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넋
일주 이 순재
진눈깨비 축복 받는날
아버지가 오셨다
희미한 불빛따라 그림자로
오신 아버지 흐르는 눈물 닦아 주시며
가슴속에 작은 불씨 쓰담쓰담 하시며
깊숙한 눈길 보내시는 애린 기침소리
그때는 몰랐습니다
깨벗구 빠끔살이 하던시절
가슴시린추억
아버지는 부자 방망이
숨겨놓은 무서운 호랑이인줄 알았습니다
내이름 석자 지우겠다고
매서운 눈빛 보낼무렵
엄마 먼저 하늘나라 가신후
시간시간 소주잔 속 술로씻으며
미운돌덩이 고운돌덩이
가리지 않고 쌓아올린
여섯개의 탑
사랑이었음을 이제서야 알겠습니다
아버지의 흐릿해가는 눈빛
축처진 어께 밟고올라
하늘나라 가시는 빗장문
너무 일찍 열어드려
가슴 두들기고 있습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국화 한다발 안고 소리높여 메아리 전합니다
용서하세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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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시 작품방
7월 낭송시 -이순재
강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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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3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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