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씨앗
오종락
그윽한 커피 향이 아침부터 후각에다 먼저 인사를 보낸다. 귀 둘레 같은 커피잔 손잡이를 살그머니 훑으며 잡는다. 오늘따라 감사하는 마음이 손끝으로 전해온다. 뒤따라 행복감도 함께 잔잔히 밀려온다. 따끈하면서 검붉고 진한 커피 속에 감사와 행복이 몰래 녹아 있었는가 보다.
난 그동안 왜, ‘이런 작은 행복을 자주 발견하여 느끼지 못했지!’ 하는 생각을 언뜻언뜻 하며 커피를 한 모금씩 음미한다. 그 순간, 아~!, 내 맘속에 아직 감사라는 씨앗을 찾는 안경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난해부터는 감사에 대한 나의 무딘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계기가 된 것은 서점에 들러 시집과 에세이를 뒤지다가 감사의 내용이 담긴 글들을 통해 큰 울림을 얻었다. 감사의 씨앗과 안경을 처음으로 하나씩 구입한 셈이다. 그 후부터 감사할 일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참 많음을 가끔이라도 느끼는 것은 감사를 찾아주는 변색렌즈 안경을 착용한 때문이 아닐까? 세상도 달리 보이고 생각도 많이 변해간다.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부여된 감사와 행복에너지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지는 않다. 그 용량은 무한하며 소유주도 따로 없다. 이런 에너지는 느끼는 자의 몫이며 그가 바로 주인인 셈이다. 여태까지 나는 감사와 행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며 살아왔나 하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지난봄에는 마음속에 감사의 씨앗을 하나 심기 위한 작은 시도가 있었다. 카톡 갤러리 ‘상태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감사의 내용으로 설정해 보았다. “얼굴엔 미소, 가슴엔 사랑,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며 살자!”라고...
이런 작은 노력 덕분인지, 이제 나의 눈도 ‘감사 변색렌즈’를 착용한 듯, 감사 쪽으로 조금씩 자꾸 움직인다. 저울추가 마치 무게가 큰 쪽으로 기울 듯이, 가급적이면 초점을 불평보다는 감사 쪽을 자주 바라보려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내일은 서점에 들러 감사의 씨앗을 추가로 찾아볼 요량이다. 마음이란 텃밭에다 감사의 씨앗을 심어 새로 가꾸려고 한다. 그러면 아담한 감사의 텃밭이 만들어 질 것이다. 진한 커피 향처럼 감사가 짙게 우러나오는 미소를 만나는 이에게 보내며 살아가고 싶다. 삶이 힘들고 괴로워도 감사함도 함께 깃들어 있다는 믿음이 삶에 활력소가 되는 것이 아닐까? 감사는 행복을 만드는 에너지원으로 나를 늘 위로해주는 친구가 될 것이다.
감사의 씨앗이 밀알이 되어 두루두루 향내를 풍기는 넉넉한 한 그루의 나무, 생각만 해도 마음이 푸근하고 아름답다. ‘감사’가 주렁주렁 달린 그런 모습은 바로 '행복' 열매가 가득 달려 있는 모습일 것이다. 나도 그런 모습을 닮았으면 한다.
존 템플턴의 행복론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감사하는 삶은 우리가 원하는 일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했다.
작은 일에도 늘 감사하며 세상을 살다 보면 그 감사의 씨앗은 크나큰 행복의 열매로 화답할지 누가 아는가? (19.11.19)
첫댓글 모처럼 어렵게 구입한 감사의 씨앗을 마음속 구석구석 뿌리시어 새싹이 돋아 나고 무럭무럭 자라나 감사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감사하는 마음속에 행복이 넘처나는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드리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자신과 모두에게 이롭습니다.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하는 귀중한 보배입니다.
감사는 작은 행복에서 부터 오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 할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에 대해 내 삶을 되돌아봅니다. 왜 그렇게 사람사는 세상이 마땅 찮게만 보였는지, 그리고 나는.....
그러고 보니 결국 모든 것은 나에게 그 원인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먼저 나에게 감사하지 못하는 삶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로 가득한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평소에도 넘치는 에너지로 좋은 일을 많이 앞장 서 해주시니 오히려 감사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감사의 씨앗을 마음의 텃밭에 심고 감사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시니 글에서 많이 배웁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에 대한 고마움을 알고 지내라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생길 수록 내 마음에 평화가 깃듬으르 느낍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평화의 씨앗이기도 한가 봅니다. 욕심을 조금만 줄이면 감사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길 터인데, 저 부토도 그 욕심 줄이는 일이 쉽진않습니다. 아직도 제가 가야 할 수양의 길은 아득하기만 한 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더 주십시오.. 이런 욕심.. 저도 저를 위한 회초리를 하나 만들어야 할 까 봅니다.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