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휴일입니다.
점심에 아들아이(초등2학년)가 카레를 해서
동네아이들과 함께 데크에서 식사를 할 정도로
따뜻하더군요.
시골로 살러오면서 아이들 친구가 참 많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이제 동네아이들과 잘 사귀어
휴일이면 아침도 먹기전에 모여들어 저녁때
쫓아야 가곤 한답니다.
예전 같으면 함께 재워서도 보냈을 텐데
제가 출근하는 관계로 ....
아마 방학이 되면 이 녀석들이 몇날 몇일을 붙어서
지낼려고 할 것 같군요. 그 때가 걱정되기도 하고
어렸을 때 생각하며 기꺼운 마음으로 그렇게 해 줘야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점심 후 아이들은 마당에서 축구를 하고
저는 그 옛날에도 못 배운 자전거를 배우겠다고
끙끙거렸더니 다리가 후들후들하는군요
마당에서 며칠 연습하고 드디어 오늘 동네길로 나서봤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다리가 후들후들 자전거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한 쪽은 개울이고 다른 한 쪽은 논인 동네길이
이렇게 힘들고 무서울 줄이야...
줄곧 서서 지켜보던 남편이 잘 한다고 칭찬하더니
드디어는 자신의 자전거로 앞서서 가는 모습이 어찌 그리 든든하던지요
오늘은 겨우 마을회관까지 밖에 못갔지만
다음번엔 입구까지 가 볼 생각입니다.
연습많이 해서 자전거 여행을 할 계획인데- 옆에서 꿈만 크다고 놀리지만- 그때 함께 할 전원님들 요기요기 붙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