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날씨가 계속 흐리내요.ㅋ
어제 처음으로 참가했던 유라이아 입니다. 빨간 티셔츠에 하얀 쇼츠입고 있던..ㅋ
MMA수련 동호회라.. 굉장히 참신하고 좋은 취지로 운영되는 것 같아서 꼭 참가해보고 싶었습니다.
집이 안양인지라 신사역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ㅋ 그래도 오고가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체육관에 2시 40분쯤 도착하니 회원님들께서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원래 첫만남이란게
약간은 어색할수도 있는건데 역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고 또한 운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모인 것이라
그런지 정말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다들 터프하면서도 서글서글 하시더라구요. 빨리 친해지고 싶습니다.ㅋ
옷을 갈아입고 다같이 몸을 푼 후에 샌드백을 쳤습니다. 날이 습하고 더워서 그런지 땀이 많이 나더군요.
샌드백은 폭신폭신하고 뒤에 벽이 있어서 바로바로 제위치로 오는게 맘에 들었습니다.ㅋ 다음 정모때는
좀 더 일찍 가서 샌드백을 많이 치고 싶습니다. 매트는 아무래도 입식 체육관이라 그런지 다소 까끌까끌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풋워크 하기에는 더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같이 모여 로우킥을 찼습니다. 한분이 미트를 대고 있으면 여러명이 돌아가며 차는 것이었는데 이미 친하신
분들끼리는 있는힘껏 차는게 정말 재밌었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킥미트를 한 후에는 가볍게
주고받기를 한 다음 돌아가며 쿠미테라는걸 했습니다. 가라데식 스파링이라고 했습니다. 얼굴을 치지 않는 생소한
룰이었습니다. 깜빡하고 마우스가드를 챙겨가지 않았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ㅋ 서로 가볍게 하는 분위기여서
격해지지도 않고 부상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그라운드 기술을 배웠습니다. 배운 기술은 킥캐치당했을때의 니바 시전 방법이었습니다. 평소 하체 기술은
거의 쓰지 않는 저에겐 정말 좋은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제대로 하기 위해선 수백번 수천번 연습해야겠지만 어설프게나마
따라하는 제 모습에 좋았습니다. 파트너분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더 좋았습니다.ㅋ 이어서 하프마운트에서의 니바까지
배웠는데 정말 어렵더군요.. 하체기술은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물론 더욱 노력해야겠지요.^^
다같이 모여 그라운드 스파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서든데스" 라는 무시무시한 룰이더구요.. 무엇보다 놀랐던건 시간제한이
없다는 것..ㅋ 피니쉬 기술이 썩 좋지 않은 저에게는 정말 ㅎㄷㄷ한 룰이었습니다.ㅋ 저는 70KG체급으로 가위바위보를 하고
이긴팀에 속해져서 제 순서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나오신 학생분들.. 가벼운 몸으로 정말 무시무시한 몸놀림을 보여 주더군요. 시간도 무제한인데.. 혼자서 한 30분은 계속 됭구시면서 우리팀 세명의 탭을 받아냈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분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제 차례가 온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팀 저보다 높은 체급분께서 자신이 먼저 해도 좋냐고 하시길래
괜찮다고 했더니 그분이 나가셔서 지쳐있는 상대방을 숨돌릴틈도 없이 바로 트라이앵글을 성공하셨습니다. 와우~
우리팀 그분은 주짓수의 고수인 듯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움직임에 힘조절, 캐치타이밍과 포지셔닝의 이동이 남달랐습니다. 그분 혼자서 상대팀 네명을 제압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네명을 상대하는 체력을 조절하면서 한다는게.. 서든데스라는게 한번 이기면 체력이 빠져있는 상태로 바로 체력이 충분한 상대를 상대해야 하는것이고 거기다가 그래플링은 특성상
아무리 수준차가 나도 체력의 저하가 분명히 존재할 수 밖에 없는것인데..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시간제한이 없었기에 서로 피니쉬를 계속 노리느라 체력이 더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분은 다섯번째 상대에서 탭이 아닌 다리 경련으로 나오셨습니다. 30분 넘게 혼자서 다섯명을 상대하다니.. 박수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제 차례가 와서 나갔습니다. 땀이 많아서 그래플링할때 보통 상의를 벗는데 사람들이 몸좋다고 하셔서 쑥스러웠습니다.
그랬다가 한번에 지면.. ㅜ ㅜ ㅋ 우리팀분께서 상대 팀을 많이 이긴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저보다 체급이 높은 분과 하게
되었습니다. 키가 크고 근육질의 건장한 체구였습니다. 위축되더군요.. 어쩌다 먼저 탑을 차지하고 개기비하가다
상배방의 암바시도에 왼팔이 잡혔습니다. 점점 조여오는 팔.. 초반상황이라 땀도 별로 안나서 더 안빠지더군요..
위기였습니다. 계속 오른손으로 버티다가 운좋게 빠져나왔습니다. 그후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운좋게 사이드를 점유하게
되었습니다. 또 엎치락뒤치락.. 운좋게 암트라이앵글그립을 잡게 되어 포지션 이동을 하면서 온힘을 다해 걸었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이겼더니 온몸이 녹초가 되었습니다. 워낙 힘이랑 몸놀림으로만으로 하는 그래플링실력이라 그런지 저보다 체급이 높거나 힘이 쎈 상대와 하면 같이 힘으로 하다가 더 빨리 지치는 것 같습니다. ㅜㅜ
헐떡거리며 바로 다음 상대.. 역시 저보다 컸습니다. 그래도 정신을 바빡 차리고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크고 무거운 상대
에게 깔리면 답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상위포지션을 차지해야 했습니다. 엎치락 뒤취락 하다가 운좋게 사이드 포지션을
점유하게 되었습니다. 곁누르기 자세로 빙글빙글 돌다가 남북자세로 가려고 했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아서 다리로 팔을
엮었습니다. 또 운좋게 탭을 받아내고 이렇게 우리팀이 이긴걸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헐 근데 저희팀 남은 분들과 바로
이어서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기진맥진..;; 정말 앞에 세명, 네명씩 이기던 분들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세번째 상대.. 정말 묵직했습니다. 저보다 20KG는 더 나갈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든 깔리지 않기 위해서 바둥바둥
했지만 이미 녹초가 된 몸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거구가 온몸으로 누르는데.. 숨이 컥컥 막혔습니다. 가끔씩 주먹이 아닌 배로 파운딩을 하시는데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걸로 탭할뻔 했습니다.. ;; ㅋㅋ 점심을 안먹고 온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ㅋ 계속 깔려있다가는 답이 안나올 것 같아서 온힘을 쥐어짜서 스윕을 시도했습니다. 첫번째 시도 실패.. ㅜ
다시 파운딩이 이어졌습니다. 컥컥.;; 진짜 한번만 더 시도해보고 안되면 항복이다 라는 생각으로 다시 스윕시도!! 상대방
분이 중심을 띄어 주신 것인지 운좋게 낑낑거리며 스윕에 성공했습니다. 으아.. 살았다..;; ㅋ
근데 제가 거기서 결정적인 실수를 했습니다. 맘이 급한 나머지 바로 백 포지션으로 이동하다가 다시 되치기에 제가 백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역시 저의 짧은 다리로 넓은 몸통을 감기에는 역부족이었던것 같습니다.;; ㅋ 초크에 걸리기 일보직전 몸을 틀어서 겨우 탈출.. 다시 공방이 이어지다가 상대방 목을 잡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길로틴 그립이 나름 깊게 들어간 것 같아 바로 다리를 엮어 노암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습니다. 온힘을 쥐어짜느라 신음소리까지 나오더군요.. ;; 제가 힘으로만 조여서 그런지 이미 힘이 빠진 제 팔로는 계속 조이는게 힘들었습니다. 결국 상대방은 계속 버텨냈고 제 팔은 풀리고
말았습니다. 전 그상태로 밑에 깔린채 모든것을 체념하고 말았죠.. " 아. 하얕게 불태웠어... " ㅋㅋㅋ
상대방도 저도 많이 지친 상태였지만 상대는 계속해서 포지셔닝을 시도하더군요. 그렇게 사이드까지 내주고 왼쪽팔까지
내주고 말았습니다. 더이상 스윕이고 뭐고 할 힘이 저에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낑낑거리며 왼팔을 비틀며 버틸 뿐이었습니다. 전 그렇게 제가 두번째 상대에게 항복을 받아낸 기술로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ㅋ 너무 죄송했던건 제가 경황이 없어서 상대 얼굴에다가 탭을 한 것입니다. 짝짝. 뺨을 빼리듯이 말이죠.. 지금 이자리에서 다시 사과드립니다.
그렇게 세번째 상대에게 항복을 하고 일어나니 세상이 빙글빙글.. ㅋ 정말 죽다 살아나온 기분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래플링
이라는 걸 가볍게 가볍게 하거나 스파링 할 때에는 시간을 정해놓고 라운드별로 해서 그런지 서든데스 타입의 시간제한 없는 룰은 정말 지옥같은 룰이었습니다.ㅋ 정말 전쟁터에서나 나올듯한 그래플링이었습니다.ㅋ 서로 계속해서 피니쉬를 노려야 하기 때문에 체력관리와 기술 향상에 더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참가하게 되면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고 무엇보다 더 강한 체력과 지구력, 근력을 키워야 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높은 체급들과 하면 바로 한계에 부딫히는, 그런 하드웨어 지향적 그래플링보단 좀 더 섬세한 움직임과 기술을 더욱 연마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그래플링 스파링은 저에게 새로운 충격을 줘 저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대해주신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래플링 스파링이 끝나고 정리를 한 후에 샤워를 했습니다. 까끌까끌한 매트에 온몸이 쓸려 만신창이였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맛에 운동하는게 아니겠습니까.ㅋ 나와보니 다른 분들은 운동을 더 하고 계시는 모습이었습니다. 타격스파링도 하시고.. 저녁에 약속이 있는 관계로 더 운동을 하진 못했지만 저도 다음엔 함께 스파링 부탁드려요. 안아프게.. ^^ ㅋ
"격" 모임. 정말 MMA를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 함께 운동한다는게 무척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느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모임에 자주 참가하며 더욱 노력하는 유라이아가 되겠습니다. 운동 함께 해주신 분들과 모임 만들어 주신 여러분들께 더욱 감사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팅!!
첫댓글 글 잘 읽었어요. 자주 뵈요. 운동 끝나고 식사도 함께 하고요~
정말 디테일한 후기네요..수고하셨어여~~~~~
목에 상처는 불표가 한거같아요..ㅎㅎ 앞으로도 자주뵈었으면 합니다~
헐 ㅋㅋㅋㅋ 다음에 또 봐요~ㅋ
그몸이 않좋은 몸이면 전는 사람의 몸이 아니에요....ㅋ수고했어요~~
후기가 엄청 깔끔하네요 ~ ^ㅡ^ 수고하셨습니다. ! ㅎㅎㅎ
이제 정모 한두번더 나오다보면 4ㅡ,5줄로 요약이 가능할겁니당.
오오~ 이거슨 후기가 아닌 칼럼?!?ㅋㅋㅋ
전 님의 레슬러같은 몸집에 위축이되었는데..ㅋㅋㅋ
음..저 72킬로 입니다... 그렇게 무거운 체급은 아니예요.. 수고 많으셨어요
와우~ 후기 정말 알차네요~~~방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