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건 생전 처음이여. 자다가도 깨고. 무서울 정도였당께." 구순을 앞두신 할머니께서 고개를 저으십니다.
저 역시, 수 십년 전 서울 마포 일대에 한강물이 넘치고 소와 가재도구 등이 떠내려가던 사라호 태풍 때를 떠올리며 지금까지 화재와 물난리를 겪지않고 산 것만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큰 피해가 없도록 해주시라고 빌면서.
모처럼 장맛비가 멈추고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거리던 지난 7월21일 오후, 민들레 민요팀과 색소폰을 들고 성공회가 운영하는 김제시 백산면 시골마을의 노인복지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몸은 좀 불편하셔도 표정이 밝으신 모습을 보며 "이 무덥고 지루한 장마철에 시원한 곳에서 상냥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시며 밝게 지내시니 참, 다행이십니다. 앞으로도 더 아프신데 없이 즐겁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여기저기 요양원 등 복지 시설을 다니다 보니 그 곳에 계신 분들의 표정을 보고 직원들의 근무자세를 엿볼 수있는 눈이 트이더군요.
여기저기 봉사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시는 김제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 김태범 사무국장님의 인사.
회원님이 제 사진을 찍어 주셨네요.ㅎ 심수봉의 '여자이니까' 와 나훈아의 '어매' 등을
연주해 드렸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떨어지려 합니다.
다시 한번, 외진 시골에 까지 사랑의 손길을 뻗어 주시는 성공회와 자기 부모를 모시듯 정성을 다하는 김제노인복지센터 직원 여러분, 그리고 봉사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