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작＞- 그래, 난 참 좋은 몫을 찾았어!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작> 그래, 난 참 좋은 몫을 찾았어! ○○○○○의 집 노숙현 작년 여름, 온 국민의 관심과 우려 속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작되었다. 제도의 시행과 함께 ○○○○의 집 노인복지센터의 방문목욕 요양보호사로 입사 하게 되어 벌써 1년하고도 5개월에 접어들었다. 노인장기요양보험과 함께 한 1년 반, 재가요양서비스 현장에서 서비스 제공자의 한 사람으로 내가 겪어온 시간을 돌아보는 마음으로 이 글을 시작하려한다. 4년 전, 건강하시던 시어머니가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심근경색 진단을 받으신 시아버지마저 장남인 우리가 모시고 산 지 한 달 만에 저세상으로 가셨다. 그때 나는 시부모님을 제대로 봉양하지 못했다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그것을 계기로 내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두렵고 어설프기만 했다. 1주일에 한 번 하는 이동목욕 봉사였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어르신들과 친숙해지고 일에 익숙해지면서, 봉사를 마치고 갈 때마다 마음이 늘 뿌듯하고 나 스스로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어르신을 보살피는 것이 나와 찰떡궁합인가보다 싶을 즈음, 때마침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이 가시화되면서 요양보호사 라는 새로운 직종이 마치 나를 위한 것처럼 생각되어 바로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이제 내가 뜻한 대로 봉사자 신분이 아닌 국가자격을 갖춘 요양보호사로서 봉사하던 곳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신감이 넘쳤던 처음 마음과는 달리 막상 취업을 결정하려니, 그동안 내 안에 숨어 있던 두려움이란 녀석이 이때다 싶었던지 나를 사정없이 흔들어 놓았다. 어렵게 취업을 결정하고 첫 출근을 하면서까지도 겁이 나 도망치고 싶었던 그날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봉사하던 ○○○○의 집 노인복지센터를 직장으로 선택한 것은 그나마 내가 봉사하며 눈에 익고 아는 직원들도 몇 명 있어서 나름 힘이 되겠다 싶었고,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10년 역사 안에서 쌓여 있는 노하우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첫 출근을 하는 날, 출근길 내내 과연 내가 감상에 젖어 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신감 없는 생각이 자꾸만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결국, 센터 입구에 다다라 “이건 아닌 것 같아!”하고 마음속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으며 돌아서려는 순간, 나를 센터에 추천해 준 사회복지사를 문 앞에서 마주치고 말았다. 아무래도 난 이 일과 맞지 않는것 같아 자신 없다며 어떻게든 도망칠 구실만 찾고 있는데, 그 사회복지사는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하실 거예요. 걱정하지 말고 힘내세요.”라며 용기를 주었다. 그 말에 무식한 용기를 내어 큰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사무실로 들어섰다. 아침 조회시간에 직원들에게‘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라고 첫 인사를 하고 시작한 요양보호사라는 새로운 직함은 왠지 낯설고입에 잘 붙지 않는 호칭이었지만 자부심을 품고 시작했다. 키 150cm에 45kg인 왜소한 체구의 내가 방문목욕팀으로 업무를 배정받아욕조를 실은 이동목욕 차를 타고 목욕서비스를 다니는 것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주위에 나를 아는 사람들은 왜 방문 목욕팀으로 배정되었는지 의아해하며 혹시 내가 자원했는지를 묻곤 했다. 그런데 난 그들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운명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누가 뭐라고 해도 나름의 사명감에 불타서 일했다. 하지만, 입사한 한 달은 너무도 힘들었다. 이동목욕 차를 차고 봉사 다니며 경치 구경하던 여유는 찾을 수 없었고, 오전에 어르신 두 분을 목욕시키고 사무실에 들어오면 점심시간이고, 오후에 또 두 분 내지 세 분을 목욕시키고 돌아오면 퇴근시간이 되어 있었다. 하루가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긴장의 연속이었기에 몸의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고 시간을 보냈는데 너무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던지 차츰 회의가 일기 시작했다. 지금도 치위생사로 오라는 곳이 있는데 하루에 4~5명을 목욕시키는 나자신이 꼭 때밀이로 전락한 것만 같아서 너무나 한심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여러 번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시는 건 그래도 어르신들이었다. 그사이 나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몇 분의 어르신들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신규로 1등급 어르신의 목욕서비스가 의뢰되었는데 보호자의 말에 의하면병원에서도 가망이 없다 하여 집에서 임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돌아가시기 전에 한두 번이라도 목욕을 해 드렸으면 싶어 서비스를 신청했다는 것이다. 어르신의 상태는 사지 구축이 심하여 욕조에 입수 자체가 안 되었다. 할 수없이 보호자와 상의하여 화장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4명이 동시에 어르신이 누워계신 시트의 네 귀퉁이를 부여잡고 가까스로 화장실 매트 위로 이동하여 어렵게 목욕을 시켜 드렸다. 구축이 심하신 상태라 목욕시켜 드리는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고 땀은 비 오듯 쏟아졌다. 그러기를 4회째, 오늘 임종하실 듯하니 수건으로만 닦아 달라는 가족들의 요구에 젖은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 드렸다. 금방 돌아가실 것 같은 어르신을 처음으로 접하는 일이라 그랬는지 잠시 마치 시신을 염하는 기분이 들면서 으스스 소름이 돋았다. 그런 중에도‘이렇게 돌아가시게 되면 이것이 어르신의 마지막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정성껏 닦아 드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내 손으로 온몸을 씻겨 드린 분으로 처음 맞이한 죽음의 기억은 마지막 대했던 으스스했던 기억과는 달리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애틋한 마음이 며칠동안 나를 힘들게 했다. 차만 타도 눈물이 흐르면서 그어르신의 나무토막처럼 뻣뻣했던 육신도 생각나고 돌아가시기 직전에 진행되고 있던 엉덩이의 욕창도 괜히 마음에 걸렸다. 아마 내게 신앙이 없었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도 가끔 어르신댁 앞을 지나가게 되면 어르신이 생각나서 그 집이 돌아봐 진다. 초복, 중복을 거쳐 흐르던 땀도 막바지에 이를 무렵에 아들과 함께 사시며 항상 기운이 없어 하시던 한 어르신도 끝내 하늘 나라로 가셨다. 두 번째로 겪는 죽음에는 좀 더 무뎌진 나 자신을 발견했지만 그래도 어르신이 생각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비쩍 마른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귀찮아 죽겄네.” 하시며 힘들게 욕조에 들어가시던 몸짓, 눈빛, 목소리 등…. 또 이 일을 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하여 포기하고 싶었던 케이스가 있다. 요양원에서 계셨던 어르신인데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되면서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요양원을 나와 집에서 방문 목욕 서비스 의뢰가 되신 분이다. 어르신은 이도 없어 드시는 것도 부실한 데다가 귀에서는 진물이 흐르고 잘알아듣지도 못하셨다. 그런데도 돌봐주는 사람도 하나 없이 혼자서 생활하고 계셨다. 어르신의 유일한 친구는 제대로 돌보지 않아 상태가 어르신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강아지뿐이었다. 목욕을 들어갈 때면 옷에는 거의 매번 실례를 해 있기 일쑤였고, 방이 어딘지, 부엌이 어딘지 구분이 안 되는 실내 공간에 발 디딜 틈도 없는데, 마루엔이동식 변기가 넘치기 일보 직전이다. 나오는 게 한숨이고‘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나’너무나 막막한 현장에서 급한 것들만 대충 정리하고 목욕을 시켜 드리고 나면 그래도 개운함이 좋으신지 아이처럼 배시시 웃으신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고맙다고 내미시는 컵에서는 이미 부패가 시작된 음료가 거품을 내고 있는데, 기어이 먹으라고 억지를 부리신다. 어르신에게 배불러서 못 먹는다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다가 결국엔 고맙다며 받아 한 곳으로 가지고 가서 버리고는 컵을 깨끗이 씻어 내밀며 “잘 먹었습니다.”라고 하고서야 이 승강이의 끝을 맺는다. 변기 비우고, 마루 정리하고, 방 치우기가 목욕시간보다도 더 걸리지만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다. 그러나 일주일 후에 다시 목욕서비스를 들어가 보면 처음 그 상태이기를 수차례,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주거환경 개선 연계를 요구하며 안타까워했었는데, 어느 날인가 아드님이 따님 집에 모셔갔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종결되었다. 그 어르신은 내가 뵈었던 어르신 중에 기억에 남는 베스트 1위다. 치매 초기의 한 할머니는 큰아들이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이다. 할아버지도 국가유공자로 불편한 몸이지만 폐품을 모아 파는 돈이 이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집에서는 연탄가스 냄새가 진동하고, 꼬불꼬불한 긴 골목을 거쳐야 들어가는 집은 차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이동식 튜브를 가지고 들어간다. 이동목욕 차에 담긴 따뜻한 물을 호스로 댈 수가 없어 양동이와 주방기구를 총동원하여 물을 길어와 욕조를 채워 어렵게 목욕을 시켜 드린다. 처음 방문하던 날, 소변을 본 지 한참 되었는지 옷과 방바닥이 다 젖어 있었다. 어르신은 편마비에 발음도 어눌하신데 날 보자마자 “저×은 사납게 생겼구만!” 하셨다. 처음 듣는 악담에 황당하기 짝이 없고 낯이 뜨거웠지만 목욕에만 집중하며 억울함을 애써 참았다. 그리고 그다음 방문 때부턴 “어르신~, 사나운 ×왔어요.” 하고 오히려 웃으며 인사를 드렸다. 이제는 오히려 어르신이 웃으며 “어디가 사나워, 하나도 안 사나워~”하며 받으신다. 이젠 제법 넉살도 늘고 임기응변에 뛰어난 전략가가 되어 어르신과의 기 싸움에 어지간해서는 지지 않는다. 이렇게 거창하게 이야기를 하면 놀라는 분들이 있을까 봐 부연 설명을 하자면 치매 어르신들은 앉은 자리에서도 거짓말을 여러 번 하신다. 여름이라고 하면 추석이 낼모레라며 젊은 사람이 그리 정신이 없어서 어쩌느냐고 오히려 날 걱정하시다가, 그럼 낼모레가 추석이니 명절 쇠게 목욕하자고 하면 설이 보름 남았으니 그때나 하자신다. 앉은 자리에서 5분도 안 돼 추석이 설이 되고 만다. 한 번은 우리 욕조에 딸린 모터의 고장으로 욕조에서 실례하신 어르신의 변을 바가지로 일일이 퍼낸 적이 있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안 되는 것도 무조건 되게 하라’‘, 어르신은 왕이다’이다. 참 사연도 많고 굴곡도 있었을 어르신들의 삶을 보면서 과연 난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께 얼마나 잘하여 타인을 흉보고 손가락질 하나 싶어 나를 돌아본다 가끔 이 일을 하는 내가 이중인격자 같아서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이 참 맘씨가 곱네.” 하시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다. 그렇게 나는 마치 때밀이 같았던 이 일을 생명에 대한 고귀한 체험으로 하루하루 승화해내면서 내 속에 있는 절대 나약하지 않은 새로운 자아를 발견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더위가 끝나면서 또 두 분의 어르신이 귀천하셨고, 그사이 노인장기요양보험지침들도 몇 차례 변경이 되어 갔는데, 최근 열심히 일을 하는 우리들의 힘을빠지게 하는 일이 몇 가지 있었다. 우리 팀이 운영하는 방문목욕 차량은 거의 거동이 안 되는 1~2등급의 와상어르신을 주 대상자로 하기 때문에 튜브식 욕조가 아닌 이동식 욕조를 어르신 방 안에 설치하여 목욕을 시켜 드리고 있다. 와상 어르신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추스르지 못하기 때문에 어르신의 몸무게보다 훨씬 더 무겁고 힘이 든다. 또한, 목욕을 시켜 드리는 방법도 정상적인 방법을 택하기 어렵거니와 그렇기에 더욱 여러 가지 위험스러운 상황에도 노출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관은 물론 나도 월급제이기 때문에 일일이 보험수가에 연연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르신의 상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욕조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나 힘들게 하는 목욕에 욕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들의 힘듦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 미사용 수가로 적용되는 것은 돈을 떠나 은근히 자존심이 상한다. 더구나 최근 8월부터 시행된 지침에서는 차량에 탑재된 욕조에서 목욕을 시켜 드리는 것보다, 욕조를 어르신 방으로 이동 설치하여 목욕하는 것의 어려움이 얼마나 많은지, 오히려 10%를 더한 수가를 지급해줘도 아쉬운 형편일 텐데 오히려 10%를 삭감해서 지급된다는 말에 현장을 너무도 몰라주는 듯하여 억울하고 야속한 마음마저 들었다. 어르신이 거동을 못해 욕조가 탑재된 차량을 이용할 수도 없고, 집 구조상욕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화장실 에서 목욕을 시켜 드릴 수밖에 없었는데 목욕을 다 끝내고 나올 무렵 내 손에 무엇인가 따뜻한 액체가 받아졌을 때의 낭패감이란 아마도 직접 당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것 또한 서비스 제공기록지에는 차량 미이용으로 체크할 수밖에 없었다. 서운함이 어디 그뿐이랴! 1년이 지나 재등급 심사에서 등급 외 판정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속출하면서 1년 동안 서비스하면서 맺어온 정, 사랑, 서비스가 하루아침에 중지되게 된것이다. 어르신들에게 더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에 우리가 왠지 죄인 같아 죄송스러웠고 마지막 목욕에서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어르신들에게도 서비스가 중지되었다는 상실감은 직접적인 목욕뿐만 아니라, 그분들이 그렇게 그리워하는 사람을 잃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촌지역에서 혼자 사시는 그분들에게는 누군가 찾아주고 날 위해 무언가를해 준다는 것은 단순한 목욕의 횟수나 보험수가의 가치로 계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처음 이 제도가 시행되어 도움을 받게 된 어르신들이 이런 제도를 만들어준 나라에 감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에게도 감사 하다는 말이 절로 흘러나왔다. 1년이 넘어가면서 어르신들의 욕구가 높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으나, 일부 기관들의 이런저런 편법·운영에 대한 소문들을 대할 때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모든 국민이 동참하는 사회보험에 대한 순수함을 잃고 오로지 영리에만 매달리는 기관들이 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또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흘러 몸도 마음도 적응해가고 있는가 했는데 어느 날 아침, 일어나 출근을 하려는데 등 뒤에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에‘악’소리를 내며 다시 누웠다. 숨을 쉴 수 없는 통증에 급기야 휴가원을 내고 병원을 찾으니 담이라고, 근육 경련이 일어 그런 것이란다. 큰 주사기를 어깻죽지 부분에 바로 찌르며 약을 먹으라는 의사의 처방을 받고서야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나는 지금도 3~4개월에 한 번씩 담에 걸린다. 아마 휴가다운 휴가는 한 번도 쓰지 못하고 거의 병가로 15일을 썼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내 모습에 남편은 한때 오해를 했었다. 뭐 좋은 게 있어서 기를 쓰고 그렇게 다니느냐며, 오기로 버티는 것이라면 이제 그만큼이면 충분하니 그만 치우라고 까지 했다. 처음 일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한두 달이나 하면 그만두겠지 했던 주위 사람들도 지금도 출근한다고 하면 대단하다며 칭찬해준다. 사실 나도 나를 과소평가 했던지 내가 이 일을 이렇게 오래 해낼 것이라고생각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난 나를 잘 알고 있다. 날 기억하고 기다리며 반기는 어르신이 있고, 내 손을 꼭 잡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발음으로 “고마워, 고마워.”하며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어르신이 있는 한, ‘그래! 넌 참 대단해! 넌 참 좋은 몫을 찾았어!’ 라며 나 자신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낼 것이다. 아마도 내가 먼 훗날 하늘나라에 가게 되면 천사들 목욕 시중드는 시녀로 스카우트(?)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웃어본다. 어디 노하우는 그냥 생기겠는가? 이쯤은 되어야지. 오늘도 나는 나를 기다리는 어르신을 만나러 목욕 차를 타고 신나게 달려간다. ‘난 참 좋은 몫을 찾았으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