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카페에 글을 쓰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성경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특별히 킹제임스 성경을 선호하시는 몇 분에게, 한글
킹제임스 또는 흠정역 킹제임스 성경이 매우 잘 된 번역이고 개역
한글판 성경은 오역과 변개가 있다는 질문을 받았어요. 그래서 답변 드리기를 "저는 개역 한글판
성경이 더 은혜로운 성경으로 느껴지며, 킹제임스 성경은 영어로 본다고 했고, 또한 한글킹제임스나 흠정역을 포함하여 모든 번역 성경을 차별하지 않으며 서로
내용을 상호 보완하면서 읽고 있다" 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제목과 같이 세 종류의 성경 구절을 발췌하여 저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동사의 형태의 차이> 한가지를 예로 들어서 견해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창세기 1장 1절과
요한복음 1장 1절로 하겠습니다.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개역한글판)
창세기
1장 1절
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 and the
earth. (KJV1611
영어 성경)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느니라. (한글
킹제임스)
세 개의 번역된 다른 성경인데 카페
회원들께서는 동일하신
말씀을 읽으며 마음의 느낌이 어떠십니까? 창세기 1장 1절 말씀을
마음에 받을 때 특별히 다른 것은 없는데, 한 군데 차이가 나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동사의 형태인데 한글 개역판은 <창조하시니라> 라고
현재형으로 하였고, 영어 킹제임스는 <created>, 한글 킹제임스는
<창조하셨느니라> 라고 과거형으로 번역되었습니다.
히브리어 원어의 의미는
현재형으로써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즉, 그
구절과 단어는 과거 시제로 과거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것은 과거 만의 일이 아니고, 현재형으로써 과거도 지금도
미래도 다 <동일하신> 상태를 의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 사람이 그 말씀을 받을 때, <창조하시니라> 이렇게
번역이 되어야 조금 더 말씀을 잘 이해하게 되고 <창조하셨느니라> 라고 과거형으로 표현하면, 한국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과거에 천지를
창조하셨구나' 라고 무소부재의 하나님을 한 때 과거에 천지를 창조하셨던 존재로서 인간 본위의 생각과 말씀의 오해의 소지가 조금은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 KJV 성경을 보면,
<created> 라고 하였는데, 그리스권 문화에 속하여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상태를 표현할 때 <과거형>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잘 이해를 합니다. 즉. 불변의 진리나 사실을 표현할 때는 종종 과거형
동사를 사용하는 것에 더 이해하고 듣기가 좋다는 것이죠 (물론 현재형을 써도 의미는 같습니다). will 을 would 로 쓴다든지, shall
을 should 로 하는 조동사 뿐만 아니라 일반 동사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영어 문법적으로 이것을 <시제의 일치의 예외>
라고 칭하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어로는 <창조하시니라>, 영어로는 <created> 라고 표현하는
것이 서로 다른 문화권 속에서는 히브리어 원어의 말씀을 바르게 번역한 것입니다.
예를들어, 갈릴레이가 법정을 나오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말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것의 영어 표현은 무엇입니다. <and yet the earth
moved around> 입니다. 즉, 영어권
사람들은 과거형으로 표현한다고 해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번역할 때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현재형으로 표현하는 것이 문화
차이상 번역이 옳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어로도 <and yet the earth moves around> 라고 현재로 표현해도
느낌은 조금 다르지만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어권 사람들은 진리나 사실을 말할 때 거의 과거형을 관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흠정역
킹제임스와 한글 킹제임스는 이러한 영어와 한국어의 어법과 문화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 점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성경책을 읽을 때는 말씀의 은혜가
많이 감소가 되는 몇가지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요한복음
1장 1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개역한글판)
John
1:1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the Word
was with God, and the Word
was
God. (KJV1611
영어 성경)
요한복음
1장 1절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느니라. (한글
킹제임스)
요한복음 1장 1절의 구절을
예로 하나 더 들었습니다. <말씀>이 무엇이고 누구신지의 선언에 대한 번역도 또한 마찬가지인데, 제가 성경 인용을
1절만 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번역도 한글 킹제임스 성경에서는 동일하게 현재형을 한국어의 과거형으로 번역하였고, 헬라어 문화와 한국인의 문화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였기에, 한국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한글 킹제임스 번역 성경을 읽을 때, 자칫 말씀을 오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나서 장성한 믿음의 성도는 그러한 현재와 과거의 시제 차이로 인해 오해하거나 실족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 믿음이 이제 막 시작한
성도들께서 그냥 주입식으로 말씀을 읽을 때, 하나님의 품성과 존재성을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고, 결국 믿음의 씨앗이 자라지 못하고 죽거나 공중의 새의 먹이로 내어 준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성경 히브리어는 동사의 시제가 없습니다.
<완료>냐 <미완료>냐 두 가지 중에 하나예요! 굳이 시제가 있다고 본다면, 히브리어는 한국말처럼, 과거, 현재, 미래의
세가지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영어는 시제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죠! 시제가 완료와 미완료로 단순한 히브리어 문장을 헬라권의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자기의 문화 대로
이해하려면, 거기에 맞게 번역되어야 하고, 이런 점에서 대부분의 완료 현재형 동사를 과거형으로 번역한 것은 그들의 이해 방식으로는 옳다고
봅니다.
한글킹제임스와 흠정역은 이렇게 <현재형>으로 히브리어가
표현된 것을 영어 킹제임스 번역본에서 다시 2차 번역되었기에, 거의 대부분의 현재형 구절을 영어의 표현 따라 <과거형>으로
번역했습니다. 또한 신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하기에
저는 읽으면서 자꾸 <지금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데, 마치 <과거에 계셨던 하나님>을 알아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생명의 말씀이 아니고, 그저 문학 서적 읽는 느낌이 있어요. 다만, 영어킹제임스를 번역했기에 - 킹제임스 편집자가 밝혔듯이 -
당시 대부분의 사본을 거의 모두 다 참조하였다고 하였으므로, 그 말씀의 내용과 폭이 넓고 <지식적>으로 풍성함을
얻습니다.
카페 회원
여러분,
오늘 드리는 이 번역 성경에
대한 저의 견해는 꼭 참조해 주시고, 위의 세 가지 번역 성경을 읽을 때 그 차이를 잘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품성과 그 존재성을 오해하시는 성도가
한 분도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위의 세 가지 성경 모두 성령 안에서 번역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차별을 두지 않으며,
묵상의 때에 따라 각각 그에 맞는 성경을 보고 참조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첫댓글 이 글도 직전 게시글, 히브리어 - 고대 한글의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과 대비하여, 성경의 번역 문제에 대해서 짚고 가자는 마음에서 재게시 합니다. 믿음 생활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