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높고 물은 길다"는 산고수장(山高水長)의 고장
전북 장수를 떠올리면 사과, 말, 무진장…, 그러나 이 맘 때쯤이면 장안산 억새다.
장안산(長安山 1,237m)은 장수군 장수읍·계남면, 번암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산의 북쪽 아래에 있는 장수군 계남면 장안리 지명이름으로 인해 붙여진 것으로 1986. 8. 18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의 물줄기는 남쪽으로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들고, 북쪽은 금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흐른다.
장안산(長安山 1,237m)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에 자리한 영취봉(1,075.6m)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금남호남정맥이다. 이 능선이 무룡고개로 가라앉았다가 약 3km 거리에 이르러 빚어놓은 산으로, 영취산으로부터 전달받은 백두대간의 기운을 금남호남정맥을 통해 충남과 전라도 방면으로 광활하게 전달하는 종산(宗山) 역할을 하는 산이다. 장안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은 방향을 북서쪽으로 틀어 범골봉(847.9m·일명 백운산)에 이르면 방향을 남서쪽으로 바꾼다. 남서쪽으로 향하는 능선은 흩어골봉~큰골봉~밀목재~사두봉~신무산에 이르면 방향을 북으로 틀어 팔공산~성수산~마이산 등으로 이어져 나아간다.
장안산은 남서쪽의 덕산계곡(용림천), 남동쪽의 지지계곡 등 길고 깊은 골짜기는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가을철에는 북동릉 상 무령고개 방면의 빼어난 억새밭에서 바라보는 덕유산과 지리산 풍광에 매료된다. 겨울에는 북서풍을 동반한 강설이 온 산을 뒤덮은 설경도 등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 봄에는 5부 능선 위로 분홍빛 비단을 펼친 듯한 철쭉 군락과 사계절 변함없이 초록의 밭을 이루는 산죽 군락 등은 전국의 등산인들을 유혹하고도 남음이 있다. 산자락에는 울창한 수림과 맑은 계곡이 조화를 이룬 방화동 가족휴양촌과 자연휴양림이 가족단위 체류형 휴양시설로 인기 있다.
● 등산길라잡이
장안산 고도는 해발 1,237m, 초보 등산객이나 나들이객에게 있어서는 오르기도 전에 손사래를 칠 높이지만, 여러갈래로 뻗어있는 등반길 중 북동릉 시발점 무룡고개(883m)에서 자연 경관 타고 완만히 흐르는 고갯길은 정상과의 표고차 354m에 거리가 3.3km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최고의 산책 코스이다.
억새와 단풍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장안산 가을 산행은 잘 차려진 밥상만큼이나 완벽하다. 산에 오르면 울긋불긋 단풍들을 마주하게 된다. 지천에 흐드러지게 자리한 이름 모를 풀들, 각종 풀벌레, 동물들, 무성한 활엽수 사이로 잇따라 조우하는 온갖 나무들…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저 멀리 능선을 따라 함양 백운산(1,278m), 할미봉-남덕유산으로 호쾌하게 뻗어 있는 백두대간의 산등성이도 보인다. 억새밭을 지나 정상에 우뚝 서면 가장먼저 장안산 표지석이 "어서 오너라"하며 등산객을 반겨준다. '이곳을 지나는 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나니!' 정상석 앞 표지석에 새겨진 글이다.
저 멀리 하얀 운해 사이로 지리산 능선과 덕유산이 스펙트럼처럼 쭉 펼쳐진다. 그리고 방금 지나온 억새밭이 맑은 가을햇빛을 받아 은물결로 반짝이며 시야를 사로 잡는다. 그리고 이내 아득하게 펼쳐진 억새밭 따라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 장안산지도
● 등산코스 : 무룡고개 ~ 괴목고개 ~ 억새밭 ~ 장안산 ~ 무룡고개 (원점회귀, 약 6.6km, 3시간 소요)
● 뜬봉샘 - 장수읍 수분리 신무산
비단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은 신들이 춤춘다는 뜻을 지닌 신무산 정상 부근에 있다.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 신무산 중턱에 단을 쌓고 백일기도를 드리는데 단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에서 오색 무지개가 떠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새가 하늘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봉황이 뜬 곳을 가보니 풀섶으로 덮인 옹달샘이 있었다. 옹달샘에서 봉황이 떳다하여 샘 이름을 뜬봉샘이라고 했다. 이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로 서해 바다 하구까지 397.25km를 흐른다.
● 논개사당(의암사義巖祀) - 장수읍 두산리
의암사는 장수현감 정주석이 주논개(朱論介)의 충절을 선양하고 장수 태생임을 기리기 위하여 1846년 논개생장향수명비를 세운 후 1955년에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 하였으며,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경내에는 생장향 수명비각, 기념관, 외삼문, 내삼문, 충의문, 영정각이 차례로 있다.
매년 음력 9월 3일 논개사당에서 제례를 지내며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방기념물 제 46호)
● 논개 생가 - 장계면 대곡리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은 의암 주논개가 태어난 마을이다. 1574년 9월 3일의 4갑술의 특이한 사주를 타고난 논개는 주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당시 마을은 대곡제에 수몰되고 남아있는 당상 옆에 생가만 복원되었다가 다시 1996-2000년도에 2만평의 부지에 확장 정화 하였으며 주논개 생가지의 경내시설로는 의랑루, 연못, 단아정, 주논개석상, 기념관, 생가가 있다.
● 장수삼절(三節)
이곳 장수에는 장수삼절(三節)이라 하여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세가지가 있다.
☞ 그 첫번째가 주논개(朱論介)의 충절이다
수주(漱州) 변영로(卞瑩魯)는 절기 논개에 대해 이렇게 칭송하였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남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남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魂)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남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논개는 선조 7년 9월 3일 현재의 장수군 계내면 주촌마을에서 훈장인 아버지 주달문(朱達文)과 어머니 밀양 박씨(密陽朴氏)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를 일찍 잃어 숙부에게 의탁해서 살다가 장수현감 최경회(崔慶會)의 후실로 들어갔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최경회는 진주병사가 되어 진주성 싸움에 투입되었는데, 진주성이 함락되자 김천일과 함께 남강에 투신하여 목숨을 끊었다. 그 사실을 전해 들은 논개는 스스로 기생이 되어 촉석루(矗石樓) 잔치에서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를 남강 가에 있는 바위로 유인, 그의 허리를 껴안고 남강에 빠져 순절하였다. 논개의 나이 스물이었다. 그 후 조정에서는 논개에게 의암(義巖)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진주의 촉석루 곁에 논개의 사당을 지었으며, 1986년에는 장수읍에 추모비를 세웠다
☞ 두번째는 충복 정경손(忠僕 丁敬孫)이다
정유재란때 왜적장 고자야가와(小旱川隆景)의 한 부대가 육십령을 넘어 장수로 침입하였다. 당시 향교를 지키고 있던 정경손은 왜적들이 향교 앞에 이르러 향교안으로 들어오려 하자 대문을 굳게 닫은 채 마당 가운데 꿇어 앉아 경서를 읽으면서 왜적들을 향해 말하기를 "내 목을 먼저 베고 들어가라" 하였다. 이에 왜적들은 정경손의 당당한 기개에 감복되어 '물범성역(勿犯聖域)이라는 쪽지를 써서 대문에 붙이고 물러갔다. 그 뒤 왜적의 후속 부대들이 이 곳에 와서 이 쪽지의 내용을보고 향교에 들어가지 않고 되돌아 갔다고 한다. 그리하여 임진왜란때 우리나라 향교가 대부분 소실 되었으나 장수향교만이 정경손의 기개와 지략으로 소실되지않고 지금까지 보존 될 수 있었다. 이러한 정경손의 투철한 책임감과 향교를 지킨 의행을 기리기 위해 헌종 12년(1846) 3월 장수현감 정주석이 비를 세웠다. 이 비석의 전면에는 '호성충복 정경손 수명비(護聖忠僕丁敬孫竪名碑)' 라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다.
☞ 세번째는 순의리 백씨(殉義吏 白氏)로
조선 숙종 4년(1678) 당시 장수현감 조종면이 전주 감영에 가기위해 말을 타고 천천면 장척마을 앞 바위 비탈을 지나는데, 길가 숲속에서 졸고 있던 꿩이 요란한 말발굽소리에 놀라는 바람에 무심코 지나가던 조현감의 말도 놀라 한쪽발을 실족, 절벽 아래의 배리소에 빠져 급류에 휩쓸려 현감이 목숨을 잃게되자 주인을 잃은 백씨는 자기가 잘못하여 현감이 죽었다고 통곡하며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로 원한의 꿩과 말, 그리고 타루(墮淚) 두자를 바위벽에 그려놓고 자기도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한다. 그 후 1802년 장수현감 최수형이 주인에 대한 충성스러운 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현지에 비를 세우고 이를 타루비라 하였다.
● 장수향교 (대성전 - 보물 제272호) -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장수향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불타지 않고 원형대로 보존된 목조건물로 유명하다. 원래 이 향교는 조선 태종 7년(1407) 선창리에 지어졌던 것으로, 35년 후인 1442년(세종 23)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워 오늘까지 창건 당시의 건물 양식대로 보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로 보물 제272호로 지정되어 있다. 향교 경내에는 대성전, 명륜당을 비롯하여 정면 3간, 측면 2간, 맞배지붕건물인 진덕제.경성제.사마제가 있고, 향교의 정문인 부강문 옆에는 임진왜란시 왜병이 향교를 불태우려는 것을 죽음을 무릅쓰고 막은 교직 정경손을 기리는 정경손 수명비가 세워져 있다.
첫댓글 여기도 가보고 싶은데...주말2일중 하루는 뭔 일이 걸쳐 있어서...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