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와 수박
참외는 어머니가 좋아한다. 아내, 손자도 좋아한다. 달콤한 맛은 무더운 여 름 날씨에 상큼하고 시원하게 해 주는 청량제다.
신기마을은 이씨 집성촌이다. 내가 어릴 때 종친 작은 집에 참외를 심었다. 길가 근처라 원두막을 지었다. 원두막에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밤새도록 호롱불 밑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명화 감상을 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그리며 서로 이야기할 때는 마치 주인공이 된 양 몰입하게 된다. 농익은 참외를 깍아 먹을 때 달콤한 향기가 물씬 풍긴다. 원두막에서 내려다보면 노란 참외가 햇볕과 달빛에 비춰 환상적이다.
참외는 박과에 속하는 덩굴성 1년생 초본식물이다. 옮겨 심은 것을 아주 싫어하는 작물이다. 고온을 좋아하므로 일찍 심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시골집에 갈 때, 창신초등학교 근처 친구네 가게에서 참외를 사 갔다. 어머니는 반갑게 맞이하며 재배한 채소, 오이, 호박 등을 주었다.
참 자가 들어가는 단어는 무언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참나무, 참깨. 참기름, 참숯, 참 배나무, 등이다. 그중 노란 참외는 따듯한 느낌이 들고 낯익은 친구같은 생각이다. 친밀한 느낌이다. 호박같이 크지 않고 토마토같이 작지 않고 적당한 크기다.
어린 시절 소 풀 뜯기고 쇠꼴을 벨 때 노란 개똥참외를 발견하여 따 먹을 때 달콤한 맛을 잊을 수 없다. 달콤함이 입속에 가득하여 행복하였다.
한강 농조 수로 옆길 풀 섶에 개똥참외를 발견하여 좀 더 익기를 기다렸는데 다음날 개똥참외가 없어져 서운한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내가 주인도 아닌데 내가 볼 때는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다.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며 살아가며 적당한 때가 중요 하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만 밭이 있다면 참외를 심고 싶다. 원두막을 짓고 풀벌레 소리 들으며 달밤에 노란 참외가 녹익어가는 풍경을 그려본다.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 려주며, 달콤한 맛을 같이 나누고 싶다.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면, 내가 농사지은 참외 중에서 가장 맛있게 생긴 놈을 골라 반으로 자른 다음 숟가락으로 속을 긁어 입 속에 넣어 드리고 싶다.
수박은 여름 과실이다. 크기가 크고 다른 과일보다 무겁고 양이 많다.
달고 시원하다. 맛이 있다. 찬 음식이다.
수박은 92% 정도가 물로 이루어져 있어 수분 보충에 좋은 과일이다. 또한 비타민A, C 칼륨,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수박은 100그람당 31저 칼로리 과일이다.
황산화 성분으로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막고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며, 노화방지, 심혈관 질환 예방, 암 예방 등의 효과도 있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피부 건조를 예방하고 보습 효과도 있다. 혈관을 확장시키고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여 혈압을 조절한다,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어 근육 수측과 신경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근육 경련을 예방하고 운동 퍼포먼스를 향상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식이 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부작용으로 수박은 당도가 높은 대표적인 과일로 당뇨를 앓고 있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의 경우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차가운 성질을 띠고 있어 소화장애가 있는 경우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서울 작은아버지 집에 갔는데 더운 여름에 수박을 먹고 체하여 고생을 많이 했다.
수박은 덩치가 크다. 참외는 작다. 수박은 시원한 그린 색이고 참외는 노란 따뜻한 색이다. 수박 안은 붉은색이며 참외는 흰색이다. 수박씨는 검은데 참외는 흰색이다. 공통점은 달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동창회장과 총무는 수박과 참외를 닮았다. 회장은 수박같이 덩치가 크다. 총무는 참외같이 아담하다. 회장은 생활이 넉넉하고 여유가 있어 친구들에게 많이 베푼다,
총무는 친절하고 잔정이 있고 따뜻하고 성실하다. 건강에 좋은 수박과 참외와 같이 회장과 총무는 서로 도우며 친구들에게 풍요와 즐거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