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동안 잊지 못할 아름다운 4월의 봄길을 걸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4월의 어느 날이 될거 같습니다 ^^
사진으로 그 느낌, 그 풍경을 담아오지 못함이 아쉽네요....
맑고 푸르른 하늘, 적당한 온도, 편안하던 길,,,,
7명의 조촐한 인원이 다감하게 나누는 정,,,,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답던 연초록 채도의 농어촌 풍경과
화려하고 현란한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던 정원과 들녘의 봄꽃 ~~
그저 행복하고 좋아라 봄날이 지나갑니다....^^
지난 음성 걷기에서 받은 칭찬에 좋아라 힘입어 또 아침 간식으로 준비한 토로표 산나물전~ㅎ
버스 창밖으로는 가랑비가 내려 하늘이 흐립니다.
갑짜기 유리창을 세게 때리는 소나기가 내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마음은 편합니다. 09시부터 맑음이 예보되어 있었으니까요 ^^
정말 목적지 태안에 도착할 즈음 비는 그치고 하늘은 맑고 쾌청합니다.
비에 씻긴 하늘이 맑음을 넘어 청명해 보입니다.와우~^^
들녘은 연두빛 초록이 밝게 빛납니다.
초봄 꽃들은 모두 지고 산자락에는 초록의 푸르름만이 피어납니다.
오늘 첫 일정 출발지인 75코스 청산리나루터에 도착~
▶서해랑길 태안 75코스 : 청산리나루터~구도항 / 20.8km / 7시간 / 보통
- 가로림만 해안에 인접한 금굴산 완만한 숲길을 지나 농촌 주변 경작지와 저수지를 지나는 코스
- 예전 이곳에서 금을 채굴하였다는 '금굴산'
- 강물이 바닷가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조제로 쌓아 막아 만든 '시우치 저수지'
출발지 청산리나루터 주변 풍경은 특별함이 없는 평범한 농어촌 풍경이지만 그럼에도 이쁘다~ 하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이쁘게 핀 겹벚꽃 한 그루, 아직 생생한 꽃이 몇 송이 달려있는 동백꽃의 마지막 화사함, 눈이 부실 정도의 붉게 빛나는 연산홍, 싱싱한 대파밭의 생명력, 건강한 발걸음을 준비하는 회원님들 하나하나가 어울려 예쁜 봄날 세상에 와 있음을 실감합니다.^^
청산리나루터에는 몇 척의 배가 떠 있을 뿐~~
주변 분위기는 나루터라는 이름 보다 선착장이 어울릴 듯 현대적인 느낌입니다.
아직 물기가 가시지 않은 길, 아스팔트 포장도로 마저 촉촉함이 배어 있습니다.
도저히 비켜 찍을 수 없는 총총한 전봇대도 사진의 주제로 인정합니다 ^^
왼쪽으로는 물이 빠진 갯벌을 옆에두고~
오른쪽에는 마을을 옆에 두고 걷습니다.
봄의 전령으로 피었던 꽃들은 사라지고, 마당에, 집 언저리에는 본격적으로 강렬한 색의 봄꽃들이 피어났습니다.
이화산과 반계저수지입니다.
지도에도 반계저수지로 나오는데, 저수지 앞 안내판과 75코스 관광포인트 안내에는 시우치저수지로 표시되어 있네요.
이화산 등성 갖은 종류의 초록은 맑은 햇살을 받아 빛나고, 평온한 저수지는 흰구름을 담았습니다..
비온 뒤 맑음과 연두빛 푸르름이 어울린 아름다움입니다.
새로 돋아난 잎새, 새싹 하나하나에 아름다운 감탄사를 남기며 더딘 걸음을 이어갑니다.
어디를 보아도 그림같은 풍경, 이제는 이국적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네요.
잘 관리된 아름다운 전원 풍경은 이제 정착된 우리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이화산에서 저수지로 흐르는 아름다움, 싱싱한 대파 양파밭을 거쳐 이화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움, 잔잔한 수면이 담은 날렵한 이화산 반영은 봄날의 푸르름에 빠진 눈을 저수지로 다시 끌어 당깁니다.
구름꽃님도 오케바리님도 이 저수지 지나기가 쉽지 않으신 듯 합니다.
작은 생명 하나에도 아름다운 봄날이 깃들어 여기 돌아보고 저기 돌아보는 눈도 바쁘고 핸폰 셔터를 누르는 손도 재촉하는 걸음도 바쁩니다.^^
이곳 안내판에는 시우치저수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수변을 돌아 건너편 이화산 자락 길로 들어갈 겁니다.
'시우치 저수지'는 강물이 바닷가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조제로 쌓아 막아 만들었습니다.
쭈욱 뻗은 길도, 파란하늘에 흐르는 흰구름도, 가지런히 갈아엎은 질퍽한 논도, 싱그러운 초록의 빛남도 어느 하나 구분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날입니다. 걷기를 시작하며 바로 정신을 홀딱 빼앗겼네요.ㅎ~~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봅니다. 여기서 보는 반영도 짱~
시간과 걸은 거리가 비례하지 않네요. 걸음은 마냥 느려집니다.
초록만을 집중해 봅니다.
채도를 달리한 연두빛이 아름다운 작품 하나를 만들어 냅니다.
눈으로 보았던 빛남을 담지 못함이 아쉽고 사진 공부를 하지 않음을 후회합니다..^^;;
저수지 상류지역에서 방향을 바꾸어 이화산 자락으로 들어섭니다.
야랑님, 마도로스님, 나유님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거리를 좁힙니다.
풍경에 빠진 오케바리님은 저만치 뒤에 쳐져 따르고 계시네요.
이화산 자락으로 들어서며 만나는 풍경,
입구에는 몇 채의 전원주택이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정원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나무 이름이 뭘까요?
축축 쳐진 가지 아래로 휘감아도는 길과 그 길위에 아름다운 걸음이 있습니다.
조봇한 오솔길이 참 이쁩니다.
한 굽이 돌 때마다 다른 초록빛의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인코트가 멋진 순례자 같습니다.^^
돌아보면 이런 파란하늘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헐~ 아름답다~~^^
시우치저수지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 조망되는 쉼터. 탁트인 전망이 시원스럽습니다.
앞서는 청년(^^) 실루엣을 자랑하는 멋지신 고무줄님~^^
오늘 고무줄님 청년 포스시네요 칭찬하며 뒤에서 따라 걷는데,,,
의자가 나타나자마자 에고 앉아 버리시네요. 에고고~~~ㅎㅎ
파워 워킹으로 등장하신 마도로스님~
얼마간 선두였다 싶었는데 결국 이 분들에게 따라 잡혔네요 ^^
다시 돌아보기, 멋짐~~~
이화산 자락을 벗어나는 짧은 구간이지만, 촉촉하고 여리고 부드러운 길입니다.
와아~~
노랗게 익어가는 보리밭이 장관입니다.
왜 보리밭에는 특별함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겹벚꽃이 늘어선 보리밭 사잇길이네요.
아름답습니다 그저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네요.
어느 마당 한 켠 매발톱꽃도 한창입니다.
분홍빛 살폿이 얹힌 사과밭 역시 그냥 지나치기 어렵지요~
어느 작은 공원에는 겹벚꽃 한 그루가 초록에 섞여 화사함을 자랑합니다.
ㅎ~ 이렇게 걷고 있어요 ^^
오늘 저의 마음 같아요~~~^^
하늘, 구름, 바람, 초록, 빛.....
두둥실~~
아직 겨울 모습이 남은 곳도 있지만~
곳곳에 바쁜 일손들이 머뭅니다.
지금까지 이화산 자락 숲길을 지나 금굴산으로 이어지는 방조제길로 들어섭니다.
서해랑길 쉼터. 조형물을 크게 만들어 놓아 인증사진 남기기 좋습니다.
왼쪽 동그란 원 안에 선돌바위가 들어오게 마춰 놨나 봅니다.
선돌바위는 가로림만 바다에 있던 바위로 원래는 지금보다 크기가 훨씬 큰 형태이고 신성시 여기는 바위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바위를 깨트려 일본으로 실어나르기 시작하는걸 주민들이 알고 힘을 합쳐 막아냈다합니다. 가까이 보면 마치 개구리 모양 같다 하시네요.
이렇게 큰 서해랑길 조형물도 있습니다.
긴 길을 따라 태안을 걸어왔습니다. 지금 걷는 75코스가 태안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길은 간척지가 된 내륙으로 다시 들어섭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원스러움은 사진 보다 훨씬 멋졌는데.....^^
오늘 반영이 장난 아닙니다~
서해랑길과 태안 솔향기길이 함께 갑니다. 약간 오르막~
태안웰스리조트
풍경이 아름다워서 그냥~~
또 그냥~~~^^
숲으로~
곳곳에 겹벚꽃이 쑥쑥 얼굴을 내밉니다.
약간 오르막의 포장길~~
빛이 들어오니 온통 형광물에 젖은 기분, 그 사이로 보이던 흰구름 두둥실 파란하늘은 사진에 잘 안보이네요.
길가에 몇 그루 핀 겹벚꽃,
파란 하늘이 있어서, 흰구름이 살짝 보여 더 아름다웠습니다.
사실은 훨씬 많이 찍었는데 4장만 맛배기로 ~~^^
몇 채의 민가를 지나 금굴산 자락 용주사로 방향을 바꿉니다.
75코스는 20.8km로 좀 긴 코스이나 길 구성이 다양하면서 걷기에도 좋고 풍광도 변화가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시 출발~~
마도로스님 걸음은 변함없이 파워워킹이시네요. 부럽~~^^
초록물이 다시 스며드는 듯~~
용주사
철쭉이 한창입니다.
겹벚꽃은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을 날립니다.
가지가 얇은거 같은데 저런 수형을 유지하며 버티네요~
꽃비가 아름다워 허공에 대고 핸폰 셔터를 눌렀더니 날리는 꽃잎이 잡혔어요~
아름다운 여심....^^
다시 낮은 숲길로~
진짜 연두빛 숲길이 대단하더군요~
오늘 고무줄님 포스 멋지다고 계속 칭찬 받으셨어요~~^^
낮은 언덕을 올라서면 이런 오봇한 고샅길,
산붓꽃(각시붓꽃)도 바닥에 한 포기 보고~
꽃이 작고 색이 연해 무심해 지나치면 잘 보이지 않는 '애기나리'도 꽃을 피웠습니다.
금굴산 숲길을 내려서니 삭선리생태공원, 오전 걷기는 여기서 마치고 버스로 이동해 점심 먹으러 갑니다~~^^
ㅎㅎ~~이쁜짓~~~^^
점심은 행복한코다리 식당에서 코다리찜
이게 기본 차림~
헐~~ 코다리찜 양이 어찌나 많은지~~
솥밥과 함께 완성된 밥상~
밥이 쫀득하니 맛나요~
시래기는 바짝 볶은 스타일이네요. 불맛나는 코다리찜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걷기를 마쳤던 생태공원으로 다시 돌아와 걷기 시작~
출발~~
여전히 하늘은 맑고 흰구름 두둥실~~
바람도 살짝 있어 걷기에 그만~
그저 평범한 시골 풍경도 그림이 되는 날입니다.
도내리 마을을 지나며 정원에 다양한 색깔의 꽃잔디 이쁘게 피었습니다.
어느집 마당에는 튤립 키와 포기가 목단의 크기와 견줄 만큼 소담한 집도 있습니다.
이 댁 마당에서는 한참을 수다 떨고, 초롱꽃 모종까지 얻어 왔습니다.
흰색 모란이 어찌나 우아하던지, 담장 안 꽃을 찍으려 용을 써도 이 정도 뿐~
마침 주인 아주머니가 나와서 마당 입장을 허락해 주셨어요.
여전히 울타리 때문에 구도 잡기는 어려웠지만 ,,,
그래도 하늘 덕분에 이 사진이 맘에 듭니다 ^^
매발톱꽃, 모란, 인디언앵초
그리고, 마치 남해안 어느 바닷가에 와 있는 느끼이 들던 멋진 뷰와 옥빛 물빛이 고왔던 카페에서 차도 한 잔 ~
오늘 우리 숙소가 이 옆에 있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할미꽃도 만났어요~
도내리 솔감저수지에 얹힌 다리를 지나며 태안을 넘어 서산으로 들어서며 돌아봅니다.
태안구간이 길어 1월부터 이번 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태안을 지납니다.
태안 바이바이~~
서산 안녕~~
오늘 하늘에 미쳐~~~ㅎ
서산으로 들어서며 '서산아라메길' 안내판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쉽게도 안내판이 파손~
참 정성을 들여 정원을 가꾸었네요.
방조제를 따라 종점까지 걷기~
시원한 바다 바람이 불어오니 살짝 서늘해 지는 시간
해가 낮게 내려오며 긴 윤슬이 반짝입니다.
길 위의 동무~
잠시 숲길로 올라섰다가 바로 방조제로 내려섭니다.
75코스 종점 구도항이 이 길 끝에 있습니다.
오늘은 풀 조차 빛나는 날~~
아주 작은 모래 해변은 제 것으로 '찜~~' 하고 왔습니다.
주변 풍광도 아름답고 아담하니 정말 개인해변으로 갖고 싶던 곳~^^
아름다웠던 하늘에서 아름다운 윤슬로 빛이 옮겨 갑니다.
오른쪽은 새우양식장.
저 끝이 구도항.
돌아보아도 여전히 하늘은 멋지고~
먼 바다를 보아도 멋진 하늘입니다.
겨울 내 비어 놓았던 새우양식장에 물이 가득 채워지고 풍차도 돌아가며 일손이 바빠지는 봄입니다.
꽤 큰 구도항~
구름이 있어서일까요? 선착장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선착장 풍경도 주변에 벚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어 생기 있고 더 아름답고 부드럽네요.
벚꽃이 피었을 때는 바다를 풍경으로 어땠을까?.....
75코스 구도항 도착.
코스 안내판이 세워진 주변 분위기가 이뻐 안내판 풀샷~~^^
벚나무 아래로 이런 풍경도 포착되네요.
선착장에서는 처음 잡아보는 구도입니다.
다 함께 완보 인증샷 찍고~~
이제부터는 개인 사진 찍어보기~
벚나무에 깃대어 모델 하시기가 쑥스러우신가봐요.
사진을 찍는 동안 유쾌한 웃음소리가 한적한 항구에 울려퍼졌습니다 ^^
친구와 함께~~
모델 어렵네요.ㅎ~
한바탕 웃음으로 오늘 걷기를 마칩니다 ^^
저녁은 구도항에 위치한 구도시골밥상에서~
생선구이와~
제육볶음을 함께 주문하니 된장찌개도 나오고, 저 앞에 김 같은건 감태래요. 향긋하니 담백해요~
이렇게 한 상 차림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직 해가 있는 시간 오늘 숙소인 바다무인텔 도착.
무인텔인데 사장님이 잠깐 자리를 비워 기다리고 있어요.
무인텔 처음 숙박하는 분들은 여러 가지가 신기했네요.
방 두개를 터서 리모델링 했다하는데 , 꽤 넓고 깨끗해서 좋았습니다.
침대도 킹사이즈라 넓고~
방 마다 구조가 조금씩 다릅니다. 펜션같은 구조도 있고~
사진이 쫌 야하지요?~
침대 발치의 저 의자 용도 때문에 또 배꼽 잡고 웃었네요....?~^^
창문을 여니 팔봉산이 바로 앞이네요.
서쪽으로는 바닷가 뷰~~
마침 노을이 물들고 있습니다.
오늘 하늘이 그렇게 아름다웠던 것에 비하면 무거운 구름의 노을은 쪼끔 아쉽~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오늘 행복한 첫째날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첫댓글 사진을 보니 다시금 길이 생각이 나네요,,,,,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완보 마치셨지요?~~
함께 걷던 그날이 추억이 되었네요 ^^
서해랑길 첫 날 태안
내려 가는 길 ~ 비가 오다가, 억수로 쏟아지다가
걸을 때는 맑고 파아란 하늘에 하이얀 구름이 두둥실 ~ ~~
멋진 하늘과 예쁜 풍경이 아름다웠던 길을 걸었지요
참 감사한 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