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박유영 기자] 김강우가 영화 <사이코메트리>로 돌아왔다. <사이코메트리>는 강력계 형사 '춘동'(김강우)이 우연히 자신의 관할구역에서 일어난 유괴 살해사건의 장소가 담긴 벽화를 본 후, 그림을 그린 '준'(김범)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영화는 ‘사이코메트리’(어떤 물건을 만져 그것의 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읽는 초능력)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웠다. <사이코메트리>는 그간 나왔던 스릴러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무겁고 어두운 정서보다는 유쾌한 느낌이 강하다.
최근 종로의 한 카페에서 김강우를 만났다. 그에게 이번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김강우가 <사이코메트리>의 시나리오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2년 <돈의 맛>을 촬영하고 있을 때였다. <돈의 맛>에서 맡았던 ‘주영작’이 상대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동적인 인물이었기에 밝고 역동적인 느낌의 ‘양춘동’에 자연스럽게 끌렸다. 또 인간미가 물씬 나는 독특한 스릴러라는 점도 작품 선택에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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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메트리>는 형사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미지의 인물이 중심을 이뤄 극을 이끌어나간다. 김강우는 형사 양춘동을, 김범이 사이코메트리 ‘김준’ 역을 맡았다. 춘동은 별다른 실적 없이 빈둥거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심지어 정수기 외판원까지 하며 돈벌이에만 집착하는 인물이다.
김범이 영화의 어두운 부분을 담당한다면 김강우는 이와 대비되는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분위기를 중화시킨다. 지난 2010년 <무적자>에서 이미 형사 역할을 맡았던 적이 있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무적자>에서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이었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무거운 옷을 벗어던지고 한결 편안하고 유들유들해졌다.
“현실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형사 캐릭터가 너무나 많은데 평범한 30대 남자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30대들과 비슷한 지점의 고민들을 하고 있는 인물로 만들려고 노력했고요.” 이 같은 그의 노력은 춘동이라는 캐릭터에 고스란히 담겼다. 또 보는 이들에게도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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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제 의견보다 감독님 의견을 더 중요시하는데, 이번 영화에선 감독님과 공동 작업의 느낌이 강했어요.”그는 초현실적으로 흐르기 쉬운 장르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영화 전반에 참여했다. 원래 양춘동은 <공공의 적>의 설경구처럼 나이대가 좀 있는 인물이었지만 김강우의 의견에 의해 연령대가 낮아졌다. 영화의 곳곳에 담긴 그의 아이디어만 봐도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김강우의 액션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영화 속 김강우는 각 잡힌 멋진 액션보다는 구르고 엉켜서 땀내날 것 같은 현실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다. “현장감이 중요하고 멋있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액션은 정말 준비 안하고 찍었어요. 동작도 다 현장에서 짰고요. 옥상에서 준이를 대신해서 싸워줄 때도 안 되는데 어떻게든 매달려 보려는 춘동의 감정이 느껴졌으면 했어요. 액션을 어떻게 하냐 보다는 이 액션으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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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동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김범과 부딪치는 신이었다. 특히 김범이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특별한 CG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김강우의 감정 표현이 더더욱 중요했다. 어떤 감정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 보여줘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했다.
고민의 흔적들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실제 중앙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인 김범과의 시너지는 영화 속에서 빛난다. 현장에서 그는 김범과의 조화를 위해 답답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그 친구가 맡은 역할이 어려웠어요. 답답해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 장면을 어떻게 구성해야 한다는 의문점이 생길 때 같이 얘길 했어요. 연기에 대한 지적은 제가 할 입장도 아니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요.”
“너무 하나하나 분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우선 양춘동의 호흡에 같이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증오할 때 같이 증오하고 당황할 때 같이 당황하고. 나중에 연민도 좀 느끼게 될 거예요. 이 영화에서 제가 원했던 게 그거에요. 그냥 롤러코스터 타듯이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아이스튜디오 이정훈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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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옷에서 봄이 왔네요.~~ 김강우, 김범 두배우의 호흡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