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여행3 - 아오모리에서 JR 버스를 타고 산을 올라 가야노차야에 가다!
2022년 10월 26일 일본 동북 지방에서도 최북단인 홋카이도를 마주 보는 아오모리현의
현청 소재지인 아모모리시 의 도요코인 호텔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로비로
내려가서는..... 여긴 저렴한 숙소인지라 반찬이 별로 없는 아주 간단한 아침을 먹습니다.
우리 부부는 어제 부산에서 11시에 출발한 제주 항공 비행기를 타고 13시 도쿄 나리타공항
에 내려서는 mysos 나 비지트 저팬 서류를 인터넷에서 작성하지 않아 QR 코드가
없는데도..... 백신접종 증명서 만 제출해 직원의 따뜻한 도음으로 30분만에 입국해
리무진으로 하네다 공항으로 가서는 일본 항공으로 아오모리 에 도착해 1박을 했습니다.
오늘은 아오모리역 광장에서 JR 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핫코다산 과 쓰타누마 습지
를 보고는..... 멀리 남쪽에 아키타현과의 경계에 자리한 도요다코 十和田湖
(십화전호) 호수로 갈 생각인데 2곳을 보지 않고 바로 가면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우리 부부는 2015년에 한번 여기 아오모리에 와서 핫코다산 에 올란적이 있어 그때
받아둔 버스 시간표를 보고는 여행계획서 를 작성했으니...... 09시 55분에
JR 미즈우미 버스를 타고 1시간 17분 후인 11시 12분 에 핫코다산 정류소 에 내립니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카라 부르는 로프웨이 를 타고는 단풍을 구경하며 2봉 다모야치산에 올라
장화를 빌려신고 습지 를 구경할 생각인데..... 핫코다산은 오다케(大岳) 를 포함한 10개의 산들로
이루어진 "기타핫코다(北八甲田)" 와 6개 산들로 구성된 “미나미핫코다(南八甲田)” 두가지로 나눠집니다.
그러고는 12시 42분에 다시 저 JR 미즈우미 버스를 타고 13시 23분에 쓰타누마(蔦沼) 에
내려서는 일곱개 습지 를 구경할 생각인데 쓰타누마는 도와다시의 오이라세 지역에
위치하여 「츠타의 일곱개의 늪 (츠타 시치누마) 蔦七沼」 이라고 불리는 누마(늪) 입니다.
그런데 호텔을 나와 배낭을 메고 역 앞에 도착하니 정류소에는 줄이 무려 50m 나 길게 서
있으니 이게 웬 일입니까? 해서 마눌은 저 긴 줄 뒤에 가서 서라고 이르고는 인포
에 가서 보니 아직 시간이 일러 문을 열지 않아 벽에 붙여진 시간표 를 보니 세상에나???
예전에는 07시 50분, 09시 55분, 11시 25분, 13시 35분등 버스는 4편 이 있었는데 오늘 보니 코로나
사태 때문인지 8시 20분과 10시 50분등 단 2편 밖에 없는데.... 아오모리 말고도 하치노헤에서
9시 35분과 13시 20분 2편이 있고 또 츠타누마에서 14시에 1편이 있다지만 여기서는 단 2편 이라?
버스가 단 2편 뿐이니 핫코다산에 내리는 것은 무리 인 것 같아 망설이다가 기계에서
"쓰타누마 습지" 까지 가는 표를 2,400엔씩에 구입해 줄로 돌아오니
그새 줄은 70미터 가 넘어서는지라.... 이 많은 사람을 다 태울수 있을지 걱정 을 합니다.
이번 버스를 타지 못하면 오늘 관광 일정은 엉망 이 되는 것인데..... 어제 밤에 도착했을
때 나 아님 오늘 새벽 에라도 여기 정류소는 호텔에서 몇발자국 되지 않는지라
버스 시간표 를 확인해서 아침에 빨리 나와서 줄을 서야 했었다는 "후회" 가 밀려듭니다.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 가고,
뜻은 세월과 더불어 사라져 간다.
드디어 말라 떨어진 뒤에 궁한 집 속에서
슬피 탄식한들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라는 옛날 글귀도 있거늘 후회가 됩니다.
버스를 타지 못할 것 같은 조바심에 후회 를 거듭하는 중에 앞 뒤를 둘러보니 왠일인지
우리 부부만 초조해 할뿐 왠일인지 줄을 선 사람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으니 뭘 믿고 저라나 싶었더니... 조금후 세상에나! 버스가 동시에 2대 나 들어옵니다?
버스 2대가 들어와 70m 나 줄을 선 승객을 태우니 우리 부부는 2번째 버스 에 올랐는데, 좌석이 없는
사람은 복도 쪽에 있는 좌석에 접어놓았던 간이의자 를 펴서 앉히는데 나중에 보니.... 그래도
모자라 버스 한 대가 “임시편” 이란 종이를 붙이고 추가로 투입 된 것을 휴게소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버스는 시내를 빠져 나가니 만석인지라 중간에 서지 않고 가는데 도로변을 보니 쓰레기는 물론이고 껌자국
이나 침 뱉은 흔적이며 담배꽁초, 심지어 낙엽 조차 보이지 않고 깨끗한 것을 보는데, 사람들이 잘 버리지
않는 데다가 공식 청소부 외에도 주변 가정집이나 상점의 주인 들이 수시로 나와 치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8시 20분에 출발해 시내를 빠져나온 버스는 산을 올라 가는데 지그재그로 올라가면서 보니 스기목 도 많고
또 단풍 이 지는 것을 보는데.... 이윽고 8시 56분에 산 중턱에 자리한 가야노차야 휴게소 에 도착합니다.
예전에 여기 가야노차야 宣野茶屋(선야다옥)에 왔을 때는 근처 온천에서 운영하는 상가 에서 무료로 차(茶)
를 끓여서 대접을 해 잘 마셨는데.... 오늘은 그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폐쇄 되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산을 반시간 가까이 올라 왔으니 여긴 무척 높은 곳인데도 넓은 평지 가 펼쳐지고 풀들이
자라며 또 수령이 몇백년은 되지 싶은 오래된 큰 나무 들이 많아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버스 기사는 10분간의 시간 을 준 지라 나무 사이를 거닐다 보니...... 문득
장정일씨의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이라는 시 가 떠오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때는
게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우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굵직굵직한 나무 등걸아래 앉아 억만시름 접어 날리고
결국 끊지 못했던 흡연의 사슬 끝내 떨칠수 있을때
그늘아래 앉은 그것이 그대로 하나의 뿌리가 되어
나는 지층 가장 깊은 곳에 내려앉은 물맛을 보고
수액이 체관타고 흐르는 그대로 한 됫박 녹말이 되어
나뭇가지 흔드는 어깨짓으로 지친 새들의 날개와
부르튼 구름의 발바닥 쉬게할수 있다면
좋겠다 사철나무 그늘아래 또 내가 앉아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내가 나 밖에 될수 없을때
이제는 홀로 있음이 만물 자유케 하여
스물두살 앞에 쌓인 술병 먼 길 돌아서 가고
공장들과 공장들 숱한 대장간과 국경의 거미줄로부터
그대 걸어나와 서로의 팔목 야윈 슬픔 잡아준다면
좋을것이다 그제서야 조금씩 시간의 얼레도 풀어져
초록의 대지는 저녁타는 그림으로 어둑하고
형제들은 출근에 가위눌리지 않는 단잠의 베개 벨 것인데
한켠에서 되게 낮잠 자버린 사람들이 나지막이 노래불러
유행지난 시편의 몇 구절을 기억하겠지
바빌론 강가에 앉아
사철나무 그늘을 생각하며 우리는 눈물을 흘렸지요.
시 를 떠올리다가 높은 산속임에도 푸른 들판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노라니
문득..... 배우 이나영과 원빈 의 강원도 정선 “가마솥 결혼식” 이 떠오릅니다.
강원도 산골 정선은 광부의 아들인 원빈 의 고향 으로... “태어나고 자라 땅위에 뿌리내린 경건한 약속
을 기억하며 굳건한 나무처럼 사랑한다” 라고 했으니 푸른 밀밭에서 사랑을 맹세 한 때문 일러나?
신랑 신부와 소수의 하객들은 결혼식후 가마솥에 국수 를 삶아 먹었다는데 사진에
보니 풀밭에 솥 을 걸었는데 일하는 여자들이 한복을 입고 앞치마 를 둘렀네요?
하여튼 이즈음에는 주례도 없이 결혼식을 올리는 사람도 많고 예물도 다이아몬드
반지 를 고집하지 않는..... 소박한 결혼식 을 하는 사람도 많은가 봅니다?
그럼 "배용준과 박수진" 은 어떤 결혼식을 올리려나?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소박하고도 자연 친화적인 결혼식 을 기대했는데... 서울 광진구에 정원이 딸린 조그만 독채 쉐라톤
워커힐 애스톤하우스 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니 태왕사신기 촬영장소 바로 옆 이라 의미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기사 나는 결혼때 가난해 다이아 반지 를 해주지도 못했으니 요즘 소박한 결혼식을 말할 염치
조차도 없다만..... 이런걸 요즘은 “내향적 소비” 라고 하는 모양인데......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과시적 소비에 대한 반대말 로 한국인들도 과거의 “인정 욕망” 에서 벗어나는가 보네요?
일프레드 아들러 의 책 “미움받을 용기” 가 몇년 전에 20주째인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적이
있었는데..... 남의 시선에 집착하지 않고 살려는 사람들 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명품 을 휘감고 다녀봐야 부질없다는걸 깨달았다, 내가 좋으면 그만”
이라는 개성적인 멋진 여성 들이 증가하는 세상인가 봅니다?
그러고는 임시 버스 그러니까 3번째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2번째인 우리 버스 에 오르니
다시 굽이굽이 고개를 넘는데..... 이윽고 "하코다산 로프웨이 정류소" 인데.... 예전에
여기서 로프웨이로 핫코다산 을 오른 기억을 떠올립니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