면 황체가 생겨 황체 호르몬이 분비되고 2주일 후에 월경이 시작된다는 순서이다. 이런 흐름의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면 원경이 시작되지 않게 된다. 이를테면 환경이 바뀌든가 무언가의 스트레스가 있어 시상 하부로부터 방출 호르몬의 분비가 멎으면 월경은 멎고 만다. 이런 상태가 오래 계속되어 난소가 위축되면 환경 조건이 좋아져도 월경은 일어나기 어려워진다.
무월경이 석 달 이상 계속되었을 때에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빨리 치료하는 일이 중요하다. 치료법으로서는 황체 호르몬이 처음에 사용된다. 그래도 안 될 때에는 성선 자극 호르몬을 사용하여 배란을 촉진한다. 또한 그 위에 중추 신경을 자극하여 성선 자극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치료등을 행한다. 당뇨병이 되면 월경 이상이 일어나기 쉽다는 것은 확실하며, 어떤 통계 조사에서는 37%의 이상이 있었다고 한다. 당뇨병이 악화되고 있을 때는 온몸의 세포 기능이 저하되는 일이 그 원인으로서, 당뇨병이 좋아지면 월경도 또한 정상으로 돌아간다. 특히 젊은 사람의 당뇨병에서 그런 경향이 뚜렷하다.따라서 당뇨병이 환자에게서, 월경불순이 나타날 때에는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