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옥춘 네 손을 뿌리쳤다. 싫은 건 아닌데 뿌리쳤다. 그래야만 네가 내 맘 알 것 같아서 네 눈을 피했다. 미운 건 아닌데 피했다. 그래야만 네가 내 맘 알 것 같아서 네 가슴을 밀어냈다. 안기고 싶은데 안고 싶은데 밀어냈다. 그래야만 네가 내 맘 알 것 같아서 밉지 않은데 싫지 않은데 내 맘 뾰로통해졌다. 내 맘 토라졌다. 전 같지 않은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서운하다. 만약 내일 네가 내 손 뿌리치면 두 손 꼭 잡아 가슴에 품고 말해주리라. 내 맘 변하지 않았다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고 네가 있어서 오늘이 행복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맘 아직 그대로라고 오늘은 네 맘 확인하고 싶다. 오늘은 처음 같은 설렘을 네 가슴에서 찾고 싶다. 네 가슴에서 날 찾고 싶다. 2009.10.30 | 지옥과 천국 김옥춘 함께라면 한 사람 바보 만드는 거 금방이었지 지금도 가끔은 그래 힘이 있다면 연약한 사람 바보 만드는 거 간단했었지 지금도 가끔은 그래 돈이라면 없는 사람 바보 만드는 거 어렵지 않았었지 지금도 가끔은 그래 어른이라는 윗사람이라는 권위라면 아랫사람, 어린 사람 바보 만드는 거 흔한 일이었지 지금도 가끔은 그래 안 되지 안 되는 거야 천재를 바보 만들면 착한 사람 바보 만들면 바른 사람 바보 만들면 지옥을 만드는 거야 내 입으로 내 손으로 내 능력으로 어느 한 사람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면 안 되지 천재의 재능은 키워주는 거야 착한 사람은 칭찬하는 거야 바른 사람은 본받아야 하는 거야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거야 나의 미소로 나의 격려로 나의 인정으로 나의 도움으로 나의 감사로 누군가 오늘 하루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낀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누군가의 천국으로 만드는 거야 하나 또 하나 천국을 만들어가는 하늘이 되는 거야 함께 흉보는 대신 용기를 주고 업신여기는 대신 손잡아주고 괴롭히고 비난하는 대신 안아서 등 두드려주자고 우리. 내 인생만큼 누군가의 삶도 귀하잖아 2009.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