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영화 '친구'의 내용 중 삼일극장이 나오자 잊고 지냈던 교통부 거리가 생각났습니다.
사진을 알게 된 후 몇 번을 담아 놓으려고 갔는데 보림극장이었던 자리엔 맥도널드가 있었고,
삼성과 삼일극장엔 성인영화간판이 걸려있어 미루고 미루다 보니~~
오호 통제라!
삼성극장도 삼일극장도 모두 사라져 버렸고 보림극장이 1997년에, 삼일극장은 2006년,
삼성극장은 2011년을 마지막으로 유년시절의 시네마 천국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 시민회관과 더불어 부산 공연문화의 메카였던 보림극장. 당시엔 콘서트를 리사이틀이라고 불렀습니다.
문득 라스트 콘서트 생각이... 공연이 없을 땐 2본 상영관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 ^
지금은 어떤 내용이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지만
정윤희 누님의 도시의 사냥꾼, 장미희 누님의 겨울여자,
유지인 누님의 가시를 삼킨 장미 등 이른 류의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곳,
보고 나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던
질풍노도 시기의 왕성한 호기심을 조금 해소할 수 있었던 곳, ^ ^
교통부의 보림극장, 삼성극장 그리고 삼일극장.
버스정류장에 극장의 이름을 사용할 만큼 유명했던 곳입니다.
자주 애용했던 그 당시의 동선을 적어보면,
대연동을 출발하여 걸어서 자유시장을 거쳐 보림극장에 도착하는데,
자유시장에서 칼국수 한 그릇을 사 먹고,
보림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가구거리인 좌천동에서 22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칼국수, 영화비, 버스비를 500원으로 해결되었던 기억이...
- 같은 교통부에 있었던 삼일, 삼성극장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2편을 볼 수 있었고,
요금은 저렴했지만 극장의 규모와 의자 등은 더 좋은 시설을 구비하여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 교통부로 불렸던 도로. 구덕터널, 수정터널이 생겨 조금 한가하지만 당시엔 상습정체 구간이었습니다.
한성 기린 너머에 파출소가 있었고 그 옆에 삼성극장, 삼일극장이 나란히 자리했던...
- 혹시나 싶어 들렀는데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할머니 국밥집. 기억으로는 9시 40분경 첫 상영였고,
2 본동 시 보고 나면 점심시간이라 항상 골목이 시끌벅적했던...
국밥에 부추 뜸북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아~ 입에 침 고입니다.
- 삼성, 삼일극장이 있었던 자리. 70, 80년대 지정좌석이 없어 2류 영화관으로 불렸던 재개봉관으로
설, 추석 땐 서민들이 장사진을 쳤던 곳, 성룡의 사학비권을 삼성극장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
- 추억이 많은 거리인데 추억과는 동떨어진 낯선 느낌이 많이 들어 한 장 남깁니다.
- 영화 한 편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나오는 광고가 생각납니다. 평화시장, 영남 예식장 야마하 기타 등...
이 거리에 있던 야마하 기타는 어디로 갔는지... 고교얄개를 보고 처음 기타를 구입했던 곳인데...
-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보림극장으로 왔습니다. 건물은 그 시절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만,
이 자리에 있었던 육교는 사라져 버리고 횡단보도가 대신합니다.
- 그리고 30년이 넘었건만 여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구름다리라고 불렀던 육교.
이 육교를 넘으면 중고 레코드판과 빽판 등을 팔았던 골목이 있어 자주 들렀던 곳이 있습니다.
- 왠지 웃음이 나는 풍경. 건물은 그 옛날의 것인데 간판만... ^ ^
- LP판은 없고 CD와 테이프가 있지만 옛날 중고 레코드점의 분위기가 나는 장면.
- 변함없이 흐르는 개천이지만 흐르는 물은 옛날 같지 않은...
- 구름다리 위에서 담은 보림극장과 범일동의 풍경. 우측의 횡단보도가 산복도로의 시작점이고,
산꼭대기에 보이는 큰 건물이 샛 별고로 불렸던 금성고등학교입니다.
---> 금성고가 아니고 동구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 지금은 낯설지만 옛날에 흔한 풍경. 설마 지붕 위의 타이어는 그 옛날의 것이 아니겠지요? ^ ^
- 부산진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시골 갈 때 출입구에 서서 지나치는 풍경을 보며 갔던 기억이 납니다.
좌측의 통일회관 건물과 보이는 아파트는 고무신 공장이 있던 자리로 기억하는...
- 부산을 들고나는 모든 기차가 이곳 철로를 이용하는데 철길 옆에 이런 집들이 있었던가?
- 딱 여기까지만 옛날의 풍경이 남아 있습니다.
- 중고 레코드점들이 늘어서 있던 그 옛날의 골목길은 어디로 가고 바둑이만... ^ ^
- 중고 TV와 라디오 등 전파상들도 대부분 통폐합 되었는지 대형화되어 몇몇 곳만 남아 있습니다.
출처 : 허공의 휴 유정사
글쓴이 : 허공 (虛空)
메모 :
첫댓글 부일 시네마
태평 시네마
보림. 극장
삼일. 극장
천일. 극장
천보. 극장
중앙. 극장
3류극장에서
50원에 두 프로
보다 지도교사를
피해 숨기도 했지요.
쑈도보고
서커스단의 묘기도
본기억도 나네요.
구름다리 아래.
시계방이랑
잡동산을
팔던가계도
많았는데/
어저께같아요.
관환씨가 구수하고
재밋네~
즐감하고 가요.
학교 하교할때 구름다리 넘어
보림극장쪽으로 오면
우리또래 혜화여고 야간 여학생이
호객하는 일명<오빠빵집>이 쥑여주었지~~
(원하면 막걸리도 팔았걸랑)
문현로타리 대선소주옆 대성창고(극장)도 있었제~~
@김관환 (전기) 와~
내는 점잖게 그냥
보따리들고 왔다갔다
ㅎ ㅎ
관환씨는 좀 ㅂ ㄹ ㅈ
아라주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