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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 - 찻집 란야원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도는 산사에서 그윽한 차 한 잔을 즐기는 것, 생각만으로도 편안해진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절집 찻집에 화암사의 '란야원'이 있다.
'금강산 화암사'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을 지나 만나는 휘어진 길이 매력적이다.
부도, 바위 밑에서 동자에게 설법하는 부처상도 눈을 즐겁게 한다.
무엇보다 산정의 '수바위(수봉)'가 관심거리.
수바위는 예전에 쌀이 나왔다고 해서 화암(禾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있다.
수암은 화암사를 더욱 빛나게 한다. 다리를 건너면 화암사의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36대 혜공왕 5년에 전표율사에 의하여 창건된 고찰로, 건봉사의 말사다.
설악산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가 옛 절터 동쪽으로 이전했다.
절집을 에둘러 싸고 있는 신선봉(1204m)이 멋지다.
계곡 벼랑길 따라 기둥을 받치고 몸체 일부분만 걸치고 있는 듯, 아슬아슬한 정자 한 채.
솜씨 좋은 건축가가 지은 듯 절묘한 위치다. 잘 지어놓은 다원은 하늘 향해 뻗은 수암과 어우러져
한 폭의 문인화를 만든다. '란야'는 산스크리트어(범어) '아란야(阿蘭若)'의 준말로 '촌락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수행하기에 알맞은 조용한 곳' 이라는 뜻이다. 미닫이문을 열면 막힘 없이 시원하다.
불교용품을 파는 공간과 차를 마실 수 있는 나무 탁자가 좌식으로 놓여 있다.
벽면을 넓은 유리로 장식한, 창가 자리가 선착순이다. 창문 밖 늘어진 두개의 풍경이 바람에
흔들거리는 그 사이로 수암이 사진 속 액자처럼 다가선다.
탁자에 꽂힌 은은한 꽃 향이 봄바람 미풍처럼 스쳐간다.
메뉴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부채를 펼쳐보면 다양한 차가 씌어 있다.
관심을 끌게하는 것은 '송화밀수'. 소나무 꽃가루와 꿀을 넣어 마시는 차.
꽃 향이 싫은 사람들은 그다지 즐겨 마실 차는 아니지만, 이 다원만의 특별한 차로 건강에
좋은 것임은 확실하다. 송화가루 향기와 달큼한 꿀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유리벽을 통과하는 햇살이 따사롭다. 시선은 창밖 수암 쪽을 향한다.
부잡스럽던 일상은 사르르 무너지고 정숙하고 고고한 여인네의 향기가 몸속으로 파고든다.
자연에 전이됨일까? 마음이 절로 차분해진다.
최고급 호텔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다.
반야심경의 '색불이공(色佛異空) 공불이색(空佛異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이라는
말이 걸맞다. 물질과 정신을 어찌 따로 구분하겠는가? 정신충만으로도 이렇게 고고해지는 것을.
저녁 예불이 끝나고 절집도 서서히 문을 닫을 시간이면 아스라이 속초 앞바다에 오징어배 불빛이 밝혀진다.
바다의 어둠을 밝히고 있는 오징어배 불빛에 괜스레 눈가에 이슬이 맺는다.
찻집 란야원
영업시간 : 09:00 ~ 18:00(동절기) 09:00 ~ 19:00(하절기)
문 의 : 033-633-9998
주변 볼거리
테디베어 팜 갤러리 숍(033-636-3680), 속초시립박물관(033-639-2977, www.sokchomuse.go.kr)등이 있다.
또 화암사에서 잼버리장을 지나 고성쪽으로 나가는 지방도로는 한적해 이 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가는 길
한계리 민예단지 휴게소 앞 삼거리~미시령방면 46번 국도 이용. 미시령터널을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터널을 지나자마자 다시 미시령 고갯길을 향해 조금 오르면 잼버리장으로 가는 길이 우측에 나온다.
그 길을 따라가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화암사 팻말따라 들어가면 된다.
먹거리
근처 학사평은 손두부전문점으로 즐비하다. 김영애손두부집(033-635-9520), 사골이모순두부(033-635-0232)이 괜찮다.
강원 강릉 - 테라로사
일명 '다방커피'라는 이름하에 똑같은 맛을 내던 커피는 세월이 지나 문화도 달라졌다.
남들과 똑같은 것을 싫어하는 현대인들의 취향은 커피에도 적용되고 있다.
자기 취향에 맞게 커피도 골라 먹는 시대가 된 것이다. 커피는 생산지와 종류가 다양하고 그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라서 이를 파악하는 데도 와인만큼이나 복잡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커피 상식은 고품격자들의 기본 소양이다.
대도심 중심에 유명한 커피전문점들이 있는데, 특히 강릉은 커피 도시라 불릴 만하다.
150여곳의 커피점이 있고, 그중 20여곳이 핸드드립이다.
테라로사도 핸드드립 전문점으로, 핸드드립 1세대라 불리는 김용덕 씨가 운영하고 있다.
커피 팩토리 '테라로사(Terarosa)'는 '학마을'이라 불리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에 있다.
'테라로사'는 포르투갈 어로 '붉은색을 띤 흙'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커피가 잘 자라는 지역을 의미한다.
브라질에서는 '희망이 있는 땅' '보랏빛 땅'을 의미한다.
테라로사의 외관은 흔색의 커다란 건물로 그다지 멋은 없다.
실내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마대에 담아놓은 커피 창고를 만난다.
거칠게 엮은 갈색 마대, 남미의 한 포구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드르륵 미닫이문을 열면, 온통 커피 관련 제품 일색이다.
베이커리, 커피 판매대,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커피 드립하는 과정을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스탠드, 커피를 볶는 공장, 커피 관련 소품들까지 전문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단순한 카페로 끝내지 않고, 커피 교실도 열고 종종 음악회나 시낭송회 등 문화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시간이 된다면 김용덕 사장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유럽풍의 옷차림, 간디가 썼던 동그란 안경에
말끔하게 빚어 넘긴 머리, 구릿빛 피부를 가진 김 사장의 얼굴에서는 마치 유럽의 귀족 같은 느낌이 난다.
원래 그는 은행원이었다. 어느 날 청담동에 있는 유명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커피 문화에 눈을 뜨게
되면서 국내 유명한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결국 10년 넘게 커피에 빠져 커피 전문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김 사장은 에티오피아, 브라질,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니카라과와 직거래를 한다.
현재 9개국에서 나는 16종 원두를 내놓고 있다. 이것들은 모두 미국 SCAA가 아로마, 클린컵(순도), 단맛,
산도, 마우스 필(입안의 느낌), 향미, 후미, 밸런스 등을 평가하는 테스트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커피들이다.
전체 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0%로 마니아들만 선호할 정도다.
테라로사의 인기 커피는 에스프레소. 떫은맛, 쓴맛이 덜해 마시고 나면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좋은 커피는 뒷맛이 관건이다. 커피 선택이 혼란스럽다면 김 사장이 추천해주는 것을 마셔 보자.
그는 아침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생산된 커피를 마신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는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모카하라를 블렌딩한 레귤러 커피,
점심에는 과테말라, 만델라, 모카하라, 브라질을 블렌딩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과테말라는 달콤한 초콜릿 향과 스모키 향이나며, 부드러운 커피의 대명사인 모카하라는 와인처럼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고 하니 한 번 음미해보자.
테라로사
강의일정 : 매월 1,3주 토요일 10:00~12:00 참가비 2만 원
문 의 : 033-648-2760 www.terarosa.com
주변 볼거리
신라 말 문성왕 9년(847) 범일국사가 창건,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파의 본산이었던 굴산사지
(구정면 학산리)가 있다. 강릉 일대에서 가장 큰 절이었지만 기록 없이 오랫동안 폐사지로 남아 있다.
범일국사부도(보물 제 85호), 당간지주(보물 제 86호), 석불 등이 흩어져 있는데 놀라울 정도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강릉나들목에서 동해고속도로 이용~남강릉 나들목으로 나와 왼쪽 마을 길로 들어서면 된다.
먹거리
테라로사에서 베이커리와 이탈리안 요리를 먹을 수 있다.
대구머리찜이 유명한 성산면에는 옛카나리아(033-641-9502), 옛 카네이션(033-641-9700)이 있다.
강원 강릉 참소리 박물관
강릉의 참소리박물관은 참으로 유명한 곳이다. 유명한 만큼 대중적이기도 하다.
그곳을 왜 급수 높은 여행지로 선택했느냐고 묻는다면, 관람 끝에 들려주는 음악 때문이다.
관람석에서 2~3곡의 음악을 영상과 함께 틀어준다. 아름다운 음악 선율은 가슴속을 후벼파면서 스며든다.
스피커 덕분인지, 오디오의 품질 덕분인지, 따져 물을 필요는 없다.
그저 밑바닥부터 밀려드는 감흥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문화체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인 것.
참소리박물관은 1992년 강릉시 송정동의 자그마한 아파트에서 개관했다.
손성목관장이 평생 수집한 물품들을 공개한 것이다. 현재는 강릉시청에서 건물을 임대받아 장소를 옮겼다.
입구는 마치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영화관을 들어가는 것 같다.
실제로 영화박물관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박물관 입구에 사람이 모이면 안내자가 설명을 해준다.
각종 전시물의 역사, 소장 배경, 작동 원리 등을 안내하고 중간 중간에 기기의 소리를 직접 들려주기도 한다.
에디슨의 발명품만 1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세계 최대 수준이다.
희귀하고 놀라운 물건들이 많지만 일일이 설명하지 않으련다.
박물관을 관람하다보면 현실적으로 이 물건을 구입하는 돈은 어디서 마련했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한다. 저절로 손 관장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리라.
손 관장이 소리에 관심을 둔 것은 어머니의 부재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늘 혼자 놀아야 하는 아들에게 생일 선물로 포터블 축음기(컬럼비아 G24)를 선물했다고.
외로웠던 아이는 축음기 소리를 동네아이들에게 들려주면서 뽐을 냈고 어머니의 사랑을 대신할 수 있었던 것.
손 관장이 8세때 6.25가 터져 강원도 속초로 월남하게 됐는데, 그때도 그는 애지중지하던 축음기를 등짐지고
갖고 왔다고 한다.
이후 손 관장은 본격적인 축음기 수집에 나서 국내외 축음기가 600여점으로 불어난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부친에게 물려받은 재산까지 통틀어 아프리카부터 유럽,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을
드나들며 골동품 음향기기를 사들였다. 그리고 수집품이 2000여 점에 달하자 '참소리박물관'을 개관했다.
한마디로 그는 축음기에 미친 것. 축음기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곳이 단지 전시관이 아닌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참소리박물관
관람시간 : 09:00~18:00(동절기 17:30) 입장료 어른 7천원, 어린이 5천원
관람문의 : 033 - 655 - 1130 ~ 2 www.edison.kr
주변 볼거리
오죽헌, 경포해수욕장, 경포호, 진또배기마을, 안목항 등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또 경포호를 따라 방해정, 금란정, 경포대, 해운정, 선교장 등이 있다.
선교장 활래정의 부속차실은 다례체험장, 열화당은 도서관, 체험장이 있으며 숙박도 가능하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강릉 나들목~강릉 쪽으로 가다 경포대 길로 들어서면 된다. 선교장 지나면 길목에 참소리박물관.
먹거리
서지초가뜰(033-646-4430)은 창녕조씨 종가집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전통음식으로 '못밥' '질밥' 두 종류의 메뉴가 있다.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요리 일색.
대대로 내려오는 송죽 두견주도 특별하다. 가격도 1만~2만 원대로 비싸지 않다.
경기 남양주 - 왈츠와 닥터만
양수삼거리에서 새터까지 이어지는 45번 국도변은 멋진 풍치 길이다.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사계절 물빛에 취하고 제각각 멋을 낸 조형물에 반한다.
운길산, 종합촬영소, 양수발전소 등 볼거리도 산재해 있다.
이 길목에 한 급수 높은, 격조 높은 '왈츠와 닥터만'이 있다.
이곳은 북한강변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강변 레스토랑이다.
1996년 오픈했으니 한자리에서 어언 14년의 세월을 넘겼다. 주인장 박종만 씨는 고집 있는 사람이다.
애시당초 '처음과 끝을 같게 하는 집'을 모토로 삼았다. '올드 맨'지배인도 이 집의 콘셉트.
레스토랑 한편에 공장을 만들어 현지에서 수입해 볶고, 갈아 맛 좋은 커피를 내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스스로 프리미엄 레스토랑이라고 칭한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절로 '귀부인'이 되는 듯한 느낌이다.
2006년에 커피박물관을 개관했다.
커피 관련 책을 출간할 정도로 커피 전문가인 박사장의 열정이 박물관으로 함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준비과정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겠는가? 국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커피나무를 알기 위해 직접 농학까지 공부했다고.
박물관에서는 커피 전문가가 1시간 이상 커피의 역사, 일생, 문화 등에 대해 설명해준다.
'커피의 원산지는?' '흔히 듣던 커피의 질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 마신 사람은?' 등 커피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자아낼 정도의 멋진 설명에 기분이 좋아진다. 무심코 지나쳤던 상식을 알게 되니 절로
'지적 충만'이 된다.
실내 설명이 끝나면 옥상으로 간다.
온실에서 묘목을 비롯하여 붉은 열매가 다닥다닥 달려 있는 커피나무를 실제로 보는 것이다.
빨간 과육을 벗겨 커피콩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직접 커피 시음을 할 수 있는데, 오래된 커피와
막 볶은 커피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향과 거품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니 앞으로 커피의 유통기한을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커피를 종류별로 모두 내려 맛볼 수 있는데,
어느새 커피 향이 관람장에 그윽하게 퍼진다. 모두들 커피 한모금 입에 물면서 우아한 미소를 짓는다.
왈츠와 닥터만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다.
코스 요리를 먹으며 우아한 클래식 연주까지 들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마련하고 있다.
음악회가 끝나면 와인파티가 펼쳐져 각양각층의 사람들과 교류의 장이 된다.
왈츠와 닥터만
관람 시간 : 10:30~18:00(월요일 휴관)
입장료 : 5천원(음악회 관람료 2만 원, 음악회+식사 4만9천원), 관람료를 내면 박물관에서 로스팅한
원두커피 한잔을 마실수있다..물론 리필도 가능!
문 의 : 031-576-6051, 02-576-0020 www.wndcof.com
주변 볼거리
운길산(610m, 조안면 송촌리)의 수종사에서 북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출, 물안개가 뒤덮일 때를 기억하자. 삼정헌(三鼎軒)이라는 절의 찻집이 운치 있다.
또한 서울종합촬영소(031-5790-622)가 가까이에 있고, 양수발전소(031-590-8225)도 들러보자.
아름다운 공원과 92m에 달하는 인공폭포가 있고 그랜드피아노 모양을 한 화장실은 남양주시가
5억 원을 투자해 만들어낸 최대 걸작품. 다산 정약용이 태어난 마현마을과 전시관, 두물머리도 좋다.
가는 길
팔당호~6번 국도~팔당댐 팻말 따라 나와 구길을 이용하면 된다.
양수대교 앞에서 새터를 잇는 45번 국도. 서울 종합촬영소 입구에서 팻말 따라 우측 강변으로 가면 된다.
먹거리
송촌국민학교 앞에 개성집(031-576-6467), 죽여주는 동치미국수집(031-576-4020)이 있다.
경북 경주 한국역사문화음식학교
시조 박혁거세(BC57)부터 경순왕(AD935)까지 56대, 992년간 존속했던 신라.
지금으로부터 1000년도 넘은 그 시절의 음식은 어떤 것이었을까?
경주의 한국역사문화 음식학교에 가보자. 신라의 왕족이 먹던 후식을 만들고 신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학교로 들어서면 체험장과 한식전문점 '라선제'가 따로 나뉘어져 있다. 체험장에 들어서면 차은정 교장의
강의부터 시작된다. 신라시대 때 관련 사료는 삼국사기, 삼국유사, 벽화 등에 나타난 것들뿐.
주로 왕들이 먹던 음식에 관한 자료만을 응용한다.
예를 들어 신라 경순왕 때 연회를 베풀던 경주 안압지에서는 사슴, 꿩, 오리 등 동물 뼈가 발굴되었는데
이중 소의 뼈는 없는 것으로 보아 쇠고기를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삼국사기에는 연회에 50가지 찬이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김치와 간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임금 제사 때 개암, 사슴육포, 토끼, 돼지 등이 진설품목으로 올랐다고 씌여 있다.
이는 잣, 밤, 복숭아와 함께 개암이 참 많다는 기록을 토대로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설명은 요리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여준다.
강의가 끝나면 차 교장과 함께 약선 후식을 만들어볼 수 있다.
약선(藥膳)이란 식물과 동물을 합해 약이 된다는 뜻으로 요즘의 웰빙 음식이다. 조
란, 생란, 율란 세 가지다. 한자를 풀이해보면 대추, 생강, 밤이다. 원재료를 체에 내려 꿀을 섞는 등
한입에 먹기 좋게 모양을 다시 잡아낸다. 완성된 약선은 라선제에서 맛볼 한정식의 후식으로 차려진다.
라선제의 한정식은 이사금, 성골, 진골 세 가지의 메뉴가 있다.
한정식이라고 해서 그저 종류만 많게 한상 가득 차려지는 것이 아니다.
담백하고 맛이 좋은 메인 요리가 줄줄이 이어진다. 요리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어록구이.
마른 생선 위에 사슴고기를 얹고 찹쌀가루를 입혀 대추로 치장한 요리로 신라 때 사슴고기를 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착안한 메뉴다. 제대로 된 신라 왕족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이사금을 선택하면 된다.
신라시대 3대 유리 이사금부터 18대 실성 이사금까지 임금의 칭호로 사용된 명칭을 메뉴명으로 정했다.
이사금은 떡을 어금니로 깨물어 이(齒)숫자가 많은 사람이 왕이 됐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그만큼 가짓수가 많다는 것이다. 체험을 하든, 식사를 하든, 이날은 누구나 신라의 왕과 왕비가 될 것이다.
한국역사문화음식학교
체험 비용 : 5만 원(단체 10명 이상, 진골 식단 포함)
메 뉴 : 이사금 12만 원, 성골 5만5000원, 진골 3만3000원
문 의 : 054-771-6005 www.culinaryschool.co.kr
주변 볼거리
경주는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반월성, 안압지, 서출지, 첨성대, 대릉원, 황성공원 등 주요 문화재에
매일 밤 11시까지 야간조명을 밝힌다. 그 외 남산 트레킹, 기림사, 골굴암,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
토함산 석굴암, 불국사, 이견대, 봉길해수욕장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타고 가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이용. 다시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탄다.
혹은 호법이나 신갈JC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여주~김천JC에서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구황로사거리에서 4번 감포방면~보문교~보문관광단지.
추천 맛집
경주에서는 삼포 쌈밥집(054-741-4384)과 멸치와 동태로 끓인 시원한 국물에 메밀묵이 송송 들어간
팔우정 해장국촌, 경주 최씨 종갓집 한정식 전문인 요석궁(054-772-3347)이 괜찮다.
황남빵도 맛이 좋은데 원조집(054-749-7000, www.hwangnam.co.kr )이 있다.
경기 파주 헤이리
자유로의 오아시스로 자리잡은 헤이리 문화예술마을. 파주 지역에 전해져오는 전래농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작가, 미술인, 영화인, 건축가, 음악가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370여 명의 예술인들이 지난 1997년
발족해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회원들끼리 단체 조약을 맺었는데, 건물은 색칠되지 않은 채로 놔두기로 하고
집 형태는 자연 친화적으로, 3층 이상의 건물은 노을과 산을 가리므로 금지, 건물의 안과 겉은 똑같이 하되
인공 페인트는 피하고 나무 재질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서 짓자는 것 등이었다.
상업적인 마을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20% 정도만 카페로 운영한다. 헤이리 건설위원회가 엄선한 국내 37개 팀이
시공을 시작했고, 문화예술타운이 최종목표인 관계로 마을 내 60%가 문화공간으로 꾸며지게 된 것이다.
그들은 자기 나름의 개성과 특성, 색깔을 살려 집,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등을 만들어 2004년에 문을 열었다.
헤이리 마을에서 우아하게 보내고 싶다면 어디를 찾으면 좋을까? 목적이 확실하면 선택은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림 감상이 주목적이라면 갤러리 중심으로, 체험 중심이라면 체험장이 있는 곳으로, 물건 구입이 목적이라면
숍 위주로 돌아다니면 된다. 하지만 헤이리에서 꼭 둘러봐야하는 곳들이 있다.
목적이 다르더라도 헤이리를 찾았다면 한번쯤 방문해보자.
금산 갤러리는 정형화되지 않은 건축물이 특색이다. 가로로 길쭉한데 직사각형은 아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건물 밖으로 쑥쑥 뻗어 나와 있는 나뭇 가지다.
실내 인테리어도 현대적이면서 비정형이다. 작가들의 작품들이 시시각각 달리 전시되며 입장료를 받는다.
한길사 대표가 운영한다는 북하우스도 재미 있다. 실내외가 독특한 인테리어로 되어 있다.
무수히 많은 책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가슴이 뿌듯해진다. 바로 그 뒤쪽에 있는 아트 팩토리는
큐레이터가 운영하는데, 나름대로 가격이 비싸지않은 실용품들을 전시, 판매한다.
매달 테마를 정해 전시하며, 미술 체험장도 있다.
이밖에도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이정규 장신구, 카메라타도 유명하다.
헤이리에도 숙박동이 있다. 게스트하우스 모티프다.
살림 집으로 이용하는 구획이라서 일반인 출입 금지 표시를 하고 있다.
김기덕, 강재규, 박현욱, 윤도현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고 한다.
문 의 : 금산갤러리 031-957-6320, 북하우스 031-949-9305, 아트팩토리 031-957-1054, 세계민속악기박물관 031-946-9838
이정규 장신구 011-9752-1957, 카메라타 031-957-0901
주변 볼거리
인근 영어마을은 입장료를 내면 구경이 가능하고 가는 길이 아름다운 영집 궁시박물관(031-944-6800)에서는
화살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가까이에 통일동산이 있고 범륜사라는 절집도 있다.
가는 길
일산을 지나 자유로 따라가면서 이산포~문발 IC를 지나서 성동 IC로 나가면 된다.
첫 번째 성동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먹거리
라임트리(031-957-0896, 샌드위치), 식물감각(031-957-3123, 파스타), 도도헌(031-942-0918, 남미 음식) 등 의외로 많다.
성동리의 가나안덕(031-949-5292)과 통일촌 두부마을(031-945-3370)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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