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대관음사에서 만난 신송이 한국전통음식 요리전문가
"지혜가 담기고 수행으로 만들어 지는 사찰 음식"
그 미래를 꿈꾼다.
글/강효훈(뉴욕취재기자)
"세상으로 나온 사찰음식"
지난 1월, 2월 두 차례에 걸쳐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대관음사에서 주지 청호스님과 신도회의 계획아래 사찰음식 강좌가 이루어졌다. 이 강좌의 특징은 스님이 아닌 한국 전통음식 전문 요리 연구가(신송이)가 강의를 했다는 것이다. 사실 사찰음식 또한 한국음식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종교를 떠나 모든이에게 하나의 문화로써 별거부감 없이 배울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야흐로 웰빙(well-being)이라는 명제아래 수많은 음식들, 영양과 칼로리를 계산한 먹거리들, 맛집기행이니 식도락가들의 정보가 넘쳐나고 오히려 대중들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혼란을 가져오는 지금, 한국의, 불교의 정갈하면서도 담백한 음식과 더불어 조리시 정성이 들어가고 먹는이들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먹는 수행의 자세야말로 세상 어느 값비싼 음식보다 가치가 있고, 그러한 정신자세야말로 한식이나 사찰음식이 세계화 되는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한국음식은 궁중음식, 향토음식, 사찰음식으로 크게 나눈다. 결국 한국음식 전문가라면 사찰음식의 특징과 조리법 정도는 꿰고 있어야 하며 다른 한국음식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분명한 경계선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는 자신들이 믿는 종교를 떠나서 말이다. 즉, 반드시 불교에 몸을 담고 있지 않아도 사찰음식을 만들 수 있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찰음식은 절에서 먹는 음식, 절밥 이상의 의미로 '수행' 이라는 것이 내포 되어있어야 사찰음식 이라 할 수 있다. 음식을 만드는 동안도 오로지 그 음식만을 생각하며 만들어야 하는 그 과정이 수행인 것 그것이 사찰음식이다.
--코롬한 냄새와 쌉쌀 짭쪼롬한 된장의 구수함은 밤새 잠 설치며 불 조절 하여 가마솥에 콩 익혀 네모 반 듯 빚은 메주를 띄어 만든 된장을 숙성과 발효 시키는 정성으로 만들어 진다.--
사찰음식의 특징 중 또 다른 한 가지는 정신수행을 하는 승려들을 위한 음식으로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발효음식이 발달이 되었다는 것이다. 발효음식인 장류, 장아찌, 김치, 술과 식초는 한국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발효음식은 오늘 강사인 신송이의 전공이자 그녀의 앞으로 요리인생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이를 근거하여 이번 사찰음식 강좌의 중심은 단순한 스님이 하지 않는 사찰음식 강좌가 아니라 한국 전통음식 전문가가 하는 사찰음식, 바로 사찰음식이 세상에 나와서 어떻게 대중화 되며 뿌리를 내려가는 것에 대해 포커스가 맞춰졌고, 이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사찰음식 강좌는 일반인들에게 사찰음식의 강점인 친환경적 재료와 절제된 레시피, 담백한 음식의 맛으로 건강한 음식, 지혜로운 음식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국 전통음식 전문가가 바라보는 사찰음식의 미래와 불교"
사찰 음식은 사찰에서 정신 수행을 하는 승려들을 위한 음식으로 활동량이 적어 소화하기 쉬우면서도 에너지는 충분한, 또한 오신채를 넣지 않는 음식이다.
현대인들은 매일 컴퓨터 앞에서 정신노동을 하므로 운동량이 적은 삶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사찰보양식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건강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최고의 관심사 이다. 그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음식을 빼 놓을 수 없는데 음식관련 최근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을 생각해 보면 Organic, Vegan 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더욱 이 두 개를 빼고는 음식산업을 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비춰 한국 사찰음식은 현대 건강 음식과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이미 한국에서는 선재 스님과 대안 스님이 주최하는 사찰음식 강좌 외에도 많은 사찰음식 강좌와 사찰음식을 알리는 행사, 레스토랑이 자리 잡혀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관스님이 미국 공영방송 PBS-TV의 요리 프로그램에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에피소드에 출연하게 되어 화제가 되었다.
"미국인들을 감동시킬 사찰 음식"
이것으로 사찰음식의 대중화뿐만 아니라 한식의 세계화에 이어 사찰음식의 세계화를 기대해 보게 되었다. 다만 잠시 뜨거운 바람처럼 일어 오르는 열풍이 아니기를 바라며, 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찰음식 강좌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등 사찰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이 되어 한국 뿐 만 아니라 미국에도 넓고 깊게 뿌리 내려 주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내용을 살펴보았듯 사찰음식은 비빔밥, 불고기를 이어 한국음식의 다양성과 훌륭함을 알리는 주역으로 충분히 자리를 잡아 갈 것으로 예측한다.
스티브 잡스와 리차드 기어 이들이 참선(Meditation)을 하고 외국인 참선 지도자들이 배출되고 많은 이들이 참선을 하며 참선이 자리를 잡아가듯 사찰음식 확산은 한국음식의 세계화에 주역이 될 뿐만 아니라 "불교"의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 생활 3년차가 되어가는 신송이 선생님은
"한국 귀국을 잠시 미루고 사찰음식 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주목하는 발효음식 등 다양한 한국음식을 많이 알렸으면 좋겠어요." 라고 해 맑게 웃으며 강좌를 마쳤다.
법명이 혜안(慧眼)인 그녀의 지혜로운 음식과 향후 미주사회에서의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필]
(주) UN 대한민국 대표부 chef
뉴욕 미슐랭스타 레스토랑 '단지', '한잔' 근무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한국전통음식문화 (식문화학석사)
대경 대학교 겸임교수
중부대학 식품영양학과 외래교수
유성 과학 고등학교 조리과 산학 겸임교수
2012 푸드& 와인페스티벌 심사위원
KBS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방송출연
[저서 및 논문]
배 꽃피는 날 한국전통 발효주 이화주를 만나다.
우엉가루를 첨가한 조청의 품질 특성
첫댓글 맛있게네요 잘보고갑니다
음식만큼 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