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子水
이제 본격적으로 지지에 대한 연구로 들어가 보자. 가장 먼저 연구를 해볼 글자는 子水이다. 원칙으로는 그냥 子라고만 해야 하겠다. 이 자의 대표적인 의미가 水이기 때문에 그냥 붙여서 子水라고 습관처럼 부르게 된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냥 子라고 부르지 말고, 子水라고 붙여서 부르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쥐이다. 子年에 출생을 하게 되면 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쥐띠라고 하는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쥐라고 하는 것이 이미 상당히 오래 전부터 붙여진 모양이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丁丑年을 불의 소라고 하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티베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의미로 동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1) 상징성(象徵性)
쥐와 子와의 관계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쥐와 子에 대한 직접적인 의미는 없고, 다만 상징적인 의미는 일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쥐에 대한 상징은 아무래도 다산(多産)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이해가 된다. 번식력은 가히 공포적이라고 할만 하다니까 더 이상 거론을 할 필요도 없겠다. 그러니까 이러한 이야기를 빌린다면 자수라고 하는 글자에서는 많은 생산력 또는 번식력에 대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이치적으로도 그러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즉 子가 붙는 곳을 관찰해보면 짐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에 해당하는 돌림자를 찾아보면, 종자(種子), 정자(精子), 난자(卵子), 오미자(五味子), 구기자(枸杞子), 노자(老子), 장자(莊子), 공자(孔子), 맹자(孟子) 등등이 있다. 사람이름에도 子가 붙어있지만 특히 여자에게 붙여준 경우이다. 이러한 의미를 볼 적에 子에는 분명히 씨앗이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겠다. 그리고 씨앗은 번식을 해야 하는 것이니까 당연히 연관이 되는 것이고, 이러한 의미에서 쥐라고 하는 동물이 선택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의미가 있다. 이것은 그래도 보다 합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왕왕 인용이 되기도 하는 이야기이다. 혹 눈치를 채실 런지도 모르겠는데, 발가락 타령을 하려고 한다. 쥐는 앞발가락과 뒷발가락이 서로 개수가 다르다고 한다. 앞발은 네 개이고 뒷발은 다섯개라고 하는데, 그래서 쥐를 등장시켰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子水와 발가락이 왜 연결이 되느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시계를 보시도록 권한다. 子時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양 날(이틀간)에 걸쳐서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자시라고 하는 것은 전날과 이튿날에 걸쳐서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를 쥐의 발가락을 빌어서 설명하려는 노력이 있지 않았나 싶다. 요즘도 자정(子正)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아시다시피 자정은 밤 12시 정각이다. 그 전은 오늘이고, 자정이 지나면 내일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그렇게 써왔다. 아마도 이렇게 써 온 지는 상당히 오래 된 모양이다. 쥐가 그 자리를 차지할 무렵에는 이미 자정을 날짜의 경계선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그렇다면 자시는 둘로 갈라진다는 의미가 당연히 추가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면이 있다.
즉 하루는 十二時로 설명을 해왔던 점이 걸리는 것이다. 만약에 자시를 둘로 갈라놓으면 일단 十三時가 되는 셈이니까 원칙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많은 명리서 에서는 이 둘을 혼용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책에서는 그냥 12시로 보고, 밤 11시) 이치적으로는 11시가 되면 자시가 시작되나, 한국의 특성(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삼는 것)에 의해서 정확히는 11:30.이 되어야 자시의 시작이 되는 셈이고, 자정은 현재 시간(1997년도)을 기준 한다면 12시 30분 경이 되어야 되는 것이 자연시간이다. 자시가 되면 날짜가 바뀌는 것으로 사용해왔던 것이다. 또 다른 책에서는 반드시 12시가 되어야 다음 날로 쓰고, 밤 12시 이전에는 전날의 子時라고 하는 의미에서 야자시(夜子時) 라는 말을 만들어서 사용해왔다. 이것은 상당히 논란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장을 달리해서 좀더 상세하게 의견을 드리겠다.
2. 丑土
丑土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우선 축에서 떠오르시는 것은 아마도 소가 아닐까 싶다. 소도 기왕이면 힘찬 들소를 떠올리시는게 좋겠다. 어쨌던 축이라고 하는 글자에 대해서 일일이 분해를 해보도록 하자. 뭐든지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야 나중에라도 잘못 입력된 자료로 인해서 혼란에 빠지는 일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1) 상징성(象徵性)
축토의 상징성이라... 소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부지런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인지, 미련한 동물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 것인지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어쨌던 소는 그렇게 오랜 세월을 우리 조상 님들과 함께 많은 공을 쌓은 동물임에는 틀림없다. 쥐란 녀석과는 근본적으로 하는 짓거리가 다르다. 쥐는 극단적으로 도움이 되지않는 동물인데, 소는 어느 하나라도 버릴 구석이 없는 동물이니 이렇게 극에서 극을 달리는
동물이 나란히 있다는 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하겠다.
소를 생각하면 커다란 덩치가 보인다. 껌먹껌먹 하는 검은 눈도 생각난다. 그리고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도 겹치는데, 흐름이 느릿하게 움직이는 것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섣달의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의 혹한이 떠오르니까 뭐든지 서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라는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지런하지만 느릿하다. 이것이 소의 특징이다. 다른 동물에서는 이러한 점을 찾을 수가 없으니까 소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신속하게 감 잡아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감은 잡았다고 치고, 그러한 감을 어떻게 응용해야 할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그 감은 바로 서둘지 말고 그렇다고 긴장을 풀지는 말고 기다리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동짓달에 이미 하나의 陽이 생겼는데 이것은 여리고 약하다. 이것을 서둘러서 얼른 키우려고 덤벙대다가는 그나마 죽여버리고 말 것이다. 급하게 마음을 먹지 말아라. 겨울이 비록 지겹기는 하겠지만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추위가 물러가고 바야흐로 봄의 따스한 날이 전개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인내심이 한계를 맞이하면 곤란하다. 마치 잔칫날 잘 먹으려고 일주일을 굶다가는 생일날 새벽에 숨을 거두는 비극이 발생할는지도 모른다. 그냥 여유를 가지고서 느긋하게 소가 걸음을 옮기듯이 그렇지만 긴장을 풀지는 말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기만 하면 된다.
마치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서둘러서 봄이 오도록 조급해진 마음에 상당한 여유를 얻어서는 다시 기다리는 마음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미 해가 서서히 길어지고 있다. 동짓날을 넘기면서 상대적으로 밤은 점차로 짧아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길이는 노루 꼬리 만큼이라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낮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이다. 군인들이 하는 말대로 거꾸로 매달려 있어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우선 소에서 느끼는 점은 이러한 정도의 상징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丑土에서는 냉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동토(凍土)를 연결지어 보게 된다. 겨울날 눈 덮인 벌판이 축토와 연결되는 모습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얼어붙어서는 돌덩이처럼 단단한 형태도 있고, 서릿발처럼 얼음 조각에 떠밀려서는 공중에 솟아있는 상태의 흙도 축토라고 하겠다.
이미 씨앗을 품속에 간직하고 있는 토이기도 하다. 이런 연결은 추수를 하고 난 후의 밭에 떨어진 녹두나 팥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다. 아니면 논의 경우에는 이삭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인위적인 것이 싫으신 벗님은 그냥 잡초의 씨앗이라고 생각을 하자. 사실 땅은 어디를 파든지 씨앗이 잠자고 있다.
예전에 어느 농부가 잡초가 하도 지긋지긋해서 아마도 작년의 풀에서 씨앗이 떨어져서는 이렇게 많은 잡초를 만들기 때문에 깊고 깊은 땅 속에 있는 흙을 파다가 농작물을 심으면 풀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멋진 생각을 하고서는 실제로 많은 노력을 해서 그렇게 깊은 곳에 있는 생흙을 파다가 씨앗을 뿌렸더니, 천만의 말씀이라고 했다. 그 곳에서도 여전히 잡초는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생각해보니 원래가 대지에 묻힌 씨앗은 급할 것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씨앗은 대지에 누워서 싹을 틔울 기회가 올 때까지 십년이고 백년이고 천년이 넘어도 그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일단 기회가 주어지면 생기를 머금고 마구 성장을 하는 것이다. 참으로 신비한 대자연의 조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어쨌던 그렇게 씨앗은 대지의 품속에서 포근하게 겨울잠을 자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무도 포근하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썰렁하게 냉각되어있을 테니까, 그러나 이것도 어쩌면 호강스러운 생각일 것이다.
물구덩이에 박혀있는 종자를 생각한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어느 종자나 모두 축토를 만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난초의 씨앗은 대충 잡아서 20~30만개라고 들었는데, 그러한 종자들이 모두 발아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는 극히 일부분만이 포근한 그야말로 大地에 뿌리를 내리고서 몇 년이 지난 후에는 아무도 흉내를 낼 수 없는 아름다운 향을 뿌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을 축토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이 축토의 몫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3. 寅木
寅木을 보면 왠지 포근한 느낌이 감돈다. 이미 겨울이 지나갔다고 생각이 되어서일까? 그런데 일반인들의 생각에는 아마도 살벌한 분위기가 떠오를런지도 모르겠다. 이유는 바로 호랑이의 모습이 어른거려서 말이다. 하긴 얼마 전에 출생아에 대한 보고가 있었는데, 여아의 출생이 줄어드는 해는 범띠 해와 말띠해라고 한다. 또 하나가 있었는데 얼핏 들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범띠와 사주와 무슨 관계가 있기에 그렇게 목숨들을 걸고서 낳지 않으려고 안달일까? 범띠의 딸이 되면 운명이 사납다고 생각해서일까? 아마도 그러한 생각으로 뱃속에 아이가 생기면 병원으로 쪼르르~ 달려가서는 아들인지 딸인지를 살펴보고서는 딸이라면 얼른 긁어 내버리는 모양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딸아이가 훨씬 적게 태어날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부산을 떨어서 무슨 이득을 얻겠다는 속셈인지 오행의 원리에 약간 눈뜬 내가 생각해 볼 적에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미신적인 행동일 뿐이기에 오히려 죽어 가는 생명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만 한다. 물론 자신의 자식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는 소박한 마음씨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어리석은 판단으로 못할 짓을 저지르고 있으니 이것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상식도 干支의 속사정 정도는 이해를 하고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소위 프로라고 하는 선배님들의 어리석은 언행들이다. 제대로 실력을 갖추신 지혜로우신 선배님들이야 그렇게 말씀을 하실 까닭이 없겠지만, 개중에는 적어도 절반 이상이 황당한 실력으로 간판을 내걸어 놓고서는 상담에 임하고 있는 소위 무자격 역학인들이 문제이다. 그냥 길가에 앉아있는 당사주파도 그렇다. 비록 당사주를 놓고 봐줄망정 그래도 간지오행의 기본적인 이치 정도는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곳에서 범띠니 말띠니 해가면서 국민의 안목을 흐리게 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모양이다.
이러한 것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적어도 이러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명리학도 제대로 대접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일반인들은 평균치를 놓고서 생각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실제로 10% 미만일 것이다. 그 나머지는 대충대충 눈치코치 봐가면서 얼렁뚱땅 넘어가고 상담료만 챙기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고, 또 악질 선배님들은 남의 약점이 포착되면 굶은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져서는 기어이 돈을 울궈내는 경우도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1) 상징성(象徵性)
인목에서 그래도 상징을 삼을 만 한 것은 봄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벗님의 생각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인목에서는 힘이 느껴지는데 그 힘은 솟구쳐 올라가는 새싹의 힘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干支의 소식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의 생각일거고, 보통의 초보자들은 그냥 호랑이를 연상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호랑이에 대해서 어떤 상징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호랑이에게서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얼핏 생각하기에는 숲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토끼를 향해서 튀어 나가는 총알과도 같은 스피드가 떠오른다. 원래 사자와 호랑이를 비교하는 것 중에서는 호랑이는 잠복하고 있다가 덮치는 형이고, 사자는 쫓아가서 물어뜯는 형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리고 늘상 동물의 세계 등을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그러한 장면을 보고 있다. 그렇다면 호랑이가 사자와 다른 면에 대해서 寅木과 연관을 시켜 볼만한 껀수(?)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이 명리학자의 목적일 것이다. 그리고 충분히 그렇게 설명을 할 수가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는 무엇일까?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오래 되어놔서 이미 동양권에서는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열두 동물에 연관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중국으로부터 각국으로 퍼져 나갔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왜냐면 동물들은 모두 중국에서 흔히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가령 사자 띠나 코끼리 띠가 있었다면 인도의 영향을 받았다고도 생각해볼 수 있겠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중국에서 사용하던 것이 점차로 주변국으로 퍼져나갔을 것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상징은 어디까지나 상징이다. 참고용은 되겠지만 그 자체가 하나의 이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가 본다. 그리고 이치에다가 상징성에서 얻은 상식을 꿰어 넣어야 비로소 상징에 생명력이 주입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호랑이의 솟구치는 탄력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寅木 속에 들어있는 丙火를 떠올려 봤다. 丙火는 火氣라는 이야기를 이미 天干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상세하게 말씀드렸다. 火氣는 빛이라고 했으니 이 빛이 얼마나 빠르냐는 것에 대해서는 새삼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초당 속도는 지구를 7.5바퀴 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빠르다는 것을 어떻게 나타내고 싶었는가를 생각해볼 적에 역시 호랑이를 떠올릴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호랑이는 참으로 빠르다고 느꼈을 것이다. 순식간에 덮쳐서 목줄기를 물어뜯는 동물은 호랑이 뿐이다. 아마도 가장 빠를 것이다. 그러한 스피드를 높이사서 寅木과 호랑이를 연관시켰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 있다. 호랑이는 고독하다. 혼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戊土의 의미도 붙여 넣은 것 같다. 무토는 그 성분이 고독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동물들 중에서 고독하면서도 스피드가 있는 것은 무
엇일까를 생각해 볼 적에 호랑이가 떠올랐을 가능성이 높았겠다.
그렇다면 甲木의 성분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실은 가장 중요한 본론이 되는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옛 사람들은 陰氣를 사악(邪惡)한 것으로 인식을 하고, 陽氣를 공명정대(公明正大)한 것으로 추켜세우는 듯한 분위기가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권선징악(勸善徵惡)의 의미에서도 나타나 있지만, 언제나 선악을 분류해서 취급한다는 생각이 든다.
寅月이 되면 그렇게 악이 물러가고 선이 자리를 잡는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온다. 호랑이의 역할 중에 무시하지 못할 이유도 바로 그러한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래로 두려운 존재를 수호신으로 삼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얻는 안정감을 노렸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호랑이는 단연 용맹스럽고 두려운 존재이므로 부적으로서 사용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겨울을 넘기고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봄의 기운은 희망 그 자체라고 해야 하겠다. 이런 이유로 해서 寅-호랑이의 관계가 성립 되었을 것으로 생각해봤다.
4. 卯木
이제 木이 왕성해지는 계절도 접어들었다. 卯木은 목의 大王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이겠는데, 王이라고 하는 것은 旺(왕성할왕)과도 서로 통하기 때문에 그냥 왕이라고 부른다. 卯木=陰木=화초(花草) 로 이어지는 함수관계가 떠오른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난초 잎이라도 떠올라야 정상일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과연 묘목의 정체는 무엇인지 한번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 보도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卯를 보면서 토끼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 역시 일반인의 상식은 학자의 원고에도 항상 반영이 되는가 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토끼의 의미를 생각해봐야 하겠다. 벗님은 토끼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가? 커다란 귀? 아니면 하얀 털? 그도 아니라면 빨간 눈? 아마도 대충 그러한 모습이 연상되실 것이다. 그러면 커다란 귀를 한번 잡고 늘어져보자. 무슨 보물이 쏟아지려나??? 어쨌던 그놈은 귀가 특징이다. 그래서 토끼를 흉내 내보라고 하면 누구나 손을 펴서 머리위로 가져간다. 그만큼 특징이라고 할만한 부분이기에 한번 잡고 늘어져서 그럴 싸~한 이유를 끌어다가 붙여볼 심산인 것이다.
귀가 발달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일단 듣는 신경이 예민하게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듣는 신경이 발달한 이유는 보는 신경이 둔하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귀가 발달해 있는 것이 눈이 발달해 있는 것에 비해서 상당히 유리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눈이 발달해 있는 것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않는 것이다. 그런데 귀는 낮이나 밤이나 항상 열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녀석은 신경이 예민하다는 것을 일단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할 것이라는 상상도 능히 할 수가 있게 된다. 신경이 예민한 것과 묘목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면 당연히 어떤 연관성이 나오게 되어있다. 목은 원래가 신 경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인(古人)도 묘목의 신경과 토끼의 신경을 연관시켜보셨다는 이야기일까? 물론 알수는 없지만, 현재의 상황으로 본다면 틀림없이 목과 신경과는 직관되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卯木은 陰木의 영향이 가장 강하다. 그리고 음목은 목의 형상에 가깝고, 음목의 형상으로써 乙木에 대한 항목을 보면 초목과 함께 넝쿨나무라고 하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있을 것이다. 이 넝쿨나무라고 하는 것을 잡고서 신경망과 연관시켜보고 싶어서 들고나왔다.
몸 속의 신경조직은 동서남북으로 얼기설기 되어있을 것이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반응을 하는 것으로 봐서 어느 구석이던지 신경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신경의 줄기는 역시 뇌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척수일 것이다. 이것을 근간으로 해서 온 몸의 구석구석으로 연결이 되어있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그리고 지상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볼 수가 있다. 줄기차게 뻗어 가는 전깃줄이나 전화선을 보면서 과연 신경망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그렇다면 토끼의 신경예민성과 묘목과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 성립한다고 여겨 봄직 하겠다.
사실 신경은 예민하지 않으면 이미 생명력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반응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빠를수록 민감한 것인데, 민감할수록 좋은 신경이라고 보겠다. 예전에는 전선을 철사로 했다가, 철사보다는 구리선이 민감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교체를 했다. 그렇게 진행을 하다가는 또 새로운 전선(電線)에 해당하는 광섬유를 개발하고서는 이제 점차로 이 광섬유를 통해서 광통신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통신을 하는 경우에도 이미 특별시민들은 이 혜택을 보고 있는 모양이다.
어쨌던 卯木은 그렇게 신경이 예민한 토끼를 통해서 상황설명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토끼의 눈은 종류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언급을 하기는 그렇고, 털의 색깔도 역시 천차만별이니까 언급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귀만은 어느 종류든지 모두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취해서 설명해보는 것이다.
그럼 이 정도로 상징적인 묘목에 대한 생각을 줄인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卯木을 놓고서 생각을 해볼 적에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목이 가장 왕성한 地支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왕성한 목이기에 어느누가와도 당당하게 부딪혀 가는 힘이 있다. 이것은 이미 寅月에게서 상당한 힘을 얻은 후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치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이미 한 부분에서 자신의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겠고 그 한가지
분야는 바로 목의 분야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묘목은 목의 가장 핵심이라고 하겠고, 또 이러한 이야기는 나중에 합에 대한 이야기를 할기회가 있을 적에 다시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도록 할 참이다. 寅木과 卯木을 비교해 본다면 인목은 아직은 덜 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반면에 묘목은 이미 모두 자란 후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목의 성질로만 갖춰진 것이라고 하면 되겠다.
5. 辰土
언제 생각을 해봐도 그렇게 만만치가 않은 地支가 바로 이 辰土라고 생각된다. 만물이 소생해서 생기를 받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에 해당하는 계절을 상징하는 글자라고는 생각이 되는데, 이 글자가 갖고 있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되어서 복합적으로 이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진토를 연구하기 전에 과연 어째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관찰부터 해보도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가장 먼저 진토를 상징하는 것으로는 뭐니뭐니해도 용(龍)이 가장 우두머리에 앉아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우선 용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고 나서 다음을 넘어가야 이야기의 순서에 합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변화가 무쌍하고 권위의 상징이 되기도 하는 용은 현재 지구상에서는 멸종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멸종이 된것은 아닌 것으로 떼를 써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재에도 용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지구상에는 어떤 용들이 있는 지부터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기왕에 용에 대해서 생각을 하려면 세세하게 연구를 해봐야 제대로 이해를 할 것이다.
우선 멸종된 용으로는 공룡(恐龍)이 있다. 공룡이 멸종된 원인에 대해서는 각기 학자들마다 자신이 상상한대로 억측을 하고 있을 뿐인데, 이것도 이름을 봐서는 분명히 용에 해당하기 때문에 함께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특징 중에서 발이 넷이라는 것과, 대단한 위력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뭔가 연결이 될 듯도 하다. 익룡이라는 것도 있었던 모양이다. 생긴 것은 새처럼 생겨서 육식을 하면서 날아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한꺼번에 몰아서 공룡으로 부르면 될 것이고, 결국 한꺼번에 멸종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부류의 용이 있는데, 바로 도롱뇽이다. 이 녀석이 생긴 것을 보면 일종의 용은 용인데, 그 규모적인 면에서는 공룡과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래도 이름이 용인 것을 보면 아마도 발이 네 개 달려있다는 것을 높이 사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쬐끄만하게 생겼더라도 까마득하게 오랜 옛날에는 또한 덩치가 컸을는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해볼 만 하다. 상상은 자유니까 말이다. 원래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버리고 나면 몸이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도 살아가면서 에너지를 많이 써버리고 나면 늙으면서 몸이 줄어든다. 뼈의 조직이 약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어쨌거나 도롱뇽의 과거는 또 어떠했을는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용처럼 생겼으면서도 용이라고 부르지 않는 놈이 있다. 바로 악어인데, 이 녀석은 어쩐 일인지 발이 있는 파충류인데, 그냥 고기라고 이름이 지어져있다. 아마도 예전 사람들은 이 녀석에게도 일종의 용이라는 이름을 붙였음직하다. 우리는 그냥 서양식으로 된 이름을 번역 하다 보니까 악어라고 하게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악어와 유사한 것으로는 규모는 적지만 이구아나라던지 대형 도마뱀도 있다. 이런 녀석들도 모양은 과히 볼품이 없지만, 그래도 일단 용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렇게 辰土에 대한 것을 연구하는 마당에서 잠시 생각을 해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또 하나는 카멜레온이라는 파충류도 있다. 이 녀석도 생김새는 비슷하다. 대충 이렇게 살펴봐도 이미 상당한 종류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러한 부류가 우리가 생각하는 용띠라고 하는 용과의 연관성이 어느 정도 있는지, 아니면 전혀 별개의 동물인지는 그냥 상상에 맡길 뿐이다.
대충 이 정도로 현재 우리가 자료상으로 알 수 있는 용들을 생각 해 볼 수가 있는데, 이것들을 보다 현실적으로 연결시켜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현재의 공부하는 분위기가 모두 과학적, 실험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그냥 상상의 동물로만 생각하고있는 용에 대해서도 막연하게 다른 11마리의 동물과는 다르게 별스러운 녀석이 끼어있는 것 정도로 넘어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현실적으로 합리적으로 그럴싸한 이유를 제시해보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용의 부류들 중에서 고인들이 자료를 삼았다고 생각이 되는 용은 과연 어느 용이 될는지는 추측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도 설명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냥 파충류 중에서 발이 달린 것으로 대표를 삼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 그 정도로 참고하는 것이 무난할것 같은데, 용띠라고 해서 무슨 대단한 신통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므로 그대로 한 번 밀고 나가볼 생각이다. 그런데, 용과 진토와
어떤 연관성을 떠올려 보자니까 아무래도 자꾸 토룡(지렁이)이 생각난다. 사실 진토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는 지렁이가 제격인데, 지렁이를 일명 토룡이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전혀 무관하다고는 못할 것 같다. 물론 억지라는 것은 알지만, 일단 진토의 형태가 그렇게 축축하고 부드러우면서 기름진 흙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적에, 일리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진월이 되면 이러한 룡자가 들어간 동물들은 모두 살맛이 제대로 날 것이다. 양력으로는 이미 4월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니 만치 냉혈동물인 파충류들로써는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할만 하겠다. 그래서 진월에다가 용을 넣은 것이라고 일단 얼버무리고 넘어간다.
그런데 여러 가지 자료를 보건대, 용띠에 나타나는 용은 전형적인 동양의 용일 것이다. 그리고 중국영화를 보면 축제를 할 적에 한 쌍의 청룡과 황룡이 의여주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 더러 보이는데, 그 형상도 매우 구체적이다. 그리고 한국의 이곳저곳에 얽혀있는 전설을 살펴봐도 심심찮게 용이 등장을 한다. 우선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통도사의 구룡지(九龍池) 이야기이다. 우선
앞에서 생각해본 사이비 용(?)들은 모두 뿔이 없다. 그림에 나오는 용은 무조건 제일 필수조건이 뿔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적에 뿔이 없다는 것은 아무래도 핀트가 잘못 맞춰진 것 같다. 그렇다면 원래의 용은 실종된 것일까? 공룡처럼 말이다. 잠시 옛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그야말로 용의 전설이 되는 셈이다.
★ 통도사의 구룡 전설
옛날 신라시대에 자장스님이 계셨는데, 이 분은 특징이 계율(戒律)을 잘 지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를 일러서 율사) 율사라는 말은 요즘 법관에게도 사용하는 말이다. 계율이나 법률을 잘 지킨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특히 불교에서 말하는 율사는 불경에 나오는 계율을 100% 지킨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는 호칭을 썼는데, 선덕여왕을 도와서 왕사노릇을 잘 하셨던 모양이다. 그러한 고승(高僧)이 처음에 통도사를 세우려고 자리를 찾다가 현재의 통도사 자리에 왔다. 주변의 동네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이 연못에는 아홉 마리의 악룡이 살고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있으므로 좀 잡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자장스님은 산 속으로 들어가서 자장암을 만들고 그 곳에서 기도를 드렸더니 용들이 모두 굴복을 하더라고 전한다.
그래서 제각각 좋은 곳으로 천도를 시켰는데, 유독 한 마리가 자장스님을 찾아와서는 눈물로 하소연을 하는데, 지는 말입니더. 원래 눈이 멀어서 승천을 할라케도 못합니더. 그러이까네 기냥 여기에서 살면서 시님을 공부하시는데 보호라도 하면서 있으마 않되겠심니껴? 하더란다. 그래서 자비심을 베풀어서 그 용이 살 공간을 만들어 줬는데, 부처님의 사리탑 앞쪽으로 조그마한 웅덩이가 있고, 그 웅덩이에 눈먼 용이 살도록 해줬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보며서 느끼는 것은 과연 용이라고 하는 것이 전설로만 존재하는 동물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전설로만 존재한다고 보기에는 신라시절의 여러 곳에서 구체적으로 용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약간 의아하기도 하다. 그래서 실제로 살았을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문무대왕의 호국룡이라던지 의상대사의 선묘룡) 역시 영주 부석사와 의상대사에게 연관된 불교설화이다. 관심이 있으신 벗님은 불교설화에 대한 책을 보면 대개는 들어있다.
그리고 실제로 존재했었다면 또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호랑이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아마 용도 어딘가 에서 살고 있을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쨌던 이렇게 여러 가지 추측을 만들고 있는 것도 진토이다. 과연 진토의 본래면목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난해한 동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고, 그래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서 연구해보고 있는 것이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비록 용이라고 하는 동물이 실존하고 있는 동물이든 그냥 전설로만 남아있는 가상의 동물이던지 간에, 우리가 연구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 없다. 다만 우리는 이치적으로 진토에 대해서 생각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토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진토는 그 위치하고 있는 것이 봄과 여름의 사이이다. 그렇다면 봄의 영향으로 목의 성분도 들어있을 것이고, 그 성분을 계속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물의 성분도 들어있어야 하겠다. 실제로 진월에는 대개가 가물기 일쑤이다. 이른바 봄가뭄이 전개되는 것이 늘상 있는 일인데, 이렇게 봄이 가문다는 것은 바로 진토가 토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진토라는 것은 어쨌던 토이기 때문에 土剋水를 한
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토극수라고 하는 이치가 바로 봄에 가뭄이 드는 이치가 아니겠느냐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辰戌丑未월에는 대개가 비가 오지 않는 건기(乾期)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섣달도 그렇고 未月도 그렇다. 그리고 戌月도 특별히 비가 많이 온다는 의미는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일리가 약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해서 진토가 있는 음력 3월경에는 가물게 되어있다는 이치를 연결시켜본다.
진토가 과연 그 자리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봄기운을 받고서 왕창 성장을 하는 나무들을 잡아주도록 해야 한다. 나무들의 뿌리는 항상 위로 자라는 만큼 깊게 내려가야만 가장 안전하게 서 있을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양(土壤)이 비옥해야 하고, 메마르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진월의 가뭄 속에서도나무들은 나름대로 성장을 한다. 그 이유는 월령의 진토가 습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습기가 들어있는 이유가 바로 모든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본다. 이제는 만물이 마구 성장을 하고 있는 계절이다. 여기에서는 앞만 쳐다보고서 뻗어 가는 것만이 최고이다. 특히 목이 그 권세를 누리고 있다가 진토에게 넘겨주게 된다. 그러면 진토는 목의 의사를 꺾지 않으면서 다음의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6. 巳火
슬슬 더워진다. 巳火는 그렇게 더워지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글자이다. 춘삼월의 좋은 시절도 다 지나가고 이제는 도리 없이 더위와 한판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렇게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라고는 해도 실제로 느끼기에는 어떤가? 햇살이 화창한 그러한 느낌이 든다. 아직 덥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약간 이른 감이 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얼핏 느낄 수 있는 것은 열기(熱氣)보다는 광선(光線)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사월에 포근하면서도 화창한 햇살을 보면서 그러한 느낌이 든다면 아마도 올바르게 감을 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한 원인은 당연히 巳火의 支藏干에서는 丙火가 담당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함으로써 감을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병화를 빛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천간에서 설명을 드렸다. 그렇다면 사화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이 계절에는어떤 자연의 뜻이 들어있을는지 다시 또 곰곰 생각해보도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巳火가 상징하는 것은 초여름이라고 하는 계절이다. 巳月의 상황에서느낄 수 있는 것은 침침한 분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서 여름이 시작되려고 하는 계절의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아무래도 뱀에 대한 상징성을 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뱀과 사화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다고 상상을 하면 될 것인가를 한번 또 생각해보도록 하자.
용이 못되어서 뱀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왕초보 사주학에서 생각해본 점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도 유효하다는 점만 덧붙이고서 접어두도록 한다. 여기에서는 또다른 관점에서 관찰을 해보는 것이 유익할것 같아서이다. 우선 뱀의 모양을 보면 참으로 눈에 잘 뜨인다. 이렇게 뱀이 눈에 잘 띄는 이유는 입고 있는 옷이 특별해서이다. 어느 뱀을 보던지 그 의상은 참으로 눈에 잘 보인다. 이렇게 화려해서 잘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얼핏 丙火-빛 으로 생각해봤던 점이 떠오른다. 과연 병화가 빛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사화가 병화의 지지에 나타나는 형태라고 하는 것을 연결 지어 볼 적에, 전혀 무근한 이야기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고인들이 사화에다가 뱀이라고 하는 동물을 연결 지으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구든지 뱀이라고 하는 동물에 대해서는 반갑지 않은 느낌일 것이다. 물론 뱀을 봐야 먹고사는 땅꾼은 제외해야 하겠다. 대개의 사람들은 뱀이라는 말만 들어도 소름이 돋고 어떤 여성분들은 TV 속에서 뱀이 지나가는 장면을 봐도 소스라쳐 놀라는 것을 많이 본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것은
바로 그 녀석의 옷이 징그럽게 생겼다는 것으로 한몫 하는 것이다. 왜냐면 우중충하게 생긴 장어는 그렇게 징그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하튼 뱀은 그렇게 색깔이 화려하다.
여기에서 한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은이 뱀의 색깔에서 빛이라고 하는 연관성을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병화의 빛과 사화의 병화에 근사한 동질성과 뱀의 징그러움을 함께 연결 지어서 생각을 해보게 되면 과연 약간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만약 이러한 설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한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뱀을 관찰해보도록 하자. 뱀은 냉혈동물이다. 그래서 기온이 떨어지면 가만히 땅 속으로 들어가서 온도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 그렇다면 가장 활발하게 살고 싶은 계절은 언제나 따뜻한 계절일 것이다. 진월만 해도 아직 새벽이나 밤중으로는 다소 서늘한 느낌이 있는 계절이다. 그래서 뱀이 즐거워하는 계절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기껏 할 수있는 말은 겨울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겠다. 그런데 巳月이 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地上에서는 음기운이 완전히 사라지고 밤이나 낮이나 완연한 초여름으로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디에 있어도활발하게 생활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뱀으로써는 가장 살판이 나는 계절이라고 할만 하겠다.
이 정도의 이유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더라도 황당하다고 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이보다 더욱 그럴싸~한 이야기가 있으면 접수를 하시기 바란다. 결론은 뱀과 사화의 관계를 가능한 한도 내에서 연결을 시켜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후학이 그 연유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변을 해주면 될 것이므로이것도 역시 자료확보의 차원에서 유익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추리가 본론은 아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을 한번 해본다는 정도가좋을 것이다. 원리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참고용 정도로 관찰을 해본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이번에는 이치적으로 한번 생각을 해보자. 그런데 한가지 드릴 말씀이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항목을 나눠서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구태여 항목에 구애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항목이 다른 곳에서도 그때그때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바로 말씀을 드리게 되므로 항목에 일치를 하지 않는다고 하실 필요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항목을 정해놓고 보는 것은 그렇게 하면 보다 질서가 있을 것 같아서일 뿐이고 일사불란하게 그 항목에 어울리는 이야기만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은 갖기 싫어서이다.
巳火는 亥水와 충돌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충돌을 하면 일방적으로 해수에게 깨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서로 승률이 반반인가?하는 점에서 상당히 만만치 않은 문제가 있다. 상세한 비교분석은 나중에 다시 거론이 될 것이니까 생략하도록 하지만, 일단 사화의 입장에서는 해수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된다. 이치적으로 생각을 해볼 적에 水火相剋이면 水의 승리라는 것 정도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결과이기때문에 이러한 일반인의 상식을 그대로 자연법칙에 대입하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가능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인데 그 이유는 일반인의 당연한 상식이라고 하더라도 그 상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겠기 때문이다.
天干의 丙火와 地支의 巳火 사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에 대해서 늘상 생각을 해보곤 한다. 물론 똑같을 수는 없다. 천지자연은 똑같은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 같다. 모든 생명체계가 서로 다른 것도 그렇고,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 생김새가 다른 것도 또한 그렇다.그렇게 감지기능이 뛰어난 기계에다가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시켜보면똑같은 소리는 하나도 없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과연 자연의 조화(造化)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렇다면 사화가 생긴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병화의 집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 병화도 천간에서 떠돌다가는 쉬고 싶을 때가 있지 않겠느냐는 떼를 써보려고 드리는 말씀이다. 과연 천간은 모두 자신의 형편에 어울리는 집을 한 채씩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 집은 공동으로 사용을 하기도 하고,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병화의 집은 사화에다가 정해놓은 모양이다.
집이라고 하는 말이 거북하신 벗님은 그냥 뿌리 정도로 생각을 하셔도 상관없다. 어쨌던 병화는 사화를 의지처를 삼고 있는 것으로만 느낀다면 충분 할 것으로 본다. 이 말은 다른 천간과 자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그대로 유효하게 대입이 되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휴식을 취하는 사화에 어째서 경금과 무토는 들어있는 것일까? 얼핏 생각하기에는워낙이 물만 보면 허약해지는 병화인지라 무토가 보디가드로 채용이된 것으로 생각이 되고, 경금은 밖에서 열받은 병화를 가라앉혀 주는 작용을 하는 치료사가 아닐까 하는 감도 들기는 하다.
7. 午火
午火라.... 午火... 이글거리는 불꽃이 떠오른다. 혀를 날름거리면서 하늘을 향해서 마구 솟구치는 불길이 보인다. 그 불길은 아무것도 거침이없이 마구 녹여버리는 대단한 열기로 휩싸인다. 그래서 午火이다. 이제 우리는 어쩔 수없이 자의든 타의든 상관없이 여름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 맹렬한 불덩어리 속에서 어쩔 수없이 부채질이든 선풍기든 바람을 돌려야 하고, 돈좀 있으신 벗님은 전기사용이 높다고 하거나 말거나에어콘을 돌리는 것이 상책이다. 이렇게 오월이 되면 너나없이 열기에 휩싸여서는 한더위를 만끽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시원하고 넓디넓은 바닷가의 백사장이다. 39분만 물 속에 들어갔다가나오면 작렬하는 태양이 오히려 반가운 마음이 들도록 입술은 새파랗게 물들기 마련이다.
적어도 오행 상으로는 이렇게 가장 더워야 하는 것이 五月이며 午火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직 달아오르는 열기는 그래도 견딜 만 하다는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푹푹 삶아대는 폭염은 아니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오월의 열기는 아직도 절정은 아닌 상태로 그렇게 계속해서 달아오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1) 상징성(象徵性)
오화가 치열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것은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고 생각이 든다. 직접 부딪쳐서 결론이 얼른 나오지 않는다면 일단 공격을 멈추고 우회할 연구를 하는 것이 현명할는지도 모른다. 옛말에 도급하면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데, 세상을 살면서 항상 다시 생각하게 되는 거룩한 말씀이라고 느껴진다. 우리도 잠시 궁리를 멈추고 午火의 상징성에 대해서 재미로 생각이나 하면서 흐름을 조정해보도록 하자.
오화의 상징은 말이다. 말이 펄펄 날뛰는 모습에서 오화의 상징성을 취한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아마도 벗님이 말띠를 떠올린다면 얼른 연상되는 것은 말띠여자가 될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이유도 모른 채로 말띠 해에 태어난 여자에 대해서는 선입견을, 그것도 나쁜 쪽으로의 선입견을 잔뜩 가지고 있게 되었다. 그래서 과연 이러한 이야기들이 어떤설득력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을 해봤으나 어떠한 경로를 거쳐서 그러한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일단 말띠 여자는 결혼을 할 적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되어있다. 어느 시부모든지 말띠며느리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우리는 여기에서 보다 합리적으로 午火에 대해서 연구를 해봐야 한다. 그래서 분석을 해본다. 적어도 午月에는 불기운이 매우 기승을 부린다고 이해를 해야 할 모양이다. 단오라고 하는 세시풍속을 보면 역시 오월이라고 하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행사에는 항상 푸짐하게 먹고 노는 것이 끼어있게 마련이고, 이러한 것은 당시에 못먹고 살았던 시대지만 더위에 그을릴 건강을 위해서 미리 에너지 공급을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해가 가장 길게 되어있는 하지(夏至)가 있는 달이기도 하다. 이렇게 낮이 길게 되면 활동을 해야 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그만큼 에너지의 소모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때에는 항상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이다.
8. 未土
未土를 일명 온토(溫土)라고 부르기도 한다. 온토란 말은 따스한 기운이 포함된 흙 이라는 의미가 된다. 흙이 따스하다는 것은 다른 말로하면 차가운 흙도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차가운 흙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丑土이다. 그래서 축토와는 서로 닮았으면서도 또한편으로는 대립이 되는 부분도 있는 입장이다. 그럼 이제부터 이 未土에 대해서 가능한 한도 내에서 상세하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우선 벗님이 초보자의 입장이라고 하신다면 아마도 염소가 생각난다고 하실 것 같다. 바로 미년에 태어나게 되면 염소 띠라고 하고 또 다른 말로는 양띠라고도 한다. 물론 양띠가 올바르겠지만 민가에서는 대개 염소 띠라고 하기도 하므로 서로는 같은 종류라고 생각을 하면 될것이다.
우선 양을 생각하다 보면 떠오르는 생각은 창자가 길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모양도 어지간히 꼬불꼬불 복잡하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소견이 좁고 괴팍한 사람에게 빗대어서 말을 할 적에는 양 창자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창자가 길다는 것은 양의 소화계통은 초식성(草食性)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창자의 구조가 길게되어 있을수록 초식성이고, 짧을수록 육식성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억이 난다. 아울러서 한국인들도 창자의 길이를 볼 적에 육식보다는 채식에 더 어울리는 길이를 가지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육류를 주로 먹고살거나 말거나, 한국인은 채식을 위주로해서 살아야 신체적 구조에 어울리는 것으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양의 창자가 얼마나 긴지는 모르겠지만, 어지간히 꼬여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창자가 길고 또 꼬여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얼핏 떠오르는 생각이 있는데, 창자가 길면 풀들이 뱃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게 된다는 점 이다. 과연 그렇게 긴 창자를 통과하는 동안에 풀들은 뱃속에서 이끌려 다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이겠다. 여기에서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다. 즉 풀이 뱃속에 오래 들어있다는 것을 다른 관점으로 보면 풀 창고라는 말을 할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물론 어거지로 꿰어 맞춘 것이다. 그렇지만 양의 창자가 길다는 것을 빌미 삼아서 未土를 나무의 창고라고 하는 것과 연관시켜본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억지인 것 같기는 하다.
그러면 다시 양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未土가 갖고 있는 의미는 역시 온토라고 하는 특성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미토를 丑土와 비교해 본다면 바탕은 같은데, 조건의 차이로 인해서 전혀 다른 형태의 작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기토의 양면성에 대해서 어떤 힌트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즉 열기를 머금은 상태가 미토이고, 습기를 머금은 상태가 축토라고 생각을 해 보자는 것이다. 이것은 양면성의 사고방식인 셈이다. 결국 상징성을 생각해 볼 적에 미토에서는 염소의 역할은 열기를 많이 품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가 싶다. 그 열기로 인해서 보양제라는 미명아래에 염소탕으로 인해서 많이도 죽어 가지만, 역시 사람에게 사육 되어진 업연이라고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냥 산천에서 야생으로 자라난 동물들도 사람에게 쓰러져 가는데, 하물며 사육된 상태에서 죽어 가는 것이야 지극히 당연한 상태라고 봐야 하겠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글자를 살펴보노라면 未土는 木과 어지간히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 위에 무엇인가 달려있는 모습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나무 위에 무엇이 달려있다면 이것은 아마도 열매일 가능성이 매우 높겠는데, 그래서 일단 열매라고 생각을 해놓고 접근해보자. 나무에 무엇이 달려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未土라는 글자는 나무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말도 된다. 나무라고 한다면 토와 가장 가까운 성분이 될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나무가 성장을 하려면 목의 뿌리를 잡아줘야 가능하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의 분위기를 띠고 있는 모습으로써어떤 상징을 삼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 잠시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해보자. 그 글자의 풀이를 생각해보면, 아직~~이다. 라는 의미가 들어있기도 하다. 아직은... 무엇무엇이다. 즉 아직은 진행중이라는 이야기이다. 완성이 된 것을 말하는 것이아니라, 미완성의 상태라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까 바로 이 미완성(未完成) 이라는 말의 경우에 사용된다는 이야기이다.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는 말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럼 언제 완전해 진다는 말 일까? 아무리 질문을 던져봐도 결론은 없다. 다만 현재는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말만 자꾸 되풀이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나무에열매가 달린 생각으로 넘어가 보자. 그러면 아직은 덜 익었다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도 하다. 아직은 덜 익은 열매라.... 이 말은 즉 얼마 있지 않으면 다 익을 것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가 未土를 전부 의미할 수는 없다. 뭔가 좀더 의미심장한 뜻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서 파고 들어가 본다.
9. 申金
申金은 未土의 뒤를 잇는다. 오행의 배합 관계에서 생각해본다면 土生金이 되므로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을 할만 하겠다. 실은 地支에 네개의 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렇게 토의 생을 받으면서 이어지는 계절로써는 申金이 유일하다. 丑土는 인목에게 극을 받고, 辰土는 巳火로부터 생을 받는 입장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戌土는 亥水와의 관계에서 극을 하는 입장이 되는데, 未土는 申金에게 생조를 해주는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나름대로 특이하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다른 지지와 마찬가지로 申金역시 만만치 않은 문제를 포함하고 있는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支藏干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는 과정에서는 가장 난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므로 만만치 않은 면이너무 많다고 하겠다. 그나저나 그냐 건너뛸 수는 없는 형편이므로 생각이 미치는 곳까지는 한번 염두(念頭)를 굴려보도록 하자.
(1) 상징성(象徵性)
벌써 상징성에서부터 혼동을 가져오고 있다. 흔히 우리는 申金의 해에 태어나면 원숭이띠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또 어떤 사람들은 잔나비띠라는 말도 한다. 그래서 원숭이는 무엇인지 알겠는데, 잔나비는 도대체 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올바른 해답을 위해서 사전을 펴봤다. 그러나 사전에는 싱겁게도 잔나비는 방언이라고 나와있다. 즉 잔나비는 일부 지방에서 원숭이를 일컫는 말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의미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된다. 그러면원숭이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면 되겠다.
근데 이 원숭이는 한국에서는 볼 수가 없는 동물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애완용이나 식용으로 많이 기르고 있는 모양이다. 마치 강아지를 기르는 것과도 같이 기르는 모양인데, 일본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만 제외를 당한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러면 원숭이와 연관된 이야기들을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자.
1) 원숭이의 재주
무엇보다도 가장 뛰어난 점이라고 한다면 원숭이의 아이큐에 대해서먼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겠다. 그 녀석은 생긴 모양도 사람을 닮아가지고서는 하는 행동까지도 흡사하다. 그리고 지능지수도 6세의 인간정도는 된다는 보고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인간을 제외하고서는 가장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 동물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申金과 원숭이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은 원숭이는 과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을이 되어가면서 원숭이들은 먹을 것이 많아지니까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면 될까? 그래서 그 가을의 문턱인 신월의 상징성을 생각해서 원숭이를 대입했다고 보면 말이 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과일이 풍성하려면 申月 보다는 酉月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것은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다음으로 신월은 결실의 계절의 문턱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즉 인간의 활동력도 서서히 결실을 향해서 나아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신월이 되면 머지않아서 결실이 되므로 농부는 농부대로 학자는 학자대로 자신의 투자한 것에 대한 결실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혜의 상징으로 원숭이를 동원한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것도 역시좀 이르다. 결실을 논하려면 이 달보다는 다음 달이 더 확실하고 戌月이 더욱 분명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역시 수긍을 하기에는 좀 부족하게 느껴진다.
어쨌던 원숭이에게는 재주를 빼고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면 원숭이의 출생신분에 대해서이다. 아직도 명확하게 통일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해 들었다. 즉 진화되기 전의 인간 모습이라는 말이 있고, 원숭이는 전혀 다른 별개의 종이라고 생각을 하는 학자 분이 계신 것 같다. 진화가 되었으면 어째서 아직도 그대로 있느냐는 것을 시작해서 원숭이는 전혀 다른 종류라고 하는 말을 하는데,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둘 중에서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단정을 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다만 여러 가지의 정황을 참작해서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申金과 어떻게 연결을 지어야 할지 난제라고 생각이 된다.
2) 어정칠월 건둥팔월
칠월은 그렇게 지내 가는 것이라고 예전에 들었는데, 과연 어영부영 하다보면 휘다닥 지내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괜히 불안정한 기류를 타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혼란스럽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기류는 미월의 폭염에 시달린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변화가 생겼다는 생각을 해볼 적에 잠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느낌도 든다. 원래 어정칠월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근원은 농사를 짓는 상황에서가 아닌가 싶다. 벼가 여름 내내 걱정을 했는데, 이젠 여기저기 이삭이 나오면서 김을 매어줄 필요도 없으니까 그냥저냥 잡다한 일을 하면서 지내가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이치적으로 연구를 한다면 아무래도 신금은 가을의 시작이라고 하는특성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가을의 기운이 슬슬 다가오는계절이다 보니까 우선 여름철과의 관계를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 가장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여름이라고 한다면 巳午未월의 기운들을 말하겠는데, 이제 申月이 되면서 그러한 열기는 말끔하게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낮으로는 약간 따갑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임시적인 상황이고 실제로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더두드러진다고 봐야 하겠다.
실은 사화 중의 庚金이 그렇게 땡볕을 받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지금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비로소 자신의 계절을 맞이한 경금은 기분이 좋아져서 마구 날뛰게 된다. 여기에서 바로 원숭이의 신명나는 기분을 느껴보면 어쩔까 싶다. 그리고 이 기분은 원숭이만이 아니라 우리 인간도 느끼는 기분일 것이다. 사실 더위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겠는데, 이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다가왔으니 어찌 원숭이만 기분이 좋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경쾌한 기분을 사람 대신으로 원숭이에게 느끼도록 배려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10. 酉金
申金이 시작되는 금의 역사라고 한다면 酉金은 누리는 금의 역사라고도 할만 하겠다. 그야말로 전성기이기 때문이다. 유금은 그렇게 왕성한 힘을 가지고 있는 파워를 자랑한다. 이렇게 단단한 금이라고 한다면 보검(寶劍)이 될것도 같다.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던 영화인 의천도룡기라는 영화를 보면 보검이 두자루 등장을 한다. 한가지는 도룡도이고또 한자루는 의천검이라고 되어있다. 여기에서 영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명검이 될 수가 있는 것은 바로 유금이라는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이다. 시원치 않은 잡철(雜鐵)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잡철이라고 하면 오히려 申金 쪽일 가능성이 높다. 즉 그 내부에는 물도 있고, 흙도 있는 것으로 봐서 분명히 제련이 되지않은 상태일 거라고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酉金 속에서는 전혀 잡기운이 없다. 오로지 금의 성분만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일천번 달궈진 강철이라고 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강한 성분은 무엇을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까? 이 땅이 그러한 성분을 만들었을 적에는 아마도 틀림없이 어딘가에 소용이 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요모조모로 관찰을 해보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땅을 지탱하고 힜는 힘이 아닐까 하는점이다. 원래는 지반이라고 하는 것이 흙을 말하는 의미겠지만, 원래가 흙이라고 하는 것은 진동이 일어나면 요동을 하는 성분이다. 그렇다면진동이 와도 까닥을 하지않는 단단한 성분의 재료가 필요하게 되고, 그러한 재료는 바로 H빔이 될 것 같다. 요즘 수십 층짜리 건물을 지으려면 먼저 이러한 구조물들이 들어서게 된다. 가장먼저 하는 일을 보면 건물을 세울 지반을 검토하는 작업이다. 그 결과 연약한 지반이라고 판단이 되면 무조건 쇠파이프를 두드려 박는다. 그렇게 해서 단단하게 만들어 놓고서 비로소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므로 쇠파이프가 없이는 일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작업이 생략되는 지역은 당연히 지반이 단단한 암석으로 되어있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이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서 유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보도록하자.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먼저 명확하게 이해를 해 둠으로써기초가 튼튼해지고 그래야 다음으로 이어지는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이될 것은 너무도 뻔한 일이다. 얼마전에 보고서를 보니까 고속철도의 구조물이 완전히 부실공사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도 역시 酉金이어야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만들어 놓은 것은 申金이었던 모양이다. 터널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은 신금 중의 壬水에 해당할 것이고, 콘크리트에서 흙이니 종이가 나오는 것은 신금 중의 戊己土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유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유금이 있어야 하고, 신금이 있어야할 자리에는 신금이 있어야만 하는 것인데, 이것이 뒤바뀌면 세상은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1) 상징성(象徵性)
유금의 실체는 깡철이라고 말을 하였는데, 상징하는 것으로는 꼬꼬닭이다. 이녀석이 어떻게 유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는 간단하게나마 왕초보사주학에서 생각을 해봤지만, 여기에서는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볼 참이다. 다른 관점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른 새벽에 날이 밝아 오는 것을 알리는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닭(그 중에서도 장닭)은 새벽을 알리는 것으로 상징되어있다. 새벽을 알린다는 것을 확대해석하면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는 것도 포함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유행되는 말 중에 하나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는 것인데, 닭이 새벽을 알리지 못하게 된다고 해서 날이 새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괜히 억압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될것도 같다.
그 닭이 우는 시간은 바로 새벽이다. 새벽은 오행으로 따지면 木의시간에 해당한다. 이러한 목의 시간을 깨어버리는 것은 금이라고 하는생각을 했음직 한 선배님들이 닭이라고 하는 동물을 그 자리에 집어넣었던 것이다. 닭의 외침은 그야말로 金剋木, 그 자체였다. 그렇게 두꺼운 어둠도 닭의 외침가 함께 엷어져 버리고, 마침내 해가 솟는다. 그러면 새벽(寅卯時)의 목기운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바로 금기에 해당하는 닭의 울음소리이다. 그렇다면 금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인 酉金의 상징으로써는 바로 닭을 연결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을법하지 않은가? 여기에서 우리는 독수리나 매가 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연약한 닭이 차지하게 되었던 이유를 약간은 알것도 같다.
그런데 요즘의 신세대들은 아마도 새벽닭이 우는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오히려 드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 강사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딴전을 피우거나 잡담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젊은 세대 용으로도 뭔가 한가지 정도는 생각을해봐야 하겠다는 망상이 문득 들어서 다시 관찰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바로 닭모가지 라고 하는 말이 떠오른다. 닭의 목은 여러 가지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요즘같은 명예퇴직의 공포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쎌러리맨은 스스로 느끼기에도 닭모가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새로이 창업하는 혼자서도 할수 있는 그러한 일이 인기순위를 달린다는 말도 들리는데, 이러한 점이 바로 닭모가지와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즉 생명력이 죽는 시기가 바로 유금이 왕성해지는 가을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일리가 있다고 본다. 모든 산천의 초목들은 유금의 계절이 되면 모두 힘없이 시들어 버리게 된다. 이것을 다시 생각해보면 닭의 목을 비틀어 버리는 것과도 같이 아무나 손쉽게 죽일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를 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삼라만상이 쉽게 죽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말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앞 머리에다가 의천검과 도룡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던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살운을 가지고 있는 글자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말은 당사주에서도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다.
★ 유천인(酉天刃)의 의미
여기에서 刃은 바로 칼날이라고 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당사주의 풀이로써는 몸에 흉터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이렇게 칼이라고 하는 살벌한 이야기가 등장을 하게 되는 글자는 유독 酉金이라는 점과 연계해서 칼날이 떠오르는 것은 의미가 있어보인다.이 칼날인 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다. 바로 닭의 주둥이가 칼끝을 상징한다는 생각과 함께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 종교인들의 동물성(?)
불교인들은 그 성질이 닭과 닮았고, 기독교인은 그 성질이 개를 닮았다는 것이다.
1) 닭을 닮은 불교인
새벽에 소리높여 목청껏 울부짖는 장닭의 모습과, 우뚝 선채로 천상천하에 내가 오직 홀로 높네~! 라고 외치고 있는 그림이 묘하게도 겹친다. 스스로가 가장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불교인들이다. 자신에게 부처의 본성이 있으므로 다른 부처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이 유지된다. 심지어는 도를 깨달았다고 하는 도인은 부처도 자기 부처이고 나는 나인데 내가 왜 너에게 머리를 숙여 경의를 표해야 하는가? 하는 말로 나무라기도 한다. 참으로 대단한 기개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한 모습에서 의연하게 버티고 서있는 닭과 닮았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그러실 것 같다.
다시 불교인을 관찰해보면 서로 헐뜯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참으로 묘하게도 무리를 지어서 놀고 있던 닭 중에서 한 마리가 어딘가에서 상처를 받아서 피가나면 많은 닭들이 모여들어서 쪼아댄다. 자기네들 깐에는 위안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피는 더욱 더 많이흐르고 상처는 커져서 마침내 죽어버린다. 불교인에게서도 이러한 점이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있는 일이다. 누군가 한 스님의 비리를 캐어내면 많은 스님들이 그것을 물어뜯어서 결국 절집에서 살지 못하게 만든다. 일명 체탈도첩 이다 승려로써의 행실이 올바르지 못하면 산문출송을 해버리는 것이다. 쉬운말로 하면 쫒아 낸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인정사정 없는 것이 절집안의 풍습이라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 자체만 놓고서 생각을 해보면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그런데 기독교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면 당장이 무슨 의미가 그 속에 들어있는지 감이 오실 것이다.
2) 개를 닮은 기독교인(천주교 포함)
이번에는 기독교인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 그 분의 말씀 중에서 기독교의 단점이라고 말을 했던 점도 있었는데, 우선 개들을 관찰해보도록 하자. 만약 어느 개가 무슨일로 몸에 상처가 나면 온 동네의 개들이 모여서 그 상처를 핥아준다. 그러면 상처는 점차로 아물게 되어서 결국 완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인들도 자신의 신도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모두는 그를 호위하고서 최선을 다해서 그 상처를 치유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과연 단결되는 힘이 불교와는 비교도 되지않을 정도로 막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관찰하면서 서로 찍어서 죽여버리는 닭들의 무리와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장면이 참으로 절묘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얼마전에 입적하신 어느 스님은 박사학위가 수십개에 해당하여, 많은 존경을 받았던 학계와는 별도로 절집에서는 푸대접을 받았던 것도 어쩌면 이러한 불교인의 특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강사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종교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닭의 특징을 관찰하면서 잠시 엉뚱한 소리를 해봤지만, 내심 참으로 아쉬움이 많은 불교라는 생각이 든다. 절집의 속담에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다. 벼룩 서말은 몰고가도 스님 세명은 못데리고 간다. 는속담이다. 참으로 스님들의 생리를 잘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된다. 너무 개성이 강해서일까? 하긴... 부모님 말씀도 거역하고 머리를깎았으니까...
닭을 생각하면 역시 동글동글한 계란이 떠오르는 분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열 두동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알을 낳는 입장에 처해 있기도하다. 뱀의 한 종류인 구렁이도 알을 낳지만 전체적으로는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혼동이 되는 것이라서 채용을 하기가 곤란하다. 오로지 죽으나 사나 알만 낳는 동물은 닭인 셈이다. 이렇게 알을 낳으니까 그 알은 결실이라고 보는 의미도 들어있게 되고, 여기에서 유금은 결실을 의미한다는 뜻으로 쓰였을 것도 같다. 어쨌던 계절로 봐서 팔구월은 결실을 생각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소가 송아지를 낳는것도 결실인것은 분명한데, 우리는 그러한 표현 보다는 닭이 알을 낳는 것에 대해서 더욱 결실이라고 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황금알이라는 말을 생각해봐도 그렇고, 금달걀이라는 말도 그렇다. 어쨌던 알이라고 하는것은 결실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유금의 위치에 닭을 대입시켰다는 것도 보다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닭에 대한 주변 이야기는 이 정도로만 말씀을 드려도 짐작을하실 것으로 생각되어서 줄이기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서 이치적으로 유금을 관찰 해볼 요량이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우선 유금에 대한 것을 생각하다 보면 가장 강하게 떠오르는 것은 庚辛金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생각은 자력(磁力)이 가장 강하다는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얼마나 강하냐면 불조차도 자신의 영역으로 이끌어 들이는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三合의 작용에서 나타나는 巳酉丑 합을 말하는 것인데, 여기에서 유금은 강한 힘을 발휘하는 셈이라고 하겠다. 삼합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해보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자력이 강력하다는 점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보통 다른 旺地(子午卯)들도 왕하기는 마찬가지 겠지만, 이 유금은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물론 강도(强度)로 따져서도 가장 단단하기도 하다. 酉金은 午火가 무섭다고 말은 한다. 그러나 실제로 과연 오화를 무서워 할런지는 의문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오화 속에는 바로 己土가 끼어있다는 점인데, 이 기토는 유금이 가장 좋아하는 습토이기 때문이다. 습토를 좋아하는 것은 土生金의 상생관계가 유지되는 까닭이다. 건조한 흙은 사실 금을 생조하는데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戌土나 未土는 표면적으로야 틀림없는 토라고 하겠지만, 실제로 과연 生金을 할 수가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의문이 많다.
이런 관점에서 볼적에 습토는 무지무지하게 맘에 드는 성분인데, 그러한 성분인 己土가 무서운 丙丁火의 속에 끼어있다는 것은 마치 적진속에서 밥을 담당하는 사람이 내 어머니라는 것 만큼이나 여유가 있는셈이다. 그러니까 유금은 오화를 만나도 무서워서 벌벌 떨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유금이 가장 강하다는 생각으로 정리가되는 것이다. 그리고 유금의 구조를 관찰 해볼적에 대단히 강한 자력을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왕지도 또한 마찬가지로 이해를 하면 되겠으나, 특히 유금에게 와서 강조를 하는 것은 三合이든 六合) 삼합은 세 개의 地支 글자가 모여서 그룹을 이루는 것을 말하고, 육합은 두 개씩의 글자가 모여서 짝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12개의 글자가 서로 짝을 이룸으로써 6쌍이 된다는 이야기이다.이든 간에 무조건 유금과 만나기만 하면 모두 금으로 화한다는 점이 돋보여서이다. 巳酉丑도 合金이 되고, 辰酉도 合金이 된다. 다른 것을 살펴보지만, 어느 것도 이와같이 철저하게 자신의 성분으로만 화하는 것은 없는 셈이다. 子水는 육합에서 子丑合土가 되고, 卯木은 육합에서 卯戌合火가 된다. 그리고 오화는 육합에서 午未합은 되는데 화하지는 않는다고 되어있는 것으로 봐서 유금보다 힘이 강하다고는 못할형편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적에 그래도 가장 강한 글자라고 볼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11. 戌土
이제 그 많은 토 중에서도 마지막에 해당하는 戌土를 연구해볼 차례이다. 그러니까 더욱 열심히 연구를 해야 하겠는데, 언제나 느끼지만 토에 대한 항목에서는 몇가지 이해를 하지못할 점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것에 대해서도 좀더 그럴싸하게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무엇보다도 戌土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메마른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메마르다고 하면 未土와의 구분이 애매해지는 점이 발생하는데, 그에 비해서 술토는 메마르면서도 뜨겁다고 하면 어떨까? 즉 未土는 건조(乾燥)한 토라고 한다면, 술토는 조열(燥熱)하다는 의미를 붙여본다. 여기에서 조열하다는 것은 메마르면서도 덥다는 의미가 추가된다. 즉 나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미토 보다도 더욱뿌리를 내리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어찌보면 황무지에 가까울 것도 같다. 황무지에는 돌맹이도 많은데, 술토에도 돌맹이(辛金)가 들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이 술토를 어디에 사용해서 가장 잘 썼다고 소문이 날 것인지가 고민이다.
(1) 상징성(象徵性)
우선 戌土의 원리에 대해서는 잠시 보류를 하고 상징성에 대해서부터 정리를 해보도록 하자. 아시다시피 술토는 개를 상징하고 있다. 개라는 동물은 오랬동안 인간들과 생활을 함께 해온 것으로 생각된다. 사냥을 하던 시절부터 아마도 들개를 길들여서 사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냥이 끝나고 나면 그때는 개를 삶아 먹었다. 그래서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단어가 생겼는 모양이다. 이 말은 사실 정치를 하는 사람들간에 더욱 그 가치가 인정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정치를 할 적에 필요하면 개처럼 부리다가 쓸 곳이 없어지면 결국 적당한 구실을 달아서 쫓아버리는 것이다.
어쨌거나 정치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개라고 하는 동물은 그렇게 인간을 위해서 소모되어가는 동물 중에 하나라고 하는 것만 생각을 하면 되겠다. 그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戌土의의미로써 부여되어 있는 개는 설마하니 그렇게 삶아먹을 요량으로 정해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데, 구태어 삶아 먹기로 든다면 어디 개뿐이겠는가? 닭, 토끼, 뱀, 말, 양, 닭, 호랑이, 뭐든지 모두삶아먹는 것인데 구태어 개에 대해서만 부산을 피울 필요는 없다.
개를 생각하면서 술토와 연결을 지어볼 때 시간적으로 戌時는 개가 불침번을 서야 하는 시간이라는 말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동물 중에서 양의 기운을 많이 머금고 있는 점에서도 조열한 술토의 구조와 서로 공통점이 있지 않달리 생각해보면 개짖는 소리 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라는 의미가 되겠는데, 술토는 그렇게 동네를 꾸미고 살아가는 마을의 형태를 닮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동네라고 하면 일단 물빠짐이 좋은 토양이어야 하고, 습하면 주거지로써는 실격이다. 그런 점에서 술토는 아주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메마르기 때문에 건조하고, 그래서 습기로 인한 질병에 대한 염려를하지 않아도 된다. 밤중에 잠을 자다가 문득 천장에서 지네란 놈이 돌아다니다가는 이불 위로 뚝!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습한곳에서는 이러한 독충들도 득시글 거리는 것인데, 건조하면 우선 음습한 기운이 제거되므로 곰팡이의 성분도 없다. 그래서 사람이 주거공간으로 꾸미기에 좋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개의 소리에 관심을갖다 보니까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찌 생각을 해보면 개는 이러한 공간을 좋아한다는 말도 될 것 같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戌土는 가장 철학적(?)으로 생겼다. 그래서 그 위치도 이렇게 느지감치 11위에 지정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사실 철학이라고 하는것은 그렇게 나이가 들어야 맛이 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드린다. 과연 그 맛이라고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서 한번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12. 亥水
이제 종착역이다. 여기에서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재생의 길을 가려면 봄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체 하차를 해야 한다. 대합실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모두는 다시 대합실에서 머물고 있다. 다음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겨울나라의 승객들은 모두 자신의 나라에서 신명나게 활개를 치면서 동서남북으로 분주하게 활동을 하고있다.
그렇게 여름내내 괄시를 받았던 물들은 이제 자신의 천지를 만난 것이다. 가을 내내 생기운을 받고서 힘을 기르던 물은 이렇게 해수의 구조를 가지고서 강호를 휘젓고 다니는 것이다. 물로 시작해서 물로 끝을내는 것은 과연 무슨 깊은 의미가 있을까? 子水로 시작한 여행은 이제다시 亥水에서 마무리를 하게 되는 것이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할수 만은 없는 어떤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아서 자꾸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과연 마지막을 장식하는 亥水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1) 상징성(象徵性)
이제 마지막으로 亥水를 상징하는 돼지라고 하는 동물을 관찰해보도록 하자. 돼지는 그 상징이 장수(長壽)이다. 오래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한 몸에 담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그래서 당사주에서도 해천수(亥天壽)라고 부른다. 즉 돼지 해에 태어나면 오래 산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돼지가 오래 살지는 못한다. 그러면서도 오래사는 상징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천지신명에게 기원을 드리는데 소용되는 제물이기 때문에 그렇게 추켜세운 것은 아닐까 싶다.
(2) 이치적(理致的)인 연구
亥水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하나의 끝이면서 또 다른 하나의 시작을 알리는 위치에 있는 상황이다. 즉 술월의 상황에서 한단계 전개된 상황인데,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서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넘어가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는 바로亥水가 木의 기운을 생성시키는 위치라는 점이다. 술월에서 천지간의 기운이 모두 끊긴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또 잠시의 상황이 바뀌면 금새 봄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든다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천지자연은 부지런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귀신의 천지가 되는 亥月
그렇다. 그 많은 달 중에서 하나 정도는 사람이 아닌 귀신들이 벅시글 거리면서 난장판을 벌리는 달도 있음직 하다. 왜냐면 그들도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에 그러한 달이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이 亥月이 될 것이다. 그래도 귀신들이 놀기에는 가장 적합한계절이기 때문이다. 원래 귀신은 음기(陰氣)로 이뤄진 성분이기 때문에 해월의 괘상과 일치를 한다. 귀신에게서 따스한 기운이 난다는 말을 들
어본 기억은 없으실 것이다.
한 밤중(음기가 가장 왕성한 시간)에 갑자기 찬 바람(역시 음기)이 휘익 하고 불더니, 촛불이 꺼져버리면서(이것도 음기가 성해서 水剋火가 되어저린 까닭) 섬뜩한 기분이 들더니 등줄기가 오싹(추우면 생기는 증세와 완전히 동일)해 지면서 머리털이 곤두서더니(부드러운 머리털이 뻣뻣해 진다는 것도 역시 음기가 강한것과 연결됨) 홀연히 앞에 무엇인가 나타났다.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이미 벗님은 그 앞에 나타난 것이 무엇인지 더 이상 묻지 않아도 짐작을 하실 것이다. 이것은 바로 귀신이 음기를 타고 다니는 음체(陰體)라고 하는 것을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 음기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오행을 연구할 체질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원래가 귀신은 대낮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깊은 땅속의 무덤 속에서 수천년을 기다려서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해야 뭔가 실감이난다. 언제나 귀신은 밤이 되어야 나타난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음기의 체질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람은 양체질이다. 그래서 밤이 되면 잠을 자고 낮에는 활동을 하는 성분이다. 그런데 낮에 잠자고 밤에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이미 체질이 음체질로 바뀌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면 귀신을 닮아가는 것이므로 어쩌면, 혹시 어쩌면 귀신이 잘 빙의되는 체절이 될런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일단은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것이 가장 옳은 것이다. 해월에는 이렇게 귀신들이 판을 치는 음기가 성한 계절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이런 상상도 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또 시대와도 무관하지 않다. 요즘보다는 옛날이 더 어두웠다. 전기의 소모량을 봐도 능히 짐작이 되고, 차량의 강력한 헤드라이트를 봐도 역시 옛날과는 비교가 되지않는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무엇인가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즉 귀신들은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대처를 하겠느냐는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실제로 옛날에는 발가락에 티눈이 생겨도 굿을 해서 고쳤다. 그리고 비만 많이와도 굿을 했고, 비가 오지 않아도 귀신에게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 외에 온갖 일에 대해서 하나하나를 모두 귀신들의 힘과 연관해서 해결을 보았던 시대이다. 그리고 그래선지는 몰라도 효험도 상당히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그네들은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은 온 천지가 밝아지면서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슬며시 잊어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요즘은 사람의 인식이 매우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아프면 우선 병원을 가볼 생각을 하게 된다. 결코 귀신에게 물어서 고쳐달라고 하려 들지를 않는다. 그렇게 병원에서 치료를 할대로 다 한 다음에도 효력이 있지 않으면 그제서야 비로소 귀신과 한판의 협상을 벌려볼 생각을 한다. 이것이 바로 현재와 과거의 차이점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일리가 있다고 느껴지시는가? 점차로 밝아지는 시대를 살면서 귀신들은 그만큼 발을 붙일 자리가 좁아지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심지어는 이렇게 사주명리학 조차도 옛날에는 신비로움 속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이것도 시대가 변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고 낱낱이 해부가 되고 공개되는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디 사주학 뿐이겠는가. 그렇게 깊이깊이 간직을 해 뒀던 아가씨의 허벅지도 전혀 거리낌 없이 대명천지에 노출이 되고, 한술 더떠서 아예 벗어버리고 살자는 나체족도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단지 유행
이라고만 말하기 보다는 이러한 것 하나하나가 모두 자연의 이치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이거 해월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까 또 끝없는 생각의 미로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다. 이러한 오행원리의 명상을 하게 되면 하루해가 언제 넘어가는 지도 모르고 그 속에 몰두해버린다. 물론 이것을 과학적으로 증명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게 몰두해 가다가 보면 문득 뭔가 새로운 느낌이 생기고 그러면 그 꼬리를 잡고 들어가다 보면 얻어지는 구체적인 것이 있는 것이 마냥 즐거울 뿐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 보면 자연히 해월은 음기가 강한 계절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음기가 강한 조상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 것도 바로 이 계절이고, 또 이렇게 음기가 왕성할 적에 기도를 해야 영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벗님께 서도 뭔가 뜻하신 일이 잘 되지 않는다면 바로 이 때를 놓치지 말고 기도 해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