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교수님. 스포츠과학과 23학번 구자열입니다. 저는 예산에서 2004년 1월 3일에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지금까지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 완전히 어릴 때는 기억이 안 나서 7살 때부터 얘기하겠습니다. 저는 7살 때 유치원 수업에서 태권도를 접하였고, 당시 친구들이 태권도 학원에 다닌다고 하여 저도 학원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싶었지만 그때 저희 가족이 조금 어려운 상황이였어서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9살 때 어떤 친구가 전학을 왔는데 태권도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9살 때부터 그 친구와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태권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태권도를 배우며 대회는 2번 밖에 안되고, 초등학생 때 일이지만 겨루기는 군대회에서 2등, 품새는 3등을 하였고, 마을 축제 때 잘하는 애들을 모아 시범공연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 나서부터 대회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사실 진로를 운동 쪽으로는 전혀 생각도 안 했었고, 제과제빵 쪽이나 과학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대회는 나가지 않았지만 16살 때 4품을 따고 17살 초반까지는 계속하였습니다.
제가 운동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나이는 16살 때입니다. 친구를 통해 배구라는 종목에 대해 알게 되면서 배구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16살 때 학교에서 방과 후에 배드민턴을 배웠고, 마을 체육관에 가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배드민턴도 치고, 배구 경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배구 경기를 할 때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라광균 선수께서 가끔씩 오셔서 같이 경기도 해봤습니다. 그때 기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직접 배우지는 못해 아쉽긴 했어도 같이 경기를 했다는 것이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동 관련된 영상들을 보다 갑자기 육군 훈련소 조교병에 대해 나와 조교병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체력을 키우기 위해 달리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별로 좋지 않던 체력이 그 당시에 왕복달리기 80회 이상을 할 수 있는 체력이 되었습니다.
제가 진로를 스포츠 분야로 정하게 된 것은 17살 때 고등학교 1학년 6월쯤 부모님과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서 정하게 된 거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운동도 태권도 8~9년 정도 한 거 말고는 제대로 배운 것도 없고, 사실 운동도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옆에서 응원을 해주시면서 나중에 이길이 아닌 거 같으면 그때 가서 다른 걸 해봐도 그렇게 늦은 나이가 아니라고 해주시면서 배웠던 것들이 나중에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때가 무조건 한 번이라도 있을 거니깐 헛수고 했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그때 완전히 진로를 스포츠 분야로 정하게 된 거 같습니다.
제가 진로를 이젠 스포츠 분야가 아닌 스포츠 지도자, 감독으로 완전히 정하게 된 것은 18살 고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9살 때부터 같이 태권도를 하며 지내온 가장 친한 친구가 배달 알바를 하다가 불법 유턴하는 차에 치여 숨지고 말았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었기에 너무 슬프고, 힘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그 친구 생각만 나고, 사실 아직까지도 꿈에 나오는데 꿈에서 자기 죽은 거 아니라면서 같이 노는 꿈을 가끔씩 꿉니다. 너무 슬프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죽은 친구를 위해서라도 뭐든지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어릴 때 친했던 친구 2명의 소식을 들었는데 한 명은 축구, 한 명은 배구 엘리트 선수를 하고 있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제가 나온 학교에 세팍타크로부가 2학년 때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해보려고 했지만 당시 대한민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라바리니 감독에 대해 알게 되면서 선수보다는 감독이 돼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라바리니 감독에 대해 제가 조사해 본 결과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 선수 생활을 해본 적이 없고 제대로 배운 적도 없지만 세계적인 감독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배구에 관심이 많았기에 배구 동아리를 만들어 부원들과 함께 연습도 하고, 규칙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배구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선수를 해본 적이 없고 제대로 배운 스포츠 종목이 거의 없지만 언제가는 꼭 라바리니 감독처럼 훌륭한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실기 준비를 엄청 늦게 시작하였습니다. 수능이 아닌 수시로 대학교를 지원할 건데 19살, 고등학교 3학년 5월에 시작하였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연습하여 당시 키 174cm에 81kg이고 학교 때문에 주말에만 학원에 갔지만 여름방학 때 2박 3일로 훈련도 가고 열심히 노력해서 7월 말에 제자리멀리뛰기가 처음에 학원에서 5월에 쟀던 230cm에서 278cm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계속 늘어날 거 같았던 기록은 점점 낮아졌고, 몸무게도 있는지라 달리기도 조금 느렸습니다.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계속 열심히 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농구를 하다가 손가락이 골절되었고, 학원에서 제멀 연습을 하다가 착지를 잘못하여 무릎을 다쳤습니다. 결국 가고 싶었던 체육교육과를 포기하고 학원도 그만두었습니다. 곧 원서를 써야 하는데 이런 일이 생겨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냥 다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을 힘들어하면서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비실기 학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순천향대학교가 저의 꿈을 이루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고, 실기전형이 아닌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지원을 하였습니다. 원서를 쓰고 11차 합격을 기다리며 면접 연습을 하였고, 1차 합격 통보를 받고 더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면접 하루전날 친할머니께서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지시더니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장에서 하루 종일 있으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친할머니 함께 했던 추억들이 떠오르며 면접 준비를 하나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다음날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체 면접을 보았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좋게 봐주신 거 같았지만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 발표날 입학성적우수자로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들어온 만큼 저는 이 순천향대학교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이렇게 다시 한번 제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신 이광수 교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자기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서 순천향대에 온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인생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많이 보인 것 같아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해!
남들보다 일찍 진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대학, 과를 간 너의 모습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
힘든 상황을 많이 마주했는데 포기하지 않은 게 너무 대단해, 많이 어려웠겠지만 그만큼 더 단단해졌을 거야. 항상 응원해^!^!^!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시도한게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 꼭 너가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많은 힘든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원하시던 일을 해내시는게 정말 멋있습니다.
그리고 제생각에는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른 시기인것같습니다
결국에는 좋은결과로 입학하였고 배구 트레이너가 꿈이시면 지금부터 준비하면 충분히 잘 하실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