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적3일째인 12월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유언장 공개
“총무원장 스님께.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오”
“상월선원과 함께해준 사부대중 감사…수행으로 침체된 불교 이끌어달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해봉당 자승대종사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조계종 제33대, 제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고 상월결사를 일으켜
한국불교 중흥에 앞장서온
해봉당(海峰堂) 자승대종사(慈乘大宗師, 상월결사 회주)의
유언장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해봉당 자승대종사 원적3일째인 12월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해봉당 자승대종사의 유언장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종단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해봉당 자승대종사가 이사장 소임을 본 은정불교문화재단에서 발견한 유언장과
기해년 동안거 천막결사를 회향하며 사부대중을 향해 당부한 글을 공개했다.
상좌 스님들에게는 칠장사 복원과 관련된 말씀을 남겼다.
천막결사를 회향하며 사부대중을 향해 남긴 해봉당 자승대종사가 적은 글 일부.
해봉당 자승대종사는 먼저 37대 총무원장을 맡아
불교중흥을 위해 진력하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해봉당 자승대종사는 “총무원장 스님께.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오”라고 썼다.
또한 상좌 스님들에게도 법명을 적시해
소신공양으로 소실된 공간을 복구할 것을 지시했다.
해봉당 자승대종사는 “탄묵, 탄무, 탄원, 향림 각자 2억씩 출연해서
토굴을 복원해 주도록 25년도 까지 꼭 복원할 것”을 완곡한 서체로 명시했다.
조계종은 이날 해봉당 자승대종사가 기해년 동안거 천막결사를 회향하며
수행의 힘으로 침체된 한국불교에 새로운 원력을 일으키자는
당부를 담은 글도 함께 소개했다.
해봉당 자승대종사는 “상월선원과 함께해 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합니다”라며
“우리 종단은 수행 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합니다.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시길 서원합니다”라며
상월결사를 통해 사부대중이 차별 없이 한마음으로 정진하자고 명시했다.
조계종은 12월1일 해봉당 자승대종사 유언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기획실장 우봉스님이 브리핑을 하는 모습.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이날
“유언장은 당신이 머무셨던 은정불교문화재단 숙소에서 발견됐다”며
“당신이 이번 인도순례를 마치고 지인들과 차를 마시며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해당 장소를 열어보라 하셨고,
당시 함께 있었던 분들이 그런 말씀 마시라고 손사래를 쳤다”고 설명했다.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숙소를 직접 방문해 열어보니
유언장이 여러 장 나왔고, 오늘 공개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발견된 유언장은 10여장 정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