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먼저 울었다.

[慧松 김순희]

    가슴이 먼저 울었다.

                                     혜송 김 순 희

인생 칠십 갓 넘기니  온몸이 성한 곳 없다 

벼르고 별러 허리디스크 시술을 마치고

마취에서 미처 다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이제 막 감각을 되찾는 시술부위

얼마나 아프던지 심장이 무던히 아파온다.

아니 심장이 울고 있었다.

심장(心腸)이란 마음이 우러나오는 속자리

눈물도 나오기 전에 심장이 먼저  울 줄이야

슬프다는 생각 때문에 눈물 흘린 적 많았지만

심장이 느끼는 통증은 숨쉬기도 어렵다는 걸

슬플 때 왜 가슴이 찢어지는 지 알 것 같다. 

오늘 나는 눈물 흘리지 않았다.

가슴으로 속울음 진하게 울었다. 

고맙게도 무통주사를 맞고 통증을 잊는다.

다시는 심장 울리지 말고

사는 날까지 건강을 챙겨야겠다.

욕심부리지 말고 건강할 때까지만 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