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05분 차가 막힐 것을 대비해서 평소보다 1시간 일찍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7시50분 평창애(愛)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갔어요. 바람이 시원한데 가을의 쌀쌀한 기운이 배어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씨여서 분며 화창한 날이 될거란걸 예감하지요. 두타산 올라갈 때 땀은 예전처럼 흘러넘칠겁니다. 안개가 잔뜩 끼면 중 머리도 벗겨질 만큼의 더위가 온다고 매송님께서 말씀하시네요. ㅎㅎ 바닷가를 지나갑니다. 망상 해수욕장의 오토캠프 앞으로 동해바다가 쫙 펼쳐져있습니다. 설악산 갔을 때처럼 오늘도 일찍 내려와 이벤트로 바닷가에 가서 모래밭을 걸을 수 있을까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오늘은 류현진이 13승에 도전하는 날인지라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댓재로 오르면서 류현진 경기를 감상하며 갔지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실패~안타까운 경기였어요. ㅠㅠ 남한산성은 비교불가 고바이였어요. 해발 810미터인 댓재에 도착하니 9시30분! 옥계님은 8월 산행은 언제나 무더웠기에 탈수증세라도 생길까봐 식염을 챙겨오셔서 하나씩 나눠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선두대장님은 산타페님. 매송님의 구령에 맞춰 준비체조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덕이님의 안경이 사라졌습니다. 썬크림 바른다고 잠시 벗어놨는데..... 이곳저곳 다 찾아봤지만 결국 못 찾고 9시 50분에 후미로 출발합니다.
매송님이 아래쪽 지름길로 가자고하셔서 30분 정도 산행시간이 줄었습니다. 비가 와서인지 곳곳에 질퍽한 길이 보입니다. 신발 젖지 않고 가느라 신경쓰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갔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늘길로 가니까 땀도 덜나고 좋네요. 한여름의 땡볕아래 생기는 그늘은 더욱 시원하다지요.
10시 15분 ~10분간 휴식 모두들 챙겨오신 오이와 산딸기, 체리까지 배낭에서 꺼내 나눠 먹습니다. 서로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산바람이 냉장고 문을 열 때의 그 시원함을 뿜어주면서 우리를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여름산행치고 이 정도면 최고의 산행조건 아닙니까? 이렇게 편안한 경사길은 처음입니다. 땀도 별로 나지 않아 좋을 뿐만아니라 아까 불던 그 에어컨 버금가는 바람은 자연의 전원이 꽂힌 채로 멈추지 않고 있네요. 좋아좋아♡ 10시50분 휴식.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이 있는 곳에서 다시 쉽니다. 이번에는 막걸리도 배낭을 탈출합니다. ㅎㅎ 두타산으로 오르는 길은 둘레길 못지 않은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잎의 모양이 독특한 족도리풀을 발견했습니다. 극한직업 중 심마니편에서 나왔는데 족도리풀의 뿌리는 심마니들에게 치약같은 존재지요. 냄새만 맡아봐도 화한 느낌이 나죠. 늘푸른대장님은 계속 씹었다가 혀가 얼얼해 지셨답니다. 독기가 혀를 마취시켰나봅니다. 조심하셔야쥬~ 가을바람을 느낍니다. 등짝에 흐르는 땀을 싹 말려주는군요. 우와~~~ 매년 8월 산행은 물이 항상 관건이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된 시원시원코스 덕분에 물걱정이 없었네요. 통골재를 지나 드디어 두타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풍천님 말씀대로 1353미터 정상에 무덤 하나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네요. 주변이 탁 트여있어서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수많은 여름꽃들이 벌과 나비를 부르고 있는 꽃동산이었어요. 선두는 정상석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27명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정담을 나누며 1시간 남짓동안 먹고 또 먹었네요. 다람쥐 한 마리가 돌아다니길래 사진 좀 찍으려하니 후다닥 내빼버리네요. ㅠㅠ
올라가는 길은 그늘만 정남이 누나가 선물해준 모자 덕분에 잘왔습니다. 박달재로 가던 중에 차마고도까지 가서 득음을 하고 온 짱구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곡명은 <님과 함께> 소속사 사장님(?)이신 레옹님! 가수 관리 잘 하셔서 다음 산행에서도 공연부탁드려요. 짱구님의 노래 덕분에 웃음 한보따리 풀어놓으니 몸이 더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2시 30분 박달재에 도착. 하산길에는 바람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행히 구름이 해를 가려주니 이 아니 좋을 쏘냐? 하산로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급경사의 연속이었어요. 하지만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때부터는 줄곧 알탕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설렜지요. 저는 덕이님과 둘이서 편하게 알탕을 했습니다. 피로가 쫙 풀리더라구요. 두타산 올라갈 때 시들했던 들국화님은 내려올 때 시원한 알탕으로 기운을 충전하고 활짝 피었습니다. 알탕을 할 수 있는 계곡은 많아서 삼삼오오로 떨어져서 놀았답니다.
5시 30분쯤 쌍폭포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요즘 비가 자주 와서 가능한 풍경이지요. 가장 멋진 풍경은 집에 있는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어 영상통화로 폭포의 장관을 함께 감상했지요. ^^ 늘 저 혼자만 셋째 일요일을 즐겁게 보내는 것같아 아내에게 미안했는데 ..... 레옹님 미소천사님 매송님께서는 관음폭포까지 제대로 감상하시고 내려오셨답니다. 그쪽으로 가신걸 알았더라면 저도 따라갔을텐데. 쌍폭포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고 학소대까지 단걸음에 뛰어갔지요. 학소대에서 다시 시원하게 세수도 하고 발을 담그다가 내려갑니다. 삼화사라는 절도 나오네요. 거의 다 온 셈이지요. 무릉반석이 나타납니다. 옛 선비들이 글공부하러 이곳에 와서 시를 지었겠지요! 물놀이 금지 팻말은 있지만 수많은 튜브가 돌아다니는 말그대로 유원지네요. 예약해 두었던 닭백숙집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하산을 했는데도 배가 부른 상태인지라 많이 못 먹었어요. 스카우터 현주님의 소개로 처음오신 모모님과 두번째 오신 라모스님의 합류로 더욱 정다운 분당산사랑이 되고있습니다! 이래저래 7시45분 출발 횡성휴게소에서 산타페님이 쏘신 브라보콘 먹고 한숨 푹 자고나니 분당입니다. 아침 06시부터 23시 10분까지 참 긴 하루였어요. 모두들 추석 잘 쇠시고 홍성 오서산에서 다시 만나요.
첫댓글왜 아직 산행기가 안올라오지~~ 하면서 기다렸어요.벌써 한달이 지나서 가물가물 했는데 산행기를 딱 읽는 순간 거짓말 같이 새록새록 납니다. 무릉계곡 참으로 시원하고 멋졌습니다. 살짝 차가운 물은 여름의 끝자락인것 같아 아쉬었어요.알탕은 내년을 기다려야겠죠.. 산행기 쓰느라 바쁜데 고생 많았어요. 감사해요.♡♡♡♡♡♡
첫댓글 왜 아직 산행기가 안올라오지~~
하면서 기다렸어요.벌써 한달이 지나서 가물가물 했는데 산행기를 딱 읽는 순간 거짓말
같이 새록새록 납니다.
무릉계곡 참으로 시원하고 멋졌습니다.
살짝 차가운 물은 여름의 끝자락인것 같아
아쉬었어요.알탕은 내년을 기다려야겠죠..
산행기 쓰느라 바쁜데 고생 많았어요.
감사해요.♡♡♡♡♡♡
산행기는 써야할 때가 있나봐요. 바로 안 쓰니 늦어지게 되네요. 다음엔 더 빨리 쓰려구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감사~~
고생 많았어요
산행은 늘 즐거운거죠.
행복에너지를 주고 웃음을 주고 건강도 주기에 저와 산사랑 식구들은 모두 산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ㅎㅎ
두타산이 말 그대로 골때리는 산인데
그 아래 계곡은 숨은 지상천국을 연상케 하는 무릉계곡이니
한 여름 더운 날에도 시원한 바람과 물 많은 계곡,폭포를 보며 하루를 멋지게 보냈습니다. ^&^
하산길이 어려웠을텐데 다들 수고하셨어요.
근데 보상으로 알탕은 여한없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