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약사사 금담스님 화엄경 약찬게 독송(1): 대방광불화엄경~주약신중 주가신 >
화엄경 약찬게세 번째 강설
❂ 비로자나진법신 毘盧遮那眞法身
비로자나(毘盧遮那);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준말.
진법신(眞法身): 참 진(眞), 헤아릴 법(法), 몸 신(身)
법신(法身):삼신(三身)의 하나. 불법(佛法)을 완전(完全)히 깨달은 부처의 몸.
‘비로자나毘盧遮那’는 는 ‘바이로찬나vairocana’의 산스크리트어[범어梵語]입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광명, 빛과 관련이 있습니다. 해가 떠오르면 일시에 모든 곳에 광명이 두루 비추지 않는 곳이 없음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그리고 몸은 법신法身이라서 사람 같은 형상 아니고 빛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도 빛이고, 지혜와 덕도 다 빛입니다.
우리가 많이 외우는 광명진언이 바로 이 비로자나 부처님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진언을 외우면 중생의 번뇌와 업식이 빛처럼, 꽃가루처럼 가볍게 날아가 버립니다. 영가에게 이 진언을 외워주면 영가의 생전 업장이 가벼워져 정토에 왕생하기가 수월해집니다.
나이 마흔을 넘긴 인생의 중후반에는 우울증을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이 우울증은 정신 장애여서 방치하면 자살로도 이어집니다. 이럴 때 집 안팎을 오고 가면서 광명진언을 외워보시기를 바랍니다. 심신이 가벼워지고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이 광명진언은 청정법신인 비로자나 부처님의 진언으로, 모든 진언에서도 가장 미묘하고 보배로운 것이라 했습니다. 비유하기로는 작은 조개 껍질로 바닷물을 다 퍼낼 수 있을지라도 이 진언 공덕을 헤아릴 수 없고 시방세계의 티끌을 다 헤아리고, 여름철의 사나운 빗방울 수는 알 수 있을지라도, 이 진언 공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불공견색 비로자나불 대관정광명진언경 不空牽索 毗盧遮那佛 大灌頂光明眞言經』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광명진언을 외우면 일체 악귀와 악령이 소멸하여 맹수와 독사가 범치 못하고, 광명진언을 외우면 벼락불이 달아나고 살괴가 침놓지 못하며, 삼세업장이 소멸되고 칠대선망부모와 누대종친이 이고득락하며, 광명진언을 외우면 악마가 해를 끼치지 못하고 백천 재앙이 이르지 못하며, 광명진언을 외우면 일만 원한이 다 풀리고 천만 소원이 다 이루어 여의광명의 본색을 낱낱이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또 광명진언을 외우면 일체 중한 죄를 멸하고 숙업의 일체 고난을 소멸하며 지혜. 변재. 복락. 장수를 얻고, 만약 망인이 악업을 많이 지어 삼악도에 떨어지게 되었을지라도 망자의 이름을 부르고 광명진언을 일심으로 외우면 천상에 태어날 공덕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장례를 치를 때에 망인의 시신이나 분묘 위에 모래를 뿌려주면서 광명진언을 외우면 그 신묘한 힘에 의해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라의 원효대사는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중생이 이 진언을 두 번이나 세 번 일곱 번을 귀로 듣기만 하여도 죄업이 소멸된다. 또 중생이 십악十惡과 사역죄四逆罪(부모를 죽이고, 아라한을 죽이고,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고, 부처님의 몸을 상처입히는 죄)와 사중죄四重罪(살생, 도둑질, 음행, 깨달음을 얻었다고 거짓말하는 죄)를 지어 악도에 떨어질지라도 이 진언을 외우면 능히 해탈할 수 있다. 특히 그릇에 모래나 흙을 담아 놓고 108번 외워 그 모래를 시신 위에 흩거나 묘지에 뿌려주면 비로자나부처님의 광명이 망자에 이르러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
실제로 원효대사는 조그만 바가지에 강변의 깨끗한 모래를 담아 광명진언을 108번 외운 그 모래를 시신 위에 뿌리는 것으로도 영가천도를 했다고 전해옵니다. 모든 경전의 독경이나 명호를 부르는 기도도 그렇지만 이 진언을 듣고 환희심을 내는 이는 무량한 공덕이 성취됨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입으로 외우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이 진언을 글자로 써서 붙여 놓고 자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우리가 절에서 제사 지낼 때 장엄염불을 합니다. 그 장엄염불 중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습니다.
보화비진료망연報化非眞了妄緣
법신청정광무변法身淸淨廣無邊
천강유수천강월天江有水千江月
만리무운만리천萬里無雲萬里天
보신과 화신은 참이 아니고 거짓 이뤄짐이라
법신은 청정하여 광대무변하네
천 강의 물에 천 개의 달이요
만 리에 구름 없으면 만 리가 하늘일세
우리의 눈에 보이는 현상은 인연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인연이 다하면 문득 사라지고 맙니다. 몸도 그렇고 사바세계의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짓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법신은 청정합니다. 이 청정은 단순히 깨끗함이 아니라 모든 번뇌가 끊어져 더 이상 닦을 것도 없고 의지할 바도 없는 경지의 비유입니다. 그러나 일체 처處, 일체 시時에 임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눈 뜨면 부처님세계입니다.” 하는 이치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눈을 뜨면 찬란한 광명의 세계가 아닙니까? 이 밝고 청정한 세계가 바로 비로자나 부처님의 광명세계임을 『화엄경』에서 설하고 있습니다. 천개의 강마다 천개의 달이요. 만 리 하늘에 구름이 없으면 만 리에 걸쳐 그대로가 하늘입니다. 눈에 보이는 여실한 세계가 비로자나 부처님의 청정법계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불상을 구분할때 가장 어려운 분이 비로자나 부처님인데요.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비로자나불>
우리 나라 절집 열 곳 중 한 곳 이상이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 곳입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부처님의 말씀, 즉 진리의 말씀인 불법을 상징하는 형이상학의 부처님입니다. 다시 말해 진리 그 자체를 부처님의 모습으로 형상화했다는 말씀이구요, 서양식으로 이야기하면 로고스의 부처님이고, 한자식으로 이야기하면 법신입니다. 어렵지요. 밝은 빛은 진리의 상징입니다. 햇빛이 온 세상 곳곳을 비추듯이, 부처님의 진리가 세상 곳곳을 가득 채운다는 의미로 광명의 부처님이기는 하나, 침묵의 부처님으로 설법을 하지 않는 부처님이신지라, 대중이 가깝게 다가가기는 어려운 부처님이십니다. 그러니 큰 절집 아니면 뵙기가 힘들지요. 부처님의 말씀을 모아둔 팔만대장경의 법보종찰 해인사의 주불이 비로자나 부처님인 것은 그래서 당연한 일입니다.
먼저 비로자나 부처님을 전각의 이름으로 구분하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면,
<구례 연곡사 대적광전>
비로자나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금당의 이름으로 가장 많은 것은 대적광전입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은 소이경전이 화엄경이라 화엄장의 세계, 즉 고요와 빛으로 충만한 세계의 부처님입니다. 적광이라는 의미에 클 대자가 붙은 것이겠지요. 보통은 단독으로 모시지 않고, 삼신불로 모시는데, 법신인 비로자나불을 중앙에 모시고, 그 오른쪽에 화신인 석가모니 부처님, 왼쪽에 보신인 노사나 부처님을 모시는 형식입니다. 아래에서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릴 겁니다.
물론 대적광전만 쓰는 것은 아니고, 대광보전, 대광명전 등도 쓰이지만, 고창 선운사처럼 대웅보전을 쓰는 경우도 상당히 보이고, 논산 관촉사의 보광명전, 하동 쌍계사의 화엄전도 있습니다.
<구례 연곡사 대적광전 비로자나불.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협시>
주불전에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실 때는, 보통의 경우 삼신불을 모시는 것이 상례이나, 구례 연곡사처럼 문수 보현보살의 협시를 받기도 하고, 홍천 수타사처럼 비로자나 부처님 단독의 대적광전도 있습니다.
부산 범어사 비로전
비로자나 부처님을 단독으로 모시는 전각은 보조불전일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는 적광전, 광명전, 화엄전 혹은 쉽게 비로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결국 진리와 빛의 부처님, 설법을 하시지 않는 고요한 침묵의 부처님이신지라, 모시는 전각의 이름에는 빛 광자나 고요할 적가 들어간다는 것만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을 수인으로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면,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 비로자나불 지권인
비로자나 부처님의 수인은 독특하고 유일합니다. 두 손 모두 엄지손가락을 손 안에 넣고 주먹을 쥔 다음, 왼손의 집게손가락을 펴서 오른손으로 감싸쥔 모습입니다. 지권인이라 하고 이 수인을 하고 계신 부처님은 무조건 비로자나불이고, 몇 분의 부처님 보살님이 있더라도 항상 가운데 자리, 센터입니다.
[출처] 3 부처님의 구분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작성자 느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