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아동문학 兒童文學 literature for children 어린이에게 읽히려고 어른이 쓴 동화, 동요, 동시, 아동극 같은 문학작품. 어린이를 위해 쓰며, 어린이의 정서를 담고 있고, 어린이가 골라 읽을 수 있는 특수한 문학으로 어린이문학이라고도 한다. 아동문학도 문학의 한 종류인 만큼, 작품의 주제나 소재 또는 그 기능은 어른들의 문학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아동문학은 독자가 6~13세 정도의 어린이(독일 문학에서는 아동문학의 대상을 6~18세로 보고 아동 청소년 문학이라 부르기도 한다.)이므로, 어린이의 육체적·정신적 발달단계에 따라 그 내용이나 형식이 정해지는 특수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아동문학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글 중 '문학'이라는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즉 창조적인 인물과 내적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사건과 선명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산문, 개인의 독특한 세계 인식 방법을 상징적이며 압축적인 시어에 담아 뚜렷한 영상과 감각을 느끼게 해 주는 운문 등을 포함한 허구의 문학이어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많은 학자들이 아동문학의 뿌리를 전래 동화로 보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 따로 없었던 시절에 어린이들이 즐겨 듣고,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즐겨 해주었던 이야기가 바로 전래 동화였다. 전래 동화는 특정한 작가가 따로 없이 예로부터 여러 사람들의 입을 거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 구비문학 중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고 여겨져서 어린이용으로 정착된 이야기이다. 마법을 비롯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건들과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전래 동화는 지금까지도 아동문학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면서 창작 동화의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
- 아동문학의 갈래
아동문학은 동요・동시 • 동화 · 아동 (소년)소설 · 아동극 등의 갈래로 나누어진다. 이 가운데 동요와 동시는 서정 갈래에, 동화와 아동소설은 서사 갈래에, 아동극은 극 갈래에 속한다. 동시는 노래로 부르는 동요에 비해 정형성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로운 운율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동화와 아동소설은 다 같이 이야기에서 발달한 것이지만, 동화가 공상적이고 낭만적인 특징을 갖는 전통 문학 형식인 데 비해, 아동소설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특징을 지닌 근대 산문 형식이다.
이 외에도 어린이를 위해 쓴 역사서나 전기 등이 아동문학의 범주에 속한다.
- 아동문학의 특성
좋은 아동문학은 첫째, 어린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어린이의 정서 교육에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아동문학은 낭만적인 특징을 지닌다. 아직 감각적으로 미성숙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동문학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뿐만 아니라 '동경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가 작품 속에 담겨 있어야 한다. 둘째, 아동문학은 인간을 위한 문학이어야 한다. 이 점에서 교육성과 도덕성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따라서 아동문학은 계몽주의적인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셋째, 아동문학은 형식이 단순해야 한다. 왜냐하면 어린이는 사고력이 어른보다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형식이 단순하다고 해도 예술로서의 성격은 지니고 있어야 한다. 요컨대 아동문학은 형식이 단순하고, 어린이의 인성을 발달시키기 위한 이상과 사람다움을 지닌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 외국의 아동문학
세계문학의 역사에서 아동문학이 독자적인 영역을 지니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이다. 그 이전에는 우화·민담·신화·전설 등이 어린이를 위한 이야깃거리였다. 예를 들면 <이솝 우화>, <로빈 후드>, <니벨룽겐의 노래>, <그리스·로마 신화>, <아라비안나이트>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1697년 프랑스의 샤를 페로가 처음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엄마 거위>라는 민담집을 묶어 출판한 일이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 중에 <빨간 두건>, <신데렐라>, <장화 신은 고양이> 등은 아주 많은 인기를 끌었다.
18세기 영국에서는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와 <걸리버 여행기> 등이 나와 아동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로빈슨 크루소>는 난파선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가 미지의 섬에서 사는 내용을 담은 모험 문학이며, <걸리버 여행기>는 거인의 나라, 소인의 나라, 말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걸리버의 경험을 담은 공상적 풍자문학이다. 이 두 작품은 본래 어른들을 위한 문학작품이었으나, 어린이들에게도 읽히기 시작해 지금은 아동문학으로 더 유명하게 되었다.
아동문학이 독립된 문학의 하나로 처음 자리 잡은 나라는 영국이다. 영국은 가장 먼저 산업혁명에 성공한 이후 부유한 중산층이 형성되어 '어린이'라는 범주가 만들어졌다. 특히 영국의 인쇄업자 존 뉴베리(John Newbery)는 어린이를 위한 도서를 출판해 널리 보급했는데, 현재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매년 뛰어난 아동문학 작품에 주는 뉴베리상은 이 사람을 기념한 상이다.
18세기 말부터 유럽을 휩쓴 낭만주의 운동에 힘입어 19세기에 독일에서는 유명한 그림 형제가 나타났다. 그림 형제는 독일의 전래 민담을 모아 <그림동화>로 묶었는데, 현재까지도 아동문학의 보물창고가 되고 있다.
덴마크의 안데르센은 민담 형식을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시대정신을 불어넣은 창작동화를 지었다. 안데르센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인어 공주>, <그림 없는 그림책> 등의 동화이다. 그는 사회의 부패에 대한 분노, 어리석은 일에 대한 풍자, 가난한 이에 대한 동정이 담긴 아름다운 동화를 많이 남겼다. 특히 안데르센은 공상적인 동화를 많이 남겼는데, 이것은 유럽 각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는 안데르센을 기념한 국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 제정되어 아동문학 작가와 그림책 작가에게 2년에 한 번씩 상을 주고 있다.
영국은 안데르센의 영향을 받아 공상 문학의 본거지가 되었다. 1865년에 출간한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근대 환상(공상) 동화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모험소설인 <보물섬>, 소년과 개의 우정을 담은 <플랑드르(플랜더스)의 개> 등이 나와 영국 아동문학의 걸작이 되었다.
19세기 말 미국에서는 버넷 부인이 쓴 <소공자>, <소공녀> 등이 많은 어린이들로부터 사랑받았으며, 마크 트웨인이 쓴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각각 백인 소년들과 흑인 노예를 주인공으로 한 소년 모험소설의 전형이 되었다.
이 시기에 프랑스에서는 세귀르 부인이 아이들의 심리적인 면을 다룬 소년소설을 많이 내놓았고, 쥘 베른은 <해저 2만 리그>를 비롯한 공상과학소설을 통해 미래 사회를 그려보았다. 또 말로의 <집 없는 아이>도 아동문학의 명작이다.
독일에서는 요한나 슈피리의 <알프스의 소녀> 같은 걸작이 나왔다. 이탈리아에서는 아동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콜로디의 <피노키오>가 이 시기에 나왔다. 러시아에서는 톨스토이의 우화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나와 어린이와 일반 민중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20세기에 들어와 세계의 아동문학은 크게 진보했는데, 영국에서는 특히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발달했다. 배리의 <피터팬>, 데라메어의 <원숭이 왕자>, 키플링의 <정글북>, 그레이엄의 <두꺼비의 모험> 등의 작품이 있다. 이에 반해 미국에서는 사실주의 문학이 융성해 버넷 부인의 <비밀의 정원>, 잭 런던의 <황야의 부르짖음>, 와일더의 <긴 겨울> 등이 나왔다.
프랑스에서는 모루아의 <뚱보 나라와 키다리 나라>, 빌드라크의 <장미빛 섬>, 베르나의 <머리 없는 말>, 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나왔다. 또 독일에서는 본젤스의 <꿀벌 마야의 모험>, 잘텐의 <밤비>, 케스트너의 <에밀과 탐정들>, 바우만의 <초원의 아이들>, 뤼트겐의 <늑대에게 겨울은 없다>. 브루크너의 <멕시코의 폭동>, 프로이슬러의 <작은 마녀>, 이스벨트의 <노아의 방주> 등이 나왔다.
본 내용은 <최봉수/2007/21세기 웅진학습백과사전/웅진(전집)출판부(웅진다책)/1권>을 참고하여 정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