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까지 상승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경향신문 26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개장하자마자 1421.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유럽의 에너지 수급 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며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감세 정책을 발표한 뒤, 대규모 국채 발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한 점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를 더 자극한 영향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 중 달러화 이외에 강세를 보일 요인들이 부재하다”면서 “연준의 강력한 물가안정의지, 불안감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러-우크라이나 전쟁, 일본 중앙은행의 확고한 완화적 스탠스로 자금은 미국 달러화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