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평소의 휴일과 달리 맘 푹 놓고 늦잠을 잤다.
어느 순간 몽유병 환자처럼 의식도 없이 손을 뻗어 TV를 켜 놓은 것인지
잠은 들었지만 반 수면 상태에서 TV 소리가 아득한 기억처럼 귀전에 울리고 있었다.
그 늦잠 중간 중간 설핏한 여러 꿈을 꾸었던 모양이다. 악몽도 있었던 것 같고
야릇한 꿈도 있었던 모양인지 힘이 잔뜩 들어간 아랫도리가 맹위를 드러내기도 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손을 속옷 안으로 쑥 집어 넣어 위세라도 확인하려는 듯
주물러 본 것도 같다. 만족스러웠다. 축 쳐져 중병을 앓은 놈처럼 시무룩하던
그 놈의 강도와 활개가 평소답지 않아 얼마나 흡족하던지...
그게 꿈인지 분간이 안 갔지만 실제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일어났다. 정오가 가까웠다.
깨어나자마자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밥으로 보이나'라는 시쳇말이 언뜻 떠올라 안 할까 하다가 한 말이다.
<밥 먹자.>
"벌써 먹었지..."
<언제? 그럼 깨우지...>
"깨웠는데 안 먹는다고 하더만..."
그 말을 들으니 아까 흡족했던 그게 꿈 속이었을 가능성이 커졌다.
내심 다급함에 입고 있던 파자마 밖에서 그 안에 있을 하초를 한번 움켜보았다.
헉! 이런 낭폐가 있나 그래.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나.
혹여 우뚝한 충혈 상태이길 바란건 아니었지만 혈이 왕성하게 될 경우
부풀어질 세포 조직과 혈의 통로가 뚜렸한 윤곽으로 잡혀야 하건만 어찌하여
옷의 일부인 솜뭉치만 느껴지는 것인지...
내가 요즘 어떤 부분에서는 심지가 곧아진다 싶었더니, 이는 곧
육체의 허물어짐이 마음의 굳기로 나타난 것인가.
허기와 실망이 함께 덮쳐왔다.
배는 고픈데 실망이 입맛을 달아나게 했다.
그런데 생존의 필수 요소는 식욕이지 성욕이 아닌 탓인지
안 먹고는 못 버티겠더라. 그래서 밥 생각이 없다는 아내와 나가기 싫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밀면을 먹으러 갔다. 전날 맛있게 먹었던 입맛이
불러온 기억 때문이다.
해탈이란,
구속이나 집착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하초의 기력이 쇠하여 미동도 없으니 나는 그쪽 방면의 탐욕으로부터
일부러 수행 정진할 필요가 없어진 것인가?싶어 장사 치는 기분으로 위로하며
다독이 듯 쓰다듬어 보았는데 글쎄 영 숨이 넘어간 건 아니더라구.
참 다행스럽긴 한데, 하필 부처님 오신 날 이러한 애욕의 집착과
정욕의 소생을 두고 마냥 기뻐해도 되는 것인지...
나무관자재보살..._()_
_(())_
식사를 마치고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예전 새해 해맞이차 몇 번 가 보았던 해양대학 내의 바닷가로 갔다.
그곳에서 그저 망망한 대해를 물멍하며 오후 시간 한참을 보냈다.
유난히 짙은 바다 색과 하늘 색의 조화가 참 이뿌더라구.
수평선 쪽에는 해질녘 산꼴 마을 이내처럼 펼쳐진게 아늑한 마음가지 들게하고.
꿀 빨이 먹는 꽃.
오랜만에 꽃수술 빼내 빨아 봄. 달아^^
첫댓글 날씨 너무 좋아....
비 그치니 주변은 깨끗하고 쌀쌀한 듯 느껴지는 게 청명한 가을 날씨 같아요
궁금한 게 있는데요
남자도 갱년기가 오고 맘이 약해지면 혼자 자는 거 싫어해요?
이사람이 자꾸 제 방으로 오는데 영 불편해서 숙면이 안돼요
그쪽도 날씨가 좋은가봐.
혼자 자는 거 싫어서 간 게 아니고 니가 보고 싶어 갔겠지. 그러니 반겨라.ㅋㅋ
@더하기 빼기 정말 깨끗하고 너무 화창해요
허허
젊을 땐 안 보고 싶었나벼 ㅎㅎ
세상 귀찮고 아주 불편해요
@벨라 뒷발 사용 강추!! ㅋㅋㅋ
@벨라 걍 바닥에서 자라고 해요 ㅋㅋㅋ
@스윗드림 계속 같이 잔다고 하면 어른 남자 침대를 옮겨와야겠어 ㅎㅎ
@벨라 내친구는 몇년전부터 싱글침대두개를 놓고 가운데 협탁놓고 지내드라구 ㅋㅋ
@스윗드림 드라마에 많이 나오는 ㅎㅎㅎ
@스윗드림 우리도 이사 가면 그렇게 하려고 한다.ㅋㅋ
하~ 월욜같은 목욜이라는게 넘 신나 네요 ㅋㅋㅋ
어제 여기 낮부터 계속 비가와서 근처 천원짜리 커피 사들고 집에와서 음악들으며 책보며 지냈네요 ..
저기 제복 입은 애들 해양대 학생인가봐요?
아직도 비가 와?
여긴 그치고 완전 화창
하늘색이 너무 이뻐
오늘, 내일만 버티면 주말이네^^
@벨라 오늘은 너무도 청명하조.. 바람이 좀 불어 썰렁한 느낌
@스윗드림 가을 같지?
나들이 나가도 좋을 날씨
저녁엔 2호랑 히사이시 조 음악회 가기로
어, ROTC
우리도 숲 카페 10주년 기념, 천원짜리 자주 이용함
@벨라 히사이시 조 그건 뭐야?
@더하기 빼기 일본 작곡가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애니메이션 음악감독이래요
@벨라 오~ 대전에서도 하는구나.지브리 영화음악 그거 맞조? 거기 연주 팀이 좀 당황스러운게 지휘자가 지휘하다가 갑자기 피아노를 치고..좀 어수선한 느낌은 들었는데 오케스트라팀은 연주 잘하는거 같드라구요. 오늘 좋은 시간보내요
@더하기 빼기 일본 애니매이션 음악 거의 작곡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 작곡가 음악 모아서 사설 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 하드라구요. 갑자기 작년에 아들이 크리스마스때 예매해서 얼떨결에 연주회 간거라 잘은 몰라요 ㅋㅋ
둘 다 그런데 취미가 있군.
난 가곡 음악회 정도는 맞던데 오케스트라 음악회 같은 건 들어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어서...
암튼 왜 놈이네~~ㅋㅋ
@스윗드림 같은 오케스트라겠지?
언뜻 뉴스기사에서 히사이시조 없는 히사이시조 콘서트를 한다며...
오늘 점심은 물회 먹자는 회사 사무실 단톡 뜸.ㅋ
지금 날씨로는 춥게 느껴지네요
알탕이나 대구탕을 먹어야 할 것 같은 너낌 ㅎㅎ
@벨라 멍게 해삼 들어간 물회 맛나.ㅋㅋ
@더하기 빼기 맛있게 드세요^^
화요일 저녁 남편 친구 부부와 오랜만에 저녁약속을 했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 숯닭을 먹으러갔는데...참으로 양도 작고 가격도 비싸... 특히나 남자둘은 1인분 가격을 치킨한마리가격과 대비하여 생각을하고 그냥 4인분만 먹고 나와서 당연 양이 차지 않아 치맥을 하러 갔다는 ㅋㅋㅋ 생각할수록 웃김
먹는 건 암튼 푸짐해야 제맛!!
물회에 매운탕 한 그릇 먹고 옴.
점심 맛나게들 자셨는지요??
수술후 첫출근~아포아포ㅜㅜ
하는 일도 계속 앉아 있어야 해서 더하겠다.,ㅜㅜ
@더하기 빼기 아포아포
오랜만에 책을 하나 들었다.
양귀자 '모순'이나 이문열의 '선택'을 다시 읽을까 하다가 고르고 고른 책 '활란'이다.
활란은 나이 지긋한 여류 작가 오정희의 책이다.
저는 아주 간만에 나의 돈키호테랑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읽었어요
아!!!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도 ㅎㅎ
나의 돈키호테는 대전이 나와서 술술 읽하더라구요
모순 참 재미있게 읽었고 친구에게도 추천했줬지요.짧은 독서토론비슷한 이야기도 나눠봤어요.ㅋㅋ
활란 도서관 내일 예약해놨어요^^
@벨라 나의 돈키호테가 뭔가 찾아봤드니 불편한편의점 신간이네.믿고 읽는 작가
난 요즘 저번에 전시회 다녀온이후로 미술관 ,그림 책만 보고있어요 ㅋ
@스윗드림 어~ 맞아 김호연 작가 신간
언제 기회되면 빌려서 읽어봐
사서 읽을 정도는 아니고 ㅎㅎ
@벨라 안그래도 도서관 빌릴려고하는데 예약이 꽉차서 많이기다려야할거 같아요
@스윗드림 그렇군
신간이라 그런가보다
@벨라 음악회는 언제가요?
@스윗드림 7시 반인데 2호랑 미리 와서 오전에 가는 브람스카페서 기다리는 즁이야
@벨라 까페이름 이뿌다.브람스까페. 딸이랑 좋은시간보내요~
@스윗드림 고마워~~
출근 했더니 응가후 뒷처리가 불편하고 힘듬힘듬^^;
바닷바람이 괜히 시원하니 제 등을 쓰다듬는것 같으네요~
깊은 바다색도 맘에 쏙 듭니다
이제 바캉스 계절이 돌아오니 시퍼런 바다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