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미의회를 방문하기로 한 11일(목), 마침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하기로 했다며 그의 연설에 참관하기를 원하냐고 영김 미연방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묻길래 참석하겠다고 했다.
갤러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잠시후 미 부통령이 입장했고, 이어서 기시다 총리의 부인, 요코 여사가 입장했다.
요코 여사는 내 옆의 박스에 앉았다. 나는 Gallery 11, D11 앉았고 요코는 Gallery 10, B4나 B5쯤으로 추정된다. 자세히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지난 9일부터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1일 미 연방의사당에서 연설에 나섰다. 의사당내의 의원들과 2층 갤러리를 가득 채운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면서 입장한 기시다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인사를 나눈 뒤 34분간 연설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했으나, 이날 의회에서는 영어로 연설했다. 무역 관계 일을 했던 아버지를 따라와 뉴욕 퀸즈에서 3년간 초등학교에 다녔던 기시다 총리는 영어 연설에 거침이 없었다.
인사를 마치자마자 제일 먼저 그는 갤러리에 있는 부인 유코 여사를 소개한 뒤 "유코와 결혼했다는 사실은 제 모든 결정에 대해 여러분들에게 신뢰감을 줄 것"이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이어서는 뉴욕 퀸스에서 3년간 거주했던 어린시절 경험을 이야기하며 의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그는 이날 “전 세계적으로 미국이 국가 간의 문제와 관련해서 앞으로도 계속 중추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그 부담을 혼자 짊어지지 않도록 일본이 적극 돕겠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여러 세대 동안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온 국제 질서가 우리와 가치와 원칙이 매우 다른 이들로부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현재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기시다는 위협의 사례로 “중국의 현 대외 입장과 군사 행동은 일본의 평화와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크고 전례가 없는 전략적 도전을 제기한다”며 “중국의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규범에 기반한 평화롭고 개방된 국제질서와 평화 유지가 앞으로도 계속 우리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위협이고 납북자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수출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더 큰 고통을 받게 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동아시아의 내일이 될 수도 있다. 일본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리더십이 없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우크라이나가 희망이 사라지기 전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기시다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에 미국인들이 국제사회에 관여하는 데 ‘회의감(self-doubt)’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는 “국제질서를 거의 혼자서 지탱해온 미국은 외로움과 피로, 무거운 부담을 갖고 있다”며 “일본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하겠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함께한다”고 했다.
그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주선에 일본이 미국의 동승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영어와 일본어로 “일본은 가장 가까운 친구, 도모다치(友達·친구)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수십년간 변화했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의 참화에서 회복하는 과묵한 동맹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강력하고 헌신적인 동맹으로 바뀌었다"며 "우리의 국가안보 전략도 바뀌었고, 인도태평양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우리 정책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 우리 협력은 양자간 관계를 넘어선다. 예를들어 미국, 일본, 한국, 호주, 인도, 필리핀 또는 주요 7개국(G7), 아세안과의 3국 혹은 다자간 협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미일 세 정상은 지난해 여름 캠프 데이비드에서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만났다"고 말하면서 한미일 협력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필리핀을 포함한 3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이번 미 의회 연설은 일본 총리로서는 두 번째다. 2015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미 의회에서 연설했다. 일본 총리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것 역시 2015년에 이어 9년 만이다.
맨 위의 글자 岸田文雄는 기시다 총리의 사인으로 영김의원이 따로 부탁해서 받아 온 것이다.
일본 총리의 연설을 듣고 느낀 점
우리의 역사 인식, 세계사 인식을 바꿔야 한다. 역사는 흘러간 과거이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우리의 경쟁 상대는 우리를 지배한 나라가 아니다. 진정한 경쟁자는 일본도, 중국도, 미국도 아니다. 또 다른 선진국들도 아니다.
지구촌 이웃으로서 모든 나라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한다. 대한민국 스스로가 바로 서면 세계 여러 나라들이 우리를 찾게 된다. 실제 지구촌 곳곳의 수많은 나라 사람들이 한국으로 이민을 오고 있고, 여행이라도 가고 가고 싶어서 줄을 서고 있지 않은가.
과거 역사 인식에 사로 잡혀 일본인들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찼던 우리들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의 우리들 대부분은 왜곡된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동반자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극일, 항일, 반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대한민국이 부강해지면 된다. 일본 국민도 중국이나 러시아, 미국 국민도 대한민국의 한류와 눈부시게 성장한 산업 발전과 문화적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지 않은가.
영남이 어떻고 호남이 어떠하다며 국민을 편가르기 하면서 표를 얻어가는 정치인들과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치적 편견을 조장하는 이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한국 정치를 이해 할 수가 없다.
고국 소식을 들으며 열광하고 분노하는 우리 이민자들 대부분은 대한민국을 사랑한다. 고국 산천을 사랑하며 바람직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대다수 한국인을 귀하게 여긴다.
초강대국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은 물론 약소국들을 무시하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 그 어떤 나라와도 교류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타자를 인정하는 열린 세계관을 지니고 깊은 역사적 왜곡의 수렁에서 벗어나야만 진정한 선진국, 강대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첫댓글 말씀에 공감 합니다.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죽었다 깨어나도 내 고국이니 더 이상 허물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되겠습니다.
하실 수 있는 데까지라도 힘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 그 어떤 난관도 헤쳐 온 우리입니다. 어럽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리라 굳게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