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설] 어도비 시스템, 100억 짜리를 200억에 산 이유
FY 3Q23 실적 발표 - 실적은 미스, 인수는 쇼크
안녕하세요, 삼성증권 김철민의 '소프트웨어 썰' 입니다.
어도비 시스템이 8월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 부합했으나, 4분기 매출 전망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주가는 장 전부터 시간외 거래에서 9% 가량 하락했습니다.
이후 경쟁업체에 대한 고가 인수가 발표됨에 따라 주가는 추가적으로 정규장에서 급락, -17%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 FY 3Q22 주요 지표
- 매출액: 44.3억 달러, YoY +12.7%
(컨센서스 부합, 44.3억 달러)
- 조정 EPS: 3.4달러
(컨센서스 하회, 3.33달러)
- Creative ARR: 111.5억 달러, YoY +12.9%
(컨센서스 하회, 112억 달러)
- FY 4Q22 매출 가이던스: 45.2억 달러 (컨센서스 하회, 46억 달러)
- FY 4Q22 EPS 가이던스: 3.5달러 (컨센서스 상회, 3.47달러)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소폭 하회했지만 전반적인 지표는 무난했습니다.
우려되었던 Digital Media ARR은 4.5억 달러 증가해 지난 분기 가이던스(4.3억달러 순증)를 소폭 상회했으며, 4분기에도 5.5억 달러 가량의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 Figma 인수, 100억 짜리를 200억에 꼭 사야 했나
어도비는 실적발표와 함께 경쟁업체 Figma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Figma는 디자인 업계 협업도구로 Adobe XD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입니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Figma가 1/3이상을 차지한 1위이며, Adobe XD는 약 15% 가량 차지한 3위 사업자인데요.
물론 디자인 툴 전체로 봤을 때, 아직 협업도구 시장 크기는 미미합니다. 전체 시장으로 봤을 때 Figma의 점유율은 집계조차 되지 않는 수준인데요.
어도비가 제시한 인수가는 Figma의 시장가치(100억달러)에 100%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Figma의 시장가치는 2021년 시리즈 E에서 평가된 가치로, 올해 매크로 환경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00% 이상의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도비는 지난 2분기 실적에서 당분간 M&A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인수 건에 대해 시장이 느끼는 충격은 더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 단기에 얻은 것은 빚, 장기적으로 얻게 된 것은 시장지배력 유지
이번 인수 가격 200억 달러 중 절반은 주식, 절반은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어도비 자금 계획으로는 보유현금을 최대 사용, 일부는 대출을 활용할 것이라 발표했는데요.
이번 분기 말 기준으로 어도비 현금성 자산은 약 39억 달러 가량입니다.
대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자비용은 물론 통합작업으로 영업이익률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얻는 것도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ARR 기준으로 3% 가량의 증가가 예상되는데요.
중장기 관점에서는 잠재적인 경쟁자를 제거했다 정도의 실익이 예상됩니다.
결론은 이번 M&A로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성장 관점에서 기여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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