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목련/윤용혁
아지랑이 나부끼는
게으른 언덕
물오른 나뭇가지에
구구대던
하얀 비둘기떼가
서둘러
자리를 차지했나
여겼더니
시나브로 봄이
내려 앉았구나
누군가가 벌써 노래했나
오 내사랑 목련화라고ᆢ
늘씬한 키에 목덜미가
유난히도 희고
곱던 여인ᆢ
고귀한 자태와
순결한 정신은
지금 여기 함초롬
순백으로
작년 이맘쯤
손가락 굳게 내건
언약 지키려
올해도 어김없이
촛불을 들고 왔구나
뾰족히 두 손을 모아
간절히 소망하는
너의 부푼 입술
오!
나의 사랑
내 님
목련화야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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