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가격이 하룻밤 새 7.4% 올랐다. 계란 30개가 들어있는 1판 기준 7000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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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월29일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계란 30개짜리 1판의 평균 가격이 28일 7253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중 최고가는 8000원, 최저가는 5100원이다. 전날 평균 가격은 6761원이었다. 작년엔 5000원대에 계란 한판을 살 수 있었다. 1년 전 가격은 5263원, 지난해 12월 가격은 5724원이었다.
계란값이 오른 이유는 작년 11월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는 “AI 확산으로 국내에서 기르던 산란계 7500만마리 가운데 최근까지 약 1100만마리를 살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미국산 계란을 수입하기로 했다. 수입 계란에 붙는 관세도 없앴다. 신선란, 계란 가공품 등 8개 품목에 대해 6월까지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계란의 경우 총 5만톤까지 무관세 수입이 가능하도록 긴급 할당관세 0%를 한시적으로 적용했다. 긴급할당관세는 물가안정과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수입 물품에 대해 기본세율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최근 수입한 미국산 계란은 1판 평균 5486원에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1차분 물량이 60톤(100만800개)으로 아직은 적어,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하루 평균 달걀 생산량(4600만개)의 2.1%에 해당하는 물량에 불과하다. 게다가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파리바게트 같은 대기업은 미국산 흰색 계란 판매·이용 계획이 없다. 현재 달걀 수급 상황이 2017년 '계란 파동' 때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해 수입 달걀을 취급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설 전까지 몇 차례 더 미국산 계란을 들여올 예정이다. 올 상반기 안에 총 5만톤을 수입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3사는 공급 부족으로 지난 15일부터 소비자 1인당 계란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마트·홈플러스는 1인당 1판, 롯데마트는 3판까지만 살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몰에선 계란 품절 사태까지 빚어진다.
글 jobsN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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