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가 준회원게시판에 올렸던 글인데,
요즘 돌아가능 상황을 보니 생각이 나서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제 글 펌하는 것도 문제가 되면 알려주세요.
고대 중국 간신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근현대사까지 포함하면 논란일수도 있으니 고대로 한정합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의 일도 아니니 보다 편한(?) 마음으로 비분강개 할 수 있는 토픽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된다고, 이런 일이 우리도 안 일어나란 법은 없지용.
편의상 존댓말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스타트!!
레벨1: 브론즈 등급
황호 (생몰년도 미상, 대략 서기 260년에 활동)
- 삼국시대 촉의 환관. 제갈량, 장완, 동윤, 비의 등이 살아 있을 때는 감히 나서지 못하다 이런 촉한사영도 과로, 암살… 등으로 모두 사망하자 유선의 총애를 업고 국정을 농단하기 시작.
- 촉빠분들에게는 제갈량 사후, 이미 세 번이나 던졌다 다시 정신줄 겨우 부여잡고 읽는 연의를 기어코 다시 한 번 더 던지게 만드는 원흉.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분열, 멸망의 길로 이끌었으나 많은 인사들을 숙청한 것은 아니고 자기 테두리 안에서 사익을 추구한 인물에 가까움. 그래서 브론즈 등급.
잠혼 (? ~ 280)
- 삼국시대 오의 간신. 삼국지에 촉빠, 위빠는 있으나 오빠는 거의 없다는 면에서 일단 안습… 삼국지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 인물이라는 면에서 그나마 삼국지 후반 인물들중 인지도 높음.
- 부역, 토목공사로 나라를 힘들게 했으며 그 역시 손호의 총애를 업고 미운짓을 하다 나라가 망하게 되자 다른 신하들에게 손호 앞에서 죽임당함… 특이하게 연의에서는 촉과 비슷한 설정을 적용하고 싶었는지 환관으로 등장하여 더욱 까이는데 (내가 고자라니!), 정상참작으로 브론즈 등급.
레벨2: 실버 등급
곽개(생몰년도 미상. 대략 기원전 200년 경 인물)
- 전국시대 조나라의 간신. 자국의 네임드급 장수 둘을 개인적인 원한 및 뇌물 땜에 참소하여 실각시킴으로써 자국을 진나라에게 망하게 하고 통일을 이끄는데 공헌한 인물…
- 그 실각당한 자국 장수 둘은 염파, 이목인데 이들은 그저그런 인물이 아니라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4명의 명장, 천자문에도 나온다는 기전파목 (백기, 왕전, 염파, 이목) 중의 두 명. 나머지 두 명 백기와 왕전이 진의 인물임을 생각해 볼 때, 곽개가 저지른 짓이 어느정도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염파는 삼국지연의에서 노익장을 과시할 때 늘 등장하는 그 대사, 나이 여든에 밥 한말, 고기 열근을 먹고 어쩌고 할 때 등장하는 그 염파 맞음.
레벨3: 골드 등급
수초, 역아, 개방 (대략 기원전 650년)
- 춘추시대 제나라 간신 트리오. 대체로 간신들은 나라가 기울거나 왕의 권력이 허약할 때 등장하는 편인데 이들은 춘추시대 최초의 패자라는 제환공때 등장하는 특이한 이력의 인물들.
- 제환공이 총애하였으나 관중 (관이오)이 살아 있었을 때는 감히 중용하지 못하다가 관중이 죽자 간신 트리오를 멀리하라는 그의 유언도 가볍게 씹고 재상으로 기용하려 함. 이에 포숙(포숙아. 관포지교할 때 그 관중과 포숙아 맞음)이 말리다 홧병나서 사망... 관중과 포숙이 죽자 거칠 것이 없는 제환공은 간신 트리오를 재상에 임명하고 나라를 시원하게 말아먹음. 우습게도 제환공이 노쇠해지자 이들은 제환공을 궁궐에 가두고 아무도 못만나게 하여 비참하게 굶겨서 죽임...
- 위의 간신 레벨 브론즈, 실버등급 들과 행적이 거기서 거기라 할 수 있으나 네임드 장수 한명 (포숙아)과 자신이 모신 왕의 죽음에 크게 기여했으므로 황호, 잠혼, 곽개 무리들에 비해 크게 리드! 골드 등급에 랭킹됨.
레벨4: 플래티넘 등급
십상시 (대략 서기 170년~)
- 이전의 간신들은 통일이 아직 되지 않은 분열된 나라 중 하나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통일왕조, 리얼 대륙 스케일로 확장된 케이스. 그 첫 번째는 뭐니뭐니해도 십상시! 이름으로부터 전달되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스케일. 부패 스케일도 열 배!
- 후한 말 어린 황제가 자주 등극함에 따라 권력이 외척, 환관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데, 어느 순간 외척이 몰락한 계기로 환관세력이 급부상함. 이를 못마땅히 여기는 사대부 계층 청류파가 있었으니 이들을 말소했어야 하나... 환관들이 눈치채고 선수쳐 수 많은 호족, 사대부 계층들을 죽이고 몰락시키는 당고의 금을 일으킴. 환관들은 이에 자신감이 하늘을 뚫고 우주까지 뿌실 기세로 급상승. 그 후 매관매직부터 해서 수 많은 전횡을 저지름.
- 하지만 아니러니하게도 자신들의 이런 행동이 황건적의 난을 일으키게 되며 이로인해 초야에 묻혔던 청류파 인사들이 다시 등장하여 군웅할거의 시대를 만들어주게 된다. 이에 따라 황건적과 함께 군벌들의 초기 렙업용 몹의 신세로 전락되게 된다…
- 이 시점부터 향후 100여년간 진의 사마염이 다시 중국을 통일할 때까지 무지막지한 혼란기를 가져왔으나 한편으론 수 많은 삼국지 영웅들을 탄생시키는 데 일조함. 이 점을 참작하여 플래티넘 등급!
레벨5: 다이아 등급
조고 (? ~ 기원전 207)
- 여태까지가 그냥 커피, 센 커피 정도였다면 이 놈은 두 말하면 아이유의 잔소리, 세 말하면 입 아픈 TOP 급. 희대의 간신과 역적으로서, 이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했다고 할 수 있다.
-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시황제에게 충성했던 환관으로서, 시황제 사후 때쯤해서 권력을 잡기 시작해 나라를 거하게 말아먹었다.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
- 진시황이 순행 중 사망하자 진시황의 죽음을 은폐하고,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던 시황제의 장남 부소에게 거짓 황명을 보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고, 자신은 이사와 모의하여 시황제의 18번째 아들, 제위 계승과는 안드로메다만큼 먼 호해라는 인물을 추대함. 이 와중에 변방에서 이민족을 막고 있던 명장 몽염도 반역 혐의를 씌워 제거한다. 이로써, 호해에게 최초로 찬탈한 황제라는 이력을 만들어 줌. 뭐든 처음이 중요한 건가...
- 이후 이사가 그나마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호해에게 간언도 하고 그러지만, 이를 위험히 여긴 조고에게 걸려 죽고만다. 그나마 현 상황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던 이사도 죽고 말자, 호해는 거칠 것 없이 최고 권력자가 되어 가혹한 막장 정치를 이어가게 된다.
- 이에 백성들이 폭발하여 진승, 오광의 난을 시작으로 각지에서 난이 일어나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궁궐에 다짜고짜 쳐들어가서 별 명분없이 현 황제인 호해를 시해한뒤... 유방 (한고조)과 밀약하여 살아남는 것을 도모하는 뻘짓을 저지른다. 당연 유방이 이를 받아들일리 만무하고, 결국 조고는 진시황의 다른 후손인 자영을 황제로 내세우려 하였으나,설득하려 집에 찾아갔다가 매복되어 있던 이에게 허무하게 처형되는 죽음을 맞이한다.
여튼 조고는 이전에 설명했던 간신들과 궤를 달리하며, 자신이 옹립했던 황제를 상황이 잘 안 돌아가자 시해를 해 버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겨 다이아 등급 획득! 따라서, 비록 삼국지연의 때문에 유명하다곤 하나 황호나 잠혼 따위는 조고랑 비빌 껀덕지도 안 되며, 골드 클라쓰 정도는 되어야 조고에게 명함 정도는 내밀 수 있음.
이 외에도 빠진 인물? 들이 많으나 그나마 유명한 인사들로만 구성해 보았습니다.
첫댓글 역시 조고가 탑일거라 생각했씁니다. ㅋㅋ
고대 시절 한정, 조고가 좀 네임드죠 ㅋㅋㅋ. 만화 킹덤에서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젤 궁금하네요.
조같은 개 있네
악비 장군 모함 한놈이 일등이지 싶은데요.
2등은 원숭환 모함한 놈
이유는 위에 놈들은 자기들끼리 싸움이지만
이 두놈은 오랑캐에서 나라 팔아 먹었으니.
아 그 진회 말씀하시는 거죠? 무릎꿇린 자세로 동상도 만들어졌다는데, 방문객들이 꼭 침을뱉고 간다는 그... 공안들도 그 행위를 굳이 막는다고 하지 않는다군요 ㅋㅋ
원숭환 모함한 것은 아마 위충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위 두 사람도 욕을 장난 아니게 먹고 있지만 비교적 근대인물이라 뺐습니다 ㅋㅋㅋ
@닥터배찌 닥터배찌님 역사에 많이 해박하십니다. 이름을 다 기억 하시네요.. 대단합니다. 👍
역시 조고ㅋㅋ 지록위마
아 그러고보니 조고는 그 유명한 지록위마란 말도 남기는데도 일조하였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